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좋은 글마당

오늘:
211
어제:
338
전체:
1,681,289
Since 1999/07/09

평범한 선생님은 말을 하고, 좋은 선생님은 설명을 하며, 뛰어난 선생님은 몸소 보여주고, 위대한 선생님은 영감을 준다
그림에는 그것을 아는 자, 사랑하는 자, 보는 자, 모으는 자가 있다. 한갓 쌓아두는 것이라면 잘 본다고 할 수 없다. 본다고 해도 어린아이가 보듯 한다면 칠해진 것 이외는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니 아직 사랑한다고는 할 수 없다. 안다는 것은 그림의 형식과 화법은 물론이고 그 정신까지 알아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림의 묘(妙)란 사랑하는 것, 보는 것,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잘 안다는 데 있다.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되게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나니 그때 수장하는 것은 한갓 쌓아두는 것이 아니다. 석농은 그림을 알아보는 것에 묘하여 수집한 그림들 한 폭 한 폭마다 제평해 놓았는데 화격의 높고 낮음, 고아함과 저속함, 기이함과 바름, 죽은 것과 생생함을 논한 것이 마치 흑백을 나누는 듯했다. 그림을 깊이 아는 사람이 아니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석농과 가까이 지내게 된 것은 그림 때문이 아니라 그림을 사랑하는 그의 태도에 있었다. 『석농화원(石農畵苑)』에 부친 유한준의 발문


이 글은 석농(石農) 김광국(金光國·1727~97)이 평생 수집한 회화를 화첩으로 꾸며놓고 『석농화원(石農畵苑)』이라 이름 짓고는 저암(著庵) 유한준(兪漢儁·1732~1811)에게 부탁하여 받은 발문이다. 유한준은 기계 유씨(杞溪 兪氏) 명문가 출신으로 진사시에 합격한 뒤 김포군수 등을 역임하고 형조참의에 이르렀던 문인이다. 그의 관직은 비록 높지 못했지만 당대부터 문장가로 이름을 날려 연암(燕巖) 박지원(1737~1805)과 쌍벽을 이뤘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조선 후기의 서양기행문인 『서유견문』을 쓴 유길준(1856~1914)의 5대조이기도 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 ★ 매일 보면 좋은 80가지 조언들 ★ 마을지기 2015.06.13 553
103 교육에 대한 역사상의 ‘톱 문장’들 마을지기 2015.06.13 577
102 매커너히의 졸업 축사 마을지기 2015.06.13 627
101 정치가란? 마을지기 2014.10.26 635
100 웰다잉이 곧 웰빙 …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인 것처럼 마을지기 2014.10.26 617
99 창조의 또 다른 이름 날위변창 마을지기 2014.10.26 645
98 예술이란? 마을지기 2014.08.12 648
97 굿(good)의 정의 file 마을지기 2014.07.24 709
96 아이들은... 마을지기 2014.06.10 690
95 인생 시나리오 6가지라면, 당신의 최종 선택은… 마을지기 2014.06.08 753
94 자리를 탐하려 막부 정권을 쓰러뜨리는 건 아니오 마을지기 2014.03.09 780
»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되게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나니 마을지기 2014.01.25 1143
92 내일을 위해 남기는 한 조각의 행복, 그게 마시멜로 마을지기 2013.10.06 1039
91 천문학의 지혜 마을지기 2013.09.25 1084
90 직관적인 리더가 더 성취하는가 마을지기 2013.08.09 1215
89 마키아벨리의 말 마을지기 2013.08.08 1242
88 덩샤오핑의 말-젊은이의 역할에 대하여 마을지기 2013.08.08 1176
87 의사와 교사 마을지기 2013.04.24 1481
86 보평초가 정한 행동 지침 file 마을지기 2013.04.03 59668
85 병사와 장군의 하루 그리고 학자 마을지기 2013.04.01 42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