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힘이다 (34) 글쓰기가 경쟁력

언어가 힘이다 (34) 글쓰기가 경쟁력 [중앙일보] 입력 2011.04.27 00:12 / 수정 2011.04.27 08:59

“대책을 안 세워”→“대책을 세우지 않아” … 구어체 그대로 글 쓰면 어색하죠

말로 표현을 잘 하는 사람이 글도 잘 쓰는 것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조리 있게 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글도 질서 정연하게 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말을 잘 한다고 해서 반드시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말을 그대로 옮긴다고 글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말은 대충 해도 되지만 글의 문장은 말보다 완전하고 체계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높은 완성도로 세련된 맛을 살릴 수 있다.

배상복 기자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글을 써야 하지만 말과 글이 같을 수는 없다. 글에서 말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표현이 나온다면 고리타분한 느낌을 주어 신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말할 때는 ‘생각 안 한다(→생각하지 않는다)’, ‘숙제를 못 했다(→숙제를 하지 못했다)’ 등처럼 문장 성분의 일부가 생략된 형태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근데’ ‘어쩜’ ‘내놨다’ 등처럼 줄임말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글에서 이런 구어체적 표현이 나오면 맛이 뚝 떨어진다.

글은 하나의 완결된 구조를 가져야 한다. 또한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 총체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말로는 표현을 잘 하지만 글이 서투른 것은 말과 글의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과 글의 차이를 터득해야 글쓰기가 빠르게 개선된다. 말하는 것과 똑같은 표현은 글로서 가치를 지니기 어렵다. 자주 쓰는 구어체적 표현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안 한다, ~못 한다 → ~하지 않는다, ~하지 못한다

예문  잘못을 인정 안 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

수정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

예문  언제나 안전하다고는 누구도 장담 못 한다.

수정  언제나 안전하다고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2. ~을 않겠다, ~를 못했다 → ~을 하지 않겠다, ~를 하지 못했다

예문  상대와는 더 이상 접촉을 않겠다.

수정  상대와는 더 이상 접촉을 하지 않겠다.

예문  몸이 아파서 숙제를 못 했다.

수정  몸이 아파서 숙제를 하지 못했다.

3. 안 세운, 못 들어가면 → 세우지 않은, 들어가지 못하면

예문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미리 대책을 안 세운 때문이다.

수정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미리 대책을 세우지 않은 때문이다.

예문  이번에도 못 들어가면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수정  이번에도 들어가지 못하면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4. 니 → 네

예문  니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해.

수정  네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해.

예문  니도 나이 들면 별수 없단다.

수정  너도 나이 들면 별수 없단다.

5. 내놨다, 털어놨다 → 내놓았다, 털어놓았다

예문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수정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예문  황당한 소문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털어놨다.

수정  황당한 소문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털어놓았다.

6. 자린데, 문제인데 → 자리인데, 문제인데

예문  중요한 자린데 전문가를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

수정  중요한 자리인데 전문가를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

예문  안전과 관련한 문젠데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정  안전과 관련한 문제인데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7. ~거다. ~겁니다 → ~것이다, 것입니다

예문  무엇보다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는 거다.

수정  무엇보다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문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겁니다.

수정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8. ~걸, ~건지 → ~것을, ~것인지

예문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됐다.

수정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문  개인적으로 할 건지, 공동으로 할 건지 결정해야 한다.

수정  개인적으로 할 것인지, 공동으로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9. 우릴, 어쩜, 보담은 → 우리를, 어쩌면, 보다는

예문  시간은 우릴 기다려 주지 않는다.

수정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예문  어쩜 그리 답답할 수가 있을까.

수정  어쩌면 그리 답답할 수가 있을까.

예문  모순적이라기보담은 상호 보완적이다.

수정  모순적이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이다.

10. 해서, 없어서, 돼서 → 해, 없어, 돼,

예문  너무 익숙해서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수정  너무 익숙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예문  기업들이 돈이 없어서, 금융비용이 부담이 돼서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수정  기업들이 돈이 없어, 금융비용이 부담이 돼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11. 아랑곳 않고 → 아랑곳하지 않고

예문  주변의 충고에도 아랑곳 않고 술로 자신을 달랬다.

수정  주변의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술로 자신을 달랬다.

12. 일로, 글로 → 이리로, 그리로

예문  일로 가면 학교가 나올 것이다.

수정  이리로 가면 학교가 나올 것이다.

예문  서울역으로 가려면 글로 가시오.

수정  서울역으로 가려면 그리로 가시오.

13. 관두고, 놔두면 → 고만두고, 놓아두면

예문  직장을 관두고 여행을 떠났다.

수정  직장을 고만두고 여행을 떠났다.

예문  상처를 그대로 놔두면 빨리 낫지 않는다.

수정  상처를 그대로 놓아두면 빨리 낫지 않는다.

14. 넘 좋아 → 너무 좋아 → 정말 좋아

예문  내가 넘 좋아하는 얼굴이다.

수정  내가 너무 좋아하는 얼굴이다.

수정  내가 정말 좋아하는 얼굴이다.

15. 어케 하란 말이야 → 어떻게 하란 말이야

예문  그냥 가버리면 도대체 어케 하란 말이야.

수정  그냥 가버리면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야.

다시 듣는 국어수업 – 문장이 같은 말로 끝나지 않게 하라

무심코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문장이 같은 말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문장이 같은 말로 끝나면 어색해 보일 뿐 아니라 글을 읽는 맛이 뚝 떨어진다. 써 내려가면서 같은 표현으로 끝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다 쓴 뒤에는 문장이 같은 말로 끝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잘 살펴봐야 한다.

‘말했다’ ‘생각한다’ ‘밝혔다’ ‘해야 한다’ ‘것이다’ 등이 주로 문장의 끝에서 반복되는 것들이다. 같은 말로 끝난 것은 내용상 차이가 없는 다른 말로 바꾸어 다양하게 표현하면 된다. 블로그나 트위터 댓글 등 극히 짧은 글에서도 문장이 ‘~요’나 ‘~다’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단조로워 보이고 리듬감이 없으므로 ‘~요’와 ‘~다’를 적당히 섞어 쓰는 것이 좋다.

예문  그는 이 제도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사전에 철저한 분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설 문장이 모두 ‘말했다’로 끝나 어설프다.

수정  그는 이 제도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사전에 철저한 분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예문  나는 당장의 욕망이 아닌 이성이 수반된 충분한 판단과 감정에 대한 직시를 거친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욕망이 아닌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성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인간이기에 결혼제도가 생길 수 있었고 이제껏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설 세 문장 모두 ‘생각한다’로 끝났다. 이런 경우 ‘생각한다’는 한 번으로 족하다.

수정  나는 당장의 욕망이 아닌 이성이 수반된 충분한 판단과 감정에 대한 직시를 거친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욕망이 아닌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성의 산물이다. 그런 인간이기에 결혼제도가 생길 수 있었고 이제껏 유지될 수 있었다.

예문  오랜만이군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봄인데도 날씨가 무척 덥군요. 들러 주셔서 고마워요.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해설 블로그나 트위트 등의 댓글에서도 짧은 문장이지만 가능하면 같은 말로 끝나지 않게 해야 단조로움을 피하고 리듬감을 살릴 수 있다. 이런 경우 ‘-요’와 ‘-다’를 적절하게 섞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정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봄인데도 날씨가 무척 덥군요. 들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언어가 힘이다 (33) 글쓰기가 경쟁력

언어가 힘이다 (33) 글쓰기가 경쟁력 [중앙일보] 입력 2011.03.30 00:02 / 수정 2011.03.30 00:02

원하는 양의 두세 배 일단 쓰세요, 다듬다 보면 돌도 옥이 되죠

한번에 글을 정확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문가라 하더라도 다 쓴 뒤에는 반드시 다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글 쓰는 과정만큼이나 고치는 과정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글을 쓸 때는 원하는 양의 두세 배를 적어 내려간 뒤 분량에 맞게 다듬어 나가는 것이 가장 쉬운 글쓰기 방법이기도 하다. 일단 써 내려간 뒤 분량을 조절하고, 단락을 재배치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고치면 남에게 충분히 읽힐 만한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글=배상복 기자

처음부터 지나치게 잘 쓰려고 하면 글이 제대로 써지지 않는다. 생각나는 대로 대충 적어 내려간 뒤 다듬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시간이 나는 대로 찬찬히 읽어 보면서 부드럽게 흘러갈 때까지 요리조리 다듬다 보면 누구나 크게 부족함이 없는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정성스럽게 다듬을수록 좋은 글이 나오게 돼 있다. 이런 식으로 연습하면 글 쓰는 실력도 빠르게 는다.

글을 다듬을 때는 우선 전체 글에서 내용상 오류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표현이나 어휘 등 부분적인 잘못에 대해서도 점검해 봐야 한다. 적확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거나 단순히 글자 하나만 틀려도 그 글은 읽는 맛이 떨어지고 신뢰를 잃게 된다. 다 쓴 뒤에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몇 번이고 꼼꼼히 읽어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하나라도 더 고치고 부드럽게 흘러가게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글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스스로 수정하기 위해서는 문장력이 필요하다. 문장력이 없으면 단순 실수를 찾아내 수정하는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못하므로 문장의 기본 원칙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문장과 관련한 것은 여러 번 다루었으므로 여기에서는 글을 다듬는 원칙과 절차를 소개한다.

1. 빠진 부분이 없나 살펴라

글을 써 놓고 다시 읽어 보면 내용이 미흡하거나 빠뜨린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글을 쓴 뒤에는 반드시 내용이 미흡하지는 않은지, 미처 생각하지 못해 빠뜨린 부분은 없는지 살펴 내용이 충실하게끔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예문 점심을 먹고 거리로 나서면 길거리 테이크아웃 커피점에 길게 늘어선 줄을 흔히 볼 수 있다. 요즘 직장인이 붐비는 골목에는 이런 커피점이 없는 곳이 없다. 이용자는 주로 20대 여성으로, 식사 후에는 으레 그 커피를 사려고 줄 서 기다리거나 들고 다니며 마신다. 어떤 커피는 보통의 점심식사와 맞먹는 돈이다. 아마도 줄을 서 있는 여성 중에는 그보다 훨씬 싼 2000원짜리 김밥을 먹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수정 점심을 먹고 거리로 나서면 길거리 테이크아웃 커피점에 길게 늘어선 줄을 흔히 볼 수 있다. 요즘 직장인이 붐비는 골목이나 대학가에는 이런 커피점이 없는 곳이 없다. 이용자는 주로 20대 여성으로, 식사 후에는 으레 그 커피를 사려고 줄 서 기다리거나 이리저리 들고 다니며 마신다. 어떤 커피는 보통의 점심식사와 맞먹는 돈이다. 아마도 줄을 서 있는 여성 중에는 그보다 훨씬 싼 2000원짜리 김밥이나 라면을 먹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2. 불필요한 것을 삭제하라

무심코 쓰다 보면 불필요하게 단어나 내용이 중복된 곳이 많다. 군더더기도 적지 않다. 필요 없는 것은 삭제하고 불가피하게 중복된 단어는 의미가 비슷한 다른 낱말로 바꾸어 주면 훨씬 부드럽게 굴러간다. 같은 내용이 되풀이되는 것은 한 말을 또 하는 것이므로 한쪽으로 정리해야 한다. 문장이 복잡하게 얽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경우에도 필요 없는 것을 삭제하는 등으로 간결하고 알기 쉽게 고쳐야 한다.

예문 요즘 ‘된장녀’ 논쟁이 한창이다.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외국계 브랜드의 비싼 커피를 마시는 여성들을 합리적 소비 능력이 결여된 미숙아 정도로 몰아붙이는 데서 ‘된장녀’ 논쟁은 본격화했다. 얼마 전 한 방송이 스타벅스가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커피를 팔고 있다고 보도하자 그런 커피를 마시는 여성들을 ‘된장녀’라 비난하는 것으로 논쟁이 번졌다. 한마디로 말해 밥값보다도 더 비싼 커피를 마시는 여성, 즉 사치와 허영이 가득한 여성이 ‘된장녀’다.

수정 ‘된장녀’ 논쟁이 한창이다.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외국계 브랜드의 비싼 커피를 마시는 여성들을 합리적 소비 능력이 결여된 미숙아 정도로 몰아붙이는 데서 ‘된장녀’ 논쟁은 본격화했다. 한 방송이 스타벅스가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커피를 팔고 있다고 보도하자 그런 커피를 마시는 여성들을 ‘된장녀’라 비난하는 것으로 논쟁이 번졌다. 한마디로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는 여성, 즉 사치와 허영이 가득한 여성이 ‘된장녀’다.

3. 단락과 단어를 다시 배열하라

단락의 배열이 적절하지 못하거나 단어 또는 구절의 위치가 잘못된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다시 한번 읽어 보면서 전체 글의 흐름에 따라 단락을 재배치하고, 이해하기 쉽게 단어나 구절의 위치를 바로잡아야 한다. 수식 관계로 이루어진 문장에서 단어나 구절의 위치가 고민스러울 때는 수식되는 말 가까이에 놓으면 된다.

예문 ‘된장녀’는 원래 서양 문화를 추종하고 서양 남자라면 맥을 추지 못하는 한국 여성을 일컫는 말로 이전부터 사용돼 왔다. 그러던 것이 허영심에 가득 찬 여성을 비난하는 말로 ㉠점차 쓰이게 됐다. ㉡‘된장녀의 하루’라는 만화와 ‘된장녀 키우기’라는 게임은 ‘된장녀’의 개념을 더욱 구체화하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된장녀’는 명품 가방을 걸치는 등 자기 치장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테이크아웃 커피점과 패밀리 레스토랑을 즐겨 찾는 20대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 자리 잡았다.

수정 ‘된장녀’는 원래 서양 문화를 추종하고 서양 남자라면 맥을 추지 못하는 한국 여성을 일컫는 말로 이전부터 사용돼 왔다. 그러던 것이 ㉠점차 허영심에 가득 찬 여성을 비난하는 말로 쓰이게 됐다. ㉢‘된장녀’는 명품 가방을 걸치는 등 자기 치장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테이크아웃 커피점과 패밀리 레스토랑을 즐겨 찾는 20대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 자리 잡았다. ㉡‘된장녀의 하루’라는 만화와 ‘된장녀 키우기’라는 게임은 ‘된장녀’의 개념을 더욱 구체화하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4. 내용이 정확한지 따져라

글은 정확해야 한다. 아무리 흥미를 끌 만하고 아름다운 문장이라 하더라고 내용이 정확하지 않으면 좋은 글이 되지 못한다. 크게 보아서는 내용과 표현이 정확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사실·논리·관점 세 가지로 구분해 살펴 볼 수 있다.

가)사실의 정확성

글에서 언급한 내용은 당연히 사실과 일치해야 한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 쓴 다음에도 불확실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 들어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나)논리의 정확성

논리가 정확해야 쓰는 사람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논리가 정확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과관계가 일치해야 하므로 원인과 결과를 다시 한번 견주어 봐야 한다. 논리적 모순은 없는지, 자신의 주장에 대해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다)관점의 정확성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는 관점이 문제의 핵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수립돼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점이 보편성·전체성·객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

5. 전체에서의 오류 수정

글 전체의 내용과 짜임새를 대상으로 전체 구조를 살피는 작업을 말한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타당하게 제시됐는지, 글의 짜임새가 잘 이루어져 있는지, 논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서술됐는지 등을 살펴 그렇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다시 작성해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경우엔 다시 작성하거나 전체적으로 수정할 수 있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면 부분적인 수정에 그칠 수밖에 없다. 논술 시험이나 입사 시험에서는 한번 작성하면 전체적으로 뜯어고치기가 어려우므로 개요를 작성한 뒤 글을 쓰는 등 안전하게 써 내려갈 필요가 있다.

-글의 짜임새가 잘 이루어졌는가
-글이 논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서술됐는가
-각 문단은 논리적으로 전개됐는가
-문단과 문단 사이의 연계는 적절한가
-문단의 소주제가 글 전체의 주제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6.부분에서의 오류 수정

글 전체에 대한 오류 수정이 끝나면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 다듬기 작업을 해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사실상 이 부분의 수정 작업을 하는 것으로 글의 작성이 완료된다.

가)문단의 오류 수정하기

각 문단이 일관성과 통일성, 완결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검토하고 수정·보완하는 것을 말한다.

-문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는가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이 제대로 갖추어졌는가
-동일한 사항이 하나의 문단 내에 잘 정리돼 있는가
-각 문장들의 내용이 문단의 소주제에 집중되는가

나)문장의 오류 수정하기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 읽기 불편하고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은지, 문장성분 간에 호흥이 잘 이루어지는지, 불필요하게 단어나 의미가 중복되지는 않은지 등을 살펴 수정하는 작업이다.

-문장이 복잡하게 얽혀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가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와 서술어가 적절하게 호응하는가
-단어나 의미가 불필요하게 중복된 곳은 없는가
-쉼표가 불필요하게 사용된 곳은 없는가

다)어구의 오류 수정하기

문장 내에서 부적절한 어휘가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 구절이 없는지 등을 살펴 수정하는 작업을 말한다.

-정확하고도 문맥에 알맞은 단어가 사용됐는가
-단어나 구절이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는가
-단어나 구절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가
-띄어쓰기는 제대로 돼 있는가

다시 듣는 국어수업 – 수의 표현에 주의하라

글에서 수와 관련한 내용을 표현할 때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숫자 주변에서 불필요하게 중복된 말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수와 관련된 용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사용함으로써 읽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약’ ‘쯤’ ‘가량’ ‘대략’ ‘정도’ 등은 비슷한 뜻이므로 겹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 수를 넘음을 뜻하는 ‘여’의 사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예문 이사회에서 과반수 이상이 찬성함으로써 안건이 통과됐다.
해설 ‘과반수’는 반이 넘는 수를 의미하므로 ‘이상’이 올 수 없다.
수정 이사회에서 과반수가 찬성함으로써 안건이 통과됐다.

예문 10월 8~9일 신입사원 원서를 접수한다.
해설 8일과 9일 사이에는 다른 날짜가 없으므로 ‘8, 9일’로 해야 한다. ‘8~10일’은 성립한다.
수정 10월 8, 9일 신입사원 원서를 접수한다.

예문 이번 지진의 희생자가 수만 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해설 ‘수만’이 만의 두서너 배가 되는 수로, 확정되지 않은 막연한 숫자이므로 ‘정도’를 붙일 수 없다.
수정 이번 지진의 희생자가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예문 행사에 125여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해설 ‘125여만’은 성립하지 않는다. ‘125만원’이 조금 더 들었다는 의미이므로 ‘125만여원’으로 해야 한다.
수정 행사에 125만여원의 비용이 들었다.

예문 혜택을 보는 사람은 약 35만 명 선에 이른다.
해설 ‘약’과 ‘선’은 비슷한 뜻이므로 한 가지만 사용해야 한다.
수정 혜택을 보는 사람은 약 35만 명에 이른다.
수정 혜택을 보는 사람은 35만 명 선에 이른다.

예문 공사에는 456,789,876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해설 세 자리마다 쉼표를 사용해 숫자를 나열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기다. 그러나 우리는 네 자리, 즉 만 단위로 끊어 읽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동양의 고유한 방식임). 표 같은 데서는 예외적으로 쉼표를 나열해 표기해도 되지만 문장에서는 ‘4억5678만9876’으로 적어야 한다.
수정 공사에는 4억5678만9876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언어가 힘이다 (32) 글쓰기가 경쟁력

언어가 힘이다 (32) 글쓰기가 경쟁력[중앙일보] 입력 2011.03.02 00:06 / 수정 2011.03.02 22:47

정보 전달할 땐 정확하게, 감정 표현할 땐 생생하게

배상복 기자

무슨 일이든 기초가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크게 성공하기 어렵다. 운동을 할 때도 기본기가 몸에 배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크게 발전하지 못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어떤 형태의 글이든 글에는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본적인 사항이 있다. 기본적인 사항을 모르고 있으면 자주 써 본다고 해도 글쓰기가 쉬 늘지 않는다. 글을 시작할 때는 우선 쓰는 목적과 읽는 대상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목적과 대상에 어울리는 표현으로 자신이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고도 효율적으로 전할 수 있다.

1. 쓰는 목적을 분명하게

글을 작성할 때에는 무엇보다 쓰는 목적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왜 이 글을 쓰는지, 동기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그래야 그에 어울리는 글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목적은 크게 전달과 표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달이란 어떤 대상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올바로 알려 이를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고, 표현이란 글 쓰는 이의 감정을 생생하게 드러내 독자가 공감하도록 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목적이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면 읽는 사람이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즉 말하고자 하는 바를 독자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끔 쉽게 작성해야 한다. 설명서·기획서·보고서 등 일상적인 글들이 이런 유형이다. 이런 글은 지식이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하므로 주관적 감정이나 견해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글을 쓰는 목적이 표현이라면 글쓴이의 감정이나 심리를 생생하게 드러내 독자가 절실히 공감하도록 해야 한다. 수필·감상문 등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글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글은 표현이 목적이므로 글쓴이 중심의 글이 된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과 심리에 어울리는 독창적 내용과 형식으로 정서적 호소력을 발휘해 독자의 감정과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예문

*지식이나 정보 전달이 목적인 글

자유무역협정(FTA)이란 제반 무역장벽을 완화하거나 철폐함으로써 무역자유화를 실현하기 위해 양국 간 또는 지역 사이에 체결하는 무역협정이다. FTA는 양자주의 및 지역주의적인 특혜무역체제로, 회원국에만 무관세나 낮은 관세를 적용한다. 시장이 크게 확대돼 비교우위에 있는 상품의 수출과 투자가 촉진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경쟁력이 낮은 산업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은 2002년 칠레와 첫 FTA를 체결했으며, 미국과는 양국 의회의 비준 절차를 남겨 놓고 있다.

*표현이 목적인 글

월말 보고서를 아침까지 제출하라고 팀장에게서 지시를 받았지만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평소 닦달이 심했던 팀장은 이때다 싶었는지 여러 직원 앞에서 호되게 꾸중을 했다. 다른 일도 아니고 회사 업무로 늦어진 것인데 너무나 억울하고 분했다. 마음을 좀 누그러뜨리려고 옆 사무실에 근무하는 동료를 휴게실로 불러냈다. 커피를 뽑아 들고 소파에 앉아 팀장의 이름을 들먹이며 마구 흉을 보고 욕을 해 댔다. 속이 다 후련했다. 그때 마침 누군가가 휴게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팀장이었다. 팀장이 커피를 뽑기 위해 휴게실로 들어온 것이다. 순간 나는 당황해 말을 멈췄지만 자기 흉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팀장이 눈치 챈 표정이었다. 눈앞이 캄캄하고 식은땀이 흘렀다.

2. 읽는 대상을 확실하게

자신의 글이 어떤 독자를 겨냥하고 쓰이는지 분명하게 인식하고 글을 시작해야 한다. 독자의 성격은 크게 불특정 다수의 독자와 특정 소수의 독자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불특정 다수의 독자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독자를 말한다.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 또는 시나 소설 같은 문학적인 글이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전제로 쓰는 글이다. 반면 특정 소수의 독자란 명확하게 범위가 한정된 일부 독자를 말한다. 논문이나 이론서, 기획안·보고서 등이 특정 소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쓰는 글이다.

어떤 독자를 겨냥하고 쓰는지 정해졌다면 그에 맞게 읽는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 논문이나 이론서는 전문가 또는 관련 분야의 사람들을 위한 글이므로 전문용어나 어려운 표현을 사용해도 관련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므로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세하게 풀어 설명하는 것보다 오히려 전문용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간결하고 이해를 빠르게 할 수도 있다. 직장에서 흔히 쓰는 기획안이나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수필이나 감상문, 설명서, 신문 기사 등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글을 전문용어나 어려운 단어를 사용해 작성한다면 그만큼 읽힐 대상이 적어지게 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고 문장이 딱딱하다면 대부분 사람이 도중에 읽기를 그만둔다. 끝까지 읽는다 하더라도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므로 좋은 글이라 할 수 없다. 만약 전문가나 교수가 신문에 글을 게재한다면 논문을 작성하는 방식과 표현에서 탈피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게끔 쉽고 자상하게 풀어 써야 한다.

예문

안락사란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음의 단계에 들어선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그 환자를 죽게 하는 것이다. 생명체의 의사에 따라 자의적 안락사와 비임의적 안락사, 타의적 안락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또 행위자의 행위에 따라 소극적 안락사, 간접적 안락사, 적극적 안락사로 구분할 수 있다. 생존의 윤리성에 따라서는 자비적 안락사, 존엄적 안락사로 나눌 수 있다.

설명

전문용어 또는 어려운 낱말을 사용해 안락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라면 별다른 거부감을 갖지 않고 읽어 내려갈 수 있겠지만 일반인은 몇 줄 읽어 보고 읽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따라서 특정 소수를 겨냥해서는 유용한 글이지만 일반인이 읽기에는 부적절한 글이다. 만약 이런 내용을 가지고 일반인에게 읽히게 하려면 읽는 사람을 배려해 쉽게 풀어 써야 한다. 지나치게 구체적인 내용이어서 읽어 봐야 별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생략할 필요도 있다.

수정

안락사란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음의 단계에 들어선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그 환자를 죽게 하는 것이다. 환자의 의사에 따라 환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한 것, 환자가 의사를 표시할 수 없거나 의사 표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시행되는 것, 환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행자가 실시하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또 안락사를 시행하는 사람의 행위에 따라, 생존의 윤리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다시 듣는 국어 수업 – 헷갈리는 띄어쓰기

일반적으로는 맞춤법 규정에 따라 띄어쓰기를 하면 되지만 예외도 적지 않다. ‘새집’ ‘지난달’은 전체가 한 단어로 굳어져 붙여 쓴다. ‘~는(은)커녕’처럼 띄어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항상 붙여 쓰는 단어도 있다. 특히 헷갈리는 띄어쓰기를 모아 봤다.

※‘안’은 ‘안 간다’ ‘안 먹는다’ ‘안 된다’처럼 띄어 쓰지만, 일·현상이 좋게 이뤄지지 않거나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함을 뜻하는 ‘안되다’(‘잘되다’의 반대 개념)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학교에 지각하면 안 된다.(일반적인 경우)

장사가 너무 안된다.(‘잘되다’의 반대)

자식이 안되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잘되다’의 반대)

※‘못’은 ‘못 간다’ ‘못 말린다’ 등과 같이 띄어 쓰지만, ‘못하다’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담배는 피우지만 술은 못한다.

노래를 못한다. / 공부를 못한다.

말을 잊지 못했다.

※‘못’이 ‘되다’와 결합하는 경우 성질·품행이 좋지 않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나타낼 때는 ‘못되다’가 한 단어다.

전철역까지의 거리가 1㎞도 채 못 된다.(일반적인 경우)

못된 심보다. 못된 짓만 골라 한다.(성질·품행)

못된 게 남의 탓이냐. 잘된 일인지, 못된 일인지 누가 알겠는가.(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

※‘동안’은 ‘3시간 동안, 사흘 동안’ 등과 같이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나 ‘그동안’ ‘오랫동안’ ‘한동안’은 한 단어로 붙여 쓴다.

그동안 연락이 없어 무척 궁금했다.

그 여학생을 오랫동안 먼발치에서 혼자 좋아해 왔다.

무거운 침묵이 한동안 계속됐다.

※‘만’이 시간이나 ‘~동안’을 나타낼 때는 ‘하루 만에’처럼 띄어 쓰지만 ‘오래간만에’와 준말인 ‘오랜만에’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정말 오래간만에 비가 내렸다.

어제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한잔했다.

※‘~커녕’ ‘~는(은)커녕’은 띄어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모두 붙여 쓴다.

밥커녕 죽도 못 먹는다.

그 녀석 고마워하기는커녕 아는 체도 않더라

※‘~ㄴ즉’은 ‘~ㄴ 즉’과 같이 띄어 쓰기 쉬우나 보조사 또는 연결어미로 붙여 쓴다.

글씬즉 악필이다. / 이야긴즉 옳다.(보조사)

말씀인즉 지당하지만 그대로 하기는 어렵습니다.(연결어미)

쉽게 풀어 쓴 책인즉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연결어미)

※‘내 것’ ‘네 것’ ‘언니 것’ 등 ‘것’은 일반적으로 띄어 쓰나, ‘이것’ ‘저것’ ‘이것저것’ ‘요것’ ‘그것’ ‘고것’ ‘아무것’ 등은 한 단어로 붙여 쓴다.

이것저것 다 해 봤지만 별 수 없었다.

그것은 거기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이리 오게.

그는 살아남기 위해 아무것이나 닥치는 대로 일했다.

※‘것을’의 준말인 ‘걸’은 띄어 쓰지만, 추측이나 미련을 나타내는 ‘~걸’은 붙여 쓴다.

아직 멀쩡한 걸 왜 버리느냐?(‘것을’의 준말)

그 친구는 내일 미국으로 떠날걸.(추측)

내가 잘못했다고 먼저 사과할걸.(미련)

※‘것이’의 준말인 ‘게’는 띄어 쓰지만, 약속을 나타내는 ‘~ㄹ게’는 붙여 쓴다.

저기 보이는 게 우리 집이다.(‘것이’의 준말)

내일 갈게. 다시 연락할게.(약속)

※‘번’은 일의 차례나 횟수를 나타낼 때는 띄어 쓰지만, ‘시험 삼아 시도하다’ ‘어떤 때’ ‘행동의 강조’를 나타낼 때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두 번 중 한 번은 실패했다.(일의 횟수)

제대로 한번 해 보자.(시험 삼아 시도하다)

우리 집에 한번 놀러 오세요.(어떤 때)

말 한번 시원하게 잘했다.(행동의 강조)

※‘가지 않다’ ‘먹지 않다’ 등 ‘~지 않다’는 보통 두 단어로 띄어 쓰지만, ‘마지않다’ ‘머지않다’ ‘못지않다’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그분은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분이다.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올 것이다.(‘멀지 않아’는 두 단어로 띄어 씀)

그는 화가 못지않게 그림을 잘 그린다.

※‘~ㄹ텐데’ ‘~ㄹ테야’는 한 단어로 생각하고 붙여 쓰기 쉬우나 ‘텐데’는 ‘터인데’, ‘테야’는 ‘터이야’의 준말이므로 띄어 쓴다.

선생님이 아시면 크게 화내실 텐데.(←화내실 터인데)

누가 뭐라고 하든 내 마음대로 할 테야.(←할 터이야)

※다음 단어들은 의미가 전성된 복합어(한 단어)로 붙여 쓴다.

새것·새집·새살림·새잎·새색시·새댁

큰돈·큰손·큰길·큰절·큰비·큰물·큰불·큰집·큰아버지·큰아들

작은방·작은창자·작은집·작은형·작은아들·작은마누라

※지난날·지난주·지난달·지난해·지난봄·지난여름·지난겨울, 올여름·올겨울 등은 한 단어로 붙여 쓴다.

그녀와 보냈던 지난날의 추억을 잊을 수 없다.

월말 고사 성적이 지난달보다 올랐다.

지난겨울에는 유독 눈이 많이 내렸다.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훨씬 덥다.

[일사일언] ‘너무’가 너무합니다 정재환 방송사회자

‘너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지나친 것을 의미한다. ‘너무 늦었잖아요’라는 노래 제목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나 그 노래 너무 좋아”라고 하면 좀 이상하다.’너무’는 ‘너무 뻗은 팔은 어깨로 찢긴다’라는 속담처럼 부정적인 문맥에 써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겨서 너무 좋아”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또 그놈의 ‘너무’냐고 짜증을 내시는 분도 있겠지만, ‘너무’가 우리말을 잘못 쓰는 대표적인 사례로 오랫동안 지적됐다. 이 사실은 우리가 그만큼 오랫동안 이 단어 하나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유가 뭘까? 첫째, ‘너무’의 뜻을 모른다. 둘째, 알려고 하지 않는다. 셋째, 뜻이고 뭐고 강조할 때는 ‘너무’가 최고다….

늦었지만 반갑게도 최근 방송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 출연자는 “너무 신나고 너무 행복했어요”라고 말했지만, 자막에는 “정말 신나고 아주 행복했어요”라고 썼다. 출연자의 말을 함부로 바꾸긴 했지만 다른 꿍꿍이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이런 노력이 오히려 ‘너무’를 왜곡하기도 한다. “너무 아팠어요” “너무 슬펐지요”라는 출연자의 말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정말 아팠어요” “매우 슬펐지요”라고 고치는 것이 그 예다. 이렇게 되면 ‘너무’를 어떻게 써야 할지 점점 더 종잡을 수 없게 된다.

 

  • 정재환 방송사회자,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 (조선일보)

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주제로 밀고 나가야 좋은 글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주제만 담아야 한다. 주제란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 생각을 가리킨다. 하나의 글에서 두 가지를 한꺼번에 밝히려 한다면 글의 초점이 흐려질 수밖에 없다. 하나의 주장을 펼쳐 가다 거기에서 파생된 지엽적인 문제를 거론한다면 앞에서 제시한 논리 구조가 허물어진다. 이런 글은 읽고 나서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주제는 한 가지로 명확해야 한다. 글쓰기 훈련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사람의 글일수록 주제가 명확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배상복 기자

주제가 명확해야 한다

주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내용의 통일성이 있어야 한다. 통일성은 주제의 선명함을 드러내는 기초적인 형식을 이룬다. 문장과 문장이 통일성을 가지고 긴밀하게 연결돼야 하며, 주제를 뒷받침하는 논거나 소재도 주제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을 선택해 긴밀한 상관성을 지니게 해야 한다. 그러자면 글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말하고자 하는 내용, 즉 주제가 확실하게 드러나도록 일관된 내용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사례1 철도 노조 파업

예문  철도 노조 파업으로 열차가 단축 운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집을 나섰다. 인천역에 들어서니 승강장에는 벌써 평소의 몇 배가 되는 사람들로 붐볐다. 30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열차가 들어왔다. 서울이 가까워 오면서 전동차는 완전히 콩나물시루가 됐고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전동차가 흔들리거나 역에서 사람이 내리고 탈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불평과 신음, 욕설이 터져 나왔다. 평소 1시간 거리인 서울역까지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 그야말로 생각하기도 싫은 지옥철이었다.

철도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된 것은 비정규직과 처우 문제 때문이다. 철도노조는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을 하루 빨리 정식 직원으로 전환하고, 충분한 휴식이 확보되지 않는 교대근무 등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도노조는 이런 이유로 거의 해마다 파업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이 안전한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해설  파업이 부당하다는 것인지 정당하다는 것인지 주제가 분명하지 않다. 첫째 단락은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자신과 더불어 시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었는지 생생하게 잘 써내려 왔다. 그러나 둘째 단락에서 철도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글을 망치고 만다. 철도 노조의 파업 이유를 서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대목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철도 노조의 파업이 정당한 것으로 비친다. 결국 철도 노조 파업의 부당성과 정당성이 공존하는 형태가 돼 2개의 주제로 이루어진 글이 됐다. 만약 이처럼 두 가지 주제를 다루려면 각각의 주제를 분리해 별개의 글로 작성해야 한다. 위 글에서는 둘째 단락을 다음과 같이 고치면 파업의 부당성이라는 주제가 분명해진다.

수정  철도 노조 파업으로 인해 수많은 시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 철도노조는 시민들에게 이토록 고통을 주어도 된다는 말인가.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파업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죄 없는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철도 노조는 몇 년째 이러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걸핏하면 파업을 일삼는 노조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말고 이번에는 완전히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

#사례2 아파트 광고 문구

아파트 분양광고를 하면서 욕심대로 좋은 점을 다 나열해 ‘전망 좋고, 쾌적하고, 넓고, 교통 편리한 아파트-’라고 광고한다고 가정해 보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눈에 띄는 것 없는 그저 그런 아파트가 되고 만다. 이 아파트의 최고 장점이면서도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찾아 그것만 내세우는 것이 더 호소력이 있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이 전망이라면 ‘전망 좋은 아파트’라는 문구를 내세우고 왜 전망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 아파트의 특징이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이면 그것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강조해야 한다. 지하철 몇 호선에서 몇 m 떨어져 있다든지, 무슨 도로에서 몇 m 정도로 가까이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아파트보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찾아온다.

#사례3 직장인 보고서

보고서를 쓸 때도 마찬가지다. 핵심 사항이나 윗사람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끄집어 내 그것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그 외 다른 것은 뒷부분에서 짧게 처리하거나 도표로 보여 주면 된다. 그래야 읽는 사람에게 핵심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시키거나 관심거리에 대한 궁금증을 제대로 풀어 줄 수 있다. 만약 모든 내용을 비슷한 양으로 다루면 주제가 명확해지지 않기 때문에 어느 것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일본의 관련 분야 시찰을 다녀와 보고서를 쓴다고 가정해 보자.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모두 서술한다면 책을 몇 권 써야 한다. 줄여서 쓴다고 해도 이것저것 다루다 보면 적지 않은 양이 된다. 줄이다 보면 각각이 수박 겉핥기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자기 회사 또는 자기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회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 등으로 범위를 좁혀 그것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그래야 읽는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며 도움이 되는 보고서가 될 수 있다.

다시 듣는 국어 수업 – 좋은 주제의 요건

1. 독창적인 내용이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듣고 보며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내용으로는 읽는 사람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 따라서 재미가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재미있는 내용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제가 독창적이어야 한다.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내용이 참신해 읽는 사람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주제가 독창적이고 참신하기 위해서는 소재의 독창성, 시각의 독창성 등이 바탕이 된다. 그러나 참신한 주제를 설정하는 일이란 그렇게 쉽지가 않다. 우선 흔히 듣고 보며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주제를 피해 가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얘기할 수 있는 주제는 참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읽는 이의 흥미를 끌 수 없다.

예문  기차의 미덕은 아마도 ‘비둘기’의 퇴장(2000년 11월)과 함께 사라져 버린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손님이 있어도 멈춰서고, 역무원 하나 없어도 정거장 푯말이 있는 곳이면 쉬어가던 비둘기. 어디로 갔을까요. 높은 하늘로 비상하기보다는 낮은 곳에서 사람들과의 친구 노릇을 즐기던 그 비둘기 떼는. 일등의 자리를 마다하고 삼등열차로 내려앉아서 민초(民草)들과 고락을 함께하던 그 사랑과 평화의 사도들은!

아무려나, 이제 그 비둘기를 추억하는 일은 마치 저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를 읽는 것처럼 쓸쓸한 일만 같습니다. 독수리처럼 날렵하지도 못하고, 공작새처럼 화려하지도 못한 비둘기를 생각하는 일은 결국 속도에 관한 성찰이 됩니다. 그 성찰은 ‘과속(過速)’과 ‘질주(疾走)’가 우리로 하여금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놓쳐버리게 하는가를 살필 수 있게 합니다.

<윤준호 『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 중 ‘기차의 미덕’. 소재와 시각의 독창성으로 읽는 사람의 흥미를 끌고 있다.>

이러한 독창성은 반드시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성범죄자는 무조건 사형에 처해야 한다’거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전쟁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독창적이긴 하지만 공감을 얻기 힘들다. 보편성을 무시한 독창성은 읽는 사람의 시선을 끌 수는 있지만 결코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아무리 독창적인 것이라 해도 보편타당하지 않은 사실이라면 의미가 없다.

예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는 사형을 시키거나 최소한 무기징역에 처해야 한다. 대처 능력을 갖지 못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라는 점에서 죄질이 극히 나쁘다. 또 피해자들은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으로 신음하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엄벌에 처하는 것이 마땅하다. 성폭행범의 인권보다 피해자의 인권이 더 중요하다. 성범죄자는 죗값을 치르고 나서도 같은 범죄를 되풀이하는 확률이 높다.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특히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자는 극형에 처하거나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해야 한다.

<독창적이지만 처벌 방법에서는 공감을 얻기 어려운 글>

2. 쉬운 것이어야 한다

주제는 쉬울수록 좋다. 쓰는 사람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주제를 설정해야 자신 있게 써 내려갈 수 있고, 읽는 사람에게 실감나게 전달할 수 있다. 글쓴이가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이거나 정확히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 부족하다면 알맞은 주제가 될 수 없다. 정보나 자료가 불충분한 내용은 누구나 헤맬 수밖에 없으므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에서 쉬운 것으로 주제를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이 ‘고령화 사회의 대처방안’에 대해 쓴다면 지나치게 어려운 주제일 수밖에 없다.

3.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주제는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제가 참신해야 한다. 그러나 참신한 주제를 찾는 일이란 그렇게 쉽지가 않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듣고 보며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주제를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누구나 듣고 보며 생각해 낼 수 있는 주제는 결코 참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읽는 이의 흥미를 끌 수 없다. 주제가 참신하려면 소재의 독창성과 시각의 독창성이 필요하다

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논술에는 족집게도 정답도 없지만 꼭 알아야 할 것은 있답니다

각 대학이 2011학년도 정시 모집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가군·나군에 따라 전형 날짜가 다르고 대학마다 전형 방법이 다양하므로 수험생들은 지원한 학교나 학과의 요강에 맞추어 잘 준비해야 한다. 정시에서는 논술을 보는 대학이 수시보다 적지만 상위권 대학에서는 여전히 논술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당장 논술 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연하게 느낀다. 수능에 매달리다 보니 대부분 학생은 수능 시험이 끝난 뒤 논술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논술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모았다.

글=배상복 기자

1. 어디에서 본 듯한 답안엔 좋은 점수 주지 않아

수능 시험에서는 예상문제가 나온다면 쉽게 정답을 골라낼 수 있지만 논술은 다르다. 논술에는 정답이 없다. 천편일률적이고 어디에서 본 듯한 답안이나 비슷비슷하게 작성된 글에는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비판적 정신과 창의성이 담겨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답안을 매끈하게 작성한 대부분의 수험생에게는 신통치 않은 점수가 나가지만 형식과 내용은 부족하더라도 자기 생각을 차분하고 조리 있게 정리해 낸 학생에게 오히려 높은 점수를 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논술을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2. 남은 시간 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

논술의 핵심은 독해력·사고력·문장력이다. 무엇보다 주어진 문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낸 뒤 객관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사고의 결과를 글이라는 형태로 부드럽게 표현해 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 능력이 충족돼 있지 않으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평소에 좋은 글을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고, 자주 써 보면서 이들 능력을 함께 기르는 수밖에 없다.

당장 논술 시험을 앞둔 학생들은 주어진 시간에 맞추어 써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어떤 주제를 놓고 직접 써보면서 문장력을 기르지 않으면 독해력과 사고력이 무용지물이 된다. 고3 학생이면 대부분 독해력과 사고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직접 써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글이라는 형태로 정리하는 연습을 한다면 크게 부족함이 없는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다. 논술은 결국 많이 써본 사람이 좋은 점수를 맞게 돼 있다.

3. 독서가 부족하다고 겁먹지 마라

요즘은 제시문이 대부분 여러 개로 길게 나온다. 독서가 부족한 학생은 긴 제시문을 받아들면 어려운 문제로 생각해 지레 겁을 먹거나 당황하기 일쑤다. 그러나 평소 독서가 부족했다고 해서 제시문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제시문은 고등학생 수준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무슨 내용이 나오든 상식적인 수준에서 제시문을 이해하고 문제의 요구와 출제 의도에 맞게 써 내려가면 된다.

평소에 읽어 보지 못한 문학작품이나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주제의 글이 제시문으로 나온다고 해서 그에 관한 깊은 지식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제시문에 나타난 기본 개념이나 원리는 고등학교 교과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어진 지문이 나오는 글이나 책의 전체 내용을 모르고 있어도 제시문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꼼꼼히 읽어본 뒤 상식적인 수준에서 제시문을 이해하고 나름대로 정리해 나가면 된다.

4. 요구 사항을 따라야 한다.

논술에는 대부분 ‘유의 사항’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최근에는 문제의 요구 사항이 복잡해지는 추세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요구 사항, 즉 문제에서 제시한 유의 사항이나 어떻게 서술하라는 조건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요구 사항을 따라야 하는 것은 논술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요구 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확실하게 감점된다.

1)문제에서 제시한 대로 써야 한다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하는지 존치해야 하는지 논술하시오’처럼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논술하라고 하면 반드시 한쪽 입장을 선택해 써 내려가야 한다. 또 원인을 찾으라고 하면 그 원인을 밝혀야 한다. 무엇에 대해 비판하라고 하면 문제점을 찾아 잘못을 거론해야 한다. 대책을 강구해 보라고 하거나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하면 반드시 그에 맞게 서술해야 한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 어떤 단어(구절)를 넣으라고 지시하는 경우도 있다.

2)원고량을 맞춰라

논술 시험에서는 글자 수가 제한돼 있다. 정해진 분량에서 10% 정도 모자라거나 넘치는 경우 대개 감점되지 않으나 그 이상 벗어나면 점수가 깎인다. 즉 ‘1000자 내외로 쓰시오’라고 하는 경우에는 100자가 모자라거나 넘쳐도 관계가 없다. 실제로 글자 수 때문에 감점되는 경우는 많지 않으나 써 내려가면서 양을 염두에 두지 않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대충 끝내는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

3)시간을 잘 안배하라

시간을 배분하는 연습을 해두지 않은 학생의 경우 급한 마음에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일거에 써 내려가 시간이 남더라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거꾸로 시간이 모자라 당황해 하면서 급히 마무리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전체 시간을 어떻게 쪼개 주어진 문제를 파악하고 구상을 한 뒤 개요를 짜고, 서론·본론·결론을 쓰고, 수정하는 시간을 가질 것인지 미리 계산해 두어야 한다.

5. 개요를 짠 뒤 써 내려가라

일반 글을 쓸 때는 얼마든지 지우고 다시 쓸 수 있지만 논술 시험에서는 답안지를 한번 작성하고 나면 고치기가 쉽지 않으므로 반드시 개요를 짠 뒤 시작해야 한다. 개요란 글을 쓰기 전에 글의 전체 윤곽을 머릿속에 그리고, 그 내용을 도식화해 적은 것을 말한다.

서론·본론·결론에 들어갈 내용을 핵심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 나열해 보는 방법으로 개요를 짠 뒤 이를 보아 가면서 살을 붙여 나가면 된다. 평소에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개요를 짠 뒤 써야 정해진 시간에 맞춰 효과적으로 서술할 수 있다.

6. 반드시 고쳐서 제출하라

논술 시험에서는 원고지에 대고 직접 답안을 쓰기 때문에 많이 수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처음 쓴 그대로 제출한다면 곳곳에서 오류가 발생할 것이 뻔하므로 마지막에 5분 정도의 시간을 남겨 두고 다시 한번 읽어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 끝까지 수정해야 한다. 그냥 두면 그대로 감점된다.

전체 글에 오류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문맥에 맞지 않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단순히 글자 하나만 틀려도 읽는 맛이 떨어져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문제가 있는 부분을 그대로 두는 것보다 다소 지저분하더라도 고치는 게 낫다. 수정 부호를 정확하게 사용해 또박또박 고치면 된다. 시간이 닿는다면 몇 번이고 꼼꼼히 읽어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하나라도 더 고치면 그만큼 점수가 올라간다.

서론-본론-결론 ‘3·4·3 원칙’

1.서론 쓰기

1)서론이 거창해선 안 된다

의욕이 넘치다 보면 시작이 장황하게 된다. 서론이 글의 첫 인상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채점자의 관심을 끌어야 하므로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이 넘쳐 서론을 너무 거창하게 쓰려는 수험생이 많다. 그러나 서론이 거창하면 글을 망치기 십상이므로 무슨 글이든 가볍게 시작해야 한다.

2)본론에서 할 얘기를 미리 해서는 안 된다

서론은 어디까지나 도입 부분이므로 본론에서 할 얘기를 미리 해서는 안 된다. 수험생 중에는 마음이 조급해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서론에서 핵심적인 주장이나 논거를 다 말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본론에서 다시 같은 내용을 반복하게 된다.

3)문제를 그대로 옮겨 적지 마라

글쓰기 연습이 부족하다 보니 제시된 문제의 문구를 서론에서 그대로 옮겨 적는 학생이 많다. 주어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답안으로 작성해 나가면 되지 부족한 공간에 문제를 다시 적을 필요는 없다. 문제를 옮겨 적으면 읽는 사람, 즉 채점자가 처음부터 지루해진다.

2.본론 쓰기

1)논거가 풍부해야 한다

본론에서는 주어진 문제에 대한 구체적 논거를 풍부하게 제시하면서 논증해 나가야 한다. 논거가 풍부해야 논증이 설득력을 얻게 돼 좋은 논술문이 된다. 글을 쓰기 전에 깊이 있게 생각하면서 적절한 근거를 풍부하게 떠올려야 한다.

2)단락이 제대로 구성돼야 한다

모든 글쓰기가 마찬가지이지만 논술의 본론 구성 단계에서는 단락을 제대로 구분해 작성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서론에서 제기한 문젯거리나 문제의 요구 사항을 각각 하나의 단락으로 구성해 전개해야 한다. 전체 주제를 세분화함으로써 나타나는 소주제에 따라 단락을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반론에 대한 반박이 있어야 한다

‘찬성 또는 반대의 입장에서 논술하시오’처럼 논술에서는 논쟁형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논쟁형의 경우 주어진 문제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하고, 자기 주
장을 옹호하기 위해 상대방의 주장을 논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 논거의 취약점을 찾아 제시해야 한다.

4)참신함이 있어야 한다

논술에서 중요하게 판단하는 요소가 창의력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에게 독창적인 대안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 무리다. 전문가라면 몰라도 수험생이 독창적인 해결책을 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술 평가에서 요구하는 창의력은 고등학생다운 참신함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된다.

3.결론 쓰기

1)본론의 핵심을 요약 정리하라

결론이 갖는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본론에서 논의된 내용의 골자를 간추려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따라서 결론에서는 본론의 핵심을 요약 정리해야 한다. 앞에서 논의한 내용을 또다시 단순하게 반복하지 않으면서도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글 전체의 논지를 압축적으로 나타내 주어야 한다.

2)훈계조로 끝나서는 안 된다.

수험생의 답안 중에는 결론을 훈계투로 작성한 것이 많다. “중국은 조화와 균형을 통해 다른 나라와 공존할 때 세계에서 진정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한
다”고 하는 것이 이런 예다. 그러나 논술은 수험생이 출제자에게 평가를 받는 글이므로 자칫 훈계투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의문문 형태로 끝내지 마라

‘~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등처럼 결론을 의문문 형태로 끝맺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론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자리이므로 의문문 형태가 어울리지 않는다.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할 자리에서 채점자에게 물어보는 형태가 되므로 지극히 어색하다.

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19)

언어가 힘이다 <29> 글쓰기가 경쟁력 (19) 인상적인 자기소개서 쓰기

[중앙일보] 입력 2010년 11월 24일

본격적인 입사철이다.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취업난을 뚫기 위해 여기저기 원서를 낼 때다. 입사 지원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자기소개서다. 자기소개서는 기업체에 입사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기업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1차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한 뒤 2차 시험이나 면접 등의 응시 기회를 준다. 자기소개서가 인사담당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능력을 보여 주기도 전에 그 회사로부터 외면당한다. 따라서 취직하려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한다.

배상복 기자

기업체가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개인의 가정환경과 성장과정, 입사 동기와 근무 자세, 글 쓰는 능력을 보기 위해서다. 어떠한 환경에서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는지가 개인의 성격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정환경과 성장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취업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사람은 입사하더라도 그다지 의욕과 긍지를 느끼지 못하므로 입사 동기와 근무 자세도 유심히 살펴본다.

기업체는 또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한다. 자기소개서를 읽어 보면 글쓰기 실력이 어떤지 바로 알 수 있다. 더불어 그 사람의 성격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취업하려는 사람은 이러한 요소를 잘 감안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입사의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

1. 테마가 있는 자기소개서를 써라
추상적이며 누구에게나 있음직한 내용으로 얼기설기 자기소개서를 써 내려간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별다른 인상을 줄 수 없다. 자기소개서도 테마, 즉 주제가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주제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주제 아래 작성해 나가야 한다.
전체를 하나의 글로 작성하거나 여러 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쓰거나 마찬가지다. 자신만의 주제를 정해 어떠한 환경에서 태어나 이러한 성격이 길러졌으며, 이것이 어떻게 발전하고 심화됐는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해야 한다. 그리고 그 회사에 들어가 이것을 어떻게 발휘해 장래에 무엇이 돼 있을 것인지를 일관되게 서술해 나가야 한다.

그러자면 취업하려는 회사의 특성과 자신의 주제를 일치시켜야 한다. 회사에 들어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해나갈 것이며 무엇이 될 것인지를 주제에 맞추어 일관성 있게 서술해야 한다. 남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신만의 장점이나 특징을 주제로 삼으면 된다. 끈기, 인화단결력, 리더십, 창의성 등이 주제가 될 수 있다.

2. 장점을 최대한 내보여라
주제가 될 수 있는 자신의 장점이나 특기사항은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좋다. 원만한 대인관계, 리더십, 창의성, 조직에서의 인화력 등 자신의 성격상 특성과 업무수행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외국어 능력 등의 특기사항을 체험과 함께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 기업의 특성과 자신의 장점 중 공통점을 찾아 적극적으로 부각하는 것이 좋다.
주의해야 할 점은 장점만 지나치게 나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드시 단점을 함께 언급해야 한다. 한두 가지 단점을 밝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태도는 늘 성찰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 줌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 단점을 승화시킴으로써 오히려 장점으로 추가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3.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라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기업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그 사람의 성장배경뿐 아니라 대인관계, 조직에 대한 적응력, 성격, 인생관 등을 판단하며 장래성을 가늠하게 된다. 자기소개서에서 부정적인 인생관이나 사회관을 가진 듯한 느낌을 준다면 그를 채용할 회사는 없다.
따라서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임을 보여 주어야 하고,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감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러자면 밝고 긍정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패기 있게 앞날을 설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야 한다. 불필요하게 타인이나 다른 회사를 비방하는 내용은 자신에게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므로 피해야 한다.

4.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작성하라
서류제출 마감시간에 임박해서야 성의 없이 허겁지겁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내보이기 어렵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차분하게 작성해야 충실한 내용으로 자신을 최대한 보여 줄 수 있다. 급히 작성하면 여기저기 어설픈 문장이나 어휘가 등장하게 마련이어서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들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그 사람의 글 쓰는 능력이나 문장력도 판단하므로 시간을 가지고 차분하게 작성해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문장을 정확하게 구성하는 능력이 있음을 함께 보여 주어야 한다. 시간이 나는 대로 충분한 양을 작성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좋다. 수정을 반복하면서 마음에 드는 자기소개서를 하나 만들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5. 꼭 필요한 인재라는 것을 보여줘라
어떤 회사인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파악한 뒤 그에 맞추어 자신이 그 회사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그 기업이 찾는 인물상에 맞추어 어떻게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 이 직종을 선택했는지, 왜 이 회사를 지원했는지를 전체적인 주제에 맞추어 논리 정연하게 적어야 한다.
회사마다 분위기와 정서에 차이가 있고 요구하는 인물이 조금씩 다르다. 천재적인 인물을 원하는 회사라면 개인의 창의성을 중시하므로 자기소개서에서 독창성과 창의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인화 단결에 주안점을 두는 회사라면 원만한 대인관계가 자신의 장점이라는 것을 내보여야 한다. 글로벌한 인재를 찾는 회사라면 해외 경험이나 어학 능력 등 자신이 적임자라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6. 지원동기를 구체적으로 밝혀라
인사담당자들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입사 동기다. 입사 동기가 뚜렷하지 않으면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그다지 의욕과 긍지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입사 지원동기를 쓸 때는 일반론을 펴는 것보다 해당 기업과 직접 연관이 있는 내용을 언급하는 것이 좋다. 해당 기업의 업종이나 특성 등과 자기가 주제로 삼은 것을 연관시켜 입사 지원동기를 언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고 신문 기사를 꼼꼼히 챙기는 등 그 기업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뚜렷한 지원동기를 밝혀 입사 후 의욕적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 주어야 한다.

7. 장래 희망과 포부를 언급하라
‘열심히 일해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성심을 다해 회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 ‘시켜 주면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다’ 등과 같이 자신의 장래 희망을 막연하게 표현하지 말고 ‘어느 분야, 어떤 일에 집중해 어떤 성과를 이루고 싶다’ ‘몇 년 뒤 이 회사에서 어떤 사람이 돼 있겠다’는 등 장래 희망이나 포부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좋다.
이때 장래 희망은 자신이 설정한 주제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자기 계발을 위해 어떠한 계획이나 각오로 일에 임할 것인지, 입사 후 목표가 무엇인지 등 포부를 자신의 주제와 연관시켜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좋다. 가급적이면 지원한 회사에 입사했다는 가정 아래 목표 성취와 자기계발을 위해 어떤 계획이나 각오를 가지고 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해야 한다. 장래 포부는 입사 10년 뒤를 가정하고 작성하면 된다.

8. 간결하게 작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꼭 필요한 내용만 가지고 간결하게 작성해야 한다. 불필요한 얘기를 이것저것 길게 늘어놓아서는 안 된다. 수많은 지원자의 소개서를 일일이 읽어봐야 하는 인사담당자로선 별다른 개성 없이 이것저것 늘어놓은 소개서라면 계속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길 리 없다. 아무리 잘 써도 길면 끝까지 읽어보지 않는다.
정해진 양식과 분량이 있을 경우 그것을 따르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A4 용지 1∼2장 정도가 적당하다. 무언가 풍성해야 그럴듯해 보인다는 것은 옛날 얘기다. 가능하면 1장으로 간결하게 작성해야 인사담당자들이 좋아한다. 간결하게 작성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말만 쓰고, ‘그리고’ ‘그러므로’ ‘그런데’ 등 불필요한 접속사나 군더더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9. 일관성 있게 써 내려가야 한다
‘나는’ ‘저는’, ‘~이다’ ‘~습니다’ 등 존칭·비존칭 어느 쪽으로 표현해도 크게 관계는 없으나 반드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나는’으로 시작했다가 ‘저는’이 나오거나, ‘~이다’고 했다가 ‘~습니다’로 하는 등 일관성을 잃으면 안 된다. 자기소개서를 써 내려가다 보면 내용에 집중하느라 문체가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가끔 생긴다.
상대에 대한 호칭이나 존칭도 통일해 써야 한다. 상대를 이렇게 불렀다 저렇게 불렀다 해서는 곤란하다. ‘~님’ 등 지나친 호칭이나 존칭은 거부감을 준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지나치면 잘 보이려고 아부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개성 있고 간결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을 지칭하는 ‘나는’ ‘저는’ 등을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10. 개성 있는 문체와 깨끗한 필체로 작성하라
직장에서는 기획서·보고서 등 문서를 작성할 일이 많다. 그 밖의 공식적인 의사전달도 주로 글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기업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원한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그 사람의 글 쓰는 능력, 즉 문장력을 판단한다. 아울러 자기소개서의 문체와 필체에서 그 사람의 개성을 판단하게 된다.
여기저기 원서를 내다 보니 판에 박은 문장으로 자기소개서를 대충 쓰거나 성의 없이 작성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해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자기소개서에는 자기만의 개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특색 있는 문체로 작성해 나가야 한다. 남들과 비슷한 글투로는 강한 인상을 주기 어렵다.
내용을 잘 쓰는 것 못지않게 정갈하게 작성해 차분한 성격임을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 휘갈겨 쓴 글씨에서 차분함을 느낄 사람은 없다. 손으로 직접 작성하는 경우 정성 들여 글씨를 써야 한다. 평소 연습을 해 두었다가 시험지 답안을 작성하듯 정성 들여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 작성 연습
요즘은 4~5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각각 500자 정도로 자기소개서를 쓰게 하는 경향이 있다. 다음 항목을 작성하면서 연습을 해보자. 시간을 가지고 미리 준비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그 회사에 맞추어 즉시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성장과정 및 학창시절(500자)

●자기 성격의 장단점(500자)

●지원동기 및 입사 후 포부(500자)

●남에게서 도움을 받았거나 남에게 도움을 준 경험(500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어려운 일에 도전해본 경험(500자)

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결론이 뭐야? 보고서 쓸 땐 윗사람이 제일 궁금해하는 것부터 …

보고서란 무엇에 대해 보고하는 글이나 문서다. 구체적으로는 특정 일에 관한 현황이나 진행상황, 연구·검토 결과 등을 보고하고자 할 때 작성하는 문서를 가리킨다. 출장보고서·영업보고서·회의보고서 등 종류가 다양하다. 직장인들은 늘 이러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보고서는 현황 등을 상사에게 전달하는 데 우선적인 목적이 있다. 동시에 이것을 씀으로써 자신도 일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직장인들은 보고서 작성을 피할 수 없으므로 보고서를 잘 쓰느냐 못 쓰느냐에 따라 일에 대한 능력이 평가되기도 한다.

글=배상복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기자

보고서도 하나의 글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글쓰기와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윗사람에게 보고할 목적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다소 다른 요소가 있을 뿐이다. 윗사람은 결론에 관심이 많으므로 무엇보다 결론을 먼저 써야 하고, 보고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한눈에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하는 등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일러스트=강일구]

1. 결론을 먼저 써라

보고서는 어떤 사안에 대한 결과를 보고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윗사람은 무엇보다 그 결과가 어떠한지 궁금하다. 일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어떤 성과를 올렸는지 아닌지 등 결과에 우선 관심이 있다. 따라서 결론이나 중요 사항을 먼저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과나 이유에 대한 설명, 자신의 의견이나 제안 등은 뒤에 쓰는 것이 좋다. 보고서의 경우 결론을 먼저 알고 내용을 보면 이해가 빠르고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반면 결론을 모르는 상태에서 장황한 얘기를 읽다 보면 지루함을 느끼기 십상이다. 최종 결재자는 보고서를 끝까지 읽어 볼 시간이 없는 경우도 많다.

2. 제목에 핵심 사항을 담아라

보고서를 읽는 사람은 대부분 여러 개의 보고서를 쌓아 놓고 보게 마련이다. 보고서 전체 내용을 검토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제목을 보고 우선순위를 정하게 된다. 따라서 눈에 띄는 제목으로 제목만 봐도 내용의 상당 부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자기 보고서가 읽히지 않고 방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결론이나 핵심 사항을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로 제목을 달아 읽는 사람이 이것만 보고도 글의 전체 내용을 짐작할 수 있고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자면 큰 제목과 작은 제목을 적절하게 활용해 전체 글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의 제목으로는 윗사람의 관심을 끌 수 없다.

3. 요점을 명확하게 작성하라

보고서는 보고하는 내용을 적은 문서이므로 연구·검토 결과의 요점을 명확하게 작성해야 한다. 즉 보고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한눈에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용과 사안에 따라 단락을 나누어 일목요연하고 간단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또 이해하기 쉬운 문구를 사용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의 취지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프·도표·사진 등을 활용해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끔 만들면 더욱 좋다. 글이 길어질 때는 적당히 중간 제목을 넣어 주면 이해가 빠르고 보기에도 좋다.

4. 한 장짜리 요약본을 만들라

바쁜 세상에 긴 보고서의 전체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검토해야 할 서류가 많은 최종 결재자로서는 사실상 보고서를 일일이 읽어볼 시간이 없다. 따라서 읽는 사람을 배려해 한 장짜리 요약본을 만들어 제출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보고서를 검토하는 사람들은 요약본을 우선적으로 읽어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최종 결재자가 요약본만 읽어 보았다 하더라도 보고서는 최소한의 목적을 달성하는 셈이다. 2~3장짜리 요약본도 유용하지만 가능하면 한 장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로 요약본을 만들어도 되고, 목차 다음 부분에 요약을 첨부해도 된다. 글을 요약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요약본을 만들려면 글을 압축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요약본에는 본문의 내용을 압축해 표현해야 하고, 제안·권고 사항 등 주된 내용이 누락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5. 문제점을 지적하고 적극 제안하라

보고서는 사실을 기록하는 문서인 동시에 앞으로의 업무 전개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대부분의 보고서는 현상과 실태를 조사·분석하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정 사안에 관해 현황을 연구·검토한 결과 문제점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 지적하고 그에 대한 대처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제안해야 한다.

업무보고서·회의보고서 등처럼 단순히 사실을 기술하거나 현상을 조사해 보고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떤 대상을 평가 분석하는 보고서라면 그 대상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추가해야 완전한 보고서가 된다. 보고자는 그 대상을 피상적으로 다루는 것에 머물지 않고 완벽한 분석을 해야 하므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도 업무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개선방안은 최종결재자가 선택하게 되지만 그 대상을 가장 잘 아는 보고자가 제안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선택되지 않았다 할지라도 최종 결재자가 그 대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회사에 기여하는 보고서가 될 수 있다. 결론 부분에서 조사한 내용에 대해 평가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형식을 취하면 된다.

6. 객관성과 정확성을 갖춰라

보고서는 우선적으로 상황이나 결과를 그대로 알리는 문서다. 따라서 주어진 과제나 스스로 선택한 과제에 대해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관찰·조사해 그 경과와 결과를 정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문장을 구성할 때 되도록 수식어를 피해야 하며, 내용도 사실을 부풀리거나 축소해서는 안 된다. 또 보고서에 사용되는 자료는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객관성을 갖기 위해서는 간접적으로 들은 것이나 추측에 의한 것 등은 가능한 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간접적으로 들은 것이라면 그러한 사실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라고 생각됨’ ‘~라고 사료됨’ ‘~인 것으로 보임’ 등과 같이 추측하거나 작성자의 생각이 들어간 표현을 피하고 ‘~임’ ‘~했음’ ‘~이었음’ 등으로 사실을 정확하게 써야 한다.

예문 석유 가격 인상에 따라 달러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 유동성이 산유국에 편중됨으로써 전반적인 수요 감퇴 현상을 초래했다고 생각됨.

수정 석유 가격 인상에 따라 달러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 유동성이 산유국에 편중됨으로써 전반적인 수요 감퇴 현상을 초래함.

7.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보고서의 표현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진일보한 방식’ ‘의미 있는 결과’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이라는 식의 막연한 표현은 좋지 않다.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몇 %, 또는 액수로 얼마 등 숫자로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회의·워크숍 등에서 논의된 내용을 단순히 기록한 것이라면 거론된 사실을 빠뜨리지 말고 상세하게 적어야 한다.

보고서란 사실·현황 등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데 우선적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상황이 좋지 않은 사실이나 결과에 대해 얼버무리거나 모호하게 서술해서는 안 된다. 비록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사실 자체를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예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관리비 절감과 이자비용 감소 등 영업외수지의 개선으로 상당히 증가했다.

수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영업이익은 8.6% 각각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관리비 절감과 이자비용 감소 등 영업외수지의 개선으로 81.7% 증가했다.

8. 형식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는 형식(Format)이 중요하다. 같은 내용일지라도 형식이 잘 갖추어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이해하는 데 커다란 차이가 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거나 체계가 없으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보고서의 형식에는 외관상 형식과 내용상 형식이 있다.

외관상 형식은 워드프로세서 등을 이용해 컴퓨터로 작성하기 때문에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즘은 대부분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할 만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깨끗하게 잘 꾸며진 형식으로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맞춤법 검사 기능 등을 활용해 오탈자도 검색하고 적당히 표나 그래프 등을 삽입해 그래픽 부분도 첨가하면 깨끗한 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다.

문제는 내용상 형식이다. 요약, 서론·본론·결론 등을 분명히 나누어 이에 맞게 내용을 적절하게 담는 것이 중요하다. 요약, 내용 1, 내용 2, 내용 3 …, 문제점 및 개선방안 등으로 나누어 작성해도 된다. 각 부분을 명확하게 정리해 결재자가 따로 내용을 정리하면서 볼 필요가 없도록 해야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처럼 형식을 제대로 갖춘 보고서가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

보고서의 내용상 형식

요약, 서론·본론·결론

요약, 내용1, 내용2, 내용 3 …, 문제점 및 개선방안

3단 구성 보고서

서론: 조사 정리하는 과정에서 중점을 두고 정리한 부분이 무엇인지 밝힘

본론: 조사한 내용을 본인이 정한 중점 정리 기준에 맞추어 나름대로 정리

결론: 조사한 내용에 대한 평가 및 제안 서술

보고서의 종류 및 작성 시 주의점

종류

●영업보고서: 영업 상황이나 성적을 기록해 보고하는 문서

●결산보고서: 진행됐던 사안의 결과를 보고하는 문서

●일일업무보고서: 매일의 업무를 보고하는 문서

●주간업무보고서: 한 주간에 진행된 업무를 보고하는 문서

●출장보고서: 출장을 다녀와 외부 업무나 그 결과를 보고하는 문서

●회의보고서: 회의 결과를 정리해 보고하는 문서

●감사보고서: 감사인이 실시한 감사의 결과를 기재한 문서

출장보고서 작성방법

●회사마다 기본 양식이 있으므로 해당 양식 이용

●윗사람이나 회사의 관심사항으로 주제를 좁혀 작성

●보고하고자 하는 내용을 간결하게 핵심만 기재

●객관적 사실에 입각해 서술

●개인적 견해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

●결론을 장황하게 늘어놓아서는 안 됨

조사보고서 작성 방법

●용도를 파악해 읽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내용과 형식을 달리해야 함

●그래프 등 시각적인 것을 넣어 조사 결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야 함

●통계 분석을 통해 조사 결과를 파악하고 분석

●조사 설계의 내용(샘플 수, 표본 추출 방법 등)과 분석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

보고서 문장 작성 시 주의점

●단순하고 짧은 문장으로 작성할 것

●미사여구를 이용한 장황한 설명을 피할 것

●문장은 직접적이면서도 단호하게 서술할 것

●피동문으로 작성하지 않도록 주의

●형용사·부사 등 수식어를 남용하지 말 것

●가능하면 쉬운 어휘를 사용할 것

 

●명사를 지나치게 나열하지 말고 서술성을 살릴 것

●지나치게 작은 글씨체로 쓰지 않도록 주의

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한 장으로 행동하게 만들라, 유혹하는 기획서 ‘십계명’

배상복 기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기획서를 써야 한다. 어느 분야든 단순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해 문서 형태로 제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획서 하나로 능력을 인정받기도 하고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기도 한다. 기획서는 상대를 설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상대를 움직여 원하는 효과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력적인 내용으로 상대를 유혹하는 기획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유혹하는 기획서 작성법을 열 가지로 정리해 소개한다.

1. 첫인상이 중요하다

[일러스트=강일구]
기획서의 목적은 상대를 설득해 채택되도록 하는 것이다. 채택되지 않는 기획서는 무의미하다. 상대를 설득하고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이 읽게 만들어야 하므로 첫인상이 중요하다. 사람을 만날 때와 마찬가지로 기획서도 첫인상이 좋아야 전체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첫인상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눈에 확 띄는 기획서를 만들어야 한다. 표지·제목·색상 등 눈에 확 띄는 기획서로 처음부터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특히 표지는 기획서의 얼굴이다. 표지가 첫인상을 좌우하므로 정성을 들여 작성해야 한다.

눈에 확 띄는 기획서

●표지가 매력적이어야 한다

●제목과 부제목으로 상대를 휘어잡아야 한다

●그래프와 도표 등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색상을 활용해 보기 좋게 만들어야 한다

●글씨체와 레이아웃에 신경 써야 한다

2. 한 장으로 끝내라

기획서는 상대방을 설득하고 그에 대한 결정을 내리도록 만드는 글이지 상대방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문서가 아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담아 길게 쓸 필요가 없다. 읽는 사람을 배려해 가능하면 한 장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길면 그만큼 상대의 시간을 빼앗게 된다. 특히 윗사람에게 긴 기획서를 내미는 것은 상사를 욕보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 장 분량이 좋다고 해서 쓰기도 쉬운 것은 아니다. 내용을 압축해야 하므로 오히려 어렵다. 짧게 쓰더라도 상대방을 끌어들여 설득하는 요소를 담아야 하고, 육하원칙에 따라 완벽하게 작성해야 한다. 짧은 공간에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하는 만큼 적절한 단어를 골라 압축적이면서도 조리 있게 표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작성 시 유의 사항

●이해하기 쉽게 작성해야 한다

●문장은 간결해야 한다

●적절한 단어로 압축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육하원칙에 따라야 한다

●정확해야 한다

●논리적이어야 한다

●주어·목적어·서술어가 명확해야 한다

●추상적인 표현을 피해야 한다

●논리적 오류가 없어야 한다

●가급적 전문용어 또는 약자를 쓰지 않는다

3. 흥미로운 내용이어야 한다

채택되는 기획서가 되기 위해서는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 별반 새로운 것이 없는 그저 그런 기획서라면 상대가 관심을 가질 리 없다. 매력적인 내용으로 상대의 흥미를 끌 수 있어야 그만큼 채택될 가능성이 커진다.

시간·비용·효율성 등 여러 면에서 상당한 효과나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면 상대가 흥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전에 없던 새로운 방법임을 보여 주거나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면 상대가 흥미를 느끼기 쉽다.

흥미를 일으키는 포인트

●신선함: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방법임을 보여줌

●저비용: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움

●고효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줌

●장점: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

4. 상대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기획서는 상대를 설득하는 작업이므로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회사인지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애를 할 때 상대방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취미나 기호를 미리 알고 있으면 연애의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기획도 마찬가지다. 기획을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 기획서의 목적이므로 설득의 대상인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것이 급선무다. 회사의 경우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5.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명확하게 하라

목적을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기획 의도가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면 기획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획 의도에 맞추어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려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떤 목적을 위해 누가, 언제,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행동계획 또는 실행계획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상대에게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를 쉽고도 간결한 표현으로 정확하게 알려 주어야 상대가 그에 따라 행동을 취할 수 있다.

6. 하나의 기획서에는 하나의 목적만 담아라

하나의 기획서에 여러 가지 목적이 담겨 있으면 언뜻 합리적인 것 같지만 기획서로는 낙제점이다. 하나의 기획서에 여러 가지 목적이 포함돼 있으면 어느 부분이 핵심인지 분명치 않기 때문에 기획서를 읽어봐야 아무 내용도 들어오지 않는다.

무슨 의미인지 명확하게 와 닿지 않는 기획서는 대부분 목적이 하나로 집약되지 못한 경우다. 예를 들어 한 기획서에 상품 개발, 상품 생산, 마케팅 계획 등이 똑같은 비중으로 들어 있다면 그 효과는 반감되게 마련이다. 하나의 목적에 집중해 기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여러 가지 내용이 섞여 있는 기획서는 따로따로 다시 작성해 제출하는 것이 좋다.

7. 요건을 충족시켜라

기획서에 대한 평가는 채택되는가, 그렇지 못한가에 달려 있다. 아무리 공을 들여 작성한 기획서라 해도 실행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채택되는 기획서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야 한다.

설정된 과제를 조사·분석하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이 마련되면 기획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서술된 기획서는 크게 목적·이유·방법·결과 등 문제 해결에 필요한 요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기획을 원활히 진행하고 요건을 충족하는 기획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기획자의 구성력과 문장력도 필요하다.

기획서의 최소 요건

●목적: 그 기획이 무엇을 노리는 것인가를 나타냄. 매출 확대, 인지도 개선 등

●이유: 기획의 필요성·적절성 등 제시. 다른 기획과 차별성도 부각

●방법: 기획 실행에 필요한 일정·인력·경비·장소·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

●결과: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가를 설명. 필요하다면 모의실험 결과도 제시

8. 입안에서 실행까지의 절차를 지켜라

기획서로서 형태를 갖추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기획의 입안에서 실행에 이르기까지 몇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과제 설정, 조사·분석, 과제 달성 방법 제시, 기획서 작성, 발표(프레젠테이션), 기획 실행의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아 가면서 체계적으로 흐름을 관리해 나간다.

기획서의 제반 절차

●과제 설정: 문제점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상품의 지명도 제고 등 주제 결정

●조사·분석: 현재의 지명도, 현재의 매출 등

현황에 대한 조사·분석 실행

●과제 달성 방법 제시: 조사·분석 결과에 근거해

광고·이벤트 등 구체적 해결 방법 제시

●기획서 작성: 설정된 과제에 대해 조사하고

계획한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기획서 작성

●발표(프레젠테이션): 관계자에게 기획서를

배포하고 기획 내용을 설명

●기획 실행: 기획이 채택되면 기획서의 계획과

일정에 따라 구체적으로 실행.

9. 완성 후 다시 한번 검토하라

작성이 끝나면 문제점이 없는지 최종적으로 점검해 봐야 한다. 우선 사실관계에 왜곡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전체 내용이 논리적으로 일관성 있게 전개됐는지, 빠트린 부분은 없는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

기획서도 하나의 글이므로 표현 하나 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문장이 엉망이라면 훌륭한 기획서가 될 수 없다. 문맥이 잘 통하는지, 표현상의 오류나 오탈자는 없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또 상대를 이해시킬 수 있는 쉬운 말로 서술됐는지 다시 한번 검토해 봐야 한다.

완성 후 검토 사항

●사실왜곡은 없는가

●내용에 무리는 없는가

●논리가 일관성 있게 전개됐는가

●빠트린 내용은 없는가

●읽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서술됐는가

●상대를 이해시킬 수 있는 내용인가

●표현상 오류는 없는가

●오탈자는 없는가

10. 프레젠테이션을 잘해야 한다

아무리 기획서를 잘 만들었다 해도 프레젠테이션(시청각설명회)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효과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반대로 다소 부족한 점이 있는 기획서라 하더라도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면 그만큼 채택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처럼 기획서의 경우 프레젠테이션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도 있다. 기획서 작성 단계가 끝나면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에 준비와 연습을 철저히 해 두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 할 때 유의점

●철저한 준비와 리허설

●시간 엄수

●단정한 용모와 복장

●자신감으로 감동 주기

●간단명료하게 전달

●올바른 화법 구사

●목소리와 동작에 유의

●상대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설명

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주어·목적어·조사를 지나치게 생략하면 읽는 사람이 헷갈려요

[일러스트=강일구 ilgoo@joongang.co.kr]

관련핫이슈

주어나 목적어 등 문장성분을 지나치게 생략해 의미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문단 안에서는 동일한 주어나 목적어가 이어질 경우 이들을 어느 정도 생략해도 의미를 전달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문장성분을 생략하면 이해하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대화에서는 주어나 목적어뿐 아니라 주격조사나 목적격조사 등 문장성분을 생략하는 예가 많지만 글의 문장은 완결성을 갖추어야 하므로 지나치게 줄이거나 빼지 말아야 한다.

글=배상복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시·소설·수필 등 비교적 표현이 자유로운 글에서는 간결성·압축성 등을 위해 문장 성분의 일부를 생략, 여운을 줌으로써 표현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생략하면 문맥이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다. 읽는 사람을 배려해서라도 문장성분을 지나치게 생략하지 말고 완전한 문장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주어의 지나친 생략

말하는 사람은 당연히 이해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의미가 쉽게 와 닿지 않거나 이해의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다. “다녀왔습니다”고 인사하는 아들에게 “많이 늦었네”라고 엄마가 묻는다면 아들은 “예. 늦게 끝나서요”라고 답할 수 있다. 이 경우 무엇이 늦게 끝났는지 주어가 없다. 주어는 학교일 수도 있고, 영화일 수도 있다.

뻔한 주어여서 이렇게 얘기해도 무엇이 늦게 끝났는지 상대가 이해한다면 의미를 전달하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상대가 대상을 알지 못한다면 이 자체로는 뜻을 알 수 없는 말이 된다. 따라서 이미 서로 알고 있는 사항이어서 이해가 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어를 생략하지 말아야 한다. “학교가 늦게 끝나서요” “영화가 늦게 끝나서요” 등과 같이 주어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예문 새로 선임된 사장이 7월 중순 취임식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설 전체 문장의 주어가 없어 누가 밝혔는지 알기 어렵다.

수정 새로 선임된 사장의 취임식을 7월 중순에 열기로 했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예문 상반기에 이익을 많이 내고 하반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해설 ‘감소하는’의 대상이 ‘이익’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기는 하지만 지나친 생략으로 불완전한 문장이 됐다.

수정 상반기에 이익을 많이 내고 하반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예문 어찌나 길이 막히던지 내가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끝난 뒤였다.

해설 서술어 ‘끝난 뒤였다’에 해당하는 주어가 없다. 짐작은 할 수 있지만 ‘행사가’를 넣어야 완전한 문장이 되고 의미가 분명해진다.

수정 어찌나 길이 막히던지 내가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는 행사가 이미 끝난 뒤였다.

2. 목적어의 지나친 생략

블로그에 누가 “요즘 열심히 하고 있어요”란 댓글을 남겼다고 가정해 보자. 주어와 목적어가 없다. 주어는 글을 남긴 사람이라고 가정해도 무엇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이런 경우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댓글에 대한 답글을 달기가 쉽지 않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인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인지 목적어를 넣어 상대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주변 상황으로 짐작이 가능한 경우에도 목적어를 분명하게 밝혀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문은 따지고 의심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문장은 ‘따지고 의심하다’에 해당하는 목적어가 없다. 목적어가 ‘학문’이라는 짐작이 가능하긴 하지만 “학문은 그것을 따지고 의심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처럼 가급적 목적어를 넣어 완전한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예문 우리 모두는 그분을 존경했고 그분 또한 사랑했다.

해설 ‘사랑했다’는 타동사이기 때문에 목적어를 수반해야 하는데 목적어가 없다. 목적어인 ‘우리를’을 넣어 주어야 한다.

수정 우리 모두는 그분을 존경했고 그분 또한 우리를 사랑했다.

예문 청소년은 이 나라의 주역이 될 기둥이므로 우리는 잘 선도해야 한다.

해설 ‘선도해야 한다’는 서술어에 해당하는 목적어가 없다. ‘청소년’이라는 짐작은 가능하지만 가급적 목적어를 밝혀 적는 것이 좋다.

수정 청소년은 이 나라의 주역이 될 기둥이므로 우리는 그들을 잘 선도해야 한다.

예문 국산품과 수입품의 가격이 비슷하고 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면 가급적 애용하도록 하자.

해설 ‘애용하도록 하자’의 대상이 국산품이라는 짐작은 가능하지만 목적어의 생략으로 불완전한 문장이 됐다. 서술어에 해당하는 목적어를 넣어 주는 것이 의미를 분명하게 한다.

수정 국산품과 수입품의 가격이 비슷하고 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면 가급적 국산품을 애용하도록 하자.

3. 조사의 지나친 생략

주격조사나 목적격조사는 없어도 의미 전달이 가능한 경우 생략할 수도 있다. 특히 말할 때는 ‘나이 많은 사람’ ‘공부 잘하는 사람’처럼 주격조사나 목적격조사를 생략하고 짧게 표현하는 예가 많다. 그러나 글을 쓸 때는 ‘나이가 많은 사람’ ‘공부를 잘하는 사람’처럼 조사를 분명하게 밝혀 적어 온전한 문장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술격조사인 ‘~이다’를 생략하고 ‘~하는 것’ 등과 같이 명사로 문장을 끝내는 경우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간결성을 살려 여운을 좋게 하거나 글의 멋을 내기 위해 이처럼 ‘~이다’를 생략하는 예가 있으나 가능하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획서·제안서·보고서·논술문 등 공식적인 글에서는 문장성분을 생략하지 말고 완전한 문장을 구성해야 한다.

예문 성격 꼼꼼하고 책임감 강하지만 아량이 넓지 않다.

해설 주격조사를 지나치게 생략해 읽기 불편하다. ‘성격이 꼼꼼하고’ ‘책임감이 강하지만’으로 하는 것이 낫다.

수정 성격이 꼼꼼하고 책임감이 강하지만 아량이 넓지 않다.

예문 공부 잘하는 사람이 인생에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해설 목적격조사인 ‘를’을 넣어 ‘공부를 잘하는’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정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인생에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예문 이러한 결과가 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

해설 서술격 조사인 ‘~이다’를 생략하고 명사로 문장을 끝내 어설프다.

수정 이러한 결과가 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4. ‘하지’의 지나친 생략

‘접촉을 않겠다’(→접촉을 하지 않겠다),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등과 같이 ‘~를 하지 않다’ 또는 ‘~를 하지 못하다’ 형태에서 ‘하지’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으나 글에서는 완전하게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랑곳 않다’는 표현도 종종 쓰이나 ‘아랑곳하다’가 한 단어이므로 ‘아랑곳하지 않다’고 적어야 한다.

예문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

해설 말할 때는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고 짧게 표현하기도 하나 글을 쓸 때는 완전한 형태인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로 적는 것이 좋다.

수정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예문 실익이 보장되지 않는 한 대화와 접촉을 않겠다는 북한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해설 ‘접촉을 않겠다’는 ‘접촉을 하지 않겠다’로 표현하는 것이 낫다.

수정 실익이 보장되지 않는 한 대화와 접촉을 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예문 그는 사업에 실패한 뒤 주위의 충고에도 아랑곳 않고 술로 자신을 달랬다.

해설 ‘아랑곳하다’가 하나의 단어이므로 ‘아랑곳하지 않고’로 해야 한다.

수정 그는 사업에 실패한 뒤 주위의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술로 자신을 달랬다.


다시 듣는 국어수업 – ‘~중이다’를 줄여 쓰자

우리말에서는 영어처럼 특별히 진행형이 있는 게 아니다. 상태나 진행을 뜻하는 ‘있다’가 ‘~고 있다’ 형태로 진행형을 대신한다. ‘가다’를 예로 들면 ‘가고 있었다(과거진행)-가고 있다(현재진행)-가고 있겠다(미래진행)’가 된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체계를 무시하고 영어의 ‘~ing’를 공부하면서 배운 ‘~중이다’가 마구 쓰이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 중이다” “실질적 혜택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무의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행사 참가를 고려 중이다” “실패 원인을 파악 중이다”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기다리는 중이다” “그동안 써 놓은 글의 출판을 생각 중이다” 등과 같이 서술어가 ‘~중이다’ 투성이다.

우리말의 ‘~중’은 ‘영웅 중의 영웅’처럼 ‘~가운데’, ‘수업 중, 공부 중, 그러던 중’처럼 ‘~하는 동안’, ‘임신 중, 수감 중’처럼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등의 뜻으로 쓰일 때 잘 어울리는 말이다. 물론 이런 의미에서 ‘상태’나 ‘~동안’을 나태내는 “수업 중이다” “공부 중이다” “임신 중이다” “식사 중이다” 등의 표현이 가능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보통은 ‘~하고 있다’가 적절하다. ‘계획 중이다→계획하고 있다’ ‘검토 중이다→검토하고 있다’ ‘추진 중이다→추진하고 있다’ ‘조사 중이다→조사하고 있다’ ‘고려 중이다→고려하고 있다’ ‘출판을 생각 중이다→출판을 생각하고 있다(→출판할 생각이다)’ 등이 정상적인 우리말 표현 방식이다.

‘~중이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계획하는 중이다”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등처럼 영어의 진행형을 더욱 흉내 낸 듯한 표현도 많이 쓰이고 있다. 모두 “계획하고 있다”가 정상적인 말이다.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와 같이 ‘~중에 있다’는 어설픈 표현도 흔히 사용된다.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가 적절한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차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는 예문이 나오니 한심한 노릇이다. “차를 기다리고 있다”가 적절한 표현이며, 너그러이 보아줘도 “차를 기다리는 중이다” 정도면 충분하다.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는 진행이나 상태를 지나치게 강조한 영어식 표현이다. ‘~ing’를 배우면서 ‘~하고 있는 중이다’가 입에 밴 탓이다.

영어의 ‘~ing’를 가르칠 때 무턱대고 ‘~중이다’ ‘~하는 중이다’ ‘~하고 있는 중이다’ 등으로 주입하지 말고 우리말 체계에 맞게 ‘~하고 있다’로 익히게 해야 원천적으로 문제가 해결된다. 이미 ‘~중이다’에 익숙한 사람은 글을 쓸 때 가능하면 ‘~하고 있다’를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