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보편적 복지 논쟁-중앙일보

[칼럼] 보편적 복지 논쟁-[중앙일보] 입력 2010.10.27 00:28

부유층 노인에게도 지하철 무임승차권을 주는 게 옳은가. 최근 이 문제를 제기한 김황식 국무총리의 발언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 보편적 복지론자들은 모든 노인에게 무임승차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꼭 필요한 노인에게만 허용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양측의 논리를 소개한다.

찬>  선택적 복지는 사회를 양분

보편적 복지란 복지제도상의 급여를 소득이나 자산 조사를 거치지 않고 필요한 이에게 지급하는 복지정책의 기조를 말하며 선별적 복지와 대조된다. 그간 우리나라의 저급한 복지제도는 공공부조 영역에서는 물론 사회복지시설 입소를 비롯해 장애인수당, 경로수당, 한부모가정수당, 보육료 등 대다수의 복지지원에서 가구 소득을 우선적으로 따졌다. 그 결과 최저생계비 수준 자체 또는 그 언저리 어딘가를 기준선으로 삼아 그 이상의 소득을 누리는 가구에는 복지급여가 지급되지 않는 것을 상식으로 삼아왔다. 건강보험이나 연금과 같은 사회보험만이 여기에서 예외되는 경우라 할 수 있었다. 이러다 보니 소위 중산층으로부터 ‘도대체 국가가 나에게 무엇을 해주느냐’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했다.

 보편적 복지가 필요한 첫째 이유는 바로 중산층이라고 해서 생활상의 위기로부터 예외일 수 없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광풍 앞에 고스란히 노출된 우리네 삶은 언제라도 해고와 도산의 위험에 놓여져 있다. 교육과 의료, 주거, 육아를 자신의 소득으로 스스로 책임질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이는 거의 없는 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둘째, 빈곤계층에 대한 집중은 매우 근시안적이고 결국은 비용효과적이지도 않다는 점이다. 빈곤계층을 가려내기 위해 조사하고, 끊임없이 이들의 자산을 추적하는 과정에 직·간접적 비용이 초래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들을 선별해낸다 해도 이들에게 사회적으로 부끄러운 존재라는 낙인감을 덧씌우게 돼 이들의 문제조차 근본적으로 풀어내기 어렵게 된다.

 셋째, 선별적 복지로는 ‘받는 자’와 ‘주는 자’로 양분되는 사회를 만들게 되고, 결국 사회통합을 위해 또 다른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또한 주는 자는 자신을 위한 지불이 아니므로 재원의 조달에 소극적이게 돼 복지재정은 확대되기 어렵고, 가급적 복지대상자를 철저히 선별하도록 주문하게 되며, 그것이 부메랑이 돼 스스로에게 복지 요구가 발생해도 받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의 골을 만들게 된다.

 넷째로 보편적 복지는 예방적·사전적 대응책이라는 측면에서 비용효과적이다. 결국 인간의 삶에 생겨난 생채기는 그 후유증이 깊고 길어 완벽한 치유가 불가하다. 한번 손상된 영혼을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사전적이고도 예방적인 접근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것이요 비용효과적이며 나아가 사회효과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모든 정책을 보편적 복지로 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런 나라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 사회에서 가장 중추적인 욕구에 대해서만 보편적 복지로 접근하면 된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급여를 모두에게 주되, 소득에 따라 차별적으로 급여를 조정할 수도 있다. 또한 재원 걱정도 할 필요 없다. 결국 조세체계가 정상적으로 발동하면 여유 있는 계층에게는 과세를 통해 다시 환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못사는 노인에게 주지 나에게 왜 경로수당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독백하시는 어르신들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 정녕 못사는 동료 노인에게 낙인감을 주지 않게 되고 자신의 것은 세금의 형태로 다시 환수되기 때문이다.

 향후 우리의 아이들이 ‘나는 복지국가의 자식’이라고 고백하면서 국가와 사회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그런 모습이 보편적 복지를 통해 가능하길 기대해 본다.

이태수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학교 교수


반>  젊은 세대, 저소득층 오히려 피해

정치권에서 복지 논쟁이 한창이다. 그 중심에 보편적 복지론이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편적 무상급식’을 내세워 재미를 본 민주당은 보편적 복지를 당헌(黨憲)에까지 포함했다. 그러자 정부·여당도 이에 질세라 친(親)서민과 공정사회를 명분으로 빈곤층을 넘어 복지를 확대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의 정치적 어젠다의 영순위가 복지국가 이념인 것도 흥미롭다.

 그러나 이 같은 복지 범위의 확대는 여러 가지로 걱정스럽다. 복지정책의 확대는 필연적으로 세금부담을 늘리고 정부 부채의 증가를 부른다. 이는 경제의 침체를 야기하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젊은 세대와 저소득층의 몫으로 남게 된다. 과잉 복지의 폐해는 그동안 이론과 경험이 또렷하게 입증됐다.

 복지이론가들은 보편적 복지의 근거로 사회적 기본권과 사회적 책임론, 공동체주의, 인간의 존엄 등을 내세워 왔다. 그러나 이런 복지이념의 철학적·윤리적 근거가 흔들리고 있다. 사회적 책임론은 인류학적으로 매우 의심스러운 인간을 전제하고 있다. 개인의 경제적 실패를 모두 사회의 탓으로 돌리는 인간들이 사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발전도 사회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사회적 기본권이란 것도 이런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개념을 고안한 의도부터 온당하지 못하다. 정부의 구호 대상이 되는 것은 창피한 일이니까 이를 떳떳한 일인 것처럼 꾸며서 개인의 존엄과 자긍심의 상실을 막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생산활동에 의존해 사는 것을 당당한 일이라고 믿게 하는 것을 어떻게 건전한 이념이라고 하겠는가. 사회적 기본권만으로는 복지수혜자의 자긍심을 충분히 보호하기 어렵게 되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한 개념이 보편적 복지다. 사회구성원 전부를 복지수혜자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는 복지가 ‘필요 없는’ 사람들도 마치 필요한 것처럼 ‘거짓 행동’을 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이론적 결함을 메우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사회통합이다. 거짓 행동에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사회구성원을 복지수혜자와 복지비용부담자(복지 비수혜자)로 구분하면 사회가 분열되니까 사회가 분열하지 않으려면 복지가 필요 없는 사람들도 억지로라도 복지 수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멋진 개념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논리가 궁색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온 카드가 공동체주의다. 모든 사람은 노령, 실업, 건강, 빈곤과 같은 위험에 똑같이 노출돼 있으므로 사회구성원 모두가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같은 주장은 오늘날의 거대한 열린 사회를 폐쇄된 소규모 사회로 착각하는 치명적인 우(遇)를 범하고 있다.

 이처럼 매우 취약한 윤리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보편적 복지가 불러올 결과는 치명적이다. 즉 보편적 복지는 소중한 사회적 자본인 책임 의식과 독립심을 갉아먹고, 국가 지원에 의지해 살아가려는 복지 의존심을 강화한다. 자기 책임감의 상실이야말로 영국병과 독일병으로 불렀던 복지국가의 대표적 병폐다.

 진화이론은 인류가 척박한 원시사회를 극복하고 오늘날 자유와 번영의 열린 사회를 이룰 수 있게 한 것은 사회적 책임을 자기책임으로, 의존심을 독립심으로 대체한 결과라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정치권은 이제 근거도 희박한 보편적 복지의 허상에 매달려 헤매지 말고, 정말 필요한 이들에게 복지 혜택을 집중하는 잔여적 복지가 바른 길임을 직시해야 한다.

민경국 강원대 교수·경제학


다른 의견>  맞춤·융합의 한국형 복지 새 패러다임을

1960년대 초 이후 우리나라의 복지 정책은 주로 일본의 제도를 우리 현실에 맞게 수정·도입하는 형태로 발전돼 왔다. 60년대 영세민을 위한 생활보호사업, 70년대 의료보험제도, 80년대 국민연금제도, 최근의 장기요양보험제도가 그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스스로 새로운 사회복지 패러다임을 정립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물론 영국·네덜란드·스웨덴 등 복지 선진국의 사례가 있으나 이들 국가의 제도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도입하려면 조세 부담비율을 적어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려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 대안이 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적 사회복지 패러다임은 경제와 복지가 양립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복지를 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새로운 사회복지 패러다임으로 맞춤서비스, 융합서비스 그리고 혁신의 세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이제까지 우리의 복지 정책은 취약계층에 획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류를 이뤄 왔다. 저소득층을 위한 기초생활보호제도가 대표적 사례이고, 대다수의 노인 및 장애인 대책 역시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과 무상보육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저소득층에는 무료로 제공하는 급식과 보육서비스가 시급하지만 중산층 이상에는 공교육의 질 개선과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질 높은 보육서비스가 보다 중요한 욕구다. 이런 상황에서 한정된 복지 재정을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에 모두 사용해 공교육과 보육서비스의 질 개선에 사용할 재정이 고갈 난다면 국민 전체의 복지 만족도가 개선됐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취약계층의 복지수요 역시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사례 관리를 통해 복지 수혜자 각각의 처지에 적합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수혜자의 만족도와 복지 지출의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사회복지 전달체계가 공급자 위주로 다기화(多岐化)돼 있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서비스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둘째, 각종 복지 시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복지와 의료는 물론 고용 및 교육을 융합하는 사업의 추진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90년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정부가 추진한 ‘workfare’가 바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도 ‘생산적 복지’라는 이름으로 이를 채택했으나 아직 큰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칸막이 행정’으로 인해 각종 복지사업을 관장하는 부처 및 부서 간 벽이 너무 두텁기 때문이다. 같은 부처에 속한 복지와 보건이 융합되지 못하고 있고, 부서가 다른 복지와 고용 및 교육사업이 완전히 따로 추진되는 것이 작금의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 개선을 위해서는 중앙에서는 총리실과 청와대 차원의 통합조정 노력이 강화돼야 함은 물론이고 복지 정책의 시행 주체를 중앙에서 지방으로 넘겨 지방정부 책임하에 융합적 복지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는 복지 행정체계를 새로이 구축해야 한다.

 사회복지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실천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그러나 사회복지는 대다수의 경우 국가 또는 특정기관이 독점 또는 과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혁신하려는 노력으로 소비자를 감동시키기보다는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복지 종사자와 관련 공무원들에게 경영마인드를 심어 주는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 또 사회복지 분야의 지배구조를 보다 경쟁적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아울러 전개돼야 한다. 바우처제도의 도입으로 복지서비스 공급자 간 경쟁을 유도하고, 공공이 공급하던 사회서비스를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대행하게 하는 방법 등이 대표적인 추진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신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풍토가 사회복지 분야에도 조성된다면 복지 정책과 재정의 효율성이 제고됨은 물론이고 국민의 복지 만족도 역시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서상목 경기복지재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

성과 높이려면 외부 인재 영입보다 내부 출신을 리더로 키우는 게 낫다

성과 높이려면 외부 인재 영입보다 내부 출신을 리더로 키우는 게 낫다

[중앙일보] 입력 2010.10.27 00:06 / 수정 2010.10.27 00:06

브라이디 패닝 보스턴컨설팅그룹 인사담당 수석고문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 외부 인력을 끌어오는 것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내부 출신을 리더로 키워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외부 영입과 내부 육성 중 어느 쪽이 더 나은 리더 확보 방법일까. 브라이디 패닝(사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인사담당 수석고문은 후자를 강조했다. 25일 방한해 본지와 인터뷰한 자리에서다. 최근에는 좋은 성과를 내는 리더를 외부에서 데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 내부 직원을 리더로 키워내는 게 낫다는 것이다.

그는 20년 이상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일한 인사 전문가다. 그는 BCG와 세계인사관리협회연맹(WFPMA)이 세계 109개국 기업체 임원 5500여 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종합해 발간한 ‘불확실한 시대의 인사 전략’ 보고서를 바탕으로 리더 양성과 리더십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리더 양성과 관련, “매출·영업이익 등 성과가 높은 회사에선 리더의 70%를 내부 출신으로, 성과가 낮은 회사에선 13%를 내부 출신으로 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설문 대상 임원 중 56%가 현재 리더의 뒤를 이을 인재가 없다고 답했다”면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 숙련된 리더가 부족해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래가 유망한 젊은 직원들이 리더로 클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훈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리더십에 더욱 목마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다른 나라는 ‘인력 관리’를 가장 중요한 인사 관련 이슈로 꼽았지만 한국은 ‘직원의 리더십 개발’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반면 ‘인건비 관리’ ‘구조조정’ 등은 관심이 약한 이슈로 꼽혔다고 했다. 외환위기 이후 많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리더를 키우기 위해 많은 회사에서 시행하는 ‘경력 개발 관리 프로그램’은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1년에 한두 차례 상담하는 데 그치는 등 형식적으로 경력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좀 더 자주 상담하고 꼼꼼하게 체크해 직원에게 관리받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직원들이 책임지고 일할 수 있도록 활동 영역을 넓히고 ▶성과가 좋은 직원이 고속 승진할 수 있도록 하고 ▶롤모델이 될 만한 리더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도전적인 과제를 제시하고 적절한 휴식을 보장하는 등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가 리더를 잘 길러내는 회사로 꼽은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직원에게 높은 보상을 해 줄 뿐 아니라 많은 기회를 줍니다. 끊임없이 도전할 만한 과제를 던져줌으로써 직원의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죠. 최고경영자(CEO)가 신입사원과 대화하는 등 회사가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렇게 하는데 리더십을 배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김기환 기자(중앙일보)

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결론이 뭐야? 보고서 쓸 땐 윗사람이 제일 궁금해하는 것부터 …

보고서란 무엇에 대해 보고하는 글이나 문서다. 구체적으로는 특정 일에 관한 현황이나 진행상황, 연구·검토 결과 등을 보고하고자 할 때 작성하는 문서를 가리킨다. 출장보고서·영업보고서·회의보고서 등 종류가 다양하다. 직장인들은 늘 이러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보고서는 현황 등을 상사에게 전달하는 데 우선적인 목적이 있다. 동시에 이것을 씀으로써 자신도 일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직장인들은 보고서 작성을 피할 수 없으므로 보고서를 잘 쓰느냐 못 쓰느냐에 따라 일에 대한 능력이 평가되기도 한다.

글=배상복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기자

보고서도 하나의 글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글쓰기와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윗사람에게 보고할 목적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다소 다른 요소가 있을 뿐이다. 윗사람은 결론에 관심이 많으므로 무엇보다 결론을 먼저 써야 하고, 보고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한눈에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하는 등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일러스트=강일구]

1. 결론을 먼저 써라

보고서는 어떤 사안에 대한 결과를 보고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윗사람은 무엇보다 그 결과가 어떠한지 궁금하다. 일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어떤 성과를 올렸는지 아닌지 등 결과에 우선 관심이 있다. 따라서 결론이나 중요 사항을 먼저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과나 이유에 대한 설명, 자신의 의견이나 제안 등은 뒤에 쓰는 것이 좋다. 보고서의 경우 결론을 먼저 알고 내용을 보면 이해가 빠르고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반면 결론을 모르는 상태에서 장황한 얘기를 읽다 보면 지루함을 느끼기 십상이다. 최종 결재자는 보고서를 끝까지 읽어 볼 시간이 없는 경우도 많다.

2. 제목에 핵심 사항을 담아라

보고서를 읽는 사람은 대부분 여러 개의 보고서를 쌓아 놓고 보게 마련이다. 보고서 전체 내용을 검토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제목을 보고 우선순위를 정하게 된다. 따라서 눈에 띄는 제목으로 제목만 봐도 내용의 상당 부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자기 보고서가 읽히지 않고 방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결론이나 핵심 사항을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로 제목을 달아 읽는 사람이 이것만 보고도 글의 전체 내용을 짐작할 수 있고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자면 큰 제목과 작은 제목을 적절하게 활용해 전체 글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의 제목으로는 윗사람의 관심을 끌 수 없다.

3. 요점을 명확하게 작성하라

보고서는 보고하는 내용을 적은 문서이므로 연구·검토 결과의 요점을 명확하게 작성해야 한다. 즉 보고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한눈에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용과 사안에 따라 단락을 나누어 일목요연하고 간단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또 이해하기 쉬운 문구를 사용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의 취지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프·도표·사진 등을 활용해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끔 만들면 더욱 좋다. 글이 길어질 때는 적당히 중간 제목을 넣어 주면 이해가 빠르고 보기에도 좋다.

4. 한 장짜리 요약본을 만들라

바쁜 세상에 긴 보고서의 전체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검토해야 할 서류가 많은 최종 결재자로서는 사실상 보고서를 일일이 읽어볼 시간이 없다. 따라서 읽는 사람을 배려해 한 장짜리 요약본을 만들어 제출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보고서를 검토하는 사람들은 요약본을 우선적으로 읽어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최종 결재자가 요약본만 읽어 보았다 하더라도 보고서는 최소한의 목적을 달성하는 셈이다. 2~3장짜리 요약본도 유용하지만 가능하면 한 장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로 요약본을 만들어도 되고, 목차 다음 부분에 요약을 첨부해도 된다. 글을 요약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요약본을 만들려면 글을 압축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요약본에는 본문의 내용을 압축해 표현해야 하고, 제안·권고 사항 등 주된 내용이 누락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5. 문제점을 지적하고 적극 제안하라

보고서는 사실을 기록하는 문서인 동시에 앞으로의 업무 전개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대부분의 보고서는 현상과 실태를 조사·분석하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정 사안에 관해 현황을 연구·검토한 결과 문제점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 지적하고 그에 대한 대처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제안해야 한다.

업무보고서·회의보고서 등처럼 단순히 사실을 기술하거나 현상을 조사해 보고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떤 대상을 평가 분석하는 보고서라면 그 대상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추가해야 완전한 보고서가 된다. 보고자는 그 대상을 피상적으로 다루는 것에 머물지 않고 완벽한 분석을 해야 하므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도 업무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개선방안은 최종결재자가 선택하게 되지만 그 대상을 가장 잘 아는 보고자가 제안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선택되지 않았다 할지라도 최종 결재자가 그 대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회사에 기여하는 보고서가 될 수 있다. 결론 부분에서 조사한 내용에 대해 평가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형식을 취하면 된다.

6. 객관성과 정확성을 갖춰라

보고서는 우선적으로 상황이나 결과를 그대로 알리는 문서다. 따라서 주어진 과제나 스스로 선택한 과제에 대해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관찰·조사해 그 경과와 결과를 정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문장을 구성할 때 되도록 수식어를 피해야 하며, 내용도 사실을 부풀리거나 축소해서는 안 된다. 또 보고서에 사용되는 자료는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객관성을 갖기 위해서는 간접적으로 들은 것이나 추측에 의한 것 등은 가능한 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간접적으로 들은 것이라면 그러한 사실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라고 생각됨’ ‘~라고 사료됨’ ‘~인 것으로 보임’ 등과 같이 추측하거나 작성자의 생각이 들어간 표현을 피하고 ‘~임’ ‘~했음’ ‘~이었음’ 등으로 사실을 정확하게 써야 한다.

예문 석유 가격 인상에 따라 달러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 유동성이 산유국에 편중됨으로써 전반적인 수요 감퇴 현상을 초래했다고 생각됨.

수정 석유 가격 인상에 따라 달러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 유동성이 산유국에 편중됨으로써 전반적인 수요 감퇴 현상을 초래함.

7.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보고서의 표현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진일보한 방식’ ‘의미 있는 결과’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이라는 식의 막연한 표현은 좋지 않다.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몇 %, 또는 액수로 얼마 등 숫자로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회의·워크숍 등에서 논의된 내용을 단순히 기록한 것이라면 거론된 사실을 빠뜨리지 말고 상세하게 적어야 한다.

보고서란 사실·현황 등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데 우선적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상황이 좋지 않은 사실이나 결과에 대해 얼버무리거나 모호하게 서술해서는 안 된다. 비록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사실 자체를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예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관리비 절감과 이자비용 감소 등 영업외수지의 개선으로 상당히 증가했다.

수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영업이익은 8.6% 각각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관리비 절감과 이자비용 감소 등 영업외수지의 개선으로 81.7% 증가했다.

8. 형식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는 형식(Format)이 중요하다. 같은 내용일지라도 형식이 잘 갖추어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이해하는 데 커다란 차이가 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거나 체계가 없으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보고서의 형식에는 외관상 형식과 내용상 형식이 있다.

외관상 형식은 워드프로세서 등을 이용해 컴퓨터로 작성하기 때문에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즘은 대부분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할 만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깨끗하게 잘 꾸며진 형식으로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맞춤법 검사 기능 등을 활용해 오탈자도 검색하고 적당히 표나 그래프 등을 삽입해 그래픽 부분도 첨가하면 깨끗한 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다.

문제는 내용상 형식이다. 요약, 서론·본론·결론 등을 분명히 나누어 이에 맞게 내용을 적절하게 담는 것이 중요하다. 요약, 내용 1, 내용 2, 내용 3 …, 문제점 및 개선방안 등으로 나누어 작성해도 된다. 각 부분을 명확하게 정리해 결재자가 따로 내용을 정리하면서 볼 필요가 없도록 해야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처럼 형식을 제대로 갖춘 보고서가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

보고서의 내용상 형식

요약, 서론·본론·결론

요약, 내용1, 내용2, 내용 3 …, 문제점 및 개선방안

3단 구성 보고서

서론: 조사 정리하는 과정에서 중점을 두고 정리한 부분이 무엇인지 밝힘

본론: 조사한 내용을 본인이 정한 중점 정리 기준에 맞추어 나름대로 정리

결론: 조사한 내용에 대한 평가 및 제안 서술

보고서의 종류 및 작성 시 주의점

종류

●영업보고서: 영업 상황이나 성적을 기록해 보고하는 문서

●결산보고서: 진행됐던 사안의 결과를 보고하는 문서

●일일업무보고서: 매일의 업무를 보고하는 문서

●주간업무보고서: 한 주간에 진행된 업무를 보고하는 문서

●출장보고서: 출장을 다녀와 외부 업무나 그 결과를 보고하는 문서

●회의보고서: 회의 결과를 정리해 보고하는 문서

●감사보고서: 감사인이 실시한 감사의 결과를 기재한 문서

출장보고서 작성방법

●회사마다 기본 양식이 있으므로 해당 양식 이용

●윗사람이나 회사의 관심사항으로 주제를 좁혀 작성

●보고하고자 하는 내용을 간결하게 핵심만 기재

●객관적 사실에 입각해 서술

●개인적 견해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

●결론을 장황하게 늘어놓아서는 안 됨

조사보고서 작성 방법

●용도를 파악해 읽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내용과 형식을 달리해야 함

●그래프 등 시각적인 것을 넣어 조사 결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야 함

●통계 분석을 통해 조사 결과를 파악하고 분석

●조사 설계의 내용(샘플 수, 표본 추출 방법 등)과 분석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

보고서 문장 작성 시 주의점

●단순하고 짧은 문장으로 작성할 것

●미사여구를 이용한 장황한 설명을 피할 것

●문장은 직접적이면서도 단호하게 서술할 것

●피동문으로 작성하지 않도록 주의

●형용사·부사 등 수식어를 남용하지 말 것

●가능하면 쉬운 어휘를 사용할 것

 

●명사를 지나치게 나열하지 말고 서술성을 살릴 것

●지나치게 작은 글씨체로 쓰지 않도록 주의

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한 장으로 행동하게 만들라, 유혹하는 기획서 ‘십계명’

배상복 기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기획서를 써야 한다. 어느 분야든 단순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해 문서 형태로 제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획서 하나로 능력을 인정받기도 하고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기도 한다. 기획서는 상대를 설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상대를 움직여 원하는 효과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력적인 내용으로 상대를 유혹하는 기획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유혹하는 기획서 작성법을 열 가지로 정리해 소개한다.

1. 첫인상이 중요하다

[일러스트=강일구]
기획서의 목적은 상대를 설득해 채택되도록 하는 것이다. 채택되지 않는 기획서는 무의미하다. 상대를 설득하고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이 읽게 만들어야 하므로 첫인상이 중요하다. 사람을 만날 때와 마찬가지로 기획서도 첫인상이 좋아야 전체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첫인상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눈에 확 띄는 기획서를 만들어야 한다. 표지·제목·색상 등 눈에 확 띄는 기획서로 처음부터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특히 표지는 기획서의 얼굴이다. 표지가 첫인상을 좌우하므로 정성을 들여 작성해야 한다.

눈에 확 띄는 기획서

●표지가 매력적이어야 한다

●제목과 부제목으로 상대를 휘어잡아야 한다

●그래프와 도표 등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색상을 활용해 보기 좋게 만들어야 한다

●글씨체와 레이아웃에 신경 써야 한다

2. 한 장으로 끝내라

기획서는 상대방을 설득하고 그에 대한 결정을 내리도록 만드는 글이지 상대방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문서가 아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담아 길게 쓸 필요가 없다. 읽는 사람을 배려해 가능하면 한 장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길면 그만큼 상대의 시간을 빼앗게 된다. 특히 윗사람에게 긴 기획서를 내미는 것은 상사를 욕보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 장 분량이 좋다고 해서 쓰기도 쉬운 것은 아니다. 내용을 압축해야 하므로 오히려 어렵다. 짧게 쓰더라도 상대방을 끌어들여 설득하는 요소를 담아야 하고, 육하원칙에 따라 완벽하게 작성해야 한다. 짧은 공간에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하는 만큼 적절한 단어를 골라 압축적이면서도 조리 있게 표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작성 시 유의 사항

●이해하기 쉽게 작성해야 한다

●문장은 간결해야 한다

●적절한 단어로 압축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육하원칙에 따라야 한다

●정확해야 한다

●논리적이어야 한다

●주어·목적어·서술어가 명확해야 한다

●추상적인 표현을 피해야 한다

●논리적 오류가 없어야 한다

●가급적 전문용어 또는 약자를 쓰지 않는다

3. 흥미로운 내용이어야 한다

채택되는 기획서가 되기 위해서는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 별반 새로운 것이 없는 그저 그런 기획서라면 상대가 관심을 가질 리 없다. 매력적인 내용으로 상대의 흥미를 끌 수 있어야 그만큼 채택될 가능성이 커진다.

시간·비용·효율성 등 여러 면에서 상당한 효과나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면 상대가 흥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전에 없던 새로운 방법임을 보여 주거나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면 상대가 흥미를 느끼기 쉽다.

흥미를 일으키는 포인트

●신선함: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방법임을 보여줌

●저비용: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움

●고효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줌

●장점: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

4. 상대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기획서는 상대를 설득하는 작업이므로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회사인지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애를 할 때 상대방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취미나 기호를 미리 알고 있으면 연애의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기획도 마찬가지다. 기획을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 기획서의 목적이므로 설득의 대상인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것이 급선무다. 회사의 경우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5.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명확하게 하라

목적을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기획 의도가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면 기획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획 의도에 맞추어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려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떤 목적을 위해 누가, 언제,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행동계획 또는 실행계획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상대에게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를 쉽고도 간결한 표현으로 정확하게 알려 주어야 상대가 그에 따라 행동을 취할 수 있다.

6. 하나의 기획서에는 하나의 목적만 담아라

하나의 기획서에 여러 가지 목적이 담겨 있으면 언뜻 합리적인 것 같지만 기획서로는 낙제점이다. 하나의 기획서에 여러 가지 목적이 포함돼 있으면 어느 부분이 핵심인지 분명치 않기 때문에 기획서를 읽어봐야 아무 내용도 들어오지 않는다.

무슨 의미인지 명확하게 와 닿지 않는 기획서는 대부분 목적이 하나로 집약되지 못한 경우다. 예를 들어 한 기획서에 상품 개발, 상품 생산, 마케팅 계획 등이 똑같은 비중으로 들어 있다면 그 효과는 반감되게 마련이다. 하나의 목적에 집중해 기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여러 가지 내용이 섞여 있는 기획서는 따로따로 다시 작성해 제출하는 것이 좋다.

7. 요건을 충족시켜라

기획서에 대한 평가는 채택되는가, 그렇지 못한가에 달려 있다. 아무리 공을 들여 작성한 기획서라 해도 실행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채택되는 기획서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야 한다.

설정된 과제를 조사·분석하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이 마련되면 기획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서술된 기획서는 크게 목적·이유·방법·결과 등 문제 해결에 필요한 요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기획을 원활히 진행하고 요건을 충족하는 기획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기획자의 구성력과 문장력도 필요하다.

기획서의 최소 요건

●목적: 그 기획이 무엇을 노리는 것인가를 나타냄. 매출 확대, 인지도 개선 등

●이유: 기획의 필요성·적절성 등 제시. 다른 기획과 차별성도 부각

●방법: 기획 실행에 필요한 일정·인력·경비·장소·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

●결과: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가를 설명. 필요하다면 모의실험 결과도 제시

8. 입안에서 실행까지의 절차를 지켜라

기획서로서 형태를 갖추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기획의 입안에서 실행에 이르기까지 몇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과제 설정, 조사·분석, 과제 달성 방법 제시, 기획서 작성, 발표(프레젠테이션), 기획 실행의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아 가면서 체계적으로 흐름을 관리해 나간다.

기획서의 제반 절차

●과제 설정: 문제점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상품의 지명도 제고 등 주제 결정

●조사·분석: 현재의 지명도, 현재의 매출 등

현황에 대한 조사·분석 실행

●과제 달성 방법 제시: 조사·분석 결과에 근거해

광고·이벤트 등 구체적 해결 방법 제시

●기획서 작성: 설정된 과제에 대해 조사하고

계획한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기획서 작성

●발표(프레젠테이션): 관계자에게 기획서를

배포하고 기획 내용을 설명

●기획 실행: 기획이 채택되면 기획서의 계획과

일정에 따라 구체적으로 실행.

9. 완성 후 다시 한번 검토하라

작성이 끝나면 문제점이 없는지 최종적으로 점검해 봐야 한다. 우선 사실관계에 왜곡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전체 내용이 논리적으로 일관성 있게 전개됐는지, 빠트린 부분은 없는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

기획서도 하나의 글이므로 표현 하나 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문장이 엉망이라면 훌륭한 기획서가 될 수 없다. 문맥이 잘 통하는지, 표현상의 오류나 오탈자는 없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또 상대를 이해시킬 수 있는 쉬운 말로 서술됐는지 다시 한번 검토해 봐야 한다.

완성 후 검토 사항

●사실왜곡은 없는가

●내용에 무리는 없는가

●논리가 일관성 있게 전개됐는가

●빠트린 내용은 없는가

●읽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서술됐는가

●상대를 이해시킬 수 있는 내용인가

●표현상 오류는 없는가

●오탈자는 없는가

10. 프레젠테이션을 잘해야 한다

아무리 기획서를 잘 만들었다 해도 프레젠테이션(시청각설명회)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효과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반대로 다소 부족한 점이 있는 기획서라 하더라도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면 그만큼 채택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처럼 기획서의 경우 프레젠테이션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도 있다. 기획서 작성 단계가 끝나면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에 준비와 연습을 철저히 해 두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 할 때 유의점

●철저한 준비와 리허설

●시간 엄수

●단정한 용모와 복장

●자신감으로 감동 주기

●간단명료하게 전달

●올바른 화법 구사

●목소리와 동작에 유의

●상대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