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꼴찌→司試 18등… 고교 야구선수의 ’14년 집념’

전교 꼴찌→司試 18등… 고교 야구선수의 '14년 집념'

 

[알파벳 p와 q구분 못했던 그, 초시계 놓고 책과 승부]

– 고3때 프로야구 지명 탈락, 장권수씨의 '인생역전 홈런'
중학교 책부터 공부 새출발…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아요"

첫 수능 모의고사 70점 받아… 유일한 공부 밑천은 체력
"야구밖에 몰랐던 시절 원망… 다른 적성 알아볼 기회줘야"
 

"스무 살 때까지 알파벳 소문자 피(p)와 큐(q)도 구분 못 했던 사람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는 게 남 얘기였다면 저도 안 믿었을 겁니다(웃음)."
 

작년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한 장권수(33)씨가 지난 4일 사법연수원에서 법전을 들고 활짝 웃었다.
고3 때 프로 지명을 못 받아 야구를 그만뒀던 선수가 14년 뒤‘인생 역전 홈런’을 쳤다. 작년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한 장권수(33)씨가 지난 4일 사법연수원에서 법전을 들고 활짝 웃었다. /이진한 기자

사법연수생 장권수(33)씨의 관심은 고교 졸업 때까지 오직 야구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 선수로 활동했던 그의 꿈은 LG트윈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유지현·김재현·서용빈처럼 뛰는 것이었다. 부모님과 야구부 코치, 주변 사람 모두가 장씨는 야구 이외의 다른 것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프로야구 선수가 되지 못했다. 프로야구 팀 지명을 받는 데 가장 중요한 고3 때 그의 타율은 2할대에 머물렀고, 키 176㎝의 체격 조건도 프로야구 구단의 부름을 받기엔 너무 평범했던 것이다. 2002년 7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광문고 3학년 3루수 장권수'라는 이름을 부른 구단은 없었다.

야구 글러브를 놓으면서 그는 꿈을 잃었다. 그해 가을 입시 학원에서 치른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400점 만점에 70점, 대학 진학이 불가능했다. 장씨는 "남들이 꿈을 꾸는 스무 살에 나는 꿈을 잃은 청년이었다"며 "10년간 해오던 야구와 아무런 준비 없이 이별했다"고 했다.

지난 4일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만난 장씨의 손에는 야구 글러브 대신 법전(法典)이 들려 있었다. 작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의 성적은 109명 중 18등. 고교 졸업 때 전교 꼴찌였던 장씨가 인생 역전 홈런을 친 것이다. 장씨는 고교 졸업 후 1년간 공부에 매달린 끝에 2004년 추가 합격자로 가톨릭대학 언어문화학부에 들어갔다. 중간에 법학으로 전공을 바꿔 사법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돈이 없어 독학으로 사시에 도전한 지 9년 만에 합격증을 받아 들었다. 장씨는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를 야구가 아닌 공부에서 깨달았다"고 말했다.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봉황대기 전국 대회 2회전. 야구 선수로서 그가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뒤 주저앉은 아들에게 부모님은 "우리가 네 뒷바라지를 못 해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 앞에서 장씨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자신도 앞날이 막막하기만 했다.

장씨는 부모의 권유로 그해 겨울 노량진 재수 학원에 등록했다. 아버지 장순해(54)씨는 "대학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운동 그만두고 나쁜 길로 빠질까 봐 아들을 등 떠밀어 노량진으로 보낸 것"이라고 했다. 입시 학원 강사는 "그동안 공부를 안 해서 머리는 맑으니 열심히 하면 대학은 갈 수 있겠다"고 격려 아닌 격려를 했다. 첫 수능 모의고사에서 그는 한 문제도 풀지 못했다. 모든 문제의 답을 3번으로 찍었더니 400점 만점에 70점이 약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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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권수씨는 영일초등학교 1년 후배인 김용의(32) LG트윈스 선수(왼쪽 사진 오른쪽)와 초등학교 야구부에서 함께 운동했다. 오른쪽 사진은 장씨가 유소년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참가했을 때 썼던 헬멧.

그는 일단 중학교 수학 문제집부터 샀다. 유일한 공부 밑천은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이었다. 매일 새벽 서울 대림동 집에서 지하철 첫차를 타고 학원에 갔다. 매일 밤 10시 학원이 문을 닫을 때까지 공부했다. 지하철에선 영어 단어장을 꺼냈고, 화장실에 갈 땐 수학 노트를 들고 갔다. 2003년 여름 모의고사 점수 250점을 넘겼다. 장씨는 "머릿속이 백지(白紙)여서 그런지 영어 단어 하나만 외워도 점수가 오르더라"고 말했다. 그해 가을 수능시험에서 서울 시내 대학에 진학 가능한 수준인 300점을 받았다. 하지만 고교 내신 성적이 전교 356등으로 꼴찌였던 게 발목을 잡았다. 3군데 대학에서 낙방하고 서울 가톨릭대 언어문화학부에 추가 합격으로 입학했다.

대학에서 노는 법부터 배우는 또래와 달리 장씨는 고전(古典) 읽는 재미에 빠졌다고 했다. 군대에 가서도 플라톤의 대화 편을 읽다가 궁금한 것이 나오면 노트에 정리했다. 휴가 나오면 교수를 찾아가 노트에 적은 걸 질문했다. 그는 암기만 있을 뿐 질문이 사라진 제도권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에겐 모르는 것을 누군가에게 묻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전역 후 법대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담당 교수가 매일 연구실을 찾아와 모르는 걸 물어보는 장씨의 모습을 보고 사법시험을 권했다. 2008년 본격적인 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한 과목에 20만~30만원 하는 고시 학원 수업을 들을 형편이 안 돼서 독학으로 2년간 공부했다. 한 달 용돈 30만원으로 책값과 생활비까지 해결했다.

2010년 사시 1차 시험에 합격하자 자신감이 붙었다. 야구하던 시절처럼 삭발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책상 위에 초시계를 놓고 종일 책과 씨름했지만 다음해 2차 시험에서 떨어졌다. "야구도, 고시도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했는데 왜 안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당장 돈이 없어 취업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어려웠다. 결국 2013년 2월 장씨는 직업도 없이 대학을 졸업했다.

가장 절망에 빠졌을 때 반전(反轉)이 찾아왔다. 2014년 취업을 준비하며 '마음을 달래볼까' 하는 생각으로 나간 클래식 음악 동호회에서 증권사에 다니던 지금의 아내 윤정미(31)씨를 만났다. 장씨는 고시에 미련이 남아 있었다. 그의 고민을 들은 윤씨가 "성실하니, 뭘 하든 성공할 것"이라며 응원했다. 아내의 격려로 장씨는 다시 책상에 초시계를 올려놓고 법전을 펼쳤다. 혼자서 공부하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노트에 정리해뒀다 한번씩 모교(가톨릭대) 은사였던 고려대 로스쿨 홍영기 교수를 찾아갔다. 홍 교수는 "법 철학을 유난히 좋아하고 고시 공부할 때도 한 문장이라도 이해가 안 되면 꼭 찾아와서 물을 정도로 집요하게 공부하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5년에 사시 1차를 통과했고, 작년 10월 2차에 붙었다.

장씨는 야구를 하며 몸에 밴 규칙적 생활 습관과 집중력이 공부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면 야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와 함께 야구하다 그만둔 친구 중엔 조폭이나 불법 도박 사업 등에 빠진 이도 있다고 한다. 장씨는 "야구를 하는 10년 동안 다른 삶에 대해서 알려준 사람도, 경험할 기회도 없었다"며 "유소년 운동선수들이 다른 적성도 알아볼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법연수원에도 초시계를 가져갔다는 장씨는 "법조인이 되면 저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으니 더 무거운 마음으로 공부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8/2017050800088.html

외계어 같다고 대화 안할쏘냐?

“외계어 같다고 대화 안할쏘냐?”

아빠 : 시험은 잘봤지?
딸 : 시망했어요.
아빠 : 시험이 어쨌다고?
딸 : 아니, 시험이 어쨌다는 게 아니라 시원하게 망했다고.
엄마 : 초영이는 잘하잖아.
딸 : 초영이? 초영이 극혐이지. 혼자서 개이득 봐서, 인생점수 쳤잖아.

한 방송사에서 과거 방영된 ‘안녕 우리말’이란 프로그램에 나오는 부모와 딸의 짧은 대화이다. 실제 인물들의 조금 어설픈 재연 이후 아빠는 “이런 불필요한 단어를 배우고 씀으로써 스스로의 품격을 낮추는 것 같다”고 평했고, 딸은 “우리 나름대로는 재미있고 입에 붙으니까, 어쩌다 부모님 앞에서도 튀어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시망, 극혐, 개이득, 인생점수….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현상에 대한 판단은 잠시 미뤄두고, 아래 단어의 뜻도 무엇인지 한번 맞혀보자.

①개이득 ②세젤웃 ③1.2㎏ ④병맛 ⑤심쿵 ⑥이욜 ⑦취저 ⑧멘붕 ⑨존예 ⑩오키도키 ⑪띠로리 ⑫노답

멘붕, 노답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심쿵까지도.
개이득, 1.2㎏, 병맛, 존예, 취저, 오키도키는 감은 오는데 맞는 뜻인지는 확신이 안 선다. 개이득은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 병맛은 병에 든 음료수 맛? 존예는 존경과 예의? 오키도키는 설마 워키토키?        
세젤웃, 이욜, 띠로리. 이건 뭐 감조차 안 온다.

요즘 아이들이 일상어로 쓰는, 어쩌면 이미 철 지났을지도 모를 위 단어 12개의 뜻을 모두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정답률 또한 더 낮아질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세대차이의 대표적 현상으로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언어단절이 꼽히기 시작했고, 대다수의 기성세대는 ‘외계어’와도 같은 아이들의 은어와 비속어를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무시된 채 무문별 하게 만들어진 신조어’라 간주하며 걱정 어린 눈길로 바라봤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비단 요즘 아이들만 유별나게 그러는 것일까?
‘셤, ㅎㅎㅎ, 뽀대난다, 헐…’
위 표현에 대한 정답률은 조금 올라갔을지도 모른다. 다름 아닌 2005년 교육부가 ‘인터넷 언어가 국어를 파괴하고, 학생들의 문법 실력을 떨어지게 하며, 세대 간 단절을 가져온다’는 우려 아래 전국 일선 학교에 배포한 ‘인터넷 언어 순화 지도안’에 나온 사례들이다. 물론 이 외에도 ‘저놔(전화), 띰띰하다(심심하다), 음야(지루하다, 졸리다), p~(한숨)’과 같은 사례도 실렸지만, 언제 그런 게 있었나 싶다.
시간을 좀 더 내려와보자.

‘귀요미, 낚시글(질), 베프, 볼매, 솔까말, 안습, 지못미, 지름신, 차도남…’
개중에는 반가운 단어들도 보인다. 2010년 언저리에 사용되던 것들로, 지금 현재 살아남은 건 살아남았고 사라진 건 사라졌다. 구력(?) 좀 되는 표현들은 과도한 우려나 극한 거부감 없이 회자되곤 한다.
마찬가지로 지금 아이들의 ‘외계어’ 또한 같은 길을 가지 않을까. 생성과 소멸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가운데 말이다. 다만 여기서 기성세대가 할 일은 극단으로 치달은 나머지 다소 거북스러운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걸러주는 일 정도가 아닐까 싶다. 기성세대 또한 ‘안냐세요, 어솨요’ 하며 PC통신 채팅방에서 인사 나누던, ‘8282, 1004, 1010235(열열이 사모해), 7942(친구사이), 2241000045(둘이서 만나요)’로 삐삐 치던 때가 있지 않았던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4월 24일부터 시작하는 ‘#쌤톡해요’ 캠페인도 이러한 의도에서 기획됐다. 무작정 ‘계몽’과 ‘훈계’로 다가가기 보다는, 조금 느슨한 잣대 아래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또 다른 소통의 기회를 마련해보자는 취지에서 카카오톡 이모티콘 12개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다. 앞서 아리송했던 12개의 단어는 바로 이모티콘으로 제작된 단어들이다. 플래시로 제작돼 단어와 그 뜻을 함께 볼 수 있다.
자, 그럼 이제 12개 단어의 뜻을 알아보자.

①개이득 – ‘많이’라는 뜻의 접두사 ‘개-’와 이득이 합쳐져 아주 큰 이득을 봤다는 의미. ‘개-’의 경우 ‘개살구, 개꿈’이 아니라 ‘개웃겨, 개피곤’처럼 쓰인다. 
②세젤웃 – 세상에서 제일 웃겨.
③1.2㎏ – 한 근은 600g, 두근두근. 
④병맛 –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 내용이 허술한 만화에서 유래.
⑤심쿵 – 심장이 쿵쾅쿵쾅 거린다.
⑥이욜 – ‘이야+욜’이란 뜻의 감탄사. 
⑦취저 – 취향 저격. 본인 마음에 드는 취향 또는 스타일과 꼭 맞는 상황.
⑧멘붕 – 멘탈(mental) 붕괴. 큰 충격에 얼이 나감.
⑨존예 – 정말 예쁘다. ‘존맛(맛있다), 존못(못생겼다)’ 등도 쓰인다.
⑩오키도키 – OK 보다 긍정·적극적 의미를 지님. 
⑪띠로리 – 맙소사! 절망, 좌절의 의미. 바흐가 작곡한 ‘토카타와 푸가’의 첫 소절을 표현.  
⑫노답 – ‘No 답’. 하는 짓이 변변치 않거나 어이없을 때 사용한다. 더 강한 표현으로 ‘핵노답’이 있다. ‘노잼(재미없음)’도 있다.

 

-한국교직원신문-

[‘0교시 체육수업’ 도입 주장한 존 레이티 하버드 의대 교수]

['0교시 체육수업' 도입 주장한 존 레이티 하버드 의대 교수]

– 고교생 절반, 週 1시간도 운동 안해
"학업능력 저하·우울증 유발 원인… 선진국 체육 강화 한국만 역행"
"매일 40분은 땀 흘려야 뇌 자극, 집중력·성취욕·창의성 증가"
 

존 레이티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는 “한국 학생들처럼 학교와 학원에서 대부분 시간을 앉아서 보내면 뇌 기능이 저하돼 오히려 성적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존 레이티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는 “한국 학생들처럼 학교와 학원에서 대부분 시간을 앉아서 보내면 뇌 기능이 저하돼 오히려 성적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명원 기자

"머리를 쓰지 않으면 몸이 고생한다고요?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몸을 쓰지 않으면 머리가 고생하는 거지요."

베스트셀러 '운동화 신은 뇌'의 저자인 존 레이티(Ratey·69) 하버드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본지와 스카이프(인터넷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운동기반교육(movement-based learning)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한국은 역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운동기반교육은 체육을 강조하고 일반 교과 수업시간에도 학생들이 최대한 많이 움직이고 몸을 사용하며 배우도록 하는 교육 방식이다. 그는 "온종일 학교나 학원에 앉아 몸을 쓰지 못하게 하는 한국식 교육은 오히려 학생들 역량을 저하시키고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몸을 써야 머리가 좋아진다는 게 레이티 교수의 지론이다. "학생들이 매일 최소 40분 신체 운동을 해줘야 뇌가 자극받고 학습 능력도 좋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운동하면 뇌로 공급되는 피와 산소량이 늘어나면서 "세포 배양 속도가 빨라지고 뇌 안의 신경세포(뉴런) 역시 더 활기차게 기능한다"고 했다. 레이티 교수는 임상 실험을 통해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운동을 하면 집중력·성취욕·창의성이 증가하고 뇌의 능력이 확장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침에 '0교시 체육수업'을 도입한 미국 네이퍼빌 고교에서 학생들 학업 성취도가 2배 높아지고 스트레스는 줄었다. 레이티 교수가 이런 연구 결과를 정리해 2009년 낸 책 '운동화 신은 뇌'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레이티 교수는 "지난 2012년 방한했을 때 한국 학생들이 '우울하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입시 공부를 하느라 운동을 거의 안 한다고 말해 충격받았다"고 했다. 특히 "초등학교와 유치원마저 학생들을 가만히 앉혀놓고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 방식에 적잖이 놀랐다"고 했다.

"우리 몸은 인류가 수렵 채집을 하던 시절의 상태 그대로입니다. 당시 인류는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고도의 집중력과 창의성을 발휘했어요. 우리 뇌도 신체의 활발한 움직임과 함께 최상의 능력을 끌어내도록 진화했죠. 학생들을 좁은 교실에 가둬놓고 몇 시간씩 움직이지 말고 공부하라는 것은 뇌의 역량을 죽이는 것입니다." 지난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 조사'에 따르면 고1의 46%, 고2의 52%는 땀 흘려 운동하는 시간이 주 1시간 이하라고 답했다. 고2 학생의 23%는 아예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운동과 체육 수업의 중요성을 깨달은 여러 선진국에서는 '운동기반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다. 레이티 교수는 "네덜란드 초등학교에서는 하루 2회 10분씩 매일 뜀뛰기, 스쿼트 등을 시키고 핀란드 유치원에서는 오로지 체육 활동과 놀이 위주로만 커리큘럼을 허락한다"고 했다.

레이티 교수 자신도 "최근 뉴욕 스태튼아일랜드 교육청과 협력해 중학교와 고교 각 1곳씩을 시범학교로 지정하고 0교시 체육 수업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학교 약 6만 곳에서는 서서 공부하는 책상(스탠딩 데스크)을 도입하고 실내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레이티 교수는 "운동이 학습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의학적 근거는 충분히 검증됐다"면서 "한국도 최소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육 모델을 운동 기반으로 바꾸도록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최근 화두인 '인공지능 시대'에도 체육이 중요한지 물었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할수록 건강한 신체에 대한 인류의 열망도 높아질 겁니다. 그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이 육체적·지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체육 수업을 게을리해선 안 됩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8/2017041800293.html

까다롭고 친구 못 사귀고 … 민감한 당신의 성격, 단점 아닌 개발해야할 능력

민감한 사람들은 흔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하곤 한다. 다른 이들의 외향적인 성격을 부러워하며 정작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민감성은 과연 부정적인 것일까.
 

『센서티브』저자 샌드 e메일 인터뷰
신중하고 창의적, 상상력도 풍부
감정이입 뛰어나 언쟁 못 견뎌
현대사회 스트레스에 더 취약
열등감 벗어던지고 장점 발휘해야

 

 

『센서티브』(다산3.0, 원제 ‘Highly Sensitive People in an Insensitive World’·사진)저자는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다. 이 책은 성격이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서다. 흔히 까다롭고 신경질적이고 비사교적인 성격으로 치부됐던 ‘민감함’에 대해 “고쳐야 할 단점이 아니라 개발해야 할 능력”이라고 한다. “민감함은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란 말도 했다.
 
2010년 덴마크에서 첫 출간된 이후 영어·일본어·독일어·러시아 등 19개 언어로 번역됐다.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덴마크의 심리치료사인 저자 일자 샌드(55)를 e메일 인터뷰했다. 스스로를 “매우 민감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규정한 그는 “극도의 민감성은 인격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카를 구스타프 융의 말을 인용했다. “창의력·통찰력·열정 등이 민감함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면서다.
 

질의 :민감한 성격에 특별히 초점을 맞춰 책을 펴낸 이유는.
응답 :“오늘날 우리 사회는 민감한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1976년 성차별금지법이 생기기 전 덴마크에서 여성들이 남성들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월급을 덜 받으며 차별당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다. 민감한 사람들은 강인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가치가 낮은 존재로 취급받고 있다. 또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상황을 민감한 사람들은 더 견디기 힘들어한다. 고통의 임계점이 낮기 때문이다. 민감한 사람들이 열등감을 벗어버리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 책을 썼다.”

 

그는 “일반적으로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은 남들보다 민감한 성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민감한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다. 감정 이입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언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못 견딘다. 또 필요 이상으로 양심적어서 남에게 고통이나 불편을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인간 관계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다 보니 반응이 느리고 부자연스러울 때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논쟁에서 패배하고 다음날이 돼서야 뒤늦게 자신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 게 옳았는지 깨닫고 후회한다. 장점으로 활용될 요소도 여럿이다. 민감한 사람들은 창의적인 내면세계와 풍부한 상상력의 소유자다. 또 완벽하고 치밀하면서 신중하다.
 

질의 :어떤 직업을 가졌을 때 민감한 성격의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나.
응답 :“민감한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에 대해 걱정하고 관심을 가져온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이나 환자 돌보는 일을 직업으로 택했을 때 큰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 또 상상력과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업가도 민감한 성격에 어울리는 직업이다. 실제 많은 민감한 사람들이 리더의 길을 택한다. 팀원들의 감정을 읽고 배려할 줄 안다는 점에서 타고난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질의 :민감한 성격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은.
응답 :“우선 민감한 성격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워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밝히는 게 좋다. 또 예술품 감상과 음악 듣기, 달리기·춤추기와 마사지 등 자신의 민감성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일기를 쓰는 등 자신을 표현하는 활동도 좋다.”

 

질의 :민감한 성격은 타고나는 것인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가.
응답 :“유전적인 요인이 강하다. 나의 경우 30, 35세 두 자녀와 83세인 아버지 모두 민감한 성격이다. 하지만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아버지는 웃기만 하신다. 남성들은 자신이 민감한 성격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까다롭고 친구 못 사귀고 … 민감한 당신의 성격, 단점 아닌 개발해야할 능력

‘2016 교육여론조사’의 주요 내용

1.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우리나라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2017년 1월에 발표한 ‘2016 교육여론조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 학교급 별로 교사에게 필요한 능력을 묻는 질문에 초등은 생활지도(49%), 중등은 (35%), 고등학교는 진로지도(54.2%)를 꼽았다.

  나. 학교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잘하고 있다’가 12.2%, ‘보통이다’가 45.2%, ‘못하고 있다’ 가 42.7%로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 학교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으로 학생지도(인성과 안전 활동)가 39.9%, 수업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이 21.5%, 좋은 교육시설과 환경 제공 21.1%, 우수교사 확보 및 배치가 10.3%로 나타났다.

  라. 앞으로 중요시해야 할 교과로는 사회(역사와 도덕 포함)교과가 20.9%, 교양과목 15.4%, 국어 14.4%, 체육 10.7%, 한국사 10.5%, 예술 7.5%으로 나타났으며 영어는 6.2%, 수학은 5.1%에 그쳤다.

  바. 앞으로 강화되어야 할 교육내용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인성교육을 주문했고, 고등학교에는 진로교육을 가장 많이 주문했다. 초·중·고 학생들의 인성·도덕성 수준에 대해서는 ‘낮다’ 는 의견이 55.3%, 보통이 37.9%로 나타났다.

  사. 교육재정과 관련해서 국가 재원을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부분으로는 ‘3~5세 유아교육 및 교육 무상화’가 21.7%, ‘소외계층 교육지원’이 20.4%, ‘대학교 등록금 감면 또는 장학금 확대’가 12.8%,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 강화’가 10.6%로 나타났다.

2. 2016 KEDI 교육여론조사의 시사점

  가.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할 필요가 있으며 기초 생활 습관을 다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나. 학생들의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실생활과 연계된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다. 영어와 수학 등의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과를 공부하고 여러 가지 학습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수업을 개발하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

  라.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교육청, 학교, 교사 등의 교육 공동체들이 서로 협력하여 공교육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학생, 학부모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출처] 2016 KEDI 교육여론조사의 시사점 |작성자 리니쭈니 아빠

[교육진단] 한국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누가 책임져야 하나

 

안선회 중부대 교수
한국교육개발원이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해 발간한 2016 교육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016 교육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초・중・고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어떤 성적을 줄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서 전체적으로 잘하고 있다(A+B) 12.2%, 보통이다(C) 45.2%, 잘 못하고 있다(D+E) 42.7%로 ‘보통이다’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문제는 잘하고 있다(A+B, 12.2%)는 평가보다 잘 못하고 있다(D+E, 42.7%)는 평가가 3.5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초・중・고 학부모 응답자의 평가에서도 잘하고 있다(A+B) 11.7%, 보통이다(C) 47.1%, 잘 못하고 있다(D+E) 41.2%로 전체 집단과 동일하게 보통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평균점수의 경우 전체와 초・중・고 학부모 응답자 모두 2.58(5점 만점, 중간점은 3점)로 나타났다. 잘하고 있다(A+B, 11.7%)보다 잘 못하고 있다(D+E, 41.2%)는 평가가 3.52배에 달한다. 초・중・고 학부모들의 평가 역시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일반 국민들의 평가와 비슷하다. 

‘보통이다’는 C 이하의 응답률을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가 75.7%, 중학교가 86.8%, 고교가 89.7%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특히 고등학교에 대한 평가에서는 잘하고 있다(A+B) 10.4%, 보통이다(C) 32.0%, 잘 못하고 있다(D+E) 57.7%로 나타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대한 평가와는 다르게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평균 2.34). 심지어 잘하고 있다(A+B, 10.4%)보다 잘 못하고 있다(D+E, 57.7%)는 평가가 5.55배에 달한다. 고등학교 교육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는 셈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의도는 한국교육개발원의 2016 교육여론조사 결과를 다시 한 번 상기하자는 것만은 아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일반 국민과 학부모들의 평가에 대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느냐의 문제이다. 그리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나라 교육관계법에 의하면,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권한과 책임은 시・도교육감에게 있다. 교육정책에 관한 권한과 책임, 재정・예산 관련 권한과 책임, 그리고 인사에 관한 권한과 책임 등 주요 권한이 모두 시・도교육감에게 주어져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의 지난 2016년 12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 결과, 정책지향성별로 보면 진보교육감의 평균 직무수행 지지도는 42.8%를 기록해 보수 교육감 지지도 35.8%보다 7.0%p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지지도는 평균 4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교육감이 진보교육감이든 보수교육감이든 직무수행 지지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일차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누가 뭐라 해도 시・도교육감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학습부진아의 비율은 매우 심각한 교육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대체로 진보교육감이 있는 지역에서 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진보교육감들은 교원단체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교육의 질과 책무성을 소홀히 하는 경향은 없지 않은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유・초・중등교육을 현장에서 실제 책임지고 실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학교의 교원들이다. 이번 2016 교육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 신뢰함(매우 신뢰한다+신뢰한다) 22.1%, 보통이다 50.2%, 신뢰하지 못함(신뢰하지 못한다+전혀 신뢰하지 못한다) 27.8%로 나타났다.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신뢰한다는 응답보다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결국 학교 현장에서 수많은 교원들이 학생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과 학부모의 신뢰도는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교원들의 책임도 회피할 수는 없다. 교원들이 학교현장에서 실제 교수-학습-평가와 생활지도와 상담 등 교육의 본질적인 활동을 모두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교원들의 책임은 적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대학에 근무하는 필자 역시 대학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하여도, 교육에 대한 중앙정부의 책임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중앙정부가 중심이 되어 수립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은 인재상과 교육목표를 규정하고, 교육내용을 결정하며, 교수-학습방법을 규정하고, 평가방법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운영하고 있는 핵심 권력주체인 중앙정부의 책임은 적지 않다. 

중앙정부는 유・초・중등교육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대학입학전형을 결정하고 있으며, 고교유형을 결정하여 고교서열화를 유발하고 확대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교원정책을 결정하거나 수정함으로써, 교원들의 동기유발, 사기와 열정, 책무성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책임은 매우 크다. 

또한 중앙정부는 교육에 대한 제반 제도를 형성하여 유지하며, 현재 부정정인 평가를 유발하는 교육의 근간을 유지시키고 있는 핵심권력기관이다. 여기에서 중앙정부는 행정부인 교육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앙정부는 교육관계법을 정하여 교육제도의 근간을 유지하는 입법부인 국회를 포함한 개념이다. 

그렇다면, 중앙정부는 어떻게 구성하는가? 중앙정부의 행정부 수반은 대통령선거를 통해 구성하며, 국회에서 법률을 제정하고 개정하는 국회의원 역시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결국,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국민의 책임 역시 회피할 수 없다. 동시에 유・초・중등교육을 책임지는 시・도교육감 역시 국민들의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하기에 현재 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책임을 우리 국민, 학부모 역시 회피할 수 없다. 

우리 국민, 학부모들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면, 거꾸로 현재 교육을 혁신하기 위한 동력도 우리 국민, 학부모들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이제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국민, 학부모들의 선택에 따라 중앙정부의 교육정책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국민, 학부모들의 선택이 수동적인 선택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 후보들이 교원단체나 소위 진영논리에 치우친 편파적인 교육전문가들이 내놓은 교육정책만을 보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학부모들에게 필요한, 우리 국민,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교육공약으로 내놓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주권자가 국민이듯이, 우리나라의 교육주권자 역시 국민이기 때문이다.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교원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맥락에서 동시에 우리 교육에 대한 희망도 교원들에서 찾아야 한다. 교원만이 아니라 책임을 느끼는 우리 자신 모두가 학생을 위한 교육,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교육을 이루어 내기 위한 노력을 보다 치열하게 전개해야 할 때이다.  

한국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다. 한국교육의 혁신 역시 우리 자신의 책임이다. 2017년 대통령 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우리 교육의 혁신을 책임질 수 있기를 고대한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  

교사에 요구한 1순위 능력 初 ‘생활’, 中 ‘학습’, 高 ‘진로’

한국교육개발원, 성인 2000명 교육여론조사

우리나라 국민들은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초 ‘생활지도’, 중 ‘학습지도’, 고 ‘진로지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15일 발간한 ‘2016 교육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급 별로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묻는 질문에 초등은 49.0%가 생활지도라고 답했다. 이와 달리 중학 교사에 대해서는 35.0%가 학습지도를, 고교 교사에 대해서는 54.2%가 진로지도를 꼽았다.  
초‧중‧고 교사들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서는 과반(50.2%)이 보통이라고 응답했고 신뢰하지 못한다(27.8%)는 응답이 신뢰한다(22.1%)보다 높았다. 
현재 초‧중‧고에 어떤 성적(A∼E등급)을 주겠느냐는 문항에는 잘하고 있다(A+B)가 12.2%에 불과한 반면 보통 45.2%, 못하고 있다 42.7%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학교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해야 할 과제로는 학생 맞춤형 상담 및 학생지도(인성‧안전 활동)를 가장 많은 39.9%가 선택했다. 다음으로 수업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21.5%), 좋은 교육시설과 환경 제공(21.1%), 우수교사 확보 및 배치(10.3%) 순이었다.  
현재보다 더 중시해야 할 교과는 사회(역사‧도덕 포함)라는 응답이 20.9%로 가장 많았고 교양(15.4%), 국어(14.4%), 체육(10.7%), 한국사(10.5%), 예술(7.5%)이 뒤를 이었다. 영어는 6.2%, 수학은 5.1%에 그쳤다. 
현재보다 강화돼야 할 교육내용에 대해서는 초‧중학교에서는 인성교육(각각 47.1%, 39.0%)을, 고교에서는 진로교육(27.7%)을 가장 많이 주문했다. 초‧중‧고 학생들의 인성‧도덕성 수준에 대해서는 낮다는 의견이 55.3%, 보통 37.9%로 나타났다.
교육정책‧제도와 관련해서 교육벌은 찬성(75.7%)이 반대(14.1%)보다 훨씬 높았으며 고교 다양화도 찬성이 60.0%로 반대 24.9%보다 높았다. 대입 수시‧정시 모집인원 비율에 대해서는 수시 확대(31.5%) 의견이 정시 확대(29.9%)나 현재 비율 유지(22.6%)보다 높았다. 
대학 서열화와 학벌주의에 대한 전망은 비관론이 우세했다. 대학 서열화는 큰 변화 없을 것이다(55.8%)와 심화될 것이다(23.8%)가 전체의 79.6%, 학벌주의는 큰 변화 없을 것이다(53.8%), 심화될 것이다(29.0%)가 전체의 82.8%에 달했다. 
교육재정과 관련해 국가 재원을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분야로는 3∼5세 유아보육 및 교육 무상화(21.7%), 소외계층 교육지원(20.4%), 대학교 등록금 감면 또는 장학금 확대(12.8%),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 강화(10.6%) 순으로 많이 응답했다. 
학생 수 감소와 교육재정 규모를 묻는 문항에는 교육여건을 높이기 위해 축소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현 수준을 유지하되 지금보다 교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35.1%, 교육 여건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시킨 후 중장기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35.0%로 나타났다. 
이번 교육여론조사는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성격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가 11회째다. 

옥스퍼드大의 면접 질문들

옥스퍼드大의 면접 질문들  

본지 신년 특집 ‘창의 교육 프런티어들’ 시리즈를 읽으면서 크게 공감하고 또 적으나마 안도했다. 시험 잘 치는 학생보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학생을 길러내는 학교가 21세기 교육의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똑똑한(smart)’ 교육에서 ‘창의적(ingenious)’ 교육으로 넘어갔는데, 우리나라 수업 방식과 시험문제를 보면 여전히 단순 암기식 교육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 몇몇 교수의 수업 방식을 보니 우리 교육도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언론재단에서 각 언론사 수습기자를 상대로 글쓰기 강의를 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이른바 좋은 대학 나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사회생활 시작한 청년들에게 ‘자신만의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정답 있는 질문에는 곧잘 대답한다. 그러나 의견이나 생각을 물으면 다들 입을 닫는다. 예를 들어 “남대문시장에 불이 났다. 언제 어디서 왜 불이 났는지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고 물으면 다들 고개를 숙인다. “틀려도 된다. 여러분은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여러 차례 다독여야 간신히 한두 마디씩 하는데, 상당수는 끝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오답에 대한 응징’이 어떤지 너무 잘 학습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고의 진화생물학자로 꼽히는 리처드 도킨스는 늘 “옥스퍼드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해왔다. 생물학자인 그가 셰익스피어와 올더스 헉슬리를 줄줄 외우고, 70세 축하연에서 자작시(自作詩)를 읊고 즉석 세미나를 연 것이 옥스퍼드에서 그가 배우고 또 가르친 교육을 상징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자서전에서 말했다. “강의의 목적은 정보 전달이어서는 안 된다. 그 목적이라면 책도 있고 도서관도 있고 요즘은 인터넷도 있다. 강의는 생각을 고취하고 자극해야 한다. 훌륭한 강사가 내 눈앞에서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어떤 생각에 도달하려고 애쓰고, 가끔은 난데없이 나타난 멋진 생각을 잡아내는 광경을 구경하는 것이다. … 우리는 이런 모습을 모델로 삼아서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법과 그 주제에 대한 열정을 전달하는 법을 배운다.”

요즘은 누구나 스마트폰이라는 지식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학교는 더 이상 지식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 지식을 해석하고 응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킨스는 옥스퍼드 신입생 면접에서 이런 대화를 했다. “학생의 조부모는 몇 명인가?” “네 명입니다.” “증조부모는?” “여덟 명입니다.” “고조부모는?” “열여섯 명이죠.” “그럼 2000년 전 예수 탄생 시점에는 학생 조상이 몇 명이었을 것 같은가?” 그런 기하급수적 계산으로는 당시 세계 인구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되므로, 옥스퍼드 신입생은 인류가 머지않은 과거에 수많은 공통 조상을 갖고 있던 친척들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도킨스는 “이런 질문에 흥미를 갖고 덤비는 학생이라면 옥스퍼드에서 배울 자격이 있다”고 했다.

옥스퍼드 한 철학과 교수의 면접 질문은 이렇다. “당신이 지금 이 순간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니란 걸 어떻게 압니까?” 골치 아픈 질문이다. 의학적으로 말하면 창의성을 담당하는 뇌 전두엽을 자극하는 질문이다. 한국 교육도 옥스퍼드처럼 전두엽을 두드려야만 미래가 있다. 그것이 바로 창의 교육일

고도원과 4차 산업혁명

중앙일보

[전영기의 시시각각] 고도원과 4차 산업혁명

[중앙일보] 입력 2016.09.2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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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기
논설위원

기억의 반대말은 망각이 아니다. 상상이다. 기억이 과거의 경험을 끌어오는 것이라면 상상은 미래의 경험하지 않은 일을 당겨오는 것이다. 생각의 방식을 약간 비틀면 통념이 이렇게 부서진다. 나는 요새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 에너지가 통념의 파괴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문제는 창조적 파괴심을 어디서 퍼 올릴 것인가다. 나는 그 실마리를 매일 새벽 올라오는 e메일 한 통에서 찾게 되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다.

 2001년 8월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기억의 반대말이 상상이라는 믿음에서 시작됐다. e메일이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 250명에게 보낸 첫 편지는 오늘날 수신자가 350만 명으로 늘어났다. 그저 글쟁이였던 고도원은 ‘아침편지 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변신해 있다. 2007년엔 충주 임·농지 7만 평에 휴식과 치유의 힐링센터를 지었다. 현재 이 센터를 찾아 생활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은 한 해 10만 명, 연매출 260억원(‘깊은 산 속 옹달샘’ 40억원+‘꽃피는 아침마을’ 220억원)이고 정규 직원이 110명이다. 하루 종일 산골 속에 틀어박혀 있어도 직원들의 얼굴은 한결같이 자족과 평안에 넘쳐 있다.

 추석 연휴, 충주의 고도원을 만나 지난 세월을 더듬었다. 그것은 말의 기적이었다. 매일 아침 퍼져 나간 e메일 1000글자의 힘이었다. 언어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마법임을 고도원처럼 증명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실제로 그의 글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사람을 일으켜 세운 사례는 적지 않다. 고도원은 “가지 않은 길, 보이지 않는 곳으로 모험”이란 말로 자기 행로를 요약했다.

 그러고 보면 ‘희망이란’ 제목으로 배달된 15년 전 아침편지 1호가 그런 내용이다. 믿으면 있고, 믿지 않으면 없는 희망의 성질에 관해서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된다. 희망도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희망이 있다고 믿으면 희망이 있고, 희망 같은 것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 희망이 없다.”

 나는 64세 고도원의 성공담이 청·장년, 중·노년의 도전의식을 자극하길 바란다. 그러나 더 바라는 게 있다. 고도원의 언어와 명상, 상상의 세계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의 비밀을 발견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선택이 아니라 습격이다. 피할 수 없다. 한국 사회를 덮치는 새 패러다임이다. 믿는 사람에겐 희망이고 안 믿는 사람에겐 불안이다.

 ‘인터넷 e메일’에서 ‘모바일 인간연결’을 거쳐 ‘지능형 기계세상’으로 이동하는 신세계의 전개다. 로봇·뇌과학·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재생에너지의 기술적 발전은 마침내 정치·경제·국제 체제와 사회조직, 문화와 사고방식 등 문명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낼 것이다. 기계인간이 등장하고 기계와 인간이 어울리는 사회가 출현한다.

 장기 침체의 낭떠러지 앞에서 서성이는 한국과 한국인.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미래를 앞당겨 상상한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몸을 던진다. 4차 산업혁명의 폭발력은 소프트 파워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자기 손에 하나씩 들려 있는 사과(물질)를 교환하면 여전히 사과 하나씩일 뿐이다. 그러나 자기 뇌에 들어 있는 아이디어(정신)를 하나씩 교환하면 둘은 처음 보다 두 배 이상의 아이디어를 축적하게 된다. 그들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소프트 파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고도원은 언어와 명상으로 보이지 않는 마음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는 마음이 이완→몰두→변화(기쁨)의 3단계를 거듭하면서 풍성하고 강력한 소프트 파워로 커간다고 말한다. 마음의 근력은 호흡으로 단련된다고 했다. 긴 날숨→잠깐 멈춤→깊은 들숨을 반복하면 마음의 3단계를 경험할 수 있다. 내가 잠시 따라 해 보니 금세 그 느낌을 알 수 있었다. 고도원은 언어에서 명상을 거쳐 상상의 세계로 도약하려 한다. 그의 마음산업에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통념의 파괴, 창조적 파괴심이 키워질 수 있다. 삼성의 경영진이 자기네 인력교육센터를 마다하고 고도원의 마을을 찾는 이유다.

전영기 논설위원

                

자녀 경쟁력은 수능시험에서 나오지 않는다

[경제 view &] 자녀 경쟁력은 수능시험에서 나오지 않는다

[중앙일보] 입력 2016.08.25 00:01   수정 2016.08.25 11:24

좋은 대학, 인생 마라톤선 작은 차이
출신학교·외모로 줄세우지 말아야
공부만 잘하는 사람은 창의력 한계
충분히 잠자고 즐길 행복 돌려줘야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며칠 전 어느 젊은 기자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들은 이야기다. 29살 청년에 관한 내용이다. 그 젊은이는 중고등학교 시절 게임에 미쳐 있었다고 한다. 상당한 게임 실력을 자랑해 게임을 통해 생활비를 벌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은 가지 못했다. 그랬던 청년은 자신의 게임 실력을 바탕으로 창업 대회에 참가해 상금을 받았다. 그 상금을 바탕으로 창업 자금을 마련하고 사업을 시작해 6년 후 300억원에 회사를 매각했다는 성공담이다.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직하기 힘든 요즘 같은 세상에 많은 용기를 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어제는 정반대의 슬픈 소식을 접했다. 어느 지인의 두 딸, 자매에 관한 이야기다. 큰딸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렇지 못한 둘째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도 초등학교 학생이 성적을 비관해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위의 두 이야기를 보면 우리의 교육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진다. 우리 나라 교육은 현재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은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공부만이 전부 인양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시간을 낭비한다. 친구와 협력해야 하는데 친구를 이기라는 교육을 받는다. 수능시험이 인생의 전부인 듯 점수를 잘 받기 위해 모든 시간과 자원을 쏟아 붓는다. 부모들은 은퇴 자금을 사교육비에 다 쓴다. 학교나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하지 않는다.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한다.

최근 한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의 행복도가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뉴스를 봤다. 이런 상황에도 한국에서 사교육 열풍이 줄었다는 소식은 없다. 부모들의 잘못된 자녀 교육관은 이제 바뀔 때가 됐다. 수능시험 점수를 위해 아이들의 행복을 인질로 삼아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사회의 미래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세계는 너무도 빨리 변하는데 우리의 교육은 공부만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모든 일이 순조로울 것으로 착각한다. 이미 그렇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나. 좋은 대학교가 좋은 직장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공부에 올인하는 것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충분히 잠을 자고, 스포츠를 즐기고, 여행을 많이 다니고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 학생이 할 일이다. 육체·정신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것들을 생략하고 공부만 잘하는 사람은 좋은 인재가 되지 못한다. 사회에도 이로운 사람이 되지 않는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남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을 가야 편안한 삶을 누리는 시기는 이미 지나간 지 오래다.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인생을 마라톤으로 비교했을 때 약 10m의 차이도 없다.

한국의 미래를 밝게 하기 위해서라도 자녀들에게 행복을 돌려주어야 한다. 점수로 학생들의 서열을 세우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자녀의 경쟁력은 수능시험에서 오지 않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에도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있게 창의성을 길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대학에 학생 선발의 자율성을 주고 성적보다 잠재력을 보고 학생을 뽑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서열을 세우는데 익숙해져 있다. 학교·키·외모·학력·출신학교 등으로 등수를 매긴다. 이제 이런 문화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서열을 따지는 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소외된다. 일등이 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비용과 노력을 쏟지만 그에 비해 생산성은 아주 낮다.

잘못된 교육시스템은 출산율의 감소로 이어진다. 자녀가 지금과 같이 치열한 경쟁에 휘말리게 되고, 행복하지도 않다면 어느 누가 아이를 가지려고 하겠는가. 아무리 많은 예산을 쏟아 부어도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는 이유다. 한국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우리 아이들을 서열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행복을 돌려주어야 한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加 앨버타주, 20년 만에 교육과정 바꾼다

앨버타주, 20년 만에 교육과정 바꾼다

2022년까지 단계적 추진
경제·환경·코딩 교육 강화
다수 환영…”평가도 개선해야”

캐나다 앨버타주가 20여 년간 유지해온 교육과정을 6년에 걸쳐 전면 개정하기로 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의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에겐 앨버타주 교육부장관은 15일 “오는 9월부터 6년 동안 6400만 캐나다 달러(약 580억 원)를 들여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교육과정을 전면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원에서 4학년까지는 2018년까지, 5~8학년은 2019년, 고교 4년 과정은 2022년까지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언어와 수학, 사회, 과학, 예술, 체육 및 보건 등 6개 교과가 그 대상이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는 미래 사회에 대비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 새로운 정보의 처리·적용 능력을 키우자는 데 있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다. 주 교육부는 일반 경제 상식과 기후 환경 변화 교육을 강화하고 컴퓨터 코딩 수업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과거 원주민 아동을 격리 수용시켜 백인 식민 지배 동화 교육을 했던 사실을 비롯한 캐나다 원주민의 역사를 기술하기로 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개편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높다.

알버타주 교사협회 마크 램샌터 회장은 “현재 교과목이 너무 많아 심층적 교육보다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끝나고 있다”며 “이번 개정 작업을 통해 수업 과목을 대폭 줄여 교육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시행 중인 탐구 학습(Discovery Learning) 기반 수학교육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개편 요구도 나왔다. 탐구 학습 방식은 일정한 공식으로 문제를 풀지 않고 그림 그리기나 블록 쌓기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답을 찾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과거 수학 학습과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이 방식이 도입된 뒤 오히려 학생들의 수학 점수가 떨어지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사교육 시장을 찾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았다. 지난해에는 1만7000여 명의 학부모가 수학 교육 과정 개정을 위한 서명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제1 야당인 와일드로즈당 관계자는 “학부모 반발이 거센 수학 탐구 학습 정책은 어떤 식으로든 빨리 손을 봐야 한다”며 “학교 현장에 혼란을 주지 않도록 순차적으로 교육과정 개편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육과정 개정에 앞서 주 정부가 추진하는 성취도평가의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자문위원으로 선임된 데이비드 슬롬프 레스브리지대 교육학과 교수는 “6·9·12학년에 치르는 성취도평가나 졸업시험 준비를 위해 교사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 교육과정에 의거한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힘들다”며 “시험 제도의 대대적인 정비 없이 이뤄지는 교과과정 개편은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주 교육부는 우선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주 전역에서 교원과 학부모, 교육 전문가와의 회의를 열어 현장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장재옥  
현지 동시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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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참여 수업이 무조건 좋다?…교사가 상황에 맞게 정해야”

“학생참여 수업이 무조건 좋다?…교사가 상황에 맞게 정해야”

세션Ⅰ-초등: 주제발표

정문성 경인교대 교수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초등 교수‧학습과 평가의 방향’을 발표한 정문성 경인교대 교수는 학생 참여형 수업에 ‘딴지’를 걸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최근 배움 중심, 학생 중심, 활동 중심, 체험 중심 등 교육청마다 학생 참여형 수업과 관련된 슬로건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런 표현은 수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 수단이 목적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설명식 수업은 나쁘고 토의‧토론 수업이 좋다는 식의 고정관념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명식 수업은 짧은 시간에 많은 지식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토의‧토론 수업도 좋은 수업, 나쁜 수업이 있다”며 “설명‧시범‧체험 등 어떤 방식의 수업을 할 것인지는 교과 전문가인 교사가 상황에 맞게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또 ‘유대인교육’이나 ‘거꾸로 수업’ 등 새로운 수업방법들이 유행처럼 번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현실을 우려했다. 그는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는 본질, 즉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예습 후 수업, 토론식 수업을 말만 바꾼 것일 뿐 가르치고 배우는 본질은 같다”고 말했다.

2015개정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에 대해서는 ‘자아정체성’보다 ‘긍정적 자아개념 심어주기’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초등 발단단계에서 자아정체성은 5, 6학년에서야 형성되기 때문에 진로와 삶을 개척하는 훈련까지는 어렵고 저학년 때부터 똑똑하거나, 운동을 잘하는 등 지‧덕‧체 중심의 긍정적 자아개념을 형성해주면 친사회적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창의성 교육에 대해서는 “새롭다고 다 칭찬할 것이 아니라 새롭지만 유해하거나, 유용하지 않은 것을 구분해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는 ‘진짜 창의성’을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평가의 방향과 관련해 학생 자기평가와 학생 간 평가, 학습일지 등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성취기준을 수업에 적용하고 그 과정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실제 수업을 진행하면서 관찰‧평가까지 하기는 어렵다”며 “평가의 목적이 학생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므로 학생의 변화를 평가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라”고 덧붙였다.

<현장교원 토론 >

“담임연임‧학년전담제 고려해야”
“개별화 수업‧선택형 교육 필요”

민부자 서울송천초 교사=긍정적인 자아개념 강조에 동의한다. 교육부가 초등부터 대학까지 맞춤형 진로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고 올해부터 초등에도 진로교사를 우선 보직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그러므로 초등도 직업 흥미도 검사와 적성 탐색 등 적절한 진로교육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또 성취기준-수업-평가를 일체화하려면 제도적으로 담임연임제나 학년전담제가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박순덕 경기 은계초 수석교사=평가는 교사의 교육철학과 평가철학으로 해석돼야 하며 학생의 성장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성장참조형 수행평가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학생이 성취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 맞춤형 지도 계획을 수립하는 등 교사책임제도 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교사가 수업과 학생지도 이외의 모든 공문이나 업무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이경호 서울이태원초 교사=고학년의 경우 영어, 수학 등 주요 교과목을 포기한 학생이 많다. 교과 기본지식이 갖춰져 있지 않은 학생에게 토론‧토의식 학생참여수업을 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개개인의 특성과 수준에 따른 개별화 수업과 선택형 교육과정 제공이 필요하다. 또 교사들이 다양한 교수법을 개발‧적용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에 대한 재량권을 확대하고 핵심역량 중심으로 교과목 수와 학습량을 대폭 축소할 필요가 있다.

박은하 서울옥정초 교사=교사의 피드백이 학생에게 자극이 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됐을 때 비로소 과정중심 평가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평가에 학생이 참여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하는 인식과 충분한 이해 없이는 학생참여형 평가를 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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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등록 2016-07-14 오후 4:33:17  수정 2016-07-14 오후 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