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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부가 부자 되는 길

마을지기 2011.12.30 05:28 조회 수 : 4856

젊은 부부가 부자 되는 길

[중앙일보] 입력 2011년 12월 10일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부자학 연구학회 회장

88만원 세대의 심리적 한풀이가 심각한 것 같다. 지난 20년간 지속돼온 국내 제조업 공동화, IMF 이후 해이해진 국민 정신력, 2000년대 이후 치솟은 대학 등록금…이 모든 게 합쳐져서 20~30대를 우울하게 해온 것 같다. 하지만 힘은 들겠지만 젊은 부부가 ‘새로운 부자 유형’을 만들어 나가는 길도 찾아보면 가능할 것이다.

 첫째, 연애할 때 배우자와 함께 부자에 대한 철학을 확립하는 게 좋다. 부자에 대해 나쁜 선입견을 갖는 것은 미래에 부자가 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젊은 부부가 ‘부자 중엔 나쁜 부자도 있지만 우리는 미래에 훌륭한 부자가 되자’는 결혼서약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집 크기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라. 부부가 지내게 될 집의 규모를 희망하는 평수의 3분의 2 정도로 한다. 집값이 크게 뛸 가능성이 작을 경우라면 큰 집은 자칫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 약간 작은 집을 선택하고 가능하다면 양가의 형제들과 같이 사는 것도 빚내서 산 집의 상환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셋째, 주중에는 부부가 각각 창업형 직업을 골라서 맞벌이를 한다. 그러나 이르면 3년, 늦으면 10년 이내엔 같이할 수 있는 미래형 사업을 추진하자고 약속한다. 직장은 월급을 많이 주는 곳이 아니라 부부가 미래에 하고 싶은 분야에서 새로운 일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는 곳을 찾아야 한다. 각자의 직업에서 새롭게 찾은 아이디어를 주말에 함께 논의하면서 1~2년은 이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할 방법, 그것도 국내 최초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넷째, 양가 부모님들 중 한 분 혹은 두 분의 부동산 담보를 제공받아 남편이 먼저 창업을 시작하고, 부인은 직장에 다니면서 생활비를 벌면서 버티는 것이 필요하다. 사업자등록만 낸 남편이 초기 자본금을 아껴 가면서 한 2년 정도 버틴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2년 정도 지나면 일이 손에 잡히면서 고객도 생기기 시작한다. 야간과 주말에 부인이 남편 일을 돕고, 가능하다면 시집과 친정의 형제들도 남편의 사업을 돕는 것이 부자 되는 길이다. 전 세계에서 부자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일을 창의적으로 해나가는 것’이다. 망하면 그 분야에서 다시 새로운 방법으로 하면 된다. 분야를 바꿔버리면 10년 노하우의 대부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섯째, 5년을 넘어서 남편 사업이 될 것 같으면 부인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본금이 적은 회사를 세워 부부가 50대50의 비율로 공동주주가 된다. 여성이 그동안 모아온 돈으로 5년을 더 버틸 생각을 하고 무엇이든지 10년을 하면 성공은 보장되기 때문에 동등한 비율의 주주가 되라는 것이다.

 혹시 대박 나면 부부가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다 싸움이 난다(특히 부부가 같이 새로운 것을 만들었을 때에는 상대방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예비 경쟁자가 된다).

 “교수님. 저희가 같이 노력해서 이번에 만들었어요.” 대중음식점으로 돈을 번 이후 국가 이미지를 올려보겠다고 아주 독특한 최고급 국빈용 음식점을 낸 부부가 필자를 초대해서 18가지의 코스를 맛보게 한 뒤 자랑스럽게 한 말이다. 이 부부는 “지난 20년 동안 30번 넘게 실패한 부모님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아주 특이한 음식을 창안했다. 남들이 가는 길을 같이 걸어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 1년에 10만 명 정도 뽑는 대기업에 취직 지원을 하는 대졸자가 거의 매년 100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대기업에서 1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간신히 임원이 돼야 약간 풍요로워진다. 직장에서 부자가 되려면 확률 1만분의 1인 최고경영자(CEO)가 돼야 한다.

 그보다는 20~30대부터 자기 길을 찾아나서는 것이 훨씬 더 빠르다. 남의 눈치도 안 보고. 단 혼자서 하면 지칠 수가 있으니 젊음을 같이 향유할 부부가 한마음으로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훨씬 더 빨리, 그리고 더 나은 부자가 되는 미래의 길이다.

 고(故) 유일한 박사도, 고 정주영 회장도, 고 스티브 잡스도 모두 자신들의 창업을 했다. 창업한다는 것 자체가 블루오션이어서 경쟁자가 없고, 창업한다는 것 자체는 스스로 CEO가 되는 길이다. 20~30년 동안 남의 눈치를 보는 기간을 사업자등록 신청서 한 장으로 줄이고 애정의 파트너와 함께 손잡고 매일 어제와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우울한 청년시대를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부자학 연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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