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iOS’·’바다’·’망고’….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운영체제란 각종 스마트 기기를 구동하는 데 기본이 되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하드웨어 기반이 강력한 우리나라가 애플 아이폰의 등장에 고전했던 것도 OS 부문이 약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용 OS가 구글(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iOS)로 양분된 가운데, 컴퓨터용 OS는 30년 가까이 시장을 지배해 온 절대 강자가 있다. 주인공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 시리즈다. PC를 넘어서 스마트 기기로까지 영토를 넓히는 윈도의 역사를 살펴봤다.
이수기 기자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전 세계 PC의 85%가량이 윈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따지고 보면, ‘운영체제’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도 MS덕분이다. 지금까지 윈도의 누적 판매량은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정품의 수~수십 배에 달하는 해적판이 전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세계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도 윈도다. 게이츠는 윈도3가 출시된 직후인 1992년부터 세계 제1의 거부로 포브스 등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윈도는 최근에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윈도8의 개발자 버전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윈도8은 스마트폰과 PC 인터페이스 간의 장점을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엔 최신 모바일폰용 운영체제인 망고를 탑재한 윈도폰이 공개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현정 이사는 “윈도는 PC를 쓰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97%의 점유율을 보일 만큼 사랑 받는 운영체제”라며 “앞으로도 윈도가 PC 환경 변화를 선도하는 운영체제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출시된 윈도의 주요 버전은 다음과 같다.
이수기 기자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전 세계 PC의 85%가량이 윈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따지고 보면, ‘운영체제’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도 MS덕분이다. 지금까지 윈도의 누적 판매량은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정품의 수~수십 배에 달하는 해적판이 전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세계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도 윈도다. 게이츠는 윈도3가 출시된 직후인 1992년부터 세계 제1의 거부로 포브스 등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윈도는 최근에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윈도8의 개발자 버전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윈도8은 스마트폰과 PC 인터페이스 간의 장점을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엔 최신 모바일폰용 운영체제인 망고를 탑재한 윈도폰이 공개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현정 이사는 “윈도는 PC를 쓰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97%의 점유율을 보일 만큼 사랑 받는 운영체제”라며 “앞으로도 윈도가 PC 환경 변화를 선도하는 운영체제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출시된 윈도의 주요 버전은 다음과 같다.
빌게이츠
윈도3.1은 윈도1.0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버전으로 90년 5월 출시됐다. 파일 관리자가 새롭게 추가됐으며, 무엇보다 아이콘의 사용이 보다 편리해졌다. 사용하기 수월해지면서 윈도3.1부터 윈도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SW) 개발 붐이 불었다. 최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사가 늘어난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들어온 것은 3.0 버전이다. 컴퓨터에 윈도가 탑재된 상태로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3.1 버전부터다. 윈도3.1은 도스(DOS)의 텍스트 기반 운영체제에 길들여진 사용자에게 충격을 줬다. 문장으로 된 명령어 대신 아이콘에 클릭을 하는 것만으로 사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초기 윈도 사용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지뢰 찾기’ 게임이 탑재된 것도 윈도3.1부터다. 아이콘은 사무기기로 유명한 제록스사가 개발한 것을 애플에 이어 MS가 차용한 것이다. 윈도3.1의 형님 격인 윈도3.0은 발행 첫 6개월 만에 200만 카피가 팔리면서 윈도의 대중화를 예견케 했다.
윈도의 기본 틀을 잡다
바탕화면·시작버튼 깔은 95, 익스플로러 4.0 넣은 98=윈도3.1 출시 5년 뒤인 95년 8월 등장했다. 윈도95의 가장 큰 특징은 도스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최초의 윈도란 점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대폭 향상되면서 초보자들도 컴퓨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출시 발표 4일 만에 100만 카피 이상 판매될 만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모았다. 윈도95에 처음 도입된 바탕화면과 시작 버튼, 작업표시줄 등은 이후에 출시된 윈도 버전의 기본 틀로 자리 잡았다. 윈도95의 개발 코드명은 미국의 대도시인 ‘시카고’였다. 이때부터 윈도는 미국 지명을 코드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윈도 버전들의 초기 화면 모습.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를 무기로 PC용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해 독점적 이익을 누려왔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영업이익률은 39%를 기록했다. 이는 델(영업이익률 7%)이나 HP(8%)의 5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윈도98의 코드명은 블루스 음악으로 유명한 도시인 ‘멤피스’다. 인터넷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4.0’이 윈도 탐색기와 함께 처음으로 기본 탑재됐다. 윈도98은 ‘인터넷 익스플로러4.0’을 기본 탑재하는 등 프로그램이 무거워졌지만, 웹 서핑을 자유롭게 한 최초의 윈도 버전이라는 장점을 살려 세계적인 히트작이 됐다. 이때부터 인터넷이 일반인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게 되었다. 윈도95에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할 수 있긴 했지만, 별도로 다운받아서 사용해야 하는 등 불편이 따랐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출시되기 전에는 넷스케이프가 주로 활용됐다. 또, 윈도98에는 DVD디스크와 USB기기 등 다양한 주변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안정적이고 빠른 작업환경을 구현하다
XP의 루나 인터페이스는 사람 이름서 따온 것=2001년 출시된 윈도XP는 캐나다의 스키 리조트인 ‘휘슬러’를 코드명으로 사용했다. 윈도 버전 중 처음으로 출시연도가 아닌 새로운 명칭을 달았다. 이름 속 XP는 ‘사용자의 경험(eXPerience)을 향상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
윈도XP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여기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입혔다. 컴퓨터 구동 중 멈춤 현상이나 버퍼링 등을 거의 완벽하게 잡아냈다. 여기에 보안·신뢰성뿐 아니라 사용하기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덕에 출시 10여 년이 지난 요즘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윈도XP의 특징인 파란색 창과 푸른 바탕의 인터페이스에는 재미있는 뒷얘기가 있다. ‘루나 인터페이스’라 불리는 이 인터페이스는 이탈리아계 혼혈인 ‘루나 매컬지’란 이름의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에게서 따온 것이다. 당시, XP의 내부설계를 완료한 MS 본사 측은 새로운 버전에 걸맞은 인터페이스를 찾게 됐고, 자체 콘테스트를 통해 여기서 우승한 디자이너의 이름을 붙였다.
정품 4억5000만 카피 팔린 7, PC 41% 장악=윈도XP의 장점을 한층 더 강화한 게 ‘윈도7’이다. 2009년 출시된 윈도7은 정품으로만 4억5000만 카피가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현재도 PC용 OS시장의 40.93%를 차지하고 있다. 윈도7은 일상 업무를 더욱 빠르게 쉽게 수행하는 데 주력했다. 사용자는 손쉽게 새로운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컴퓨터 보안이나 해킹 문제가 대두되면서 개인정보 및 데이터에 대한 강력한 보호 기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윈도7은 또 컴퓨터 외에 휴대전화·넷북·MP3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도록 했다. 윈도 기반의 PC에서 홈 오디오-비디오 시스템과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른 미디어 장치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항상 성공만 한 것은 아니다
2000·ME·비스타, 평범한 기능에 용량 커 ‘꽝’=하지만 모든 윈도 버전이 시장의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니다. 2000년 2월 출시된 윈도2000(코드명 카이로)은 개발 초기부터 가정용 운영체제(윈도9X 계열)와 기업용 운영체제(윈도NT 기반 시스템)의 통합이라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두 가지 중 한 가지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 불운한 버전이다.
대신 게임 및 멀티미디어 활용 등에선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윈도ME는 처음부터 가정용 운영체제를 목표로 개발됐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
윈도 무비 메이커,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7을 내장해 멀티미디어 감상과 편집이 간편해졌다. 또, 시스템의 상태를 기록하고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 복원 도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윈도98과 큰 차별성이 없는 데다, 그래픽과 색감을 강화한 대가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용량에 비해 지나치게 용량이 무겁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 출시된 윈도 비스타도 윈도 가문의 형제 치고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걸로 유명하다. 비스타의 사전적 의미는 ‘전망·경치’로 ‘디지털 세상을 바라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전의 히트작인 윈도XP출시 6년 만에 나온 버전으로 비스타는 특히 ‘보안’에 방점을 뒀었다. 인터넷 트래픽을 일일이 걸러내는 방화벽과, 인터넷 익스플로러7에 내장된 ‘피싱필터’로 사용자 안전에 주안점을 뒀지만, XP에 비해 지나치게 용량이 크고 속도가 떨어져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