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이 2011학년도 정시 모집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가군·나군에 따라 전형 날짜가 다르고 대학마다 전형 방법이 다양하므로 수험생들은 지원한 학교나 학과의 요강에 맞추어 잘 준비해야 한다. 정시에서는 논술을 보는 대학이 수시보다 적지만 상위권 대학에서는 여전히 논술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당장 논술 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연하게 느낀다. 수능에 매달리다 보니 대부분 학생은 수능 시험이 끝난 뒤 논술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논술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모았다.
글=배상복 기자
글=배상복 기자
1. 어디에서 본 듯한 답안엔 좋은 점수 주지 않아
수능 시험에서는 예상문제가 나온다면 쉽게 정답을 골라낼 수 있지만 논술은 다르다. 논술에는 정답이 없다. 천편일률적이고 어디에서 본 듯한 답안이나 비슷비슷하게 작성된 글에는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비판적 정신과 창의성이 담겨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답안을 매끈하게 작성한 대부분의 수험생에게는 신통치 않은 점수가 나가지만 형식과 내용은 부족하더라도 자기 생각을 차분하고 조리 있게 정리해 낸 학생에게 오히려 높은 점수를 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논술을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2. 남은 시간 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
논술의 핵심은 독해력·사고력·문장력이다. 무엇보다 주어진 문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낸 뒤 객관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사고의 결과를 글이라는 형태로 부드럽게 표현해 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 능력이 충족돼 있지 않으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평소에 좋은 글을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고, 자주 써 보면서 이들 능력을 함께 기르는 수밖에 없다.
당장 논술 시험을 앞둔 학생들은 주어진 시간에 맞추어 써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어떤 주제를 놓고 직접 써보면서 문장력을 기르지 않으면 독해력과 사고력이 무용지물이 된다. 고3 학생이면 대부분 독해력과 사고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직접 써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글이라는 형태로 정리하는 연습을 한다면 크게 부족함이 없는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다. 논술은 결국 많이 써본 사람이 좋은 점수를 맞게 돼 있다.
3. 독서가 부족하다고 겁먹지 마라
요즘은 제시문이 대부분 여러 개로 길게 나온다. 독서가 부족한 학생은 긴 제시문을 받아들면 어려운 문제로 생각해 지레 겁을 먹거나 당황하기 일쑤다. 그러나 평소 독서가 부족했다고 해서 제시문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제시문은 고등학생 수준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무슨 내용이 나오든 상식적인 수준에서 제시문을 이해하고 문제의 요구와 출제 의도에 맞게 써 내려가면 된다.
평소에 읽어 보지 못한 문학작품이나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주제의 글이 제시문으로 나온다고 해서 그에 관한 깊은 지식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제시문에 나타난 기본 개념이나 원리는 고등학교 교과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어진 지문이 나오는 글이나 책의 전체 내용을 모르고 있어도 제시문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꼼꼼히 읽어본 뒤 상식적인 수준에서 제시문을 이해하고 나름대로 정리해 나가면 된다.
4. 요구 사항을 따라야 한다.
논술에는 대부분 ‘유의 사항’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최근에는 문제의 요구 사항이 복잡해지는 추세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요구 사항, 즉 문제에서 제시한 유의 사항이나 어떻게 서술하라는 조건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요구 사항을 따라야 하는 것은 논술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요구 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확실하게 감점된다.
1)문제에서 제시한 대로 써야 한다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하는지 존치해야 하는지 논술하시오’처럼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논술하라고 하면 반드시 한쪽 입장을 선택해 써 내려가야 한다. 또 원인을 찾으라고 하면 그 원인을 밝혀야 한다. 무엇에 대해 비판하라고 하면 문제점을 찾아 잘못을 거론해야 한다. 대책을 강구해 보라고 하거나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하면 반드시 그에 맞게 서술해야 한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 어떤 단어(구절)를 넣으라고 지시하는 경우도 있다.
2)원고량을 맞춰라
논술 시험에서는 글자 수가 제한돼 있다. 정해진 분량에서 10% 정도 모자라거나 넘치는 경우 대개 감점되지 않으나 그 이상 벗어나면 점수가 깎인다. 즉 ‘1000자 내외로 쓰시오’라고 하는 경우에는 100자가 모자라거나 넘쳐도 관계가 없다. 실제로 글자 수 때문에 감점되는 경우는 많지 않으나 써 내려가면서 양을 염두에 두지 않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대충 끝내는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
3)시간을 잘 안배하라
시간을 배분하는 연습을 해두지 않은 학생의 경우 급한 마음에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일거에 써 내려가 시간이 남더라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거꾸로 시간이 모자라 당황해 하면서 급히 마무리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전체 시간을 어떻게 쪼개 주어진 문제를 파악하고 구상을 한 뒤 개요를 짜고, 서론·본론·결론을 쓰고, 수정하는 시간을 가질 것인지 미리 계산해 두어야 한다.
5. 개요를 짠 뒤 써 내려가라
일반 글을 쓸 때는 얼마든지 지우고 다시 쓸 수 있지만 논술 시험에서는 답안지를 한번 작성하고 나면 고치기가 쉽지 않으므로 반드시 개요를 짠 뒤 시작해야 한다. 개요란 글을 쓰기 전에 글의 전체 윤곽을 머릿속에 그리고, 그 내용을 도식화해 적은 것을 말한다.
서론·본론·결론에 들어갈 내용을 핵심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 나열해 보는 방법으로 개요를 짠 뒤 이를 보아 가면서 살을 붙여 나가면 된다. 평소에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개요를 짠 뒤 써야 정해진 시간에 맞춰 효과적으로 서술할 수 있다.
6. 반드시 고쳐서 제출하라
논술 시험에서는 원고지에 대고 직접 답안을 쓰기 때문에 많이 수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처음 쓴 그대로 제출한다면 곳곳에서 오류가 발생할 것이 뻔하므로 마지막에 5분 정도의 시간을 남겨 두고 다시 한번 읽어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 끝까지 수정해야 한다. 그냥 두면 그대로 감점된다.
전체 글에 오류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문맥에 맞지 않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단순히 글자 하나만 틀려도 읽는 맛이 떨어져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문제가 있는 부분을 그대로 두는 것보다 다소 지저분하더라도 고치는 게 낫다. 수정 부호를 정확하게 사용해 또박또박 고치면 된다. 시간이 닿는다면 몇 번이고 꼼꼼히 읽어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하나라도 더 고치면 그만큼 점수가 올라간다.
서론-본론-결론 ‘3·4·3 원칙’
1.서론 쓰기
1)서론이 거창해선 안 된다
의욕이 넘치다 보면 시작이 장황하게 된다. 서론이 글의 첫 인상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채점자의 관심을 끌어야 하므로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이 넘쳐 서론을 너무 거창하게 쓰려는 수험생이 많다. 그러나 서론이 거창하면 글을 망치기 십상이므로 무슨 글이든 가볍게 시작해야 한다.
2)본론에서 할 얘기를 미리 해서는 안 된다
서론은 어디까지나 도입 부분이므로 본론에서 할 얘기를 미리 해서는 안 된다. 수험생 중에는 마음이 조급해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서론에서 핵심적인 주장이나 논거를 다 말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본론에서 다시 같은 내용을 반복하게 된다.
3)문제를 그대로 옮겨 적지 마라
글쓰기 연습이 부족하다 보니 제시된 문제의 문구를 서론에서 그대로 옮겨 적는 학생이 많다. 주어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답안으로 작성해 나가면 되지 부족한 공간에 문제를 다시 적을 필요는 없다. 문제를 옮겨 적으면 읽는 사람, 즉 채점자가 처음부터 지루해진다.
2.본론 쓰기
1)논거가 풍부해야 한다
본론에서는 주어진 문제에 대한 구체적 논거를 풍부하게 제시하면서 논증해 나가야 한다. 논거가 풍부해야 논증이 설득력을 얻게 돼 좋은 논술문이 된다. 글을 쓰기 전에 깊이 있게 생각하면서 적절한 근거를 풍부하게 떠올려야 한다.
2)단락이 제대로 구성돼야 한다
모든 글쓰기가 마찬가지이지만 논술의 본론 구성 단계에서는 단락을 제대로 구분해 작성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서론에서 제기한 문젯거리나 문제의 요구 사항을 각각 하나의 단락으로 구성해 전개해야 한다. 전체 주제를 세분화함으로써 나타나는 소주제에 따라 단락을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반론에 대한 반박이 있어야 한다
‘찬성 또는 반대의 입장에서 논술하시오’처럼 논술에서는 논쟁형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논쟁형의 경우 주어진 문제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하고, 자기 주
장을 옹호하기 위해 상대방의 주장을 논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 논거의 취약점을 찾아 제시해야 한다.
4)참신함이 있어야 한다
논술에서 중요하게 판단하는 요소가 창의력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에게 독창적인 대안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 무리다. 전문가라면 몰라도 수험생이 독창적인 해결책을 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술 평가에서 요구하는 창의력은 고등학생다운 참신함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된다.
3.결론 쓰기
1)본론의 핵심을 요약 정리하라
결론이 갖는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본론에서 논의된 내용의 골자를 간추려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따라서 결론에서는 본론의 핵심을 요약 정리해야 한다. 앞에서 논의한 내용을 또다시 단순하게 반복하지 않으면서도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글 전체의 논지를 압축적으로 나타내 주어야 한다.
2)훈계조로 끝나서는 안 된다.
수험생의 답안 중에는 결론을 훈계투로 작성한 것이 많다. “중국은 조화와 균형을 통해 다른 나라와 공존할 때 세계에서 진정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한
다”고 하는 것이 이런 예다. 그러나 논술은 수험생이 출제자에게 평가를 받는 글이므로 자칫 훈계투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의문문 형태로 끝내지 마라
‘~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등처럼 결론을 의문문 형태로 끝맺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론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자리이므로 의문문 형태가 어울리지 않는다.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할 자리에서 채점자에게 물어보는 형태가 되므로 지극히 어색하다.
수능 시험에서는 예상문제가 나온다면 쉽게 정답을 골라낼 수 있지만 논술은 다르다. 논술에는 정답이 없다. 천편일률적이고 어디에서 본 듯한 답안이나 비슷비슷하게 작성된 글에는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비판적 정신과 창의성이 담겨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답안을 매끈하게 작성한 대부분의 수험생에게는 신통치 않은 점수가 나가지만 형식과 내용은 부족하더라도 자기 생각을 차분하고 조리 있게 정리해 낸 학생에게 오히려 높은 점수를 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논술을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2. 남은 시간 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
논술의 핵심은 독해력·사고력·문장력이다. 무엇보다 주어진 문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낸 뒤 객관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사고의 결과를 글이라는 형태로 부드럽게 표현해 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 능력이 충족돼 있지 않으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평소에 좋은 글을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고, 자주 써 보면서 이들 능력을 함께 기르는 수밖에 없다.
당장 논술 시험을 앞둔 학생들은 주어진 시간에 맞추어 써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어떤 주제를 놓고 직접 써보면서 문장력을 기르지 않으면 독해력과 사고력이 무용지물이 된다. 고3 학생이면 대부분 독해력과 사고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직접 써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글이라는 형태로 정리하는 연습을 한다면 크게 부족함이 없는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다. 논술은 결국 많이 써본 사람이 좋은 점수를 맞게 돼 있다.
3. 독서가 부족하다고 겁먹지 마라
요즘은 제시문이 대부분 여러 개로 길게 나온다. 독서가 부족한 학생은 긴 제시문을 받아들면 어려운 문제로 생각해 지레 겁을 먹거나 당황하기 일쑤다. 그러나 평소 독서가 부족했다고 해서 제시문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제시문은 고등학생 수준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무슨 내용이 나오든 상식적인 수준에서 제시문을 이해하고 문제의 요구와 출제 의도에 맞게 써 내려가면 된다.
평소에 읽어 보지 못한 문학작품이나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주제의 글이 제시문으로 나온다고 해서 그에 관한 깊은 지식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제시문에 나타난 기본 개념이나 원리는 고등학교 교과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어진 지문이 나오는 글이나 책의 전체 내용을 모르고 있어도 제시문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꼼꼼히 읽어본 뒤 상식적인 수준에서 제시문을 이해하고 나름대로 정리해 나가면 된다.
4. 요구 사항을 따라야 한다.
논술에는 대부분 ‘유의 사항’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최근에는 문제의 요구 사항이 복잡해지는 추세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요구 사항, 즉 문제에서 제시한 유의 사항이나 어떻게 서술하라는 조건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요구 사항을 따라야 하는 것은 논술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요구 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확실하게 감점된다.
1)문제에서 제시한 대로 써야 한다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하는지 존치해야 하는지 논술하시오’처럼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논술하라고 하면 반드시 한쪽 입장을 선택해 써 내려가야 한다. 또 원인을 찾으라고 하면 그 원인을 밝혀야 한다. 무엇에 대해 비판하라고 하면 문제점을 찾아 잘못을 거론해야 한다. 대책을 강구해 보라고 하거나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하면 반드시 그에 맞게 서술해야 한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 어떤 단어(구절)를 넣으라고 지시하는 경우도 있다.
2)원고량을 맞춰라
논술 시험에서는 글자 수가 제한돼 있다. 정해진 분량에서 10% 정도 모자라거나 넘치는 경우 대개 감점되지 않으나 그 이상 벗어나면 점수가 깎인다. 즉 ‘1000자 내외로 쓰시오’라고 하는 경우에는 100자가 모자라거나 넘쳐도 관계가 없다. 실제로 글자 수 때문에 감점되는 경우는 많지 않으나 써 내려가면서 양을 염두에 두지 않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대충 끝내는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
3)시간을 잘 안배하라
시간을 배분하는 연습을 해두지 않은 학생의 경우 급한 마음에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일거에 써 내려가 시간이 남더라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거꾸로 시간이 모자라 당황해 하면서 급히 마무리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전체 시간을 어떻게 쪼개 주어진 문제를 파악하고 구상을 한 뒤 개요를 짜고, 서론·본론·결론을 쓰고, 수정하는 시간을 가질 것인지 미리 계산해 두어야 한다.
5. 개요를 짠 뒤 써 내려가라
일반 글을 쓸 때는 얼마든지 지우고 다시 쓸 수 있지만 논술 시험에서는 답안지를 한번 작성하고 나면 고치기가 쉽지 않으므로 반드시 개요를 짠 뒤 시작해야 한다. 개요란 글을 쓰기 전에 글의 전체 윤곽을 머릿속에 그리고, 그 내용을 도식화해 적은 것을 말한다.
서론·본론·결론에 들어갈 내용을 핵심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 나열해 보는 방법으로 개요를 짠 뒤 이를 보아 가면서 살을 붙여 나가면 된다. 평소에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개요를 짠 뒤 써야 정해진 시간에 맞춰 효과적으로 서술할 수 있다.
6. 반드시 고쳐서 제출하라
논술 시험에서는 원고지에 대고 직접 답안을 쓰기 때문에 많이 수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처음 쓴 그대로 제출한다면 곳곳에서 오류가 발생할 것이 뻔하므로 마지막에 5분 정도의 시간을 남겨 두고 다시 한번 읽어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 끝까지 수정해야 한다. 그냥 두면 그대로 감점된다.
전체 글에 오류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문맥에 맞지 않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단순히 글자 하나만 틀려도 읽는 맛이 떨어져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문제가 있는 부분을 그대로 두는 것보다 다소 지저분하더라도 고치는 게 낫다. 수정 부호를 정확하게 사용해 또박또박 고치면 된다. 시간이 닿는다면 몇 번이고 꼼꼼히 읽어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하나라도 더 고치면 그만큼 점수가 올라간다.
서론-본론-결론 ‘3·4·3 원칙’
1.서론 쓰기
1)서론이 거창해선 안 된다
의욕이 넘치다 보면 시작이 장황하게 된다. 서론이 글의 첫 인상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채점자의 관심을 끌어야 하므로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이 넘쳐 서론을 너무 거창하게 쓰려는 수험생이 많다. 그러나 서론이 거창하면 글을 망치기 십상이므로 무슨 글이든 가볍게 시작해야 한다.
2)본론에서 할 얘기를 미리 해서는 안 된다
서론은 어디까지나 도입 부분이므로 본론에서 할 얘기를 미리 해서는 안 된다. 수험생 중에는 마음이 조급해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서론에서 핵심적인 주장이나 논거를 다 말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본론에서 다시 같은 내용을 반복하게 된다.
3)문제를 그대로 옮겨 적지 마라
글쓰기 연습이 부족하다 보니 제시된 문제의 문구를 서론에서 그대로 옮겨 적는 학생이 많다. 주어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답안으로 작성해 나가면 되지 부족한 공간에 문제를 다시 적을 필요는 없다. 문제를 옮겨 적으면 읽는 사람, 즉 채점자가 처음부터 지루해진다.
2.본론 쓰기
1)논거가 풍부해야 한다
본론에서는 주어진 문제에 대한 구체적 논거를 풍부하게 제시하면서 논증해 나가야 한다. 논거가 풍부해야 논증이 설득력을 얻게 돼 좋은 논술문이 된다. 글을 쓰기 전에 깊이 있게 생각하면서 적절한 근거를 풍부하게 떠올려야 한다.
2)단락이 제대로 구성돼야 한다
모든 글쓰기가 마찬가지이지만 논술의 본론 구성 단계에서는 단락을 제대로 구분해 작성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서론에서 제기한 문젯거리나 문제의 요구 사항을 각각 하나의 단락으로 구성해 전개해야 한다. 전체 주제를 세분화함으로써 나타나는 소주제에 따라 단락을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반론에 대한 반박이 있어야 한다
‘찬성 또는 반대의 입장에서 논술하시오’처럼 논술에서는 논쟁형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논쟁형의 경우 주어진 문제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하고, 자기 주
장을 옹호하기 위해 상대방의 주장을 논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 논거의 취약점을 찾아 제시해야 한다.
4)참신함이 있어야 한다
논술에서 중요하게 판단하는 요소가 창의력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에게 독창적인 대안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 무리다. 전문가라면 몰라도 수험생이 독창적인 해결책을 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술 평가에서 요구하는 창의력은 고등학생다운 참신함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된다.
3.결론 쓰기
1)본론의 핵심을 요약 정리하라
결론이 갖는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본론에서 논의된 내용의 골자를 간추려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따라서 결론에서는 본론의 핵심을 요약 정리해야 한다. 앞에서 논의한 내용을 또다시 단순하게 반복하지 않으면서도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글 전체의 논지를 압축적으로 나타내 주어야 한다.
2)훈계조로 끝나서는 안 된다.
수험생의 답안 중에는 결론을 훈계투로 작성한 것이 많다. “중국은 조화와 균형을 통해 다른 나라와 공존할 때 세계에서 진정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한
다”고 하는 것이 이런 예다. 그러나 논술은 수험생이 출제자에게 평가를 받는 글이므로 자칫 훈계투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의문문 형태로 끝내지 마라
‘~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등처럼 결론을 의문문 형태로 끝맺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론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자리이므로 의문문 형태가 어울리지 않는다.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할 자리에서 채점자에게 물어보는 형태가 되므로 지극히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