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대부설여중… 토론·실습으로 수업 이끌어 음악시간엔 직접 작곡도
인천 작전여고… 월요일 '3분 경제뉴스' 방송 축제때 마켓 운영 경험하기도
서울사대부설여중은 모든 수업의 주인공이 학생이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칠판에 필기하면 학생들은 따라가는 일반적인 학교 수업과 달리 이곳에선 학생들이 토론하고 실습하면서 수업을 이끌어 나간다.
많은 여학생에게 '비호감'인 수학 시간도 서울사대 부설여중에선 색다르다. 학생들은 모래를 이용해 삼각형의 내심·외심을 계산하는 실험을 하기도 하고, 구·기둥·뿔 모형으로 부피를 계산하는 법을 배우거나 퍼즐을 맞춰 보며 '피타고라스 정리'를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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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가르치는‘베스트 스쿨’에 선정된 대구 관남초등학교는 매일 아침 수업 시작 전 15분씩‘아침독서’시간을 갖는다. /교육과학기술부 제공
수학 문제 풀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학생들이 집에서도 복습할 수 있도록 하고, 아이들에게 '수학시간 일기 예보(10자)' '수학 일기(5줄)' 등 그날그날 수업의 감상을 기록하도록 해 교사가 학생들이 어떤 부분에 취약한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한 점도 이 학교의 남다른 수업 방식이다.
서울사대부설여중의 우수 수업 사례는 조선일보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 주관하는 교육과정 우수 '베스트 스쿨(Best School) 100'에 선정됐다. '잘 가르치는 학교'들로 선정된 100개 학교들은 저마다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우고 있었다.
인천 작전여고의 자랑거리는 '경제 교육'이다. 매주 월요일 오전 8시 방송부 학생들이 '3분 경제 뉴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더블딥의 의미' '환율이 무엇이기에' '금값이 오르는 이유' 등 짤막한 경제 관련 뉴스를 알기 쉽게 대화 형식으로 전달하고, 증권박물관이나 한국거래소 등 경제관련 단체에 견학을 가기도 한다.
10명 이하 학생팀이 사업체를 꾸려 사업기획안부터 사업설명서·예산계획서·결산보고서 등을 작성해 보고, 학교 축제 때 마켓을 운영하는 경험도 해 보게 했다.
대구 관남초등학교는 매일 점심 시간에 20~30분씩 학생회 주도로 학생 공연을 열고 있다.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짜고 출연자 섭외를 해서 사회까지 보는 프로그램이다. 음악 시간에 배운 리코더 연주부터 가야금·댄스·연극·태권도 시범 등 학생들 각자가 끼를 마음껏 발산한다. 이동영 연구부장은 "학부모들도 아주 좋아하셔서 자주 관람하러 오신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전 학년이 매일 수업 시작하기 전에 15분씩 책을 읽는다.
-조선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