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⑥ [중앙일보]

언어가 힘이다 <16> 글쓰기가 경쟁력 ⑥ [중앙일보]

2009.10.28 00:10 입력

마련되어져야 한다? … 피동·이중피동 표현은 어색하고 힘이 없다

관련핫이슈

요즘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가 피동문이 늘었다는 점이다. 영어의 영향을 받아 피동형 문장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영어에서는 동사의 유형을 바꿈으로써 능동문과 피동문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무생물을 주어로 쓰는 데 익숙해 있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피동형을 쓰면 문장이 어색해진다. 또 행위의 주체가 잘 드러나지 않아 뜻이 모호해지고 전체적으로 글의 힘이 떨어진다.

배상복 기자

일러스트 강일구

가급적 능동형으로

피동문이란 피동사가 서술어로 쓰인 문장을 말한다. 능동적 주체가 될 수 없는 무생물(무정물)을 주어로 한다. 우리말에서도 이 같은 피동형이 쓰이기는 하나 그리 흔한 것은 아니다. 우리말 동사 자체에 피동사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얘기할 때는 대부분 행위의 주체를 주어로 삼아 말하므로 문장도 능동형으로 써야 자연스럽다.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에서 보듯 피동형으로 문장을 쓰면 무엇보다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글의 힘이 떨어진다. 또 피동형 문장은 주체나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읽는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어렵다. 불가피하거나 완곡하게 표현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능동형으로 쓰는 것이 좋다.

[예문]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 수급이 적절하게 조절되어야 한다.

[해설] ‘조절되어야 한다’는 피동 표현보다 ‘조절해야 한다’는

능동 표현이 자연스럽고 힘이 있다.

[수정]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 수급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예문] 고득점 재수생이 선호하는 의예·한의예과 등은 재학생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해설] ‘선택이 요구된다’는 피동문으로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선택해야 한다’는 능동 표현으로 바꾸어야 주장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수정] 고득점 재수생이 선호하는 의예·한의예과 등은 재학생

들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예문] 인간에 의해 초래된 생태계의 인위적 변화로 자연계에 돌연변이가 일어나고 있다.

[해설] ‘~에 의해 ~되다’ 는 영어식 관용구(be동사+과거분사+by~)를 그대로 옮긴 듯한 표현으로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경우 ‘~에 의해’를 쓰면 피동이 될 수밖에 없다.

[수정] 인간이 초래한 생태계의 인위적 변화로 자연계에 돌연변이가 일어나고 있다.

[예문] 우승자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준우승자에게는 5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해설] ‘주다’의 피동형인 ‘주어지다’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주다’ ‘받다’는 표현으로 충분하나 영어식 피동 표현인 ‘주어지다(be given)’를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정] 우승자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을, 준우승자에게는 50만 원의 상금을 준다.

[예문] 시험 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 물의가 빚어진 바 있다.

[해설] ‘물의를 빚다’ ‘물의를 일으키다’는 자연스럽지만 피동형인 ‘물의가 빚어지다’는 어색한 표현이다. ‘말썽이 빚어지다’도 마찬가지다.

[수정] 시험 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중피동을 피하라

근래 들어서는 이중피동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중피동이란 피동을 겹쳐 쓰는 것을 말한다. ‘부르다’를 예로 들면 피동인 ‘불리다’에 피동을 만드는 접미사 ‘-지다’를 덧붙여 ‘불려지다’로 쓰는 것을 가리킨다. ‘보여지다’ ‘모여지다’ ‘되어지다’ ‘쓰여지다’ ‘짜여지다’ ‘바뀌어지다’ 등도 피동에 불필요하게 ‘-지다’를 덧붙인 형태다.

피동의 뜻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으나 무의미하게 피동을 겹쳐 쓰는 것이다. 우리말의 언어 체계를 파괴하는 일이기도 하다. 피동형 문장 자체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마당에 한 발 더 나아가 이중피동을 마구 사용한다면 좋은 글로 평가받기 어렵다. 가급적 피동형 문장을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중피동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문] 모여진 성금은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여

질 것으로 보여진다.

[해설] ‘모여진’ ‘쓰여질’ ‘보여진다’는 모두 이중피동이다.

[수정] 모인 성금은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예문] 한국이 동북아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어져야 한다.

[해설] ‘마련되어져야’는 이중피동이며, 능동인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가 자연스럽다.

[수정] 한국이 동북아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예문]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정책이 체계적으로 수립되어져야 한다.

[해설] ‘수립되어져야’는 이중피동이며, 능동인 ‘수립해야 한다’가 글의 힘을 더한다.

[수정]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예문] 미래를 지향하는 국가 운영의 마스터플랜이 새로 짜여져야 한다.

[해설] ‘짜여져야’는 이중피동이다. 능동인 ‘마스터플랜을 새로 짜야 한다’로 고치는 게 낫다.

[수정] 미래를 지향하는 국가 운영의 마스터플랜을 새로 짜야 한다.

[예문] 당국에 의해 자연이 훼손되어지는 무분별한 녹지개발 사업이 되풀이되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해설] ‘훼손되어지는’ ‘되풀이되어져서는’은 이중피동이다. 전체적으로도 피동 표현으로 문장이 어색하고, 글의 힘이 떨어진다.

[수정] 당국은 자연을 훼손하는 무분별한 녹지개발 사업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시 듣는 국어 수업-구별해 써야 할 말

일절·일체

일절(一切)은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으로, ‘그는 일절 연락을 끊었다’ ‘일절 간섭하지 마라’ ‘출입을 일절 금합니다’ 등처럼 부정적인 내용과 어울려 쓰인다. 일체(一切)는 ‘모든 것’ 또는 ‘모두 다’를 뜻하며, ‘일체의 책임을 지다’ ‘재산 일체를 기부하다’ ‘지나간 일은 일체 털어 버리자’ 등과 같이 사용된다. 한자는 같으면서도 ‘일절’과 ‘일체’로 차이가 나는 것은 ‘切’이(가) ‘끊을 절’ ‘모두 체’의 두 가지 뜻으로 달리 읽히기 때문이다.

[예문] 안주 일절, 외상 일체 사절!

[수정] 안주 일체, 외상 일절 사절!

부문·부분

문화·예술·학술 분야 등에서 정해진 기준에 따라 분류해 놓은 것은 ‘부분’이 아니라 ‘부문’이다. ‘부분’은 전체를 이루는 작은 범위를 뜻한다.

[예문]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작품상 등 최다 부분을 수상했다.

[수정]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작품상 등 최다 부문을 수상했다.

조종·조정

조정(調整)은 알맞게 정돈할 때, 조종(操縱)은 기계를 다루거나 어떤 것을 자기 의도대로 쥐락펴락할 때 쓰인다. ‘시세조종’ ‘배후조종’ 등 좋지 않은 일에는 ‘조종’을 쓴다.

[예문] 검찰은 시세조정 혐의로 증권사 직원 4명을 구속했다.

[수정] 검찰은 시세조종 혐의로 증권사 직원 4명을 구속했다.

운영·운용

운영(運營)은 조직이나 기구·사업체 등을 경영하는 것이며, 운용(運用)은 무엇을 움직이게 하거나 부리는 것이다. 정책·제도·법·인력 등에는 ‘운용’이 어울린다.

[예문] 경제정책 운영이 일관성이 없어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수정] 경제정책 운용이 일관성이 없어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시험·실험

시험(試驗)은 주로 행위를 뜻하는 명사 앞에 붙어 시험 삼아 무엇을 해 볼 때 쓰인다. 실험(實驗)은 행위를 뜻하지 않는 명사 앞에 붙어 과학 부문에서 어떤 현상을 조사·관찰하거나 새로운 방법·형식을 사용해 볼 때 사용된다.

시험운전, 시험발사, 시험조업, 시험비행, 시험결혼, 시험갈이, 시험매매

실험과학, 실험극장, 실험동물, 실험소설, 실험학교, 발사실험, 화학실험

[예문]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실험발사했다.

[수정]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결제·결재

결재(決裁)는 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해 허가하거나 승인하는 것이다. 결제(決濟)는 증권 또는 대금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는 일이다.

[예문] 카드를 결재하지 못해 사용이 정지됐다.

[수정] 카드를 결제하지 못해 사용이 정지됐다.

참석·참가·참여

‘참석’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모임이나 회의에 함께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행사·대회 등 규모가 큰 것에는 ‘참가’가 어울린다. ‘참여’는 ‘현실 참여’ ‘경영 참여’ 등처럼 어떤 일에 끼어들어 관계하는 것으로, 추상적인 형태의 활동까지 포함한다.

[예문] 이번 행사에는 200여 명의 예술가가 참석했다.

[수정] 이번 행사에는 200여 명의 예술가가 참가했다.

차선·차로

차선(車線)은 자동차 도로에 그어 놓은 선이며, ‘차선을 지키다’ ‘차선을 침범하다’ 등과 같이 쓰인다. 차로(車路)는 자동차가 다니는 길로, ‘좌측 차로로 무리하게 끼어들다’에서처럼 사용된다.

[예문] 이 구간에서는 오전 7시부터 전용차선제가 실시된다.

[수정] 이 구간에서는 오전 7시부터 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

주인공·장본인

장본인(張本人)은 부정적인 곳에, 주인공(主人公)은 긍정적인 곳에 잘 어울린다.

[예문] 행운의 장본인이 누구인지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수정] 행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당사자·주역

당사자(當事者)는 ‘어떤 일이나 사건에 직접 관계가 있거나 관계한 사람’이란 뜻이며, ‘당사자 이외 출입 금지’ ‘당사자가 처리해야 할 문제’ ‘피해 당사자’ 등과 같이 쓰인다. 주역(主役)은 ‘주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사건 해결의 주역들’ ‘그는 팀이 우승하는 데 주역이 되었다’ 등에서처럼 사용된다.

[예문] 그는 이번 사건을 해결한 당사자다.

[수정] 그는 이번 사건을 해결한 주역이다.


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⑤ [중앙일보]

언어가 힘이다 <15> 글쓰기가 경쟁력 ⑤ [중앙일보]

축구 차다 → 공 차다, 위상 올려야 → 위상 높여야…앞뒤 맞아야 좋은 글

관련핫이슈

    문장은 기본적으로 ‘주어+목적어+서술어’로 구성된다. 이 구성 요소가 자연스럽게 결합하지 못하거나 공유 요소가 합당하지 않으면 완전한 문장이 될 수 없다. 실제 써놓은 글에서는 주어와 서술어, 또는 목적어와 서술어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문장의 구성 요소들은 논리적으로도 호응해야 한다. 논리적 오류가 있으면 앞뒤가 맞지 않는 어색한 문장이 된다. 또 어떤 단어는 특정한 부류의 어휘하고만 결합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그에 알맞은 낱말을 골라 써야 한다.

    배상복 기자, 일러스트 강일구

    일러스트 강일구 ilgoo@joongang.co.kr

    머리와 꼬리가 일치해야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못하면 몸통은 하나이지만 용 머리에 뱀 꼬리를 한 격이 된다. 주어와 서술어를 호응시키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주어와 서술어가 멀리 떨어져 있어 글 쓰는 사람이 어떤 것을 주어로 했는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문장이 길어질 것 같으면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다른 말을 많이 넣지 않거나 아예 두 문장으로 짧게 끊어 쓰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예문] 우리가 패배한 까닭은 상대를 너무 업신여겼다.

    [해설] 주어 ‘까닭은’과 서술어 ‘업신여겼다’가 호응하지 못한다. ‘까닭은 ~때문이다’가 잘 어울린다.

    [수정] 우리가 패배한 까닭은 상대를 너무 업신여겼기 때문이다.

    [예문] 내 꿈은 훌륭한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술을 펼치려고 한다.

    [해설] 주어 ‘내 꿈은’과 서술어 ‘펼치려고 한다’가 맞지 않는다. ‘펼치는 것이다’로 해야 한다.

    [수정] 내 꿈은 훌륭한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술을 펼치는 것이다.

    목적어에 맞는 서술어 쓰기를

    ‘축구를 차다’고 하는 식으로 목적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축구를 하다’ 또는 ‘공을 차다’고 해야 하듯이 목적어를 서술어에 맞게 바꾸거나 서술어를 목적어에 맞게 교체해 뜻이 통하도록 고쳐야 한다. 특히 “신문과 TV를 시청하다”는 식으로 목적어가 여러 개이고 서술어는 하나인 경우 각각의 목적어는 서술어에 똑같이 호응해야 하나 그렇지 못한 예가 적지 않다.

    [예문] 글을 잘 쓰려면 신문과 TV 뉴스를 열심히 시청해야 한다.

    [해설] TV 뉴스는 시청이 가능하지만 신문은 시청할 수 없다.

    [수정] 글을 잘 쓰려면 신문을 꼼꼼히 읽고 TV 뉴스를 열심히 시청해야 한다.

    [예문] 건강관리를 위해 주중에는 헬스를, 주말에는 북한산에 오른다.

    [해설] ‘헬스를’에 해당하는 서술어가 없다. 위와 같이 하려면 ‘북한산에 오른다’와 마찬가지로 ‘헬스를 오른다’가 성립해야 한다. 서술어를 공유하지 못할 경우 각각의 서술어를 갖거나 서술어를 공유하는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수정1] 건강관리를 위해 주중에는 헬스를 하고, 주말에는 북한산에 오른다.

    [수정2] 건강관리를 위해 주중에는 헬스를, 주말에는 북한산 등산을 한다.

    무리한 비약 안 돼…인과관계 일치시켜야

    글에서 논리적이라 함은 이치에 맞게 문장이 흘러가는 것을 가리킨다. 말을 조리 있게 해야 하듯이 문장도 이치에 맞게 써야 한다. 앞뒤 흐름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오거나 지나치게 비약하면 어설픈 얘기가 된다. 따라서 무리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인과관계로 이루어지는 문장에선 원인과 결과를 일치시켜야 한다.

    [예문] 큰아이는 모범생이며, 작은아이는 미술을 좋아한다.

    [해설] ‘~이며’는 둘 이상의 사물을 같은 자격으로 이어 주는 접속사이므로 대등한 내용이 뒤따라야 한다.

    [수정1] 큰아이는 모범생이며, 작은아이는 우등생이다.

    [수정2] 큰아이는 음악을 좋아하며, 작은아이는 미술을 좋아한다.

    [예문] 초여름인데 비가 제법 내렸다. 올 여름에는 큰 장마가 올 것임에 틀림없다.

    [해설] 초여름에 내리는 비를 가지고 큰 장마를 확신하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 전문가의 견해 등 더 많은 근거를 제시해야 앞뒤 문장이 논리적으로 연결된다. 다음과 같이 서술하면 논리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수정] 초여름인데 비가 제법 내렸다. 혹시나 올 여름에도 큰 장마가 오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단어 뜻에 어울리는 ‘짝’ 찾아 쓰길

    ‘가능성이 크다[작다]’ ‘결코 ~하지 않겠다’ ‘만약 ~라면’ 등과 같이 단어마다 고유한 의미의 자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부류의 어휘하고만 결합하려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그에 알맞은 낱말을 골라 써야 호응이 잘 된다. 단어도 타고난 성격에 따라 저마다 잘 어울리는 짝이 있으므로 그 둘을 붙여 놓았을 때 가장 조화롭다는 얘기다.

    [예문]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올려야 한다.

    [해설] 위상(位相)은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상태로, ‘올리다’보다 ‘높이다’ ‘강화하다’가 잘 어울린다.

    [수정1]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수정2]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

    [예문] 이번 장마에는 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해설] ‘피해(被害)’가 손해를 입는다는 뜻이므로 한자어 구성상 ‘보다’ ‘당하다’가 호응이 잘 된다.

    [수정1] 이번 장마에는 다행히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수정2] 이번 장마에는 다행히 큰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다시 듣는 국어 수업-헷갈리는 띄어쓰기

시간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 그를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예문] 집을 떠나 온 지 어언 3년이 지났다.

의문·추측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어미로 붙여 쓴다.

[예문]그 사람이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

[예문]얼마나 부지런한지 세 사람 몫의 일을 해낸다.

‘장소·경우·일·것’의 의미를 가질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그가 사는 데는 여기서 한참 멀다.

[예문]그 사람은 오직 졸업장을 따는 데 목적이 있다.

뒷말을 연결해 주는 연결형 어미일 때는 붙여 쓴다.

[예문]날씨가 추운데 외투를 입고 나가거라.

[예문]저분이 그럴 분이 아니신데 큰 실수를 하셨다.

종결형 어미일 때도 붙여 쓴다.

[예문]오늘 날씨가 정말 추운데.

[예문]어머님이 정말 미인이신데.

앞에서 말한 내용 그 자체나 일 등을 나타내는 말과 방법·방도, 주장, 형편을 뜻하는 말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라.

[예문]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맸다.

뒤 절에서 어떤 사실을 말하기 위해 그 사실이 있게 된 과거의 상황을 미리 제시할 때는 연결 어미로 붙여 쓴다.

[예문]서류를 검토한바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이 발견되었다.

[예문]너의 죄가 큰바 응당 벌을 받아야 한다.

어떤 선이나 금을 넘어선 쪽, 겉이 되는 쪽, 일정한 한도나 범위에 들지 않는 나머지 다른 부분·일 등을 나타낼 때는 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이 선 밖으로 물러나 기다리시오.

[예문]예상 밖으로 일이 복잡해졌다.

‘그것 말고는’의 뜻을 나타낼 때는 조사로 붙여 쓴다. 이 경우 반드시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따른다.

[예문]그는 공부밖에 모른다.

[예문]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어미 ‘-을’ 뒤에 쓰여)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네.

[예문]그는 웃고만 있을 뿐이지 싫다 좋다 말이 없다.

(‘-다 뿐이지’ 구성으로 쓰여)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이름이 나지 않았다 뿐이지 참 성실한 사람이다.

[예문]시간만 보냈다 뿐이지 한 일은 없다.

(명사나 부사어 뒤에 붙어)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낼 때는 보조사로 붙여 쓴다.

[예문]이제 믿을 것은 오직 실력뿐이다.

[예문] 그 아이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썽꾸러기였다.

(주로 ‘만에’ ‘만이다’ 꼴로 쓰여) 시간, ‘~동안’을 나타내는 말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도착한 지 두 시간 만에 떠났다.

[예문]그때 이후 삼 년 만이다.

앞말이 뜻하는 동작이나 행동에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나타내는 말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그가 화를 낼 만도 하다

[예문]그가 그러는 것도 이해할 만은 하다.

한정을 나타내거나 강조하는 뜻일 때는 보조사로 붙여 쓴다.

[예문]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머리가 띵했다.

[예문]그를 만나야만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만큼

앞의 내용에 상당하는 수량이나 정도임을 나타내는 말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게 마련이다.

[예문]사용한 만큼 돈을 내면 된다.

뒤에 나오는 내용의 원인이나 근거가 됨을 나타내는 말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어른이 심하게 다그친 만큼 그의 행동도 달라져 있었다.

[예문]까다롭게 검사하는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주로 명사 뒤에 붙어)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임을 나타낼 때는 보조사로 붙여 쓴다.

[예문]명주는 무명만큼 질기지 못하다.

[예문]공부만큼은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간(間)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나 관계를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고속철을 타면 서울과 부산 간에 2시간40분이 걸린다.

[예문]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라.

(기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동안’의 뜻을 나타낼 때는 접미사로 붙여 쓴다.

[예문]이틀간, 한 달간, 30일간, 2년간

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④ [중앙일보]

언어가 힘이다 <14> 글쓰기가 경쟁력 ④ [중앙일보]

2009.09.16 00:19 입력

처갓집→처가, 너무 과하다→과하다…중복 피하면 글이 깔끔해지죠

관련핫이슈

상대방이 똑같은 얘기를 되풀이하면 듣기 싫은 것과 마찬가지로 글에서도 가장 보기 싫은 부분 가운데 하나가 중복이다. 한 문장에서 같은 단어나 구절이 여러 번 나오기도 하고, 형태는 다르지만 같은 뜻이 반복되기도 한다. 한자어와 우리말이 어울리면서 생긴 겹말이 쓰이는 경우도 많다. 같은 단어나 표현이 반복되면 읽기 불편하고 지루해진다. 한 문장에서뿐 아니라 주변 문장이나 전체 글에서도 가능하면 중복을 피해야 한다.

배상복 기자, 일러스트 강일구

일러스트 강일구

한 문장에 같은 단어 문맥 맞게 다른 말로 바꿔야

글쓰기 훈련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사람의 글일수록 단어의 중복이 눈에 많이 띈다. “어떤 경우에는 ~한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한다”는 식으로 같은 단어를 반복 사용함으로써 문장을 볼품없이 만든다. 요령을 부려 “어떤 경우에는 ~한 예가 있으며, 이때는 ~한다”로 적당히 바꾸면 부드러운 문장이 된다. 이처럼 반복되는 단어를 의미상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다른 낱말로 바꾸어 주거나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생략하면 어느 정도 중복을 피할 수 있다.

[예문] 수업시간에 배운 것은 수업시간에 다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수업시간에 놓치면 따라오기 힘들다.

[해설] 한 문장에서 ‘수업시간’이 세 번이나 나온다. 문맥에 맞게 적당히 다른 말로 바꾸어 주면 된다.

[수정] 수업시간에 배운 것은 그 자리에서 다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한번 놓치면 따라오기 힘들다.

[예문] 우리 학교는 이 지역에서 역사와 전통이 가장 오래된 학교이며,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한 학교다.

[해설] ‘학교’가 겹쳐 나온다. ‘~는 ~다’ 형태에서 많이 나오는 중복으로, 뒤의 것은 다른 단어로 교체하거나 말을 바꾸면 된다.

[수정] 우리 학교는 이 지역에서 역사와 전통이 가장 오래됐으며,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한 곳이다.


구절 중복 문장 단조로워져…다른 표현 찾아야

구절 중복은 구(句) 또는 절(節)의 중복을 말한다. ‘~할 수 있는’ ‘~하기 위해’ ‘~에 대한’ 등 주로 구 형태의 중복이 많으며, 글 쓰는 사람의 습관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표현을 다양하게 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같거나 비슷한 구절을 되풀이함으로써 문장이 단조로워진다. 단어의 중복과 마찬가지로 필요 없는 것은 빼고 중복되는 부분을 문맥에 맞게 적당히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주면 단순함을 피할 수 있고, 글도 훨씬 부드럽게 흘러간다.

[예문] 거시지표상으로 볼 때 현 경제상황을 위기라 할 수 없지만 투자와 소비 위축으로 볼 때 심각한 상황임이 분명하다.

[해설] ‘~로 볼 때’가 반복돼 단조롭다. 앞의 것을 ‘~로 보면’ 또는 ‘~로는’으로 바꾸면 된다.

[수정] 거시지표상으로 보면[거시지표상으로는] 현 경제상황을 위기라 할 수 없지만 투자와 소비 위축으로 볼 때 심각한 상황임이 분명하다.

[예문] 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건물 입구에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를 이중 삼중으로 설치했다.

[해설] ‘테러를 막기 위해’ ‘진입을 막기 위한’ 등 ‘~를 막기 위해(위한)’라는 표현이 반복돼 단조롭다.

[수정] 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건물 입구에 차량 진입 방지용 바리케이드를 이중 삼중으로 설치했다.


같은 의미 되풀이 불필요한 말 때문에 글 늘어져

모양이 같은 단어나 구절은 아니지만 내용상 동일한 의미가 되풀이되는 것을 말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에서처럼 의미를 부연하거나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며, 새로운 내용 없이 표현만 달리해 같은 말을 또 하는 것이다. 똑같은 단어나 구절의 중복처럼 눈에 바로 띄지는 않지만 같은 내용을 되풀이해 문장이 늘어짐으로써 읽는 속도를 떨어뜨리고 지루한 느낌을 준다.

[예문] 행복해지려면 우선 자신의 건강부터 먼저 신경 써야 한다.

[해설] ‘우선’과 ‘먼저’는 같은 뜻이므로 하나만 있으면 된다.

[수정1] 행복해지려면 우선 자신의 건강부터 신경 써야 한다.

[수정2] 행복해지려면 자신의 건강부터 먼저 신경 써야 한다.

[예문] 우리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결사적으로 싸웠다.

[해설] ‘죽기를 각오하고’와 ‘결사적으로’는 같은 의미다.

[수정1] 우리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다.

[수정2] 우리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결사적으로 싸웠다.


겹말 군더더기 표현으로 언어 경제성 떨어뜨려

겹말은 대부분 한자어와 우리말이 어울리는 형태를 띤다. 한자어만으론 무언가 의미 표현이 충분하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겹말은 비효율적인 군더더기 표현으로 언어의 경제성을 떨어뜨리므로 피해야 한다. 겹말이 많으면 한자어의 뜻을 정확히 모르고 썼거나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예문] 고교생 대부분은 학교를 마치면 학원으로 곧바로 직행한다.

[해설] ‘직행한다’가 곧바로 간다는 뜻이므로 ‘곧바로’는 겹말이다.

[수정1] 고교생 대부분은 학교를 마치면 학원으로 직행한다.

[수정2] 고교생 대부분은 학교를 마치면 학원으로 곧바로 간다.

[예문] 남북 관계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해설] ‘기로(岐路)’가 중대한 고비를 의미하므로 ‘중대한’은 겹말이다.

[수정] 남북 관계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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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③ [중앙일보]

언어가 힘이다 <13> 글쓰기가 경쟁력 ③ [중앙일보]

글의 생명은 화려함이 아니다. 정확하게 전달되는 것이다. 요즘은 쉽고 재미있으며 짧아야 읽는 사람이 좋아한다.

한 문장 60자 넘지 않게, 수식어 적게, 이해하기 쉽게 써야 좋은 글

 
 
 
 
 
 

글을 잘 쓰려면 문장력을 길러야 한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훌륭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고 문장력이 없으면 이를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없다. 문장력이 있는 사람의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럽게 굴러가고, 읽는 사람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쏙쏙 와 닿는다. 읽은 뒤의 여운도 좋다. 그러나 문장력이 없는 사람의 글은 몇 줄을 읽어 내려가기 힘들다. 같은 표현이 반복돼 지루하게 느껴지고, 무슨 말인지 몰라 다시 읽어 봐야 하는 등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글을 잘 쓰느냐 못 쓰느냐는 결국 문장력에 달려 있다. 좋은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간단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배상복 기자

말은 대충 해도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글은 말과 달라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추어야만 정확하게 의미가 전달된다. 적절한 단어로 하나의 완결된 문장 구조를 이루어야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말을 잘 하는 사람도 글쓰기에는 미숙한 것은 말과 글의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할 때는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불필요한 어휘를 사용하기도 한다.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을 주절주절 늘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글에서 이처럼 불필요한 어휘가 나오거나 복잡하게 표현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면 글로서의 가치가 없다. 군더더기가 많거나 복잡한 글은 경제성의 원리에도 어긋난다.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은 문장을 만드는 첫 번째 비결이다.

① 군더더기 없애기  ~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이다

 

글에서 군더더기란 없어도 되는 표현을 말한다. 뱀을 다 그리고 나서 있지도 않은 발을 덧붙여 그려 넣는 것을 뜻하는 사족(蛇足)과 같은 것이다. ‘~이다’를 ‘~라 하지 않을 수 없다’로 하거나 ‘~해’를 ‘~하는 과정을 통해’라고 하는 등 아무 의미 없이 글을 늘어지게 함으로써 볼품없이 만들고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군더더기가 있느냐 없느냐는 글 쓰는 능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좋은 문장일수록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특징이 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간결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예문]우리의 학교 교육은 지식이나 기술을 주입하는 것에 치우쳐 있음을 부인할 수 없으며, 인간이 지닌 자질을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전인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해설]‘~을 부인할 수 없으며’와 ‘~고 볼 수 있다’는 표현이 문장을 늘어지게 한다. ‘치우쳐 있으며’ ‘못하고 있다’로 단정적으로 써야 문장이 깔끔해지고 주장이 분명해진다.

[수정]우리의 학교 교육은 지식이나 기술을 주입하는 것에 치우쳐 있으며, 인간이 지닌 자질을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전인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② 수식어 절제  ‘아주’ ‘상당히’ 남발하면 산만해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아주’ ‘상당히’ ‘많은’ 등 수식어를 마구 덧붙이는 경향이 있으나 수식어가 많으면 문장이 늘어지고 읽기 불편해진다. 문맥이나 글의 전체적 내용으로 자신의 의도를 전달해야지 수식어를 많이 붙인다고 의미가 뚜렷해지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수식어만 남기고 나머지는 빼야 깔끔하고 부드러운 문장이 된다.

수식어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산만해져 글의 명료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말하는 것과 비슷해져 세련된 맛이 없어지기도 한다. 개인적 가치판단이나 감정이 개입된 수식어가 사용됨으로써 객관성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러 개의 수식어가 한꺼번에 나열되거나 긴 수식어가 올 때는 따로 떼어내 별도의 문장으로 만드는 것이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 

[예문]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그의 연인이 세상의 다른 어느 누구보다 멋있게 보이고 그가 하는 행동·말 등 모든 것이 정말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해설]의미를 강하게 하려는 의도로 수식어 ‘다른’과 ‘정말로’를 넣었지만 실제로는 말을 늘어지게 함으로써 간결성을 떨어뜨리고 세련된 맛을 없앤다.

[수정]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그의 연인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멋있게 보이고 그가 하는 행동·말 등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③ 이해 잘 되게  거창하게 쓰면 무슨 뜻인지 몰라

쉽고도 간단하게 쓸 수 있는 내용을 공연히 복잡하고 어렵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글은 무게 있게 써야 한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어려운 용어를 골라 쓰거나 단순한 내용을 장황하게 부풀려 쓰는 사람도 있다. 자기 주장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글을 읽는 사람의 능력과 노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끔 쉬운 말로 간결하게 써야 한다.

특히 일상적인 글을 작성할 때는 어려운 용어와 그럴듯한 표현으로 품위 있고 거창하게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일상에서 쓰는 쉬운 말로 간결하게 작성해야 자기 생각을 정확하고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나 보고서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오히려 신뢰를 잃을 수 있으므로 쉽고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 

[예문]욕망의 상품화라는 필연성과 여성에 대한 처절한 폭력을 근절한다는 가능성의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절제와 감춰진 용기밖에 없다.

[해설]‘욕망의 상품화’ ‘필연성’ ‘가능성’ ‘가능성의 관계’ ‘가능성을 현실화’ 등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말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알기 어렵다. 이처럼 어렵고 복잡하게 글을 써서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고 공감을 얻기 힘들다. 가능한 한 쉬운 말로 간결하게 써야 한다.

[수정]성의 상품화라는 필연성에 비해 여성에 대한 처절한 폭력을 근절하는 노력은 부족하다. 이러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절제와 감춰진 용기가 필요하다.

④ 문장은 짧게   호흡에 맞는 길이로 한 가지 내용만 담자

문장이 길어서 좋은 점은 거의 없다. 길면 구성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너저분해지고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게 된다. 아무리 잘 짜인 문장이라 하더라도 길면 사람의 호흡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읽어 내려가기 힘들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한 문장은 딱히 몇 자가 되어야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30~50자가 적당하며, 길어도 60자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자 원고지에 글을 쓰는 경우 세 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한 문장에 너무 많은 내용을 집어넣으려 하지 말고 한 가지 내용만 담는다는 생각으로 짧게 끊어 쓰는 것이 좋다. 긴 듯하거나 복잡하다 싶으면 두세 문장으로 나눠 써야 한다. 그렇다고 짧은 문장이 계속 이어지면 단조로우므로 길이에 적당히 변화를 주면서 리듬감 있게 써 내려가야 한다.

[예문]많은 수험생이 전공과 대학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인기학과나 소위 명문 대학을 중시해 진학하는 경향이 짙으며, 특히 최근에는 취업난 때문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학과 선호도가 분명해지고 있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전공 공부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례가 많다.

[해설]이처럼 문장이 길면 끝까지 읽어 내려가기 힘들고,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 다 읽고도 무슨 말인지 몰라 다시 한 번 읽어야 하는 수고를 끼칠 수 있다. 적당한 길이로 끊어 메시지를 나누어 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정]많은 수험생이 전공과 대학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인기학과나 소위 명문 대학을 중시해 진학하는 경향이 짙다. 특히 최근에는 취업난 때문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학과 선호도가 분명해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전공 공부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례가 많다.

다시 듣는 국어 수업 – 오늘날 명문의 조건

쉽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

문장은 꼭 명문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글 쓰는 일을 특별하게 여기는 것은 옛날 얘기다. 오늘날 명문이란 멋진 단어나 미사여구를 아로새긴 문장이 아니다. 자기 생각을 상대방에게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고, 읽으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이 현대의 명문이다. 쉽고 재미있는 글이 아니면 요즘 세대는 아예 읽으려 하지 않는다. 과거와 같은 기준으로 글을 쓴다면 외면받기 십상이다.

글은 지식과 감정의 전달이므로 읽는 사람에게 정확하게 전달되는 것이 우선이다.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읽는 사람이 힘들이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작성해야 한다. 지나치게 어렵게 작성해 다 읽고도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면 그 글은 쓰나 마나다. 도중에 읽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글이나 읽히지 않는 글은 무의미하다. 굳이 미사여구를 동원해 미문을 쓰거나 어려운 단어를 들이대면서 어렵게 쓸 필요가 없어졌다. 전문용어가 등장하는 논문 등 전문가들의 글이나 직장의 보고서 등도 쉽게 풀어 쓰는 추세다.

요즘 글은 또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읽으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이 오늘날 명문의 한 요소다. 모든 글이 재미가 있을 수는 없지만 요즘은 재미가 없으면 잘 읽으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흥미로운 내용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 자기와 관련이 있거나 꼭 필요한 내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하는 글이라면 몰라도 대부분은 읽다가 별 재미가 없으면 도중에 그만둔다.

가능하면 짧아야 한다

가능하면 짧게 쓰는 것이 좋다. 요즘은 글을 읽기 전에 전체 분량이 얼마인지를 보고 읽는 습성이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정도의 양이면 흔쾌히 읽어 보지만 페이지가 넘어가는 긴 글은 잘 읽으려 하지 않는다. 속도의 시대, 축약의 시대에 긴 글은 맞지 않는다. 긴 글은 읽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예 읽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일반 글도 그렇지만 기획서나 보고서 등 공식 서류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면 짧게 써서 제출해야 읽는 사람이 좋아한다. 어쩔 수 없이 길어지는 경우 주요 내용을 간추려 앞에 내세우거나 따로 요약본을 만들어 보여 주는 것이 윗사람의 입맛을 맞추는 길이다. 사실 기획서나 보고서는 결론이 중요하므로 그 밖의 내용은 꼭 읽어봐야 할 필요가 없다. 필요하거나 궁금한 사람만 읽어 보면 된다.

읽는 사람의 인내심이나 가벼움을 탓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고 정서인데 어찌하랴. 아무리 공을 들여 길게 써 봐야 읽지 않는 글은 의미가 없다. 특히 블로그 등 인터넷에 올리는 글은 1000자 또는 1500자 정도가 적당하다. e-메일도 짧을수록 좋다. 자기 생각을 간단명료하게 글로 옮겨야지 주절주절 늘어놓아서는 안 된다. 가능하면 짧게 쓰는 것이 미덕이다.

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② [중앙일보]

언어가 힘이다 <12> 글쓰기가 경쟁력 ② [중앙일보]

한 가지 주제의, 곁가지 없는 글이 눈에 쏙쏙 들어오지요

무엇에 대해 쓸 것인지 정해 놓고도 실제로 쓰려고 하면 또 막연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대강의 내용은 정해졌으나 구체적으로는 무엇을 쓸 것인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주제를 좁혀야 한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으로 글의 범위를 좁혀야 비로소 글을 써 나갈 수 있다. 주제를 좁히지 않고서는 범위가 넓어 제대로 써지지 않는다. 쓴다고 해도 이것저것 일반적인 얘기로 헤매게 된다. 주제를 좁히면 좁힐수록 쓰기가 쉬워진다.

배상복 기자

주제 넓게 잡으면 횡설수설하다 글 끝내기 십상

주제를 좁히지 않고는 글쓰기가 어렵다. 막연하게 범위를 잡아서는 쓸거리가 생각나지 않는다. 쓴다고 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벗어나기 어렵다.

일상적인 글은 대부분 주제에 해당하는 대략의 제목이 정해진다. 이런 경우 되도록 중심 내용을 구체적이고 좁은 범위로 한정해 써야 한다. 무엇에 대해 쓸 것인지 정해져도 막상 쓰려고 하면 막연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주제가 포괄적이기 때문이다. 주제가 넓으면 글을 구체적으로 전개시키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상식적이고 뻔한 내용을 되풀이하기 쉽다.

글의 초점을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도 주제를 좁혀야 한다. 어떤 글이든 중심 내용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어야 한다. 이야기를 할 때도 주제가 분명해야 알맹이 있는 대화가 되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듯이 글에서도 주제가 명확해야 한다. 범위를 넓게 잡으면 주제와 별 관계없는 이야기를 이것저것 나열해 글의 초점이 없어지거나 무슨 얘기인지 횡설수설하다 글을 끝내기 십상이다.

막연한 주제는 사실 그 누구도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자기가 잘 알거나 경험이 있는 부분, 또는 남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쓰기도 쉽고 읽는 사람에게 호소력도 있다. 주제를 좁히는 것을 터득해야 무슨 글이든 잘 쓸 수 있다.

#사례1 부서 체육대회

부서 체육대회가 끝난 뒤 사보에 글을 쓴다고 가정해 보자. 막상 쓰려고 하면 무엇을 써야 할지 막연하다. 만약 체육대회에서 있었던 일을 이것저것 모두 나열한다면 어느 체육대회에서나 있음 직한 뻔한 이야기로 재미가 없다. 이럴 때는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나 남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을 끄집어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실감나게 전달할 수 있고, 읽는 사람도 흥미진진하게 글을 읽을 것이다.

#사례2 해외 시찰

기업체에서 해외 시찰을 다녀와 보고서를 쓰는 경우에도 자기 회사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사항이나 관심사를 집중적으로 쓴 뒤 나머지는 간단하게 언급하면 된다. 만약 시찰에서 본 것을 모두 쓴다면 지나치게 양이 길어진다. 전체 내용을 줄여 쓴다고 해도 수박 겉핥기식의 글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를 다루면 읽는 사람에게 별반 구체적으로 와 닿는 내용 없이 그저 그런 글이 될 수밖에 없다.

#사례3 신입사원 소감

무엇에 대해 써 달라고 원고 청탁을 받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신입사원으로서 느낀 점을 써 달라는 원고 청탁을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신입사원으로서 받은 교육이나 그동안 있었던 과정을 다 쓸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나 에피소드를 끄집어내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서술해야 한다. 그래야 남들이 신입사원 생활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사례4 직장생활의 보람

직장생활의 보람에 대해 블로그에 글을 하나 써서 올릴 경우 업무·월급·승진·대인관계 등 직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으로 범위를 넓게 잡는다면 복잡하고 막연해진다. 그렇게 써 봐야 별 재미도 없다. 이 중 어느 한 가지로 주제를 좁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가지고 생생하게 서술하면 쓰기 쉬우면서도 누구에게나 와 닿는 글이 된다.

#사례5 환경오염에 대한 논술

논술시험에서 어떤 주제를 주고 그에 대한 생각을 서술하라고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범위를 좁혀 자신이 잘 알거나 주변에서 벌어진 일을 예로 들며 써 나가야지 넓은 범위에서 모두 다 쓰려고 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환경오염에 대해 서술하라고 하면 수질오염 등 주변에서 일어난 실제 사례를 들어 가며 실감나게 적어 나가는 것이 가장 쓰기 쉽고 읽는 사람에게 호소력도 있다.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빼라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주제만 담아야 한다. 주제는 글의 초점이므로 한 가지로 집약돼야 한다. 하나의 글에서 두 가지를 한꺼번에 밝히려 한다면 글의 초점이 흐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제는 한 가지로 명확해야 한다. 하나의 주장을 펼쳐 가다 거기에서 파생된 지엽적인 문제를 거론한다면 앞에서 제시한 논리 구조가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주장을 펼치는 데 방해가 되는 부차적인 문제는 가능하면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주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내용의 통일성이 있어야 한다. 통일성은 주제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기초적 형식을 이룬다. 문장과 문장이 통일성을 가지고 긴밀하게 연결돼야 한다. 주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나 소재도 주제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을 선택해 긴밀한 상관성을 지니게 해야 한다. 그러자면 글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말하고자 하는 내용, 즉 주제가 확실하게 드러나도록 일관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야 한다. 

쉽게 쓸 수 있는 주제를 골라라

주제는 쉬울수록 좋다. 쓰는 사람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주제를 설정해야 자신 있게 써 내려갈 수 있고 읽는 사람에게 실감나게 전달할 수 있다. 쓰는 사람이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면 알맞은 주제가 될 수 없다. 정보나 자료가 불충분한 내용은 누구나 헤맬 수밖에 없다.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에서 쉬운 것으로 주제를 설정해야 한다.

주제는 또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제가 참신해야 한다. 그러나 참신한 주제를 찾는 일이란 그리 쉽지가 않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듣고 보며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주제를 피해 가는 것이 좋다. 그저 그런 주제로는 읽는 사람의 흥미를 끌 수 없다. 주제가 참신하려면 소재와 시각의 독창성이 필요하다. 

주제·소재·제재 등의 구분

●주제(主題) 무엇에 대해 글을 쓸 때 ‘무엇’에 해당하는 것, 즉 논의하고자 하는 중심 문제. 글쓴이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 또는 제목.

●소재(素材) 글쓰기의 바탕이 되는 구제적인 재료, 즉 얘깃거리. 구체적인 재료의 본디 모습(아무런 설명이나 해석이 가해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 환경, 사람들의 생활·행동·감정 등이 모두 소재가 될 수 있음.

●제재(題材) 글의 중심이 되는 재료. 소재가 가진 여러 가지 속성과 측면 중에서 글쓴이가 주로 관심을 갖고 주목하는 중심적인 측면이나 속성.

●과제(課題) 처리하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 논술에서는 문제를 파악한 뒤 요구하는 대로 논술문을 쓰는 일을 과제라 할 수 있음.

●화제(話題) 이야기의 제목이나 이야깃거리. 글쓰기에서는 넓은 의미에서 주제와 거의 같은 뜻임.

다시 듣는 국어 수업

주제의 종류

가주제(잠정적 주제)

글의 중심 내용으로 범위가 넓으며, 포괄적이고 막연한 주제. 글의 대체적인 내용으로 어떤 대상에 대해 글쓴이가 지니는 일반적인 문제의식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아직 글쓴이의 핵심적인 주장이나 견해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제목을 연상하면 된다.

참주제(구체적 주제)

대상에 대한 주장이나 관점으로 집약된 주제. 생각의 범위가 좁혀지고 어떤 대상에 대한 하나의 주장이나 관점으로 집약된 한정된 주제를 말한다. 글을 쓸 때에는 일반적으로 가주제로부터 참주제로 사고의 방향을 다듬는다.

주제문

주제를 보다 명확하게 완결된 문장으로 서술한 것. 이것을 통해 쓰는 사람의 의견이나 신념 등이 드러난다. 주제문은 참주제를 주어부로 하고 자신의 구체적 견해를 서술부에 놓는 방식으로 작성하면 된다. 글을 쓰기 전에 주제문을 작성해 본 뒤 글 속에서 이것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가주제 생산성 향상

참주제 비용 절감, 품질 경쟁력 향상, 회사 이윤의 극대화

주제문 비용 절감과 제품의 질적 경쟁력 향상으로 회사 이윤을 극대화해야 한다.

주제를 잡는 방법

시·수필·감상문 등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의 글은 대개 소재→제재→주제의 순서로 주제(테마)를 잡아 나간다. 즉 소재를 찾아 그에 의미를 부여하고 글의 주제를 이끌어 내는 순으로 생각을 다듬어 나간다.

그러나 일상적인 글은 주제가 미리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와는 반대로 주제를 좁히는 방식으로 전체적인 윤곽을 잡아 나가야 한다.

기획서·보고서 등을 쓰거나 무엇에 대해 써 달라고 원고 청탁을 받는다면 대부분 주제에 해당하는 대략의 제목이 정해진다. 이때는 가주제로부터 참주제로 생각을 좁혀 나가야 한다. 즉 가주제→참주제→주제문 작성→서술의 과정을 거친다. 종이에 대고 써 보거나 머릿속으로 이렇게 구성해 나가면 된다. 


언어가 힘이다 글쓰기가 경쟁력 ① [중앙일보]

언어가 힘이다 <10> 글쓰기가 경쟁력 ① [중앙일보]

2009.05.13 00:09 입력 / 2009.05.13 08:22 수정

‘잘 쓰자’ 는 부담 버리세요, 일단 써놓은 뒤 다듬고 또 다듬으세요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마음같이 되지 않는 게 글쓰기다. 무엇에 대해 써 보려고 하면 두려움이 앞서고 막막하게 느껴진다. 무엇을 써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다. 글을 쓸 일이 없으면 좋으련만 자기소개서, 보고서, e-메일 작성 등 살아 가면서 어쩔 수 없이 글을 써야 할 때가 적지 않다. 글을 쉽게 쓰는 요령은 없을까. 문학적인 글쓰기와 달리 일상적인 글쓰기는 몇 가지 방법만 익히면 누구나 충분히 가능하다. 몇 회로 나누어 일반인이 손쉽게 글을 쓰는 요령을 다룬다.

배상복 기자

주입식 교육으론 글쓰기 실력 못 키워

나는 왜 이렇게 글쓰기가 안 될까. 이런 한탄을 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글쓰기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나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우리 교육이 잘못된 탓이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소위 주입식·암기식 교육이 낳은 병폐다.

초·중·고교에서는 주요 입시 과목을 우선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글쓰기 교육은 소홀히 하고 있다. 작문 시간에 가르치는 것도 대부분 이론 위주여서 실제 글쓰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글쓰기 지도의 핵심이 첨삭이지만 사실상 그럴 만한 시간도 능력도 부족하다.

대학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글쓰기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이전보다 신경을 쓰는 편이지만 우리의 대학 교육 역시 지식을 주입하는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졸자들이 자기소개서 하나 올바로 쓰지 못하고, 회사에 들어가서는 기획서·보고서 등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해 재교육을 받는 실정이다.

구양수·톨스토이도 자기 글 고치기 거듭

가장 쓰기 힘든 글이 무엇일까. 연애편지다. 본능적으로 처음부터 잘 쓰려고 매달리다 보니 몇 줄을 이어 가기 어렵다.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한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 3박4일을 고민해도 한 장을 쓰기가 힘들다. 잘 쓰려고 하면 할수록 글은 더욱 써지지 않게 마련이다. 이처럼 대부분 사람이 잘 써야 한다는 부담에 사로잡혀 글을 제대로 이어 가지 못한다. 시작도 하기 전에 스트레스로 몇 날을 지새우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가 두렵게 느껴진다. 글쓰기 초보자들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문제다.

글쓰기의 두려움에서 헤어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멋있는 단어나 표현을 동원해 거창하고 무게 있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일반인이 전문가처럼 수준 높은 글이나 명문을 쓸 수는 없으며, 누구도 이를 기대하지 않는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수록 글은 더욱 막히게 돼 있다.

지나치게 잘 쓰려는 생각을 버리고 떠오르는 대로 줄줄 써 내려가는 것이 우선이다. 잘 쓰든 못 쓰든 신경 쓰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대충 적어 내려가야 한다. 원하는 양의 두세 배를 써 내려간 뒤 다듬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글을 가장 쉽게 쓰는 방법이다. 누구도 처음부터 글을 완벽하게 쓸 수는 없다. 문필가라고 해서 한 번에 글을 완벽하게 쓰는 것이 아니다.

당송(唐宋) 팔대가 가운데 한 사람이며 글쓰기의 기초인 3다(多讀·多作·多商量)를 설파한 구양수(歐陽脩)는 시를 쓴 뒤 벽에 붙여 놓고 방을 드나들 때마다 고쳤다고 한다. 얼마나 고쳤던지 어떤 시는 원래 쓴 글에서 단 한 글자도 남아 있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다. 톨스토이도 ‘부활’과 ‘전쟁과 평화’를 써 놓고는 수십 번을 수정했다고 한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집필하면서 무려 400번 이상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문필가들도 이럴진대 일반인이 어떻게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겠는가. 글은 원래 써 놓고 다듬는 것이다. 잘 쓰든 못 쓰든 상관없이 일단 생각나는 대로 적고 봐야 한다. 처음부터 잘 쓰려고 한 꼭지에 매달리다 보면 글을 이어 가기 힘들다.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음 줄로 넘어가는 식으로 계속 써 내려가야 한다.

넉넉하게 적어 내려간 뒤 분량을 조절하고, 단락을 재배치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고치면 남에게 충분히 읽힐 만한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내용을 보충하면서 부드럽게 흘러갈 때까지 요리조리 다듬다 보면 결국 마음에 드는 글이 나온다. 일반인의 경우 글을 쓰는 범위가 생활과 밀착돼 있고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리 큰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 글을 쉽게, 그리고 가장 빠르게 쓰는 방법은 생각나는 대로 대충 적어 내려간 뒤 다듬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다시 듣는 국어 수업
재외동포-교포-교민은 같은 말

독자께서 동포·교포·교민이라는 용어를 구분해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해왔다.

동포(同胞)는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사람들로, 국내에 살건 국외에 살건 동일한 민족 의식을 가진 사람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다. ‘동포’는 ‘국내동포’와 ‘재외동포’로 나눌 수 있다.

‘교포(僑胞)’는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동포로, 본국과 거주국의 법적 지위를 동시에 갖는 사람이다. 거주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동포보다 좁은 의미로 쓰인다. 동포 가운데 재외동포가 교포인 셈이다. ‘재미동포’ ‘재미교포’ ‘재일동포’ ‘재일교포’ 모두 가능한 표현이다.

교민(僑民) 역시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자기 나라 사람으로, 교포와 같은 개념이다. 쉽게 얘기하면 ‘재외동포=교포=교민’이 성립한다. 여기에서 외국에 임시로 나가 있느냐 아니냐, 외국의 국적이 있느냐 없느냐는 구분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 한국인으로서 외국에 나가 있으면 국적에 관계없이 재외동포·교포·교민 어느 용어로도 부를 수 있다. 이것이 표준국어대사전의 풀이이고 일반적으로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재외동포 또는 교포·교민으로 적당히 호칭하고 있다.

다만 위키백과사전은 교포가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를 가리키는 다른 말이라면서 ‘떠돌아다닌다는 의미의 교(僑)자를 사용, 그 어원에 멸시의 뜻이 있어 쓰기를 꺼리기도 한다’고 언급돼 있다. 교민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정부의 관할 아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 그 땅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한민족들을 가리키기에는 적합한 표현이 아니다고 적고 있다. 독자의 지적과 비슷한 내용이다.

그러나 위키백과사전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위키백과는 누구나 편집과 관리에 참여할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언제나 글을 고칠 수 있는 체계로 만들어져 있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의견이 반영될 소지가 적지 않다. 위키백과의 풀이처럼 실제로 교포와 교민이라는 용어를 한정적으로 사용하는 예는 거의 없다. 외국에 나가 있는 사람을 국적이 있느냐 없느냐 일일이 따져 지칭하기도 쉽지 않다. 집합적 개념일 경우엔 구분이 더욱 어려워진다. 위키백과사전이 표준국어대사전에 우선할 수는 없으므로 교포·교민이란 용어는 재외동포와 같은 뜻으로 보는 수밖에 없다.

법률적으로는 특별히 교포나 교민의 개념이 없다. ‘재외동포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 ‘재외 국민 등록법’ 등 법률에는 재외동포나 재외국민(이중국적자를 포함한 한국 국적 보유자)이란 용어만 나올 뿐이다. 외교부(현 외교통상부)가 교민과(1961), 영사교민국(1974), 재외국민영사국(1998), 재외동포영사국(2005) 등으로 관련 기구의 명칭을 변경해 왔다는 점은 좀 특이하다. 정부가 통일된 이름을 사용하지 못함으로써 이들 용어의 혼란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재외동포·교포·교민뿐 아니라 요즘은 한인이라는 용어도 심심치 않게 등장함으로써 용어를 명확하게 구분하거나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같은 사람을 두고 언론마다 부르는 게 달라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동포회’ ‘교포회’ ‘교민회’ ‘한인회’ 등 현지 단체 이름도 가지가지다. 하지만 어원이 어찌 됐건 표준국어대사전이 ‘재외동포=교포=교민’으로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이들 용어를 같은 뜻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달리 구분해 사용하기는 어렵다.

중앙일보는 통일성을 기하기 위해 ‘재미동포’ ‘재일동포’ 등처럼 가급적 교포·교민이란 말보다 동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재외동포·교포·교민이 같은 뜻으로 사전적으로나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개념이므로 상황에 따라 교포·교민이란 말도 제한적으로 쓰기로 했다. 우리말 어휘의 다양성을 스스로 제약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교포사회’ ‘교민간담회’ 등 거주지가 강조되는 표현을 ‘동포사회’ ‘동포간담회’로 바꾸어 쓰기에는 어색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잡습니다 5월 6일자 ‘한자어와 순우리말’ 표 가운데 ‘加計’는 ‘家計’, ‘見齒’는 ‘犬齒’, ‘陰聲’은 ‘音聲’의 잘못이기에 바로잡습니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왠지와 웬지

ㄱ) 오늘은 ‘웬지’ 공부가 하기 싫다. 날씨 탓일까?
(ㄴ) 네가 ‘왠일’로 전화를 다했니?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둘 다 맞는 표현일까요? 틀린 표현일까요? ‘왠’과 ‘웬’의 발음이 비슷해서 자꾸 헷갈린다고요? 둘 다 틀렸습니다. 다음처럼 써야 바른 표현입니다.

(ㄱ) 오늘은 ‘왠지’ 공부가 하기 싫다. 날씨 탓일까?
(ㄴ) 네가 ‘웬일’로 전화를 다했니?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이렇듯 우리 주위에서 ‘왠지’를 ‘웬지’로, ‘웬일’을 ‘왠일’로 잘못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학생들의 글은 물론이고, 유명 문인의 책에서도 눈에 띄고, 심지어 신문 활자나 방송 자막에서도 이런 틀린 표현들을 더러 보게 됩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왠’과 ‘웬’의 발음을 잘 구별하지 못하면서, ‘왠지’의 ‘왠’과 ‘웬 떡’의 ‘웬’을 ‘왠’으로 써야 하는지, ‘웬’으로 써야 하는지 혼동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웬’과 ‘왠’은 분명히 형태와 의미뿐만 아니라 품사까지도 다른 말입니다.

(ㄱ)의 경우에는 ‘왜 그런지(모르게)’를 의미하므로 ‘웬지’를 쓰면 안 되고, ‘왜인지’가 줄어든 ‘왠지’를 써야 합니다. ‘왠지’는 ‘왜 그런지 모르게, 뚜렷한 이유도 없이’를 뜻하는 부사로, 의문사 ‘왜’와 ‘인지(서술격 조사 ‘이다’에 어미 ‘-ㄴ지’가 결합한 꼴)’가 줄어든 말입니다. 그래서 ‘왠지’는 의미상 ‘왜’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① 그 소식을 들으니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구나.
② 어제는 내가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구나.

①의 ‘왠지’는 ‘왜 그런지(모르게)’라는 뜻과 통할뿐더러 이들은 서로 쉽게 바꾸어 쓸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왠지’의 ‘왜’가 ‘무슨 까닭으로’, 또는 ‘어째서’를 의미하는 부사인 ‘왜'(②)에서 기원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왜 그런지(모르게)’라는 의미로 쓸 때는 ‘왜’와 의미상 밀접한 관련이 있는 ‘왠지’라고 적어야지 ‘웬지’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반면 (ㄴ)의 경우에 ‘웬’은 ‘어찌 된’ 또는 ‘어떠한’, ‘의외’의 뜻을 지닌 관형사로 쓰이거나 합성어의 일부분으로 쓰입니다. 의미상 ‘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③ 웬 영문인지 몰라 한참을 생각하였다.
④ 이게 웬 떡이냐?
⑤ 철수가 웬일로 결석을 했을까?

③~④의 ‘웬’은 각각 ‘어찌 된’과 ‘어떠한’의 의미를 갖는 관형사로, ⑤의 ‘웬’은 ‘웬일’이라는 합성어의 일부분으로 쓰인 예입니다. ‘웬’이 ⑤의 경우처럼 합성어의 일부분으로 쓰인 예로는 ‘웬만하다’, ‘웬만치/웬만큼’, ‘웬셈’ 등을 더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웬’의 어떤 예도 의미상 ‘왜’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때에는 ‘왠’이라고 적어서는 안 되고 ‘웬’이라고 적어야 바른 표현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주의할 점은 ‘웬’이 명사 앞에 쓰일 때는 원칙적으로 띄어쓰기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예외도 있어, ‘웬+일'(어찌된 일, 또는 어떻게 된 일), ‘웬+걸'(‘웬 것을’의 준말)은 두 음절이 합쳐서 별도의 독립된 단어가 된 경우이므로 붙여 써야 합니다. 다시 말해 ‘웬일’과 ‘웬걸’은 합성어이기 때문에 붙여 쓰는 것입니다. 우리 문법에서 합성어의 경우,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은 다들 알 것입니다.

참고로 단어의 짜임새를 살펴보면, ‘어머니’ ‘하늘’처럼 하나의 실질 형태소로 된 말은 ‘단일어’라 하고, 하나의 실질 형태소에 접사가 붙거나, 두 개 이상의 실질형태소가 결합된 말을 ‘복합어’라 합니다. ‘복합어’ 가운데에서 실질 형태소에 접사가 붙은 ‘덧버선'(접두사 +실질 형태소), ‘사람들'(실질형태소 +접미사)과 같은 말을 ‘파생어’라 하고, 두 개의 실질 형태소가 결합된 ‘집안’ ‘등불’과 같은 말은 ‘합성어’라 합니다.



아직도 ‘웬’, ‘웬일’, ‘왠지’의 쓰임이 어렵게 느껴지십니까?

그럼 더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을 꾸밀 때는 ‘웬(어떤)’을, 그밖에는 ‘왠지(왜인지)’를 쓰시면 됩니다.


다른 구별 방법으로는 ‘어떤’으로 바꿀 수 있는 말은 ‘웬’을,


‘무슨 까닭인지’로 바꿀 수 있는 말은 ‘왠지’를 쓰시면 됩니다.


따라서 우리말에 ‘웬지’나 ‘왠일’, ‘왠’은 없습니다.


 


 ‘왠’을 쓰는 경우는 ‘오늘은 왠지 마음이 서글퍼진다’의 ‘왠지’밖에 없습니다.


즉 ‘웬일’, ‘웬 말’, ‘웬 사람’ 등에는 모두 ‘웬’을 쓰고,


오로지 ‘왠지’에서만 ‘왠’을 쓴다고 기억하시면 틀릴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럼, 한번 연습 삼아 몇 개만 더 해 볼까요?

– 오늘은 웬지 비가 올 것 같다. ( )
– 선생님, 어제 왠 사람이 왔었습니다. ( )
– 서울에는 웬 차가 이리도 많으냐? ( )
– 이게 웬 떡이냐? ( )
– 저 친구가 오늘 웬일이지? ( )
– 모래밭에 웬 꽃이 다 피어 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