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철도 노조 파업
예문 철도 노조 파업으로 열차가 단축 운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집을 나섰다. 인천역에 들어서니 승강장에는 벌써 평소의 몇 배가 되는 사람들로 붐볐다. 30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열차가 들어왔다. 서울이 가까워 오면서 전동차는 완전히 콩나물시루가 됐고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전동차가 흔들리거나 역에서 사람이 내리고 탈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불평과 신음, 욕설이 터져 나왔다. 평소 1시간 거리인 서울역까지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 그야말로 생각하기도 싫은 지옥철이었다.
철도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된 것은 비정규직과 처우 문제 때문이다. 철도노조는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을 하루 빨리 정식 직원으로 전환하고, 충분한 휴식이 확보되지 않는 교대근무 등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도노조는 이런 이유로 거의 해마다 파업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이 안전한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해설 파업이 부당하다는 것인지 정당하다는 것인지 주제가 분명하지 않다. 첫째 단락은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자신과 더불어 시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었는지 생생하게 잘 써내려 왔다. 그러나 둘째 단락에서 철도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글을 망치고 만다. 철도 노조의 파업 이유를 서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대목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철도 노조의 파업이 정당한 것으로 비친다. 결국 철도 노조 파업의 부당성과 정당성이 공존하는 형태가 돼 2개의 주제로 이루어진 글이 됐다. 만약 이처럼 두 가지 주제를 다루려면 각각의 주제를 분리해 별개의 글로 작성해야 한다. 위 글에서는 둘째 단락을 다음과 같이 고치면 파업의 부당성이라는 주제가 분명해진다.
수정 철도 노조 파업으로 인해 수많은 시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 철도노조는 시민들에게 이토록 고통을 주어도 된다는 말인가.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파업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죄 없는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철도 노조는 몇 년째 이러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걸핏하면 파업을 일삼는 노조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말고 이번에는 완전히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
#사례2 아파트 광고 문구
아파트 분양광고를 하면서 욕심대로 좋은 점을 다 나열해 ‘전망 좋고, 쾌적하고, 넓고, 교통 편리한 아파트-’라고 광고한다고 가정해 보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눈에 띄는 것 없는 그저 그런 아파트가 되고 만다. 이 아파트의 최고 장점이면서도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찾아 그것만 내세우는 것이 더 호소력이 있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이 전망이라면 ‘전망 좋은 아파트’라는 문구를 내세우고 왜 전망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 아파트의 특징이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이면 그것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강조해야 한다. 지하철 몇 호선에서 몇 m 떨어져 있다든지, 무슨 도로에서 몇 m 정도로 가까이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아파트보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찾아온다.
#사례3 직장인 보고서
보고서를 쓸 때도 마찬가지다. 핵심 사항이나 윗사람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끄집어 내 그것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그 외 다른 것은 뒷부분에서 짧게 처리하거나 도표로 보여 주면 된다. 그래야 읽는 사람에게 핵심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시키거나 관심거리에 대한 궁금증을 제대로 풀어 줄 수 있다. 만약 모든 내용을 비슷한 양으로 다루면 주제가 명확해지지 않기 때문에 어느 것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일본의 관련 분야 시찰을 다녀와 보고서를 쓴다고 가정해 보자.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모두 서술한다면 책을 몇 권 써야 한다. 줄여서 쓴다고 해도 이것저것 다루다 보면 적지 않은 양이 된다. 줄이다 보면 각각이 수박 겉핥기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자기 회사 또는 자기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회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 등으로 범위를 좁혀 그것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그래야 읽는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며 도움이 되는 보고서가 될 수 있다.
다시 듣는 국어 수업 - 좋은 주제의 요건
1. 독창적인 내용이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듣고 보며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내용으로는 읽는 사람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 따라서 재미가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재미있는 내용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제가 독창적이어야 한다.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내용이 참신해 읽는 사람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주제가 독창적이고 참신하기 위해서는 소재의 독창성, 시각의 독창성 등이 바탕이 된다. 그러나 참신한 주제를 설정하는 일이란 그렇게 쉽지가 않다. 우선 흔히 듣고 보며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주제를 피해 가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얘기할 수 있는 주제는 참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읽는 이의 흥미를 끌 수 없다.
예문 기차의 미덕은 아마도 ‘비둘기’의 퇴장(2000년 11월)과 함께 사라져 버린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손님이 있어도 멈춰서고, 역무원 하나 없어도 정거장 푯말이 있는 곳이면 쉬어가던 비둘기. 어디로 갔을까요. 높은 하늘로 비상하기보다는 낮은 곳에서 사람들과의 친구 노릇을 즐기던 그 비둘기 떼는. 일등의 자리를 마다하고 삼등열차로 내려앉아서 민초(民草)들과 고락을 함께하던 그 사랑과 평화의 사도들은!
아무려나, 이제 그 비둘기를 추억하는 일은 마치 저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를 읽는 것처럼 쓸쓸한 일만 같습니다. 독수리처럼 날렵하지도 못하고, 공작새처럼 화려하지도 못한 비둘기를 생각하는 일은 결국 속도에 관한 성찰이 됩니다. 그 성찰은 ‘과속(過速)’과 ‘질주(疾走)’가 우리로 하여금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놓쳐버리게 하는가를 살필 수 있게 합니다.
<윤준호 『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 중 ‘기차의 미덕’. 소재와 시각의 독창성으로 읽는 사람의 흥미를 끌고 있다.>
이러한 독창성은 반드시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성범죄자는 무조건 사형에 처해야 한다’거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전쟁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독창적이긴 하지만 공감을 얻기 힘들다. 보편성을 무시한 독창성은 읽는 사람의 시선을 끌 수는 있지만 결코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아무리 독창적인 것이라 해도 보편타당하지 않은 사실이라면 의미가 없다.
예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는 사형을 시키거나 최소한 무기징역에 처해야 한다. 대처 능력을 갖지 못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라는 점에서 죄질이 극히 나쁘다. 또 피해자들은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으로 신음하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엄벌에 처하는 것이 마땅하다. 성폭행범의 인권보다 피해자의 인권이 더 중요하다. 성범죄자는 죗값을 치르고 나서도 같은 범죄를 되풀이하는 확률이 높다.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특히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자는 극형에 처하거나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해야 한다.
<독창적이지만 처벌 방법에서는 공감을 얻기 어려운 글>
2. 쉬운 것이어야 한다
주제는 쉬울수록 좋다. 쓰는 사람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주제를 설정해야 자신 있게 써 내려갈 수 있고, 읽는 사람에게 실감나게 전달할 수 있다. 글쓴이가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이거나 정확히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 부족하다면 알맞은 주제가 될 수 없다. 정보나 자료가 불충분한 내용은 누구나 헤맬 수밖에 없으므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에서 쉬운 것으로 주제를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이 ‘고령화 사회의 대처방안’에 대해 쓴다면 지나치게 어려운 주제일 수밖에 없다.
3.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주제는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제가 참신해야 한다. 그러나 참신한 주제를 찾는 일이란 그렇게 쉽지가 않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듣고 보며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주제를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누구나 듣고 보며 생각해 낼 수 있는 주제는 결코 참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읽는 이의 흥미를 끌 수 없다. 주제가 참신하려면 소재의 독창성과 시각의 독창성이 필요하다
예문 철도 노조 파업으로 열차가 단축 운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집을 나섰다. 인천역에 들어서니 승강장에는 벌써 평소의 몇 배가 되는 사람들로 붐볐다. 30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열차가 들어왔다. 서울이 가까워 오면서 전동차는 완전히 콩나물시루가 됐고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전동차가 흔들리거나 역에서 사람이 내리고 탈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불평과 신음, 욕설이 터져 나왔다. 평소 1시간 거리인 서울역까지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 그야말로 생각하기도 싫은 지옥철이었다.
철도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된 것은 비정규직과 처우 문제 때문이다. 철도노조는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을 하루 빨리 정식 직원으로 전환하고, 충분한 휴식이 확보되지 않는 교대근무 등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도노조는 이런 이유로 거의 해마다 파업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이 안전한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해설 파업이 부당하다는 것인지 정당하다는 것인지 주제가 분명하지 않다. 첫째 단락은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자신과 더불어 시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었는지 생생하게 잘 써내려 왔다. 그러나 둘째 단락에서 철도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글을 망치고 만다. 철도 노조의 파업 이유를 서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대목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철도 노조의 파업이 정당한 것으로 비친다. 결국 철도 노조 파업의 부당성과 정당성이 공존하는 형태가 돼 2개의 주제로 이루어진 글이 됐다. 만약 이처럼 두 가지 주제를 다루려면 각각의 주제를 분리해 별개의 글로 작성해야 한다. 위 글에서는 둘째 단락을 다음과 같이 고치면 파업의 부당성이라는 주제가 분명해진다.
수정 철도 노조 파업으로 인해 수많은 시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 철도노조는 시민들에게 이토록 고통을 주어도 된다는 말인가.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파업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죄 없는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철도 노조는 몇 년째 이러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걸핏하면 파업을 일삼는 노조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말고 이번에는 완전히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
#사례2 아파트 광고 문구
아파트 분양광고를 하면서 욕심대로 좋은 점을 다 나열해 ‘전망 좋고, 쾌적하고, 넓고, 교통 편리한 아파트-’라고 광고한다고 가정해 보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눈에 띄는 것 없는 그저 그런 아파트가 되고 만다. 이 아파트의 최고 장점이면서도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찾아 그것만 내세우는 것이 더 호소력이 있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이 전망이라면 ‘전망 좋은 아파트’라는 문구를 내세우고 왜 전망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 아파트의 특징이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이면 그것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강조해야 한다. 지하철 몇 호선에서 몇 m 떨어져 있다든지, 무슨 도로에서 몇 m 정도로 가까이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아파트보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찾아온다.
#사례3 직장인 보고서
보고서를 쓸 때도 마찬가지다. 핵심 사항이나 윗사람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끄집어 내 그것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그 외 다른 것은 뒷부분에서 짧게 처리하거나 도표로 보여 주면 된다. 그래야 읽는 사람에게 핵심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시키거나 관심거리에 대한 궁금증을 제대로 풀어 줄 수 있다. 만약 모든 내용을 비슷한 양으로 다루면 주제가 명확해지지 않기 때문에 어느 것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일본의 관련 분야 시찰을 다녀와 보고서를 쓴다고 가정해 보자.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모두 서술한다면 책을 몇 권 써야 한다. 줄여서 쓴다고 해도 이것저것 다루다 보면 적지 않은 양이 된다. 줄이다 보면 각각이 수박 겉핥기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자기 회사 또는 자기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회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 등으로 범위를 좁혀 그것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그래야 읽는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며 도움이 되는 보고서가 될 수 있다.
다시 듣는 국어 수업 - 좋은 주제의 요건
1. 독창적인 내용이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듣고 보며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내용으로는 읽는 사람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 따라서 재미가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재미있는 내용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제가 독창적이어야 한다.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내용이 참신해 읽는 사람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주제가 독창적이고 참신하기 위해서는 소재의 독창성, 시각의 독창성 등이 바탕이 된다. 그러나 참신한 주제를 설정하는 일이란 그렇게 쉽지가 않다. 우선 흔히 듣고 보며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주제를 피해 가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얘기할 수 있는 주제는 참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읽는 이의 흥미를 끌 수 없다.
예문 기차의 미덕은 아마도 ‘비둘기’의 퇴장(2000년 11월)과 함께 사라져 버린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손님이 있어도 멈춰서고, 역무원 하나 없어도 정거장 푯말이 있는 곳이면 쉬어가던 비둘기. 어디로 갔을까요. 높은 하늘로 비상하기보다는 낮은 곳에서 사람들과의 친구 노릇을 즐기던 그 비둘기 떼는. 일등의 자리를 마다하고 삼등열차로 내려앉아서 민초(民草)들과 고락을 함께하던 그 사랑과 평화의 사도들은!
아무려나, 이제 그 비둘기를 추억하는 일은 마치 저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를 읽는 것처럼 쓸쓸한 일만 같습니다. 독수리처럼 날렵하지도 못하고, 공작새처럼 화려하지도 못한 비둘기를 생각하는 일은 결국 속도에 관한 성찰이 됩니다. 그 성찰은 ‘과속(過速)’과 ‘질주(疾走)’가 우리로 하여금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놓쳐버리게 하는가를 살필 수 있게 합니다.
<윤준호 『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 중 ‘기차의 미덕’. 소재와 시각의 독창성으로 읽는 사람의 흥미를 끌고 있다.>
이러한 독창성은 반드시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성범죄자는 무조건 사형에 처해야 한다’거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전쟁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독창적이긴 하지만 공감을 얻기 힘들다. 보편성을 무시한 독창성은 읽는 사람의 시선을 끌 수는 있지만 결코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아무리 독창적인 것이라 해도 보편타당하지 않은 사실이라면 의미가 없다.
예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는 사형을 시키거나 최소한 무기징역에 처해야 한다. 대처 능력을 갖지 못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라는 점에서 죄질이 극히 나쁘다. 또 피해자들은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으로 신음하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엄벌에 처하는 것이 마땅하다. 성폭행범의 인권보다 피해자의 인권이 더 중요하다. 성범죄자는 죗값을 치르고 나서도 같은 범죄를 되풀이하는 확률이 높다.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특히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자는 극형에 처하거나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해야 한다.
<독창적이지만 처벌 방법에서는 공감을 얻기 어려운 글>
2. 쉬운 것이어야 한다
주제는 쉬울수록 좋다. 쓰는 사람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주제를 설정해야 자신 있게 써 내려갈 수 있고, 읽는 사람에게 실감나게 전달할 수 있다. 글쓴이가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이거나 정확히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 부족하다면 알맞은 주제가 될 수 없다. 정보나 자료가 불충분한 내용은 누구나 헤맬 수밖에 없으므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에서 쉬운 것으로 주제를 설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이 ‘고령화 사회의 대처방안’에 대해 쓴다면 지나치게 어려운 주제일 수밖에 없다.
3.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주제는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제가 참신해야 한다. 그러나 참신한 주제를 찾는 일이란 그렇게 쉽지가 않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듣고 보며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주제를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누구나 듣고 보며 생각해 낼 수 있는 주제는 결코 참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읽는 이의 흥미를 끌 수 없다. 주제가 참신하려면 소재의 독창성과 시각의 독창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