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학생들처럼 굳이 행복학 강의를 찾아 듣지 않더라도 다들 나름의 방법으로 매일매일 행복을 좇는다. 잘나가는 구글 엔지니어 모 가댓은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망 후 행복의 공식을 연구해 책을 내기도 했다. 특정 공식만 입력하면 행복이 뚝딱 튀어나오면 좋겠지만 행복해지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게다가 현대인들이 말로는 행복을 좇는다면서 행동으로는 불행만 좇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샌디에이고 주립대 진 트웬지 교수는 최근 한 연구를 발표했다. 199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10대 청소년 100만 명을 설문조사해 분석했더니 2012년을 기점으로 행복지수가 놀랄 만큼 뚝 떨어져 그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2012년은 미국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넘어선 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에 많이 노출된 청소년일수록 더 불행하다고 느꼈고, 거꾸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강제로 끊게 했더니 계속 사용한 이들에 비해 행복감이 높았다.
스마트폰 중독이 불행을 초래한다는 건 사실 새로운 뉴스도 아니다. 지난해 TED에서 가장 인기 있던 강연 중 하나인 심리학자 애덤 알터의 ‘(스마트폰) 화면이 우리를 덜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도 비슷한 주장을 내놓는다. 2007년 아이폰이 탄생했을 당시와 지금을 비교할 때 수면시간이나 근무시간은 비슷한데 스마트폰 보는 시간만 크게 늘었다. 그나마 독서나 건강 등 기분 좋아지는 앱 사용엔 고작 하루 9분을 쓰면서 게임과 SNS, 웹 서핑 등 기분 나빠지는 앱에 27분을 쓴단다.
연결된 사회에서의 존재감을 파고드는 캐나다 작가 마이클 해리스는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에서 ‘SNS는 영양가 없는 관계만 채워 주는 사회적 패스트푸드’라고 경고했다. 사회적 패스트푸드만 먹다 사회적 비만아가 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 두면 어떨까.
안혜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