슬픔
-김현승
슬픔은 나를
어리게 한다.
슬픔은
죄를 모른다.
사랑하는 시간보다 오히려.
슬픔은 내가
나를 안는다.
아무도 개입할 수 없다.
슬픔은 나를
목욕시켜준다.
나를 다시 한 번 깨끗게 하여준다.
슬픈 눈에는
그 영혼이 비추인다.
고요한 밤에는
먼 나라의 말소리도 들리듯이
슬픔 안에 있으면
나는 바르다!
신앙이 무엇인가 나는 아직 모르지만
슬픔이 오고 나면
풀밭과 같이 부푸는
어딘가 나의 영혼………
** 이 시의 해석 **
…………….
슬픔의 명상이 나를 사로잡는다.
슬픔이 나를 젊게 하고
슬픔이 나를 안아주고
슬픔이 나를 정화시켜주고
슬픔이 나를 바르게 한다.
기쁨은 떠들썩하지만
슬픔은 고요하구나.
기쁨은 놓치지만
슬픔은 바라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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