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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사들 "월급이 쥐꼬리" 거리로 뛰쳐나왔다

입력 : 2018.04.30 03:00   

수만명 두달째 예산증액 시위
20년 경력에 연봉 4만달러 수준… 방학 땐 월급 없어 투잡 뛰기도…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
 

미국 교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두 달째 대규모 시위를 벌어고 있다. 지난달 웨스트버지니아·오클라호마·켄터키주에서 교육 예산 증액 등을 요구하며 시작된 시위는 27일(현지 시각) 콜로라도와 애리조나주 교사 수만 명이 동맹휴업을 결의하고 거리로 뛰쳐나올 정도로 확대됐다. 이 지역들은 대부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이른바 '공화당 텃밭주'여서 오는 11월 열리는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이날 콜로라도의 주도(州都) 덴버에서는 교사 1만여 명이 모여 낮은 임금과 교육 예산 부족으로 인한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콜로라도 교원협회의 케리 댈먼은 "주내 교사 숫자가 정원보다 3000여 명이나 부족해 혹사당하고 있고 두세 가지씩 부업을 해도 생활이 어렵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동맹휴업 시위에 참가한 중학교 작문 교사 페이션스 샤프(43)는 "내 연봉 4만달러(약 4250만원)로 아이 셋을 키우기 어려워 두 달 전에 파산보호신청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NYT는 웨스트버지니아 등 지역 교사들이 20년에 가까운 경력과 석사 학위를 가지고도 연봉이 4만달러가 안 돼 두세 가지 직업을 가져야 하는 경우도 많다며, 교사들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세력화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교사 연봉은 타 직종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CNN은 이날 2015년 기준 공립학교 교사들의 평균 연봉을 비슷한 학력 수준의 타 직종과 비교했을 때 17%나 낮았다고 전했다. 10년째 교사 임금이 동결된 주들도 있다. 특히 미국 교사들은 방학 기간에는 월급이 나 오지 않아 한국 등 다른 나라들과 비교한 상대적 급여도 낮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2013년 기준 국가별 교사의 상대적 임금 통계에 따르면, 대졸자 정규직 급여 대비 중·고교 교사의 임금은 스페인이 1.4배로 1위, 한국은 1.34배로 2위인 데 반해 미국은 OECD 평균(0.89)보다 한참 낮은 0.7(대졸자 월급의 70%)로 24위를 기록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30/20180430000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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