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50%는 지금 당장 로봇 대체 가능

현재 직업 가운데 5%는 100% 디지털화가 가능하다. 60%는 30% 정도 디지털화할 수 있다.”
 

조너선 워첼 맥킨지글로벌 연구소장

조너선 워첼(사진) 맥킨지글로벌연구소장이 기술 혁신과 4차 산업혁명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산업과 일자리 구조가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자동화, 일자리, 그리고 직업의 미래’ 조찬 강연회에서다.
 
그는 향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기술 혁신을 꼽았다. 과거에는 인구증가가 국내총생산(GDP)의 성장을 주도했지만, 고령화 추세로 앞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워첼 소장은 “기술력 같은 ‘총요소생산성’ 증가가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고 말했다.

워첼 소장은 “기술 수준으로만 보면 지금 당장 일자리의 50%, 2050년이면 100%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 2050년이면 지금 일자리의 절반 정도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소 같은 일부 저임금 직종은 자동화 비용보다 인건비가 싸다는 경제적 측면 때문에 오히려 전환이 늦춰질 수 있다”며 “연봉은 높은데 대면 접촉이 적은 일부 전문직과 사무직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디지털화 수준에 따라 기업 간 양극화도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디지털화 수준이 상위 10% 이내에 든 기업이 전체 기업이익의 45~55%를 가져갈 것”이라며 “이윤 독식으로 기업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근로자의 임금 수준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과제로는 교육제도 개선을 꼽았다. 특히 직업훈련 투자를 강조했다. 워첼 소장은 “기술의 진화속도를 봤을 때 지금 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10년 뒤에는 무용지물이 되고, 산업 일선에서는 필요한 인력을 구할 수 없게 된다”며 “직업훈련을 통해 산업과 교육을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승민 기자 sham@joonagng.co.kr

[출처: 중앙일보] “일자리 50%는 지금 당장 로봇 대체 가능”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실은 어떻게 변하나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실은 어떻게 변하나
기술 통한 경험 확대·개별화된 학습·데이터 통한 학생 관리 등
2017년 04월 10일 오전 06:00

 
  • 페이스북
  • 0
  • 트위터
  • 0
  • 구글플러스
  • 0
  • 핀터케스트
  • 0
  • 글자크게보기
  • 글자작게보기
  • 메일보내기
  • 프린터하기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전남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 가량 들어가야 나타나는 도초초등학교. 이 섬마을 아이들은 영상통화 서비스 '스카이프' 등을 통해 바다 건너 미국 친구들과 문화를 교류했다. 아이들은 한복을 차려입고 가야금을 연주하며 한국의 문화를 알렸고, 미국 친구들로부터 서양 문화를 배웠다.

#미국 로버트 블루 스쿨에 다니는 랜스 티슬링크의 꿈은 초고층 건물을 짓는 건축가다. 하지만 그가 사는 아이오와주 이글 그로브는 작은 마을. 제일 높은 건물의 높이는 50피트(약 15m)밖에 안된다. 랜스는 주변 환경 때문에 초고층 건물을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교육용 가상환경(VR) 체험인 '구글 익스페디션'으로 두바이의 초고층 건물 부르즈 칼리파로 VR 여행을 떠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실 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으로 교실도 변하고 있다. 교실은 지리적 한계에서 벗어나 세계와 연결되고 있다. 아이들은 보다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큰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과거엔 지리적 한계가 아이들의 꿈을 한정지었다. 그러나 ICT 기술이 발전하고 이 기술이 교육 환경에 접목되면서 아이들의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사라지고 있다.

◆개별화된 학습과 데이터를 통한 학생 관리

이와 함께 아이들 각각에 맞는 '개별화된 학습'도 가능해지고 있다. 개별화된 학습이란 아이들이 개별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수업을 그룹으로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창의성과 협업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태블릿 PC를 이용한 '또래 코칭'이 개인화된 학습의 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태블릿 PC 카메라를 이용해 공을 주고받는 서로의 모습을 녹화하고 어떻게 하면 공을 더 잘 주고 받을 수 있는지 서로에게 조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에 맞는 방법으로 체육 능력을 향상할 수 있고 소통 능력까지 높일 수 있다.

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학업 성취도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의 학습 현황, 활동 등을 분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데이터화하고 개인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지원함으로써 학업 수준을 증진하는 것.
 

부여은산초등학교의 정선구 선생님은 클라우드 기반 분석 서비스 '파워 BI'를 활용, 학생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아이들의 활동, 과제 수행 데이터 등을 개별 모니터링하며 아이에게 맞는 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의 학업 이탈을 막은 사례도 있다. 열악한 주위 환경 때문에 졸업률이 55%에 불과해 '중퇴 공장'으로 불린 미국의 타코마 공립학교는 학생들의 학업 이탈을 막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했고 졸업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 학교는 MS의 클라우드를 통해 학업성취도, 출석률, 건강상태 등 학생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어 분석 도구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업 이탈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미리 방지했다.

◆문제해결·협업 능력 높이는 수업으로 변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식을 암기하는 능력보다 4C(소통, 창의성, 비판적 사고, 협력)가 강조된다. 이에 교육 선진국에서는 수업 방식을 바꾸고, 미래에 요구되는 역량을 기르는 데 힘쓰고 있다.

일방적으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판서 방식보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때 선생님은 지식 전달자가 아닌 협력자(facilitator)가 된다.

핀란드의 한 학교(Kirkkojärvi School)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골몰했다. 아이들은 스스로 정보를 수집했고, 스카이프를 통해 전문가와 인터뷰했다.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 '오피스 365' 등을 활용해 정보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갔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시민의식,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능력 등을 익혔다.
 

이스라엘의 한 학교(Hodayot high school)는 구글의 번역 커뮤니티 파일럿 대회에 참가, 반 대항전을 펼치기도 했다. 번역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반이 이기는 대회를 열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서은아 한국MS 공공사업부장은 "아이들의 미래 역량으로 복합적 문제 해결 능력이 강조되고 있다"며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업 시간 또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MS 교육 포럼 'E2(Education Exchange)'에 참가한 정만채 전라남도 교육감은 "아이들이 놀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꿈꿀 수 있는 '자유학기제' 같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경직된 교육법을 손보지 않으면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훌륭한 지도자의 으뜸 조건은 ‘머리보다 성격’

[톱클래스] 훌륭한 지도자(리더)의 으뜸 조건은 ‘머리보다 성격’

 

입력 : 2017.04.09 09:25

대통령 리더십 연구자 월러 R 뉴웰 미국 칼턴대 정치학과 교수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거의 모든 언론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앞둔 정치인에 대한 온갖 여론조사와 분석 기사들을 다루고 있다. 온라인 뉴스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말만 그럴싸하고 실제 행동은 별로다’ ‘인품이 좋아 보인다’ 등 인물에 대한 평가가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구매 후기같이 시시각각 달린다. 이 모든 게 다 ‘훌륭한 리더’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일 것이다.

대통령이 갖춰야 할 조건 중 으뜸으로 쳐야 할 것은? 혹은 이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여기 한 의견이 있다. “머리보단 성격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월러 R 뉴웰 미국 칼턴대 정치학과 교수가 그의 책 《대통령은 없다》(21세기북스)에서 리더의 자격 10가지를 제시하며 선두에 내건 조건이다. 뉴웰 교수는 레이건 행정부가 들어설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하며 현실 정치를 경험했다. 미국의 대표적 정치 연구소인 우드로윌슨센터와 런던 대학교 국제연합 사회개발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한 그는 정치 및 문화 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뉴웰 교수는 이 책에서 에이브러햄 링컨부터 조지 W 부시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통령들을 평가하며 좋은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탐구했다.

이 책은 지난 2012년 《대통령의 조건》이란 이름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됐다가, 최근 개정판이 출간됐다. 뉴웰 교수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한국인 유학생들로부터 한국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의 정치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과 달리 한국은 자유시장이 번영하고 민주적 자치가 살아 있는 요새(bastion)처럼 보인다”며 “국정 위기를 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는 모습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왜 성격인가?

“역사적으로 지능이 꼭 정치적 리더십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아서 밸푸어 영국 총리는 영국 역사상 가장 교육받은 사람이었다. 철학과 고전에 흠뻑 빠져 늘 책을 끼고 살았다. 그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외무장관으로 일하며 했던 일을 보라. 유대계 돈을 빌리려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지지한다”고 약속했고, 이 ‘밸푸어 선언’은 두고두고 팔레스타인 재앙의 불씨가 됐다. 반면 제2차 세계대전을 이끈 윈스턴 처칠은 대학도 나오지 않았다. 둘 가운데 누가 더 위대한 지도자인가? 링컨은 정식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고 대학도 못 나왔다. 대신 그는 셰익스피어를 읽었고, 어머니가 늘 들려주던 성경 말씀을 인생의 지혜로 삼았다. 용기와 자기 통제, 도덕적 규범,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 인간에 대한 예리한 통찰 등을 종합적으로 구현하는 성격이 지적능력보다 더 중요하다.”

친구 성격 알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지도자의 성격을 알 수 있는가?

“대중이 지도자들을 진짜 인간으로 느낄 때가 있다. 링컨과 처칠 같은 지도자들은 생생한 말하기 실력, 패션,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이용해 인상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중이 개인적으로 그들을 알고 있다고 느끼게 한 것이다. 링컨은 농담과 과장된 이야기를 즐겼고, 처칠은 언제나 시가를 입에 문 채 대담하고 서민적인 위트를 구사했다.”

과거 리더십과 현재 리더십에 차이가 있나?

“과거와 달리 ‘신비로운 아우라’가 없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비롯한 미 대통령들은 언론과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고, 언론도 사생활을 비밀에 부쳤다. 루스벨트 재임 동안 미국 국민은 그가 소아마비로 휠체어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언론은 알고 있었지만 그걸 감췄다. 당시 미국 국민은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좌절하고 있었는데, 자신들을 이끄는 지도자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을 알게 된다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거란 판단이 있었을 것이다. 존 F 케네디 역시 백악관의 많은 성희롱을 숨겼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사람들은 진실을 더 알길 원한다. 지도자와 대중과의 거리는 24시간 돌아가는 뉴스 채널로 완전히 좁혀져 버렸다. 빌 클린턴은 래리 킹 쇼에서 자기가 입은 속옷 브랜드를 공개했고, 버락 오바마는 매일 TV에 나와 소통했다.”

역사상 최고의 대통령은 누구였나?

“링컨. 17세기 영국 정치가 조지 새빌이 만든 ‘트리머(trimmer, 잔디 다듬는 기계)’란 용어가 있다. 왼쪽과 오른쪽 극한을 오가면서도 중간 코스로 꾸준하게 잔디를 손질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링컨은 노예제도에 반대했지만, 늘 전술적인 양보와 타협을 했다. 그러면서 결국 목표를 이룬 위대한 트리머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링컨을 늘 존경한다고 말한다. 링컨이 대선 후보 경선 당시의 정적들을 대통령 취임 후 국무장관, 재무장관 등에 임명하며 포용했던 방식을 따라해 최대의 정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임명하기도 했다.

“링컨의 지상 과제는 결국 노예제 폐지였다. 그 장거리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 그가 했던 일을 살펴보자. 그의 신념은 강철처럼 강했지만, 현실 세계에선 늘 자기 자신을 유연하게 ‘구부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남북전쟁 이전, 링컨은 전략적으로 남부에서 노예제가 확산하는 걸 제한하는 조치만 쓰기도 했다. 당시 이 결정은 남부와 북부 양쪽에서 반발을 샀다. 남부 쪽에선 이 결정 자체를 싫어했고,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는 북부 쪽에선 “노예제를 완전히 없애지 못하는 배짱 없는 타협론자”라고 그를 비난했다. 이런 결정이 노예제 폐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했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결국 링컨은 노예제 폐지를 성취했다. 미국 소설가 해리엇 비처 스토는 소설 《엉클 톰스 케빈(톰 아저씨의 오두막)》에서 흑인 노예의 비참한 생활과 운명을 그렸고, 이 책은 인기를 얻으며 노예 해방 운동에 불쏘시개가 됐다. 그녀는 백악관에서 링컨을 만났을 당시를 술회하며 “사람들은 링컨의 부드럽고 온유한 태도, 반대자들에 대한 포용적인 태도를 보고 그를 ‘나약한 인간’으로 오해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링컨의 내면은 사실 ‘강철’ 같았다”고 말했다. 링컨은 늘 정중한 태도로 반대 의견에 귀 기울이면서도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자기 뜻을 관철해 나갔다. 링컨은 노예제 폐지라는 대의를 위해 반대파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밀실 협상을 하기도 하고, 의원들을 관직으로 매수하기도 했다. 역사상 최고 리더로 일컬어지는 알렉산더 대왕, 율리우스 카이사르, 나폴레옹 등도 뜻을 이루기 위해 비도덕적인 방법을 쓰기도 했다. 대의 혹은 선을 위해 때때로 폭력적인 마키아벨리적 수단을 쓰기도 했던 것이다. 정치란 매우 복잡한 퍼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떨까?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어 대통령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내 예상이 다 틀려서 판단하길 중지했다. 정치 커리어가 없기에 그의 성격을 아직 충분히 파악 못 했다. 트럼프가 주창하는 정책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건 말할 수 있다. ‘고립주의’ ‘원주민주의’ ‘보호주의’ 세 가지 주요 정책은 토머스 제퍼슨 등 미국 정치 초기에 계속된 특징이었다. 트럼프 당선은 레이건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징후다. 미국의 노동·농촌 계급이 레이건부터 이어진 자유무역과 군사 개입을 더는 지지하지 않은 결과다.”

훌륭한 리더의 10가지 조건

① 머리보다는 성격이 좋아야 한다.
② 감동적인 수사법이 필요하다.
③ 도덕적 확신이 필요하다.
④ 리더는 시대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⑤ 두세 개의 주요 목표가 있어야 한다.
⑥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⑦ 역사가 지도자를 선택한다.
⑧ 위대한 지도자는 권력욕이 강하다.
⑨ 위대함은 사악함의 이면일지 모른다.
⑩ 위대한 지도자는 앞의 아홉 가지 교훈 모두를 무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1/2017030100945.html

까다롭고 친구 못 사귀고 … 민감한 당신의 성격, 단점 아닌 개발해야할 능력

민감한 사람들은 흔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하곤 한다. 다른 이들의 외향적인 성격을 부러워하며 정작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민감성은 과연 부정적인 것일까.
 

『센서티브』저자 샌드 e메일 인터뷰
신중하고 창의적, 상상력도 풍부
감정이입 뛰어나 언쟁 못 견뎌
현대사회 스트레스에 더 취약
열등감 벗어던지고 장점 발휘해야

 

 

『센서티브』(다산3.0, 원제 ‘Highly Sensitive People in an Insensitive World’·사진)저자는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다. 이 책은 성격이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서다. 흔히 까다롭고 신경질적이고 비사교적인 성격으로 치부됐던 ‘민감함’에 대해 “고쳐야 할 단점이 아니라 개발해야 할 능력”이라고 한다. “민감함은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란 말도 했다.
 
2010년 덴마크에서 첫 출간된 이후 영어·일본어·독일어·러시아 등 19개 언어로 번역됐다.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덴마크의 심리치료사인 저자 일자 샌드(55)를 e메일 인터뷰했다. 스스로를 “매우 민감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규정한 그는 “극도의 민감성은 인격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카를 구스타프 융의 말을 인용했다. “창의력·통찰력·열정 등이 민감함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면서다.
 

질의 :민감한 성격에 특별히 초점을 맞춰 책을 펴낸 이유는.
응답 :“오늘날 우리 사회는 민감한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1976년 성차별금지법이 생기기 전 덴마크에서 여성들이 남성들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월급을 덜 받으며 차별당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다. 민감한 사람들은 강인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가치가 낮은 존재로 취급받고 있다. 또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상황을 민감한 사람들은 더 견디기 힘들어한다. 고통의 임계점이 낮기 때문이다. 민감한 사람들이 열등감을 벗어버리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 책을 썼다.”

 

그는 “일반적으로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은 남들보다 민감한 성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민감한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다. 감정 이입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언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못 견딘다. 또 필요 이상으로 양심적어서 남에게 고통이나 불편을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인간 관계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다 보니 반응이 느리고 부자연스러울 때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논쟁에서 패배하고 다음날이 돼서야 뒤늦게 자신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 게 옳았는지 깨닫고 후회한다. 장점으로 활용될 요소도 여럿이다. 민감한 사람들은 창의적인 내면세계와 풍부한 상상력의 소유자다. 또 완벽하고 치밀하면서 신중하다.
 

질의 :어떤 직업을 가졌을 때 민감한 성격의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나.
응답 :“민감한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에 대해 걱정하고 관심을 가져온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이나 환자 돌보는 일을 직업으로 택했을 때 큰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 또 상상력과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업가도 민감한 성격에 어울리는 직업이다. 실제 많은 민감한 사람들이 리더의 길을 택한다. 팀원들의 감정을 읽고 배려할 줄 안다는 점에서 타고난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질의 :민감한 성격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은.
응답 :“우선 민감한 성격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워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밝히는 게 좋다. 또 예술품 감상과 음악 듣기, 달리기·춤추기와 마사지 등 자신의 민감성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일기를 쓰는 등 자신을 표현하는 활동도 좋다.”

 

질의 :민감한 성격은 타고나는 것인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가.
응답 :“유전적인 요인이 강하다. 나의 경우 30, 35세 두 자녀와 83세인 아버지 모두 민감한 성격이다. 하지만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아버지는 웃기만 하신다. 남성들은 자신이 민감한 성격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까다롭고 친구 못 사귀고 … 민감한 당신의 성격, 단점 아닌 개발해야할 능력

행복 요소는 변화한다

행복 요소는 변화한다

식상 → 재성 → 관성 → 인성으로 이어진다는 인간의 욕구
행복의 순차적 지도 그려보며 세계와 나를 이해했으면

 

행복을 주제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좋아졌어도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묻는 것이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나는 이미 행복과 관련해서는 이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 어쩌면 스님한테 기대할 법한 약간은 빤한 말들, 아마 질문한 이도 이미 알고 있는 답들을 설파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돈이 많다고 무조건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인간관계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니 연결감 회복을 위해 나누고 살자’ ‘아무리 좋은 것도 그 즐거움이 무상하기 때문에 집착을 내려놓고 마음 수행하자’ 등의 말을 해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바뀌어 갔다. 뭐랄까, 좀 더 현실적이 되었다고나 할까. 앞에서 말한 행복에 관한 좋은 말들이 구체적인 삶의 현장과 만났을 땐 여지없이 어긋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돈이 많다고 무조건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이런 이야기는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갖춘 사람에게나 통하는 말일 뿐 하루하루 생계가 걱정인 사람들에게는 별로 가슴에 닿지 않는다. 더불어 무상의 깨달음도 원하는 무언가를 조금이나마 성취해 본 사람이 그 허망함을 알고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지, 아직 기본적인 것들도 해결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내려놓고 수행하라는 말은 너무 비현실적인 가르침이었다.

또한 내 행복관에 많은 변화를 준 공부 두 가지를 최근에 하게 되었는데 바로 고미숙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명리학 기초이론과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쓴 심리학 관련 서적들이다. 잘 알다시피 명리학은 수천 년을 내려온 동양의 고전학문이고,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의 연구는 현대 서양의 사회과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두 가지 공부가 완전히 다른 뿌리를 갖고 있음에도 서로 상통하는 점이 많다는 것이다.

우선 두 학문 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의 요소들은 계속 변화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즉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요소가 돈이나 명예와 같은 단일 요소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성장 과정 속에 있는가에 따라 다른 것들을 원한다는 것이다. 명리학의 경우, 사람은 무엇보다 자기의 끼와 재능을 세상 밖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식상(食傷)이라는 욕구에서 출발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게 된다. 매슬로의 욕구에 관한 설명도 살펴보면 가장 먼저 허기를 면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욕구들이 충족되어야 다음 단계인 안전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고 한다.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의식주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명리학에선 그 재능을 완성하고 마무리를 잘해서 재물화하고 싶어 하는 재성(財星) 욕구로 변한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돈을 본격적으로 벌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매슬로도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가 해결되면 주변 환경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조절 가능한 환경으로 만들고자 하는 안전 욕구가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그중 현대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 집 마련이나 고용 안전에 대한 욕구도 여기에 해당한다. 즉 행복하기 위해선 일단 재정적인 안전을 꿈꾸는 것이다.

그것이 어느 정도 실현되면 명리학에선 지위를 가지고 여러 사람을 책임지는 관성(官星)의 욕구로 또 변한다.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 나면 지위를 통해 명예를 얻으려 하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명예를 얻기 위해선 재성을 포기해야, 즉 번 돈을 베풀어야 사람들이 따르고 명예가 생긴다고 말한다. 번 돈을 움켜쥐기만 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매슬로 역시 안정 욕구가 충족되면 소속 욕구, 존경 욕구로 바뀐다. 즉 단체에 소속되어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명예와 존경을 얻고 나면 비로소 공부를 통해 진리를 체득하고 싶어 하는 인성(印星) 욕구로 바뀐다. 매슬로도 자기실현이라는 성장 욕구가 이때 비로소 생기는데 공부를 통해 지혜를 얻고자 하는 인지적 욕구, 수행을 통한 자기 초월 욕구가 이 성장 욕구 안에 포함된다. 즉 무상의 진리를 깨닫는 것도 어느 정도 생활의 안정과 자기존중감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욕구의 변화는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이 다르므로 꼭 순차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행복을 꿈꾸며 막연히 좇기보단, 나는 지금 어떤 것들에 결핍을 느끼고 앞으로 어떤 성장의 지도를 그리며 살지 생각해 보는 것이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모두의 구체적인 행복을 기원하며 새해 인사를 대신한다.

혜민 스님 마음치유학교 교장

[출처: 중앙일보] [마음산책] 행복 요소는 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