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이 수학·읽기·과학 시험에서 더 높은 성적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언론 가디언이 8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호주 로열 멜버른 공대 연구팀이 호주 고등학생 1만 2000여명의 2012년 OECD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 결과와 학생의 개인 취미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특히 거의 매일 온라인 게임을 한 학생들이 수학과 읽기 영역에서 각각 평균 15점, 과학에서는 17점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를 이끈 알버터 포소 교수는 “분석 결과는 다른 모든 조건이 같을 경우 온라인 게임을 하는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PISA 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는 온라인 게임을 하는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얻는 정확한 이유를 찾아내진 못했다.
연구팀은 온라인 게임을 하며 레벨을 높이기 위해 수학·읽기 등의 지식을 이용해 퍼즐을 푸는 행위가 성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수학·과학·읽기 등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게임을 더욱 좋아할 가능성과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학생들이 공부도 잘 하면서 더 많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게임을 하게 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온라인 게임이 성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수차례 보고된 바 있다. 실제 최근 콜럼비아 대학교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디오게임을 많이 하는 6~11살 어린이들이 높은 학업 성취도나 지적 능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포소 교수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사용정도와 PISA 성적 간의 상관관계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평균보다 4% 가량 낮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소셜미디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학생일수록, PISA 성적은 더욱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소셜미디어 반응에 관심을 두기 때문에 집중력이 낮아져 학습 성적도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영국의 배스 스파 대학 연구팀이 실제로 소셜미디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집중력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