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을 쓰려면 다른 사람이 쓴 문장을 보고 분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3. 우리말 문장 바로 쓰기 노트(민음사)

 

좋은 글을 쓰기 위한 10가지

1. 주어와 술어의 호응

2. 조사 제대로 쓰기

3. 연결 어미

4. 부사의 쓰임새

5. 관형어의 쓰임새

6. 같은 말을 여러번 하지 않기

7. 같은 말 나열 말하기

8. 문법에 맞게 쓰기

9. 주의해야 할 표현들

10. 글 다듬기

 

1. 주어와 술어의 사이가 좋아야 문장이 튼튼하다.

[주어와 술어의 호응이 문장의 첫걸음]

*밥은 동쪽에서 먹고, 잠은 서쪽에서 자면 좋겠다.

-동쪽에서 밥을 먹고, 서쪽에서 잠을 자면 좋겠다.

* 부자가 아니잖아요.(부자가는 주어가 아니고 보어다.)

*그 사람은 보기도 싫어요.

- 그 사람은목적어다, 주어 '나는' 은 생략되었다.

* 너는 욕심이 많아서 시집 못 보내겠다.

-너는 욕심이 많아서 시집을 못 갈 것 같다.

-네가 그렇게 욕심이 많으니 (우리는 널) 시집보낼 수 없다.

*나는 오늘 선생님이 칭찬해 주셧다.

-나는 오늘 선생님한테 칭찬을 받았다.

-오늘 선생님이 나를 칭찬해 주셨다.

# '나는'과 짝을 이루는 술어가 없다. '칭찬해 주셨다'는 '선생님이'와 맺어진다.

# '은/는'은 주어, 목적어, 부사어 등에 붙은다. '나는'에서는 '나를'의 역할을 할 때도 있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하지 않으신다. (나를)

*밥은 먹었니?(밥은 은 목적어임, )

-밥을 먹었니?

*오늘은 안 갈래(오늘은 부사어)

# 은/은 보조사라고 한다. 보조사에는 도, 만, 조차 등이 있는데 이들은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부사, 어미 등에 붙어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이날 오전 내내 그의 집에는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쓸쓸했다.

(서술어는 쓸쓸했다 인데 주어가 없다. 집에는 은 주어 같지만 부사어다.)

-이날 오전 내내 그의 집에는 찾아노는 사람도 없었다.

-그의 집은 쓸쓸했다.

-이날 오전 내내 그의 집은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쓸쓸했다. (주어 집은 을 살려줌)

-이날 오전 내내 그의 집에는 , 쓸쓸히도 찾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집에는 이 부사어 이므로 따로 주어 '사람이'를 넣어 주었다. 서술어 없었다 가 집에는 ~없었다. 사람이 ~ 없었다 와 같이 두루 잘 이어진다. )

* 한 가지 더 첨가하고자 하는 것은 [용비어천가]와 같은 귀중한 책이 세종 27년에 이미 완성되었음을 보아서도 가히 알 수가 있다.

# 모든 문장의 기본 골력은 세가지다.

1. 무엇이(은) 어찌한다.(서술어가 동사)

-그 사람은 어찌한다.

2. 무엇이(은) 어떠하다.(서술어가 형용사)

-그 사람은 어떠하다.

3. 무엇이(은) 무엇이다. (서술어가 체언+이다)

-그 사람은 무엇이다.

# '그 사람'이라는 주어가 동작성, 상태성을 두루 나타낼 수 있음.

그러나 주어가 동작성을 띠지 못하면 제약이 따른다.

-그 이유는 어찌한다(불가능)

-그 이유는 무엇이다(가능)

* 한 가지 더 첨가하고자 하는 것은 [용비어천가]와 같은 귀중한 책이 세종 27년에 이미 완성되었음을 보아서도 가히 알 수가 있다.

# 서술어 '알 수가 있다.'는 무엇은 어떠하다의 형태. 그런데 주어부 한 가지 첨언하고 싶은 것은 이 형용사형 서술어를 받아들이기 어려움.

따라서 ~은 무엇이다. 이 형태로 만들어 줘야 자연스럽다.

-한 가지 더 첨가하고자 하는 것은~~~~~ 책이 완성되었다는 점이다.(술어 부분을 바꾸면 원래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음. 이 때는 주어부를 바꾸는 게 좋음)

* 한 가지 더 첨가하건대, 이런 사실은 [용비어천가]와 같은 귀중한 책이 세종 27년에 이미 완성되었음을 보아서도 가히 알 수가 있다. (주어부가 부사어 성격이 강하므로 부사어로 바꾸고, 주어를 새로 만들어 줌)

* 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꼭 1년 만에 가입자 수가 300만 명을 채웠다. (서술어 채웠다와 어울리는 주제는 채우는 행위를 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가입자 수가'는 채우다 라는 행위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 행위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다.)

-기입자 수가 300만 명에 도달했다.

-가입자 수가 300만 명이 채워졌다.

* 내일 회의실에서 사장님을 모시고 신제품 설명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 내일 회의실에서 사장님을 모시고(부사구) 신제품 설명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신제품 설명회가 (내일 회의실에서 사장님을 모시고) 열릴 예정입니다.

(부사구는 서술어를 수식하므로 부사구의 주어 역시 서술어와 호응을 이루어야 한다. 결국 부사구의 주어와 전체 주어가 일치해야 한다. 여기서 부사구의 주어는 회사(생략되어 있음)이고, 전체 주어는 '신제품 설명회'다. )

-내일 회의실에서 사장님을 모시고 신제품 설명회를 열 예정입니다. (전체 주어를 부사구의 주어와 일치시킨 예. 여기서 주어는 '회사'이며 이는 생략된 것으로 봄)

-신제품 설명회가 (내일 회의실에서 사장님이 참석하신 가운데) 열릴 예정입니다.(부사구를 부사절 형태로 만든 예)

 

[요약] 주어와 술어의 어울림 판단법

첫째, 주어와 술어만 남기고 군더더기는 뺀다.

둘째, 주어가  ' 무엇이(은) 어찌한다.(서술어가 동사), 무엇이(은) 어떠하다.(서술어가 형용사), 무엇이(은) 무엇이다. (서술어가 체언+이다)' 중 어떤 형태를 충족시키는가를 확인하고 해당하지 않는 형태의 문장은 고쳐 준다.

셋째, 부사어의 성격이 강한 주어는 확실하게 부사어로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넷째, 주어와 술어 사시에 부사어가 들어갈 때에는 그 구나 절의 주어가 전체 주어와 일치하면서 전체 술어와 호응을 이루어야 한다.

[주어 둘에 술어 하나 주어 하나에 술어 여럿]

*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아저씨가 이곳으로 이사 왔다.('나'는 소주어=부분주어, '아저씨'는 대주어=전체주어)

-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일 때 아저씨가 이곳으로 이사 왔다.(주어가 둘이면, 둘어도 둘이어야 한다. 내가~~이다, 아저씨가~~ 이사왔다.)

* 검찰은 K씨가 직위를 이용해 불법 대출을 해 준 혐의이다.(대주어 검찰, 소주어 K씨)

- 검찰은 (K씨가 직위를 이용해 불법 대출을 해 준) 혐의을 잡고 수사 중이다.(대주어 검찰, 소주어 K씨)

 

# 주어가 둘이면 반드시 술어도 둘이어야 하는가?

*코끼리는 코가 길다. 황새는 날개가 희다. 그는 발이 크다

( 코끼리-코, 황새-날개, 그-발처럼 전체와 부분(소주어가 대주어에 포함된 개념)의 관계이면 2주어 1술어도 가능하다.)

# 문법학계에서는 '은/는'붙는 말이 문두에 나왔을 때 그것을 주어로 보지 않고, 주제어로 보기도 한다.

*코끼리는 코가 길다 -> 코끼로 말할 것 같은면 코가 길다.(이렇게 보면 주어는 '코가'뿐이다)

*이건 내가 먹을래.(이건은 주어가 아니고 목적어)

*나는 네가 좋다.(나는에 대한 술어가 없다. 나는 (네가 좋다고) 생각한다. 처럼 생각한다가 생략됨, 나는 호랑이가 무섭다.)(호오나 판단과 관계된 표현)

*나는 돈이 있다.(나는 돈을 가지고 있다. 처럼 있다/없다와 같은 소유 개념을 표현할 때 나타남)

 

[주어 하나에 술어 여럿]

* 티셔츠, 반반지를 3만 원에 살 수 있으며 남성 정장을 27만 원에, 와이셔츠를 1만 원에 판매한다.

-(사람들은) 티셔츠, 반반지를 3만 원에 살 수 있으며 남성 정장을 27만 원에, 와이셔츠를 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그 백화점은) 티셔츠, 반반지를 3만 원에 판매하며 남성 정장을 27만 원에, 와이셔츠를 1만 원에 판매한다.

-(그 백화점은) 티셔츠, 반반지를 3만 원, 남성 정장은 27만 원, 와이셔츠는 1만 원에 판매한다.

* 해당 업체가 신속히 제품을 수리하거나 교환받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해당 업체가 신속히 제품을 수리하거나 교환해 주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한 개의 주어가 두 개 이상의 술어를 거느릴 때 주어와 두 개 이상의 술어가 모두 호응되도록 해야 한다.

* 왜냐하면 너무도 어리석은 일을 적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도 슬픈 사연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오.(여기서의 '에'는 조사임)

- 왜냐하면 너무도 어리석은 일을 적어야 하기 때문이고, 너무도 슬픈 사연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오.(늘어짐)

- 왜냐하면 너무도 어리석은 일을 적어야 하고, 너무도 슬픈 사연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오.

- 왜냐하면 너무도 어리석은 일을 적고, 너무도 슬픈 사연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오.(가장 간결)

- 왜냐하면 너무도 어리석은 일을 적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도 슬픈 사연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소.(뒤의 술어가 앞의 술어를 부연 설명하는 형태라면 이렇게도 가능. '때문에'는 주로 '때문에 어떠하다'꼴을 선호함. 따라서 '때문에'가 나오면 마지막에 '어떠하다'에 해당하는 술어를 넣어야 한다.)

* 그는 학생이자 직장인이다.(자연스러움)

* 그는 학생이자 직장에 다닌다.(부자연스러움)

- 그는 학생인 동시에 직장에 다닌다.(부자연스러움)

- 그는 학생인 동시에 직장인이다.(자연스러움)

- 그는 학생인 동시에 직장에 다닌다.(부자연스러움)

* 그는 학생이면서도 직장에 다닌다.(자연스러움)(명사형 후행어가 아닌 용언형 후행에 '직장에 다닌다'가 와도 별 무리가 없음.)

* 그는 학교에 다니면서도 직장인다.(부자연스러움, 앞의 서술어가 용언형인데, 뒤의 서술어가 명사형이면 어색함.)

- 그는 학교에 다니면서도 직장 생황을 한다.

# 중요한 것은 하나의 주어에 여러 술어가 연결되면 그 술어들이 형식상 잘 어울려야 한다는 것

[문장에 연이어 나올 때도 주술 관계를 따지자]

* 남녀 톱 프로들은 어던 드라이버, 퍼터를 사용할까. 주요 골퍼들의 클럽을 조사해 본 결과 남자는 타이틀리스트, 여자는 캘러웨이가 가장 널리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A가 무엇을 사용할까. A는 B가 사용됐다.(X)

-A가 무엇을 사용할까. A는 B를 사용됐다.(O)

* 남녀 톱 프로들은 어던 드라이버, 퍼터를 사용할까. 주요 골퍼들의 클럽을 조사해 본 결과 남자는 타이틀리스트, 여자는 캘러웨이 가장 널리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요약] 다주어 1술어, 1주어 다술어 문장을 고치는 법!

첫째, 주어가 둘 이상이면 대개 술어도 주어의 수만큼 있어야 한다.

둘째, 주어가 둘 이상어이도 소주어가 대주어에 포함되는 관계일 때는 다주어 1주어 형식도 문제가 없다.

셋째, 주어는 하나인데 술어가 여럿일 경우, 그 주어는 각각의 술어 모두와 호응되어야 한다.

넷째, 주어는 하나인데 술어가 여럿일 경우, 술어들의 형태는 서로 일치하는 게 좋다.

 

[어떤 때 주어를 생략해선 안 되나]

* 우리 회사는 교육을 받기 위해 따로 집합할 필요 없이 근무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화면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사이버 캠퍼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 우리 회사는 교육을 받기 위해 따로 집합할 필요 없이 근무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화면상으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사이버 캠퍼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어법상 필요한 단어는 두 번, 세 번 나오더라고 반드시 넣어 주어야 한다. 이 경우 앞의 교육은 목적어이고, 뒤의 교육은 주어이다. 이처럼 같은 단어라도 다른 문장 성분을으로 쓰일 때는 대개 생략하기가 곤란하다.)

- 우리 회사는 직원들이 따로 집합할 필요 없이 근무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화면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게끔 시스템화한 사이버 캠퍼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반복된 단어로 문장이 들어지면 다른 표현으로 바꾼다. 집합하다의 주어 '직원들이'도 찾아 주었다.)

* 정부는 특히 촛불 시위에 처음으로 쇠파이트가 등장하는 등 과격화됨에 따라 오는 10일 이후 열리는 집회에 대규모 경찰 병력을 투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 정부는 특히 처음으로 쇠파이트가 등장하는 등 촛불 시위가 과격화됨에 따라 오는 10일 이후 열리는 집회에 대규모 경찰 병력을 투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촛불 시위'를 생략해 버리면서 문제가 생김. 그렇다고 생략된 주어를 다시 넣으면 같은 단어가 연이어 다노는 바람에 어색함. 이럴 때는 꼭 필요한 쪽만 살리고 문장을 약간 바꾸는 것이 좋다. 대개 주어로 쓰인 쪽을 살리는 게 바람직하다.)

*K씨의 진술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우리는 K씨의 초기 진술 내용이, 비록 후에 부인했지만, 구체적인 데다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병역 비리 문제에 대한 것이고, 대토령 후보 아들과 관련 문제라는 점에서 공론화하기로 했다.

-K씨의 진술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우리는 K씨의 초기 진술 내용이, 비록 그가 후에 부인했지만, 구체적인 데다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병역 비리 문제에 대한 것이고, 대토령 후보 아들과 관련 문제라는 점에서 공론화하기로 했다.('비록 후에 부인했지만'은 삽일절, 본래 삽입절은 독립적인 성격이 강해, 전체 주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그러나 삽입절의 주어가 없으면 전체 주어와 같아 생략된 것으로 보아, 전체 주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위 예문의 삽입절은 주어를 따로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진술 내용이'가 생략된 것으로 봐야 하지만, 술어인 '부인했지만'과 호응되지 않는다. '부인했지만'과 호응되는 주어는 '그'이다. 이 경우 전체 주어(진술 내용이)와 삽입절의 주어가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삽입절의 주어를 생략하지 말고 따로 세워 '비록 그가 후에 부인했지만'으로 고치면 된다.

<요약> 주어를 생략할 때 주의할 것들!

첫째, 주어로 쓰였던 단어가 여러 번 나오더라도 다른 문장 성분으로 쓰일 대에는 무조건 생략해서는 안 된다.

둘째, 같은 단어가 중복해서 나오는데도 생략하기 어렵다면 주어로 쓰인 것을 남기고 다른 쪽은 문장 구조를 바꾸어 해결하는 것이 좋다.

셋째, 삽입절의 주어는 그것이 주절의 주어와 일치할 때에만 생략할 수 있다.

 

2. 작지만 강한 놈, 조사 제대로 쓰기

# 주어와 술어 모두가 관심의 초점이 되거나 주어만이 관심의 초접일 때는 '이/가'를 쓴다. 그러나 술어만이 관심의 초점이 되면 '은/는'을 사용한다.(문법상 '이/가'는 주격 조사이고, '은/은'은 보조사다.

*철수가 학교에 간다.('철수'와 '학교에 간다'가 둘 다 관심의 초점이 되기 때문에 주격 조사 '가'를 씀)

* 철수는 학교에 간다.

-(철수가 밥을 먹는다. 그러고 나서) 철수는 학교에 간다.(철수가 연이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다. 여기선 철수가 이번에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영희는 집에 있다. 그런데) 철수는 학교에 간다.(영희와 비교했을 때의 철수의 행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 '은/는'은 비교를 나타낼 때 쓴다. 이 비교는 다른 것을 '배제'하는 형태로 드러나기 때문에 대조의 개념까지 포함한다.

 

* 사람이 누워서 잔다.(묘사)

* 사람은 누워서 잔다.(설명)

*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묘사)

* 나무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설명)

# 대상의 모습이나 상황을 묘사하는 문장에서는 '은/는'보다는 '이/가'가 주로 쓰인다.

[요약] '은/는'고 '이/가;의 구별법 세 가지

첫째, 주어(혹은 주어와 술어)가 관심의 초점일 때는 '이/가'를 쓰고, 술어만 관삼의 초점일 때는 '은/는'을 쓴다.

둘째, 주어가 독립적인 개념일 때는 '이/가'를 쓰고, 비교 혹은 대조되는 개념일 때는 '은/는/을 쓴다.

셋째, 대상의 모습이나 상황을 묘사하는 문장에서는 '이/가'를 쓰고, 특징을 설명하는 문장에서는 '은/는'을 쓴다.

 

[겹문장에서 '은/는'과 '이/가'를 쓰는 법]

# 문장 내에 '은/는'과 '이/가'가 섞여 나올 때는 '은/는'이 문장 전체의 술어와 어울리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은/는'이 (대주어) 나오면 그것이 붙어 있는 체언이 문장 전체의 술어를 제대로 받쳐 주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반면 '이/가'는 소주어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

* 그는 오니까 그녀가 갔다.

-그가 오니까 그녀가 갔다.(전체 술어는 '갔다'이다, 그리고 전체 주어, 즉 '은/는'이 붙은 주어는 '그'이다. '그는~~갔다'의 호응 관계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갔다'의 주어는 '그'가 아니라 '그녀'다. 주술 관계의 호응이 맞지 않은 것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그'를 전체 주어의 위치에서 내려야 한다. 그는->그가

* 나는 살던 그곳에 네가 살았다.

- 내가 살던 그곳에 네가 살았다.

* 내가 너는 옳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네가 옳았다고 생각한다.(여기서는 전체 술어는 '생각한다'이다. 문장 첫머리에 나오는 주어와 연결하면 '내가 생각한다'가 되니까 의미상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절의 형태로 들어가 있는 문장(안긴문장)에 들어 있는 '너는'이 걸린다. 문장 내에 '은/는'과 '이/가'가 섞여 나올 때는 '은/는'이 대주어를 만들고 '이/가'가 소주어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 문장 전체 주어와 호응하는 것은 대주어이므로 이 문장은 '내가 생각한다'가 아닌 '너는 생각한다'로 읽히게 된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려면 '생각한다'를 받쳐 주는 대주어 쪽에 '은/는'을 붙이고, 소주어 쪽에는 '이/가'를 붙여야 한다.

# '은/는'이 붙으면 그 주어는 문장 전체를 이끈다. 다시 말하면 문장의 전체 술어는 '은/는'이 들어간 주어와 호응을 이룬다는 뜻이된다. 그러므오 '은/는'은 소주어에 붙이지 않는 게 좋다.

* 이것이 책이고 저것은 공책이다.

* 이것이 책이고 저것이 공책이다.

* 임은 갔지만 나는 임을 보내지 않았다.

# 대등절(-고/나/며/지만 으로 연결)은 주격으로 쓰인 조사들도 독립성을 띤다. 이때는 당연히 어느 하나의 주어에만 '은/는'을 쓸 필요가 없다. 오히려 양쪽 모두에 '은/는'을 쓰는 편이 대조성을 더 드러낼 수 있다.

* 철수가 놀고 영희가 잠을 자니, 부모님이 속상해하실 수밖에 없다.

- 철수는 놀고 영희는 잠을 자니, 부모님이 속상해하실 수밖에 없다. (대등적으로 이어진 겹문장이 다시 뒤의 문장에 종속적으로 연결된 경우, '이/가'를 붙여야 자연스럽겠지만, 이 문장 자체는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이다 보니 '은/는'을 붙인 것이다.)

* 여당이 야당을 비난하고 야당이 여당을 비난한다면 나라 꼴이 잘 될 리 있겠는가.

-여당은 야당을 비난하고 야당은 여당을 비난한다면 나라 꼴이 잘 될 리 있겠는가.

* 비록 몸이 떠났지만 정신이 남아 있으니 너희는 그 정신을 잘 이어받거라.

- 비록 몸은 떠났지만 정신은 남아 있으니 너희는 그 정신을 잘 이어받거라.

[요약] 겹문장에서 '은/는'과 '이/가' 쓰는 법

첫째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에서 '은/는'은 소주어에 붙이지 않는 게 좋다.

둘째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에서는 앞뒤 주어 모두에 '은/는'을 붙여 주는 것이 의미를 더 잘 드러낼 수 있다.

 

조사 하나로 뉘앙스가 달라진다.

 

[조차, 까지, 마저]

* 나조차 모른다.(시작의 개념)

-나부터도 모른다.(같은 의미)

* 나마저 모른다.(끝의 개념)

-나까지도 모른다.(같은 의미)

* 그는 제 이름마저 못쓴다.

- 그는 제 이름조차 못쓴다.(이름 쓰기는 시작의 개념이므로 조차를 쓰는 게 좋은)

* 어린이조차 전쟁에 내보냈다.

- 어린이마저 전쟁에 내보냈다.(어린이는 최악의 상황에서 내보내니, 끝의 개념)

* 부르투스 너마저! (믿었던 사람이 배신했으니 이 상황에선 '너마저'가 적합하다.)

-부르투스 너까지('마저'는 '까지도'의 개념과 비슷하다. 까지에 도를 더해 강조의 개념이다. '너까지' 하면 강조의 정도가 덜한 것이다. 주변 사람에 이어 믿었던 신하들도 배신했을 때에는 '너까지'를 쓸 수 있고, 믿었던 신히 모두뿐만 아니라 설마 그럴 리 없을 거라 믿었던 브루투스까지 배시나면 '너마저'를 쓸 수 있다.)

 

[을/를, (으)로, 에]

* 그들은 왜 지리산을 올랐을까(목적성, 강조의 의미가 있음)

* 그들은 왜 지리산에 올랐을까(방향성과 목적성)

*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무엇하러 가느냐, 목적성에 초점, 이어지는 뒷말은 '고개 너머에서 알밤을 줍겠다')

* 산토끼 토끼야 어디로 가느냐(어는 곳을 향해 가느냐, 방향성에 초점)

* 산토끼 토끼야 어디에 가느냐(방향성과 목적성을 둘 다 담고 있음, 그는 도서관에 갔다-도서관이란 방향성과 '공부하러'라는 목적성이 담겨 있다)

* 산토끼 토끼야 어디 가니(가는 목적보다 가는 곳이 더 궁금한 상황이라면 조사 '에'를 생략하고, '어디 가니'로 묻는 것이 낫다.)

 

* 오솔길을 걷는다.(한 장소 내에서 이동할 때 쓰임)

* 오솔길에 걷는다. (에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쓰임. 이렇게 쓰면 안됨)

* 계단을 올랐다.(계단 내에서 계산을 올랐다는 뜻)

* 계산에 올랐다.(평지에서 계단에 올라선다는 뜻)

* 산을 오른다와 산에 오른다의 의미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함.

 

[에, 에서]

* 산에 있다.('에'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개념의 동사와 잘 어울리나, 동작성을 띠지 않는 동사와도 잘 결합한다.)

* 대전에 산다.(단순히 사는 지역이 대전이라는 뜻, '에'는 단순히 장소를 밝혀 줌)

* 대전에서 산다.(대전에서 사는 행위를 한다는 뜻이 들어 있음, '에서'는 어떤 행위가 이루어지는 장소를 드러냄)

* 나는 대전에 장사를 하면서 산다.

- 나는 대전에서 장사를 하면서 산다.

* 산에서 나무가 산다.

-산에 나무가 산다.(나무가 있다 는 정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이럴 땐 '에서'가 아닌 '에'를 넣아야 한다.)

* 산에 새가 지저귄다.

- 산에서 새가 지저귄다.(새가 지저귄다 는 동적인 행위를 가리킨다. 이럴 땐 '에'가 아닌 '에서'를 넣어야 한다.)

 

[에, 에게, 에게서, (으)로부터]

* 그에게 편지를 보냈다.

* 한국이 일본에 패하였다.

# 유정명사(사람, 동물)의 여격에는 '에게'를 무정명사(식물, 무생물)의 여격에는 '에'를 쓴다.

* 독재 정권엑 김수한 추기경은 눈엣가기 같은 존재였다.(독재정권이 무정명사이자만, 독재 정권이 독재 정권을 휘두르른 사람의 뜻으로 읽히기 때문에 '에게'를 붙임)

 

* 회사에게서 편지가 왔다.(X)

-회사로부터 통지가 왔다.(무정명사 뒤에는 '에게서'를 쓸 수 없음)

* 아버지에게서 편지가 왔다. * 아버지로부터 편지가 왔다.(유정명사에는 둘 다 사용 가능)

 

* 아버지에게서 편지가 왔다.(아버지가 편지의 출발점)

* 아버지에게서 맞았다.(아버지는 때린 행위자, 안됨)

-아버지에게 맞았다.

 

* 선생님에게 꾸중을 들었다.(행위자)

* 누구에게서 나온 이야기인가.(이야기의 출발점)

 

[에, 까지]

* 원서 접수는 5일까지 마감한다.(X)(가능한 마지막 시점, 마감한다의 마감은일을 마물러서 끝내는 때을 뜻한다. 따라서 까지와 안 어울린다.)

- 원서는 5일까지 받는다.

* 원서 접수는 5일에 마감한다.(O) (정해진 시점)

 

[뿐, 밖에]

* 남은 책이 한 권뿐이 없다.(X)

-남은 책이 한권뿐이다.((뿐은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이미 없음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뒤에서 따로 부정을 나타내지 않아도 된다.)

* 한 권밖에 없다.(그것 말고는, 그것 이외에는의 뜻을 지닌 말로,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을 데리고 다닌다.)

 

[이/가, 에게]

* 남편은 언제나 큰아들이 일을 제대로 하도록 시켰다.

- 남편은 언제나 큰아들에게 일을 제대로 하도록 시켰다.

# 시켰다 등 남에게 행동이나 동작을 하게 함을 나타내는 동사가 들어간 사동문의 경우, 사동의 대상을 주어로 만들 수도 있고, 목적어로 만들 수도 있다.

- 어머니가 아이가 자게 한다. (문장 성분이 겹침. 바람직하지 않음.)

-어머니가 아이를 자게 한다.

 

* 어머니는 아이가 과일을 먹게 했다.

- 어머니는 아이를 과일을 먹게 했다.(목적어가 겹침)

- 어머니는 아이에게 과일을 먹게 했다.(사동의 대상을 '에게'가 붙은 부사어로 바꾼다.)

* 남편은 언제나 큰아들이 일을 제대로 하도록 시켰다.

- 남편은 언제나 큰아들에게 일을 제대로 하도록 시켰다.

- 남편은 언제나 큰아들이 일을 제대로 하도록 거들었다.(에게라는 조사를 안 쓰려면, 동사를 사동사가 아닌 거들었다로 바꾸어야 한다.)

 

[-커녕]

* 고마워하기는커녕 아는 체만 하더라.

- 고마워하기는커녕 아는 체도 안 하더라.(커녕 뒤에는 부정의 표현이 와야함.)

* 밥은커녕 물밖에 못 마셨다.

- 밥은커녕 물도 못 마셨다.(이 표현도 용인될 가능성이 있음)

- 밥은고사하고 기껏 물밖에 못 마셨다.(O)

 

[같은 조사가 겹칠 때는 어떻게 고치나]

* 세계 수영 중장거리에서 10년 가까이 정상을 지켰던 그랜트 해켓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조용히 왕좌에서 내려왔다. 그를 장거리의 황제 자리에서 끌어내린 것은 스무 살도 채 안 된 한국의 앳된 청년 박태환이었다.(왕좌에서-내려왔다. 는 짝을 이루지만, 올림픽에서~~ 짝을 이루는 서술어가 없다.)

* 나는 도서관에 들렀다가 집에 갔다.(어색하지 않다. 왜냐하면, 조사와 서술어가 1대 1로 짝을 이루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 들르다. 집게 - 가다.)

* 경찰이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 시위에서 물대포를 쏘았다.(서울광장에서- 열린, 시위에서-쏘다. 가 짝을 이루지만 어색하다. 왜냐하면 두 개의 '에서'가 대등이 아닌 수진 관계로 맺어지면 음운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보조사 '은/는'이 겹칠 때와 주격 조사 '이/가'가 겹칠 때]

* 나는 그녀를 안다.(주어 하나)

* 나는 그녀가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안다.(주어 둘)

* 나는 그녀가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녀가 좋아하는 꽃을 그녀에게 선물했다.(주어 셋)

* 나는 그녀를 알지만 그녀는 나를 모른다.(주어 둘)

# 위의 문장은 주어가 둘 이상이라고 해도 문성 구성이 완벽하다. 그러나 주어를 남용하지 말자. 주어가 많으면 글이 복작하고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 나는 그가 이곳에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기본형)

* 나는 그는 이곳에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는'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사람만큼은'의 뜻을 강하게 드러냄)

* 내가 그가 이곳에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내가'는 '누가 그렇게 생각하냐면 바로 내가'의 뜻을 강하게 담고 있음)

# 위의 ( )와 같은 이유가 아니라면 문장이 어색하다. 왜냐하면 연달아 같은 조사를 쓰는 바람에 음운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은/는'과 '이/가'를 번갈아 쓰지 않고 '은/는'을 중첩하거나 '이/가'를 중첩하는 형태를 편의상 주격 연쇄형 문장이라고 부른다.

* 나는 그는 아프다고 생각한다.(나는-대주어, 그는-소주어)

-나는 그가 아프다고 생각한다.

* 세상에서는 흔히 가정은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세상에서는'의 '는'은 주어에 붙은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라는 부사어를 강조한 것 뿐)

-세상에서는 흔히 가정이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 결국은 그는 떠났다.

-결국 그는 떠났다.

-결국은 그가 떠났다.

* 중첩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

- 중첩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 조사의 중첩을 피하자는 것이지, 중첩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특별한 의도가 있어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할 글에서는 필요한 조사를 맞게 넣어야 한다.

예) 그는 학교에 가기는 했다.

 

* 도둑이 제 발이 저린다.

- 도둑이 제 발 저린다.

* 벼린 도끼가 이가 빠진다.

- 벼린 도끼가 이 빠진다.

* 물이 얼음이 된다.

- 물이 얼음으로 변한다.

* 너 감기가 든 것이 아니냐.

- 너 감기가 든 것 아니냐.

- 너 감기든 것(이) 아니냐

* 마음이 착한 소년이 있다.

- 마음 착한 소년이 있다.

* 환경 문제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 환경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이/가'가 충돌이 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나 음운 충돌을 피하기 위해 가능하면 달리 표현하는 것이 좋다.

 

* 경찰이 도둑이 도망가자 뒤쫓아 갔다.

- 도둑이 도망가자 경찰이 뒤쫓아 갔다. ( '이/가'가 중첩할 상황이라면, 둘 사이를 멀리 떼어 놓아 충돌 현상을 다소 완하시키는 게 좋다.)

* 행락객들이 서울시가 조성해 놓은 공원의 잔디를 훼손하고 있다.

- 서울시가 조성해 놓은 공원의 잔디를 행락객들이 훼손하고 있다.

 

* 젊은이들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른다. ('이/가'를 연속해서 쓰면 중의적 표현이 될 수 있다.)

- 젊은이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사회는) 모른다.(흔히, 이런 뜻으로 이해된다.)

- 젊은이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른다.

# 중의성을 띠는 구문의 특성은 주어 A의 서술어가 선택적이라는 것이다. 주어 A에 해당하는 서술어가 바로 뒤의 '요구하다'인지 끝부분의 '모른다'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요구하다'일 경우 앞의 해석, '모른다'일 경우 뒤의 해석이 가능하다. 이럴 때는 반점을 넣는 등의 방법으로 뜻을 명확히 해 주는 것이 좋다.

 

[목적격 조사 '을/를'이 겹칠 때]

1. 철수는 공부를 하고 영희는 피아노를 친다.(대등절)

2. 어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돌보아야 한다.(연결어미 '하고'를 써서 두 개의 서술구를 이은 문장)

3.( 나를 지도해 주신) 선생님께 선물을 드렸다.(관형구 삽입)

4. 인간은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면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부사구 삽입)

# 위의 문장은 '을/를'을 여러 번 나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 학교에서는 그 학생을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는 이유로) 표창했다.(부사구 삽입)(목적어와 서술어는 함께 붙어 나녀야 숨결이 살아난다. 어쩔 수 없이 중간에 부사구를 넣어야 할 경우가 있는데, 그렇더라도 같은 목적격 조사를 연이어 넣는 것은 좋지 않다.)

- 학교에서는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는 이유로 그 학생을 표창했다.(성분의 위치를 바꿈)

- 학교에서는 그 학생에게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는 이유로 표창장을 수여했다.(학생을 -> 학생에게)

- 학교에서는 그 학생을,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는 이유로 표창했다.(쉼표 삽입, 이건 고육책)

 

* 어머니께서 나에게 용돈을 천 원을 주셨다.(포함 관계가 있는 이중 목적어 : 포함 관계란 뒤의 목적어가 앞의 목적의 수량을 나타내거나, 그것의 한 부분 또는 한 종류를 나타내는 관계. 문법적으로 용인되지만 글이 매끄럽지 못함)

- 어머니께서 나에게 용돈 천 원을 주셨다.(대개 앞의 '을/를'을 생략함)

- 어머니께서 나에게 용돈을 천 원 주셨다.(뒤의 '을/를'을 생략함)

* 순이가 철수를 손을 잡았다.

- 순이가 철수 손을 잡았다.

- 순이가 철수의 손을 잡았다.

- 순이가 철수와 손잡았다.

 

* 학교에서는 그 학생을 표창을 했다.

- 학교에서는 그 학생을 표창했다.(동작성을 지닌 명사가 목적어로 쓰였다면 거기에 접미사 '하다'를 붙여 동사로 만든다. 싸움하다.칭찬하다. 적용하다. 사랑하다)

* 사회 현상을 올바르게 평가를 해야 한다.

- 사회 현상을 올바르게 평가해야 한다.

* 나는 매일 그와 차를 함께 타고 회사로 출근을 했다.

- 나는 매일 그와 차를 함께 타고 회사로 출근했다.

 

* 당 이론에 밝고, 말재주가 뛰어난 그를 나이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언제까지나 연락병을 시킬 수는 없었던 것이다.(그를과 연락병을이 겹치나 생략 불가능)

- 당 이론에 밝고, 말재주가 뛰어난 그를 나이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언제까지나 연락병만 시킬 수는 없었던 것이다.(보조사 만을 삽입, 여기서는 만이 목적격, 그래도 두 개의 목적어가 하나의 술어를 갖게 됨)

- 당 이론에 밝고, 말재주가 뛰어난 그를 나이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언제까지나 연락병 자리에만 박아둘 수는 없었던 것이다.(목적어를 하나만 둠)

 

* 그가 나를 더 좋은 것을 주었다.

- 그가 나에게 더 좋은 것을 주었다.(방향이나 처소를 나타내는 부사결 조사 '에게' 대신 목적격 조사 '을/를'을 잘못 사용해 '을/를'의 중복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제 기능을 가진 조사를 넣어 주기만 하면 됨)

 

[보조사 '도'가 겹칠 때]

* 집도 절도 싫다.

* 크지도 작지도 않다.

*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춘다.

# 보조사 도는 관형사를 제외한 각 품사에 두루 붙어 여러 격으로 쓰인다. 특히,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이나 사실을 병렬로 나열할 때 많이 사용함.

 

* 태양계에는 자전과 공전을 동시에 하는 행성이 많다. 지구도 자전하면서 태양의 주위도 공전한다.

- 태양계에는 자전과 공전을 동시에 하는 행성이 많다. 지구도 자전하면서 태양의 주위를 공전한다.(병렬로 나열하는 '도'가 아닌 경우는 문맥을 살펴 '도'가 반드시 필요한 쪽만 남기고 나머지 한쪽 '도'는 다른 꼴로 바꾸거나 생략한다.)

* 그 여자도 가끔 자식이 생각나면 몰래 눈물을 짓기도 했다.

- 그 여자도 가끔 자식이 생각나면 몰래 눈물을 짓곤 했다.

* 나도 거기에 가끔 가기도 했다.

- 나도 거기에 가끔 갔다.

- 나도 거기에 가끔 가기는 했다.

 

[부사격 조사 '(으)로'가 겹칠 때

* 집으로 가다.(움직임의 방향)

* 말썽꾼으로 변하다.(변화의 방향)

* 톱으로 나무를 베다.(수단 도구를 나타날 때)

* 병으로 죽다.(원인 이유)

* 회장으로 뽑히다.(신분 자격)

* 조석으로 문안드리다.(시간)

# '(으)로'가 명사 뒤에 붙어 부사어를 만든다. 부사(어)는 뒤에 놓인 동사나 형용사를 꾸민다. 즉 용언의 뜻을 분명하게 한정한다.

* 그는 시골 농부 출신으로, 서울에 올라와서 장사를 하여 큰돈을 벌었다.(이때는 뒤의 동사나 형용사를 꾸미지 않음. 그렇다고 뒷문장 전체를 꾸미는 것도 아님. 이때의 '로'는 앞뒤 문장을 연결하는 '인데', '이며'와 비슷한 뜻을 가진다.

* 이번 사건은 악랄한 범죄자의 소행으로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 이번 사건은 악랄한 범죄자의 소행이으로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으로와 이므로를 구별해서 써야 한다. 으로가 다른 조사의 역할을 침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

 

* 천민으로 태어나서 귀족으로 생을 마감했다.(자연스러움, 각각의 '으로'가 바로 뒤의 서술어를 꾸밈. 각각의 으로가 독립성을 띠고 이어진 병렬형)

* 그가 북으로 넘어갔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자연스러움, 북으로-넘어갔다. 이유만으로-매도해서는, 앞의 으로가 뒤의 으로 에 안기는 종속형)

* 한 직원의 고백으로 구청 공무원 사회에 촌지를 받는 관행이 성행한 것으로 드러났다.(부 자연스러움, 두 개의 으로가 마지막 술어 드러났다를 동시에 수식, 앞으로의 으로가 무엇을 꾸미는지 쉽게 파악이 안 됨.)

- 한 직원의 고백으로 인해 구청 공무원 사회에 촌지를 받는 행위가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외래어 투에 까까우므로 권장할 만한 건 아님)

- 한 직원의 고백으로 구청 공무원 사회에 촌지를 받는 행위가 비번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뒤의 '으로'를 고친 예)

* 철수가 기어가는 자세로 밖으로 나왔다. (부 자연스러움, 자세로와 밖으로가 나왔다를 수식)

- 철수가 기어가듯 밖으로 나왔다.

*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부 자연스러움, 앞의 으로는 인데, 이며의 뜻으로 뒤의 으로와 다른 성분임, 그러나 음운상의 불협화음이 발생함)

- 변호가 출신인 그는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요약] 같은 조사가 여러 번 나왔을 때의 해결법

첫째 주어에 붙는 보조사 '은/는'은 가능한 대주어에만 붙인다.

둘째 주격 조사 '이/가'는 생략이 가능한 쪽의 것을 빼거나 안 되면 둘 사이의 거리를 멀리 떼어 놓는다.

셋째 목적어 두 개가 서술어 하나를 공유할 때, 대개는 앞의 목적어에 붙은 목적격 조사 '을/를'을, 때에 따라서는 뒤의 목적어의 '을/를'을 생략한다.

넷째 어느 한쪽의 '을/를'을 생략하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문장 성분을 바꾸어 준다.

다섯째 부사격 조사 등이 목적격 조사를 대신해 잘못 쓰인 경우가 아닌지 확인한다.

여섯째 부사격 조사 '(으)로'가 연이어 나올 때는 연결되는 서술어와의 거리가 먼 '(으)로'를 다른 말로 바꾸어 준다.

 

이럴 땐 조사를 빼는 게 좋다.

[조사를 생략하는 게 더 나은 경우]

# 우리말은 조사나 어미 등이 붙어야 문장이 완성되는 교착어이다.

* 마음(이) 가는 대로, 발(이) 닿는 대로 몸을 움직였다.(체언에 주격 조사를 붙이면 그 체언이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는데, 이 문장에서 '마음'이나 '발'은 그러한 초점 정보가 아님. 일반적으로 문장의 중심 주어, 중심 목적어, 중심 서술어는 관심의 초점이 되고, 여기처럼 부사절에

* 비(가) 오는 날에는 빈대떡을 부쳐 먹는다. ('비가 오는'이 '날'을 꾸미는 형태인데, 수식어가 절로 된 가분수형 구조여서 불안정하다. 주격 조사 '가'를 생략하면 '비 오다'가 한 단어처럼 느껴져 뒷말을 수식하기가 편해진다. 번지 없는 주막, 앙꼬 없는 찐빵, 이 빠진 도끼 등도 가분수형 구조를 회피하려는 언어 습관에서비롯됨)

* 비가 안 오는 날도 있네.(여기서는 해당 주어가 관심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넣어 주는 것이 낫다.)

 

* 이것저것 신경(을)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런 일까지 터지다니.(목적어+서술어로 된 구조가 일을 꾸밈. 이런 형태도 해당 목적어가 관심의 초점이 되지 않는다면 생략이 가능함)

* 산(을) 따라 물(을) 따라 여행했다.(산과 물이 부사구 내에 있는 목적어이므로 관심의 초점이 아님. 생략 가능)

* 너는 절대 관심(을) 갖지 마라.(부사어 '절대'라는 강조가 뒷문장을 수식하는 만큼, 그 일부에 속한 목적어 '관심'은 초점에서 다소 멀어짐)

 

[조사를 생략할 수 없는 경우]

* 비(가) 오니까 우산(을) 쓰고 학교(에) 가라.(조사를 생략해도 살려도 모두 무방하다.)

* 철수(가) 감히 나를 놀리다니(주격 조사 생략 불가능, '가'가 가진 의미상의 기능을 살려야 한다. '가'를 빼면 철수가 주어임이 드러나지 않는다.)

* 누가 우니? 철수(가) 우니?('가'를 빼면 철수가 주어임이 드러나지 않는다.)

* 집(에서) 학교(까지) 10분 걸린다.(부사격 조사 생략 불가능, 빼면 앞뒤 단어의 연결 관계까 흐트러짐)

*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마라.(부사격 조사 생략 불가능, 넣다 라는 단어가 조사 '에'가 붙은 선행어를 필요로 함)

* 철수(가) 어머니를 불렀다.(주격 조사 '가'를 생략하면 철수의 어머니를 불렀다 라는 뜻이 됨)

* 돌(로) 머리를 때렸다.(부사격 조사를 생략하면 돌 머리가 됨)

* 그 사람은(은) 나빠. 그 말(은) 거짓말이야.(보조사 마저, 조차, 까지, -도는 생략 불가능하나 문두의 '은/는"은 생략 가능. 생략해도 주어로서의 위상을 잃지 않음)

* 국회의원님들, 국가 발전을 위해 상생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 국회의원님들,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상생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 책을 사기 위해 책방에 갔다.(책을 사기 위해서는 책방에 갔다라고 할 수 없음. 어색함. 책을 사려면 책방에 갔다는 어색함)

* 책을 사기 위해서는 책방에 가야 한다. (=책을 사려면 책방에 가야한다. 위해서는=~하려면 과 유사함)

 

* 학생을 담보로 해서 안 돤다.

- 학생을 담보로 해서는 안 돤다.(조사를 생략할 때는 의미 변화를 살펴야 한다.)

* 희망을 앗아 가는 말을 절대로 해서 안 된다.

- 희망을 앗아 가는 말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 '서'는 '가서 놀다'처럼 시간적 선후 관계를 나타내거나 '눈이 와서 미끄럽다'처럼 이유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다. 그리고 '해서는'의 '는'은 제약을 나타내는 보조사다.

* 그 일은 정책 결정자의 의지만 가지고 안 된다.

- 그 일은 정책 결정자의 의지만 가지고는 안 된다.

 

* 온실 가스는 생산 시설 규모를 줄이면 감축 가능하다.

- 온실 가스는 생산 시설 규모를 줄이면 감축이 가능하다.(감축이 가능하다가 더 자연스럽다. 왜냐하면 -하다는 결합하는 단어가 적을수록 안정감이 있다. '감축 가능하다'는 감축도 하다와 결합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감축이/ 가능하다가 더 자연스럽다.)

- 온실 가스는 생산 시설 규모를 줄이면 감축할 수 있다.(O)

- 온실 가스는 생산 시설 규모를 줄이면 감축된다.(O)

 

[요약] 조사를 생략해도 될지 판단하는 법

첫째 문장 내에서 해당 조사가 붙은 체언(주어, 목적어)이 관심의 초점이 되지 않을 때는 그 조사를 생략할 수 있다.

둘째 해당 조사가 만드는 의미 구조를 살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생략하지 않는다.

셋째 조사를 생략해서 뜻이 달라질 수 있을 때는 생략하지 않는다.

넷째 보조사 '은/는'은, 떼어 놓고 보았을 때 의미가 달라지거나 호응 관계가 무너질 경우에는 생략하지 않는다.

 

3. 문장계의 중매쟁이, 연결 어미 바로 쓰기

# 연결 어미는 동사나 형용사 뒤에 붙어 그것을 뒤에 오는 말에 연결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두 문장을 하나로 합칠 때 유용하다.

# 대등적 연결 어미 : 먹고,먹으며, 먹지만, 먹을뿐더러(앞뒤 요소를 대등적으로 연결함)

# 종속적 연결 머미 : 먹으면, 먹으러, 먹으려고, 먹더라도, 먹을지언정 등(앞말이 뒷말의 조건, 이유, 전제, 목적 등이 되도록 연결함)

 

[연결 어미의 제일 과제는 앞뒤를 매끄럽게 잇는 것]

# 상황에 알맞은 연결 어미를 선택하여 앞뒤를 매끄럽게 연결해 주도록 해야 한다.

* 네가 나선다고 해서, 일이 좀 풀릴 것 같다.

- 네가 나선다고 하니, 일이 좀 풀릴 것 같다.

* 그가 오거든 일이 잘될 것이다.

- 그가 오면 일이 잘될 것이다.

* 미련한 사람은 쉽게 화를 내지만, 슬기로운 사람은 모욕을 참는다.

- 미련한 사람은 쉽게 화를 내고, 슬기로운 사람은 모욕을 참는다.(의미의 흐름 측면에서 보건대, '-고'는 앞뒤 말을 대등한 관계로 이어 준다. 즉 독립적 의미 단위를 갖는 두 문장을 나란히 이어 주는 것이다. 각 절이 독립적으로 앞절과 뒷절을 바꾸어도 뜻이 통한다. 반면 '-지만'은 앞뒤 말을 주종 관계로 잇는다. 앞절이 종이고 뒷절이 주이다. 즉 글의 주된 취지가 뒷절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이때는 앞절과 뒷절을 바꾸면 뜻마저 바뀐다. )

* 그는 갔지만 그의 예술은 살아 있다

- 그의 예술은 있지만 그는 갔다.(의미가 달라짐)

 

* 힘든 생활에 찌들어 유머 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중의적 해석 가능)

- 힘든 생활에 찌들어 있기는 하다. 그렇더라도 유머는 잃지 말자.(정황상 의미)

- 힘든 생활에 찌들지 말자. 그래서 유머 감각을 잃지 말자(이런 해석도 가능)

# 연결 어미 '-어'의 성격 때문이다. '-어'는 구나 절의 논리적 모순 없이 이유, 원인, 조건 따위의 관계가 되도록 순조롭게 잇는 역할을 한다. 부사로 치면 '그래서' 등과 역할이 비슷하다. 그러나 예문은 앞뒤 두 개의 절이 '양보 관계'로 이어져야 의미가 제대로 전달된다. 비록 앞의 내용을 인정한다 할지라도 뒤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양보 관계의 글에 순접 관계로 이어 주는 연결 어미를 사용하다 보니, 뜻이 제대로 통하지 않게 되었다. 연결 어미는 문장이 담고 있는 상황에 맞게 넣어야 한다.

- 힘든 생활에 찌들더라도 유머 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O)

- 힘든 생활에 찌들겠지만 그래도 유머 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O)

 

* 공부를 게을리 하여 낙오되는 결과를 낳지 말아야 한다. (아래와 같이 중의적 해석 가능)

-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마라, 그리하여 낙오되지 말라.(상식적 흐름은 이렇지만, 그렇게만 해석되지는 않음)

- 공부를 게을리 하라, 그리하여 낙오되지 말라.

 

[연결 어미도 호응 관계가 중요하다]

연결 어미의 성격, 즉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을 대등 관계로 잇느냐 또는 종속 관계로 잇느냐에 따라 뒤에 나오는 글의 구조가 결정되기도 한다. 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문장이 흐트러지게 된다.

* 기존 인력이 가지고 있는 업무상의 노하우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규 인력 충원을 지체하면 안 된다.

- 기존 인력이 가지고 있는 업무상의 노하우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규 인력을 계속 충원해야 한다.

# '-도록'은 앞의 내용이 뒤의 내용의 목적이나 결과, 방식, 정도 따위가 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다. 그러므로 '-도록'에 연결되는 서술어로는 '...하다'나 '...하여야 한다'등이 와야 자연스럽지 위 예문처럼 '안 된다'와 같은 부정형이 연결되면 어색하다.

* 나무가 잘 자라도록 거름을 주어야 한다.(자연스러움)

* 나무가 잘 자라도록 거름을 주지 않으면 안 된다.(부자연스러움)

 

* 불경기에 4000원짜리 국밥 값도 아끼느라 음식점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앞절의 주어 '사람들'이 생략. 뒷줄은 다른 주어)

- 불경기에 4000원짜리 국밥 값도 아끼느라 음식점을 찾지 않는다.

- 불경기에 4000원짜리 국밥 값도 아끼기 때문인지 음식점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라는 핵심 정보를 살리는 방법)

# '-느라(고)'는 절과 절을 이어 주는 연결 어머디. 앞의 내용이 뒤의 내용의 목적이나 원인이 됨을 나타낸다.

'-느라(고)'는 앞절과 뒷절의 주어가 일치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1주어 2술어 형태를 띤다.

* 영희는 웃음을 참느라고 딴 데를 보았다.

* 철수는 어제 책을 읽느라고 밤을 새웠다.

* (네가) 먼 길을 오느라고 힘들었겠구나.

 

[요약] 상황에 맞는 연결 어미 선택법

첫째 앞뒤 절이 대등적으로 연결되었을 때, 즉 앞절과 뒷절을 바꾸어도 뜻이 전혀 바뀌지 않을 때는 '-고', '-며'를 쓴다.

둘째 연결 어머 '-아/어'는 앞뒤 절을 이유, 원인, 조건으로 이어 주므로 '-더라도'와 같은 의미의 양보절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

셋째 연결 어미는 문장의 전체 술어와도 긴밀히 호응되어야 한다. 예컨대 '그는 공부를 잘할뿐더러 노래도 잘하는지는 모른다.'의 경우 '-ㄹ뿐더러'를 '-지만'으로 바꾸는 게 좋다.

넷째 연결 어미에 따라서는 앞뒤 절의 주어를 일치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종속성이 강한 연결 어미일수록 주어의 일치를 요구하는데, '-느라(고),-려고'등이 그런 것이다. 반대로 대등성이 강할수록 일치에 대한 요구도가 떨어지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고'나 '-며'가 있다.

 

[연결 어미끼리도 짝이 맞아야 한다]

한 문장에 여러 개의 절을 담을 때는 연결 어미도 여러 가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에는 연결 어미들 사이의 호응 관계 역시 간단치 않은 문제로 등장한다.

*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니 마음이 풀린다.('-고'는 시간의 순서와 상관없이 어떤 행위나 상태가 번갈아, 혹은 함께 진행됨을 표시한다. 자연스러움)

* 여기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 안 된다.(노래와 춤을 동시에 즐기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선택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황 쪽이다. 그리니 '(부르)고' 대신 '(부르)거나'를 사용하는 게 좋다.)

- 여기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면 안 된다.

- 여기서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면 안 된다.(두 가지 모두 금지 시에는 이 표현이 가능?)

* 잠을 잤더니 정신은 상쾌해졌는데도 몸은 여전히 무겁다.('정신은 상쾌해졌는데도'는 부사절이다. 부사어는 그것을 생략해도 문장의 구조가 무너지지 않은 성분이다 따라서 부사절을 빼 보면 '잠을 잤더니, 몸은 여전히 무겁다.'의 흐름으로 읽힌다. 이는 비논리적이다.)

* 잠을 잤더니 정신은 상쾌해졌는데 몸은 여전히 무겁다.('정신은 상쾌한데'는 부사절이 아닌 서술절이다. '몸은 무겁다'와 대등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잠을 잤더니'는 의미상 2구절까지만 영향을 미친다. 단,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이라 하더라도 순접 기능을 하는 '-고/-며'는 형식상으로나 의미상으로나 완전히 대등하게 구절을 잇고, 역접 기능을 하는 '-나/-지만/-ㄴ데'등은 형식만 대등하고 의미는 불완전한 관계로 잇는다. 역접 기능을 하는 경우 문장의 핵심 내용이 뒤의 구절에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불완전 대등성을 지닐 때는 간혹 1구절이 3구절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다만 종속적으로 연결된 문장에서보다는 영향력이 작다. 그래서 이 문장을 언뜻 보기는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앞에 놓인 '-더니'가 문제다. '-더니'는 다른 연결 어미에 비해 3구절, 즉 문장의 주성분에까지 영향을 미치려는 속성이 크다. 즉 '-더니'는 불완전 대등성을 보이는 '-ㄴ데'와 병립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

* 잠을 자고 나니까 정신은 상쾌해졌는데 몸은 여전히 무겁다.(여기서 쓰인 연결 어미 '-니까'는 '-더니'보다 3구절까지 미치는 영향이 작다. 가장 나은 문장)

* 잠을 잤어도 정신만 상쾌해질 뿐이고 몸은 여전히 무겁다.(1구절 '잠을 자다'는 피로를 풀기 위한 행위다. 그런데 3구절 '몸이 무겁다'는 기대 밖의 결과를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양자를 의미상으로 이어 주려면 역접형 연결 어미를 사용해야 한다. 이에 어울리는 연결 어미가 '-어도'이며 이와 유사한 것으로는 '-ㄴ데도/-지만/-건만'등이있다.)

 

* 방이 차서 보일러를 틀었지만 전혀 따뜻하지 않았다.(2구절과 3구절이 대등적으로 이어졌고(역접 관계이므로 불완전 대등성을 지님) 아래보다 자연스러움)

* 방이 차서 보일러를 틀어 본들 전혀 따뜻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종속적으로 이어졌다.)

 

* 고통이 극심해지자 병원을 찾았으나 치료가 어렵다는 비관적인 진단을 받았다.(선행 연결 어미 '-(하)자'는 앞의 상황이 뒤 상황의 동기임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뒷말을 역접으로 이끌지는 못한다. 따라서 2구절까지만 영향을 미치는 연결 어미를 선택해야 하는데, 아래처럼 '-서'를 택할 수 있다.)

* 고통이 극심해져서 병원을 찾았으나 치료가 어렵다는 비관적인 진단을 받았다.

 

[요약] 연결 어미가 두 개 나올 때 주의할 점

첫째 연결 어미가 2구절에만 영향을 미치는지 3구절까지 미치는지 살펴야 한다.

둘째 첫 번째 연결 어미가 3구절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1구절과 3구절이 의미상 잘 호응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두 번째 연결 어미가 종속성을 띨수록 첫 번째 연결 어미가 3구절에 더 얽매이게 된다.

 

[연결 어미마다 원하는 문장의 꼴이 따로 있다]

연결 어미가 선행절의 성격을 양보, 조건, 이유, 목적 등으로 각각 규정함에 따라 이에 호응되는 후행절을 필요로 한다.

[-ㄹ지언정]

* 그것은 무모한 행동일지언전 용감한 행동은 아니다.('-이기는 하더라도'와 비슷한 뜻을 지니는 것. 즉 뒷절의 내용을 강하게 강조할 목적으로 그것과 대립적 가치를 지니는 앞절의 내용을 일단 인정하는 기능을 한다.)

* (차라리)죽을지언정 항복하지 않겠다.(화장의 행동 의지가 강하게 담긴 표현에 쓰이는 것이다. '차라리 -ㄹ망정'과 비슷한 뜻을 지님. 의지를 강조할 목적으로 그것보다 더 부정적인 상황을 전제하는 기능을 함. 두 경우의 뒷절은 부정어와 결합하는 경향을 띤다.)

* 차라지 죽을지언정 항복할 수야 있겠는가?('-ㄹ지언정은 반어형에 잘 쓰지 않는다. 문두에 놓인 '차라리'도 역시 반어형을 수반하지 않는다.)

[-ㄹ 망정]

* 머리는 바쁠만정 일은 잘한다.

* 시험에 떨어질망정 남의 것은 베끼지 않겠다.

#  '-ㄹ만정'은 앞말의 내용을 수용하고 인정한 후 뒷말에서 그에 대립되는 사실을 말할 때 사용한다. '비록....하지만 그러나'의 뜻이다. '-ㄹ지언정'과 비슷한 쓰임을 보이는데, '-ㄹ지언정'보다는 느낌이 약하고 쓰임에도 차이가 있다.

 

* 나는 고생을 할망정 너는 편히 살아야 한다.(자연스럽다. 그 까닭은 '-ㄹ망정'은 주어가 동일하지 않아도 되지만 '-ㄹ지언정'은 앞뒤 절의 주어가 동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 나는 고생을 할지언정 너는 편히 살아야 한다.(부자연스럽다.)

 

*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을 깨지는 마라.

* 동냥은 못 줄지언전 쪽박을 깨지는 마라.(1인칭 화자가 2인칭 청자에게 당부하는 내용이라 -ㄹ망정이 더 좋음)

* 값이 비쌀망정 꼭 하나 사겠다.

* 값이 비쌀지언정 꼭 하나 사겠다.(1인칭 화자가 상황에 대해 판단하는 내용이라 -ㄹ망정이 더 좋음)

# '-망정'과 비교해 '-ㄹ지언정'은 1인칭 화자의 강한 행동 의지를 담을 때 주로 쓴다. 또 다른 구별법으로는 '-ㄹ지언정'은 '차라리'와 자주 어울린다. 그러므로 '차라리'를 넣어 보아서 흐름이 어색하다 싶으면 '-ㄹ만정'을 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거든/-거늘]

# '-거든/-거늘'은 앞의 사실과 뒤의 사실을 견주어 앞의 사실이 이러하니 뒤의 사실은 더욱 당연히 어떠하나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로서, 주로 '하물며'와 결합하여, 반어형을 수반한다.

* 짐승도 은혜를 알거든, 하물며 사람이랴.(조건을 모두 충족)

* 짐승도 은혜를 알거든, 하물며 사람이다.(호응이 안됨)

* 짐승도 은혜를 알거든, 하물며 사람은 더욱 은혜를 알아야 한다.(호응이 안됨)

* 짐승도 은혜를 알거든, 사람이랴.(호응이 안됨, 사람이랴에 하물며의 뜻이 거의 담기지 않음)

* 동생이 저토록 효성스럽거든, 그 형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후행절을 '하물며-랴'와 비슷한 의미를 지니는 표현, 즉 앞의 사실과 비교해 뒤의 사실이 더 강하게 긍정되는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음)

 

[-ㄹ뿐더러]

# '-ㄹ뿐더러'는 어떤 일이 그것만으로도 그치지 않고 나아가 다른 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로서, '뿐만 아니라'와 비슷한 용법으로 쓰인다 '뿐만 아니라'의'뿐'은 명 사 뒤에 오면 조사로 보아 붙여 쓰고, 용언 뒤에 의존 명사로 보아 띄어 쓴다. 이에 비해 '-ㄹ뿐더러'는 연결 어미이기 때문에 앞의 용언과 붙여 쓴다.

* 그녀는 아름다울뿐더러 마음씨도 곱다.

* 그녀는 아름다울뿐더러 마음씨까지 곱다.

* 그녀는 아름다울뿐더러 마음씨가 곱다.('도/까지'를 쓰지 않으면 호응도가 약해진다.)

* 그녀는 아름다울뿐더러 마음씨도 곱지 않다.(아름답다라는 긍정적 요소 이외에 또 다른 긍정적 특징이 있음을 나타내지 않고 '마음씨가 곱지 않다'라는 부정적 요소를 연결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 이렇게 상반된 요소를 나열할 때는 연결 어미 '-지만' 등을 사용해야 한다.)

* 그녀는 아름다울뿐더러 마음씨까지 고운가?(-ㄹ뿐더러가 의문형과는 어울리지 않음)

 

* 세계의 주요 문자 가운데 한자는 가장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뿐더러 가장 많은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 세계의 주요 문자 가운데 한자는 가장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뿐더러 가장 많은 글자로 이루어져 있기도 있다.

# '-ㄹ뿐더러'와 쓰임이 비슷한 연결 어미로는 '-려니와', '-거니와' 등이 있는데, 이들 역시 '-ㄹ뿐더러'와 비슷한 결합을 한다.

 

[-ㄴ들]

# '-ㄴ들'은 어떤 조건을 양보해 인정한다고 해도 그 결과로서 기대되는 내용은 부정적임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다.

* 겉이 겉은들 속까지 검으랴/검겠는가/검을쏘냐(반어형 의문문에 자주 사용)

* 네가 나서 본들 별 수 없다.

* 출전권을 따 낸다 한들 대회에 나가면 망신만 당할 게 뻔하다.(후행절이 기대되는 내용의 부정을 표현한다 해서 꼭 부정문이 와야 하는 것은 아니고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한 평서문도 사용할 수 있다.)

* 겉이 검은들 속까지 검어서는 안 된다.(금지성 부정이 와서는 안 된다.)

* 겉이 검은들 속까지 검지는 않다.(합당한 표현인지 아닌지 구별하기가 다소 어렵다. 이 문장은 '겉은 검지만(검어도) 속까지 검지는 않다'가 더 자연스럽다는 점에서 볼 때 권장할 만한 표현은 아님. 기실 이 문장의 '겉이 검다'는 기대와 다름을 표현하기보다는 현실 인정 성격이 강하므로 이 문장에 '-ㄴ들'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ㄴ들'과 비슷한 연결 어미로는 '-ㄴ다고 할지라도','(나무리)-기로'등이 있으며, 이들도 '-ㄴ들'과 비슷한 결합을 한다.

 

[-다손]

# '-다손'은 앞의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해 양보하는 뜻을 나타내며 바로 뒤어 '치더라도'와 자주 결합한다.

* 아무리 어렵다손 치더라도 물러설 수야 있는가?(치더라도와 결합한 경우)

* 철수가 다 자랐다손 해도 아직 어른은 아니다.('해도'꼴로 변행된 '하다'와 자주 결합한다. 해도는 치더라도와 비교할 때 결합력이 약하다. 그러므로 깔끔한 흐름을 생각한다면 '해도'꼴의 결합 형태는 피하는 게 좋다.)

* 철수가 키가 크다손 치자. 그렇다고 어른일 수는 없다.('치자'꼴과 결합한다고 했지만, 이 역시 '치더라도'보다는 매끄럽지 않다. '크다손 치자'보다는 '크다고 치자'가 더 어울린다.

* 아무리 어렵다손 물러서서야 되겠는가('치더라도'를 생략했는데 사전은 이를 가능한 표현으로 보고 있다. '..임에도 불구하고'에서 '불구하고'를 생략하려는 것과 같으ㅡㄴ, 일종의 간결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의 굳어진 언어 관습과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연결 어미 '-고/며'를 쓰는 법]

[-고의 다양한 기능]

* 제가 1등이고, 영희가 2등 했어요.

- 제가 1등이고, 영희가 2등이에요.('-고'는 앞뒤의 말을 대등하게 연결해 준다. 이때는 앞뒤 말이 같은 형태의 절로 되어야 한다.)

* 철수는 1등이고, 영희는 학생이다.(비문)

* 우리 반 2등은 영희야. 나는 1등이고.('-고'는 연결기능보다는 종결 기능이 강하다.)

* 출금 좀 일찍 하고! 어제 시틴 일은 해 놨겠지?(여기의 '-고'는 연결형 같기도 하고 종결형 같기도 하다. 주로 대화체 입말에 쓰인다. 글로 문장을 만들 때는 피하는 게 좋다.)

* 비상시 아크릴 보호판을 깨뜨려서 사용하시고, 무단 사용 및 훼손시 소방관련법에 의하여 처벌을 받습니다.(이때의 '사용하시고'는 '맞습니다, 맞고요.'의 '-고'와 같은 형태다. 글로서는 70점도 안 된다.여기서는 연결어미 기능으로 쓰였는데 글로 써 놓으면 비문이 되므로 차라리 문장을 둘로 가르는 게 좋다.)

 

['-고'와 '-며'의 쓰임 차이]

# '-고'는 둘 이상의 행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서대로 일어날 때 쓰고, '-며'는 둘 이상의 행위가 동시에 일어날 때 쓴다.

* 나는 밥을 먹고 학교에 갔다.(시간의 흐름)

* 언니는 오늘 새 옷을 입고 출근을 했다.(시간의 흐름)

* 그녀는 땅을 치며 통곡을 했다.(동시 발생)

* 그녀는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했다.(동시 발생)

 

# 시간의 선후 관계로 맺어지지 않은 단순 사실이 병렬 관계로 이어질 경우에는 '-고;나 '-며'가 구분 없이 쓰인다.

* 그 아이는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한다.

* 그 아이는 운동도 잘하며 공부도 잘한다.

* 그 일을 누가 저질렀고 왜 저질렀는지 캐물었다.

* 그 일을 누가 저질렀으면 왜 저질렀는지 캐물었다.

 

# 그러나 앞뒤 문장이 대립 또는 대등 관계일 때믄 '-고'만 쓴다. 아래의 두 예문에 쓰인 '-고'를 '-며'로 대체하면 어색해진다.

* 철수는 학생이 아니고 직장인다.

* 여름에는 비가 내리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 대등, 대립, 병렬를 실제적으로 구별하기는 어렵다. 문장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고'가 와야 할 자리에 '-며'를 씀으로써 흐름을 깨뜨리는 수가 있다.

* 남편은 친절하고 부인은 상냥한 가정이다.

* 남편은 친절하며 부인은 상냥한 가정이다.(남편은 진철하며, 부인은 (상냥한) 가정이다 라는 엉뚱한 뜻으로 읽히기 쉽다.)

* 오고 가는 정, 높고 낮은 산봉우리('오며 가는 정'으로 바꿀 수 없다. '오고 가는'이 '정'을 수식하고, '높고 낮은'이 '산봉우리'를 수식하는 구조인데, 이렇게 연결 어미 앞뒤의 용언이 동시에 뒤의 체언을 수식하는 구조에서는 '-고' 꼴이 자연스럽다.)

* 명문대를 졸업했으며 미국 뉴육에서 미술을 공부 중이던 그녀는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역시 '명문대를 졸업'고 '뉴욕에서 공부'가 동시에 '그녀'를 수식하고 있다. 이때는 -며 대신 -고 똘이 와야 한다.)

- (명문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육에서 미술을 공부 중이던) 그녀는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 남편은 친절하며 부인은 상냥하다.(수식 구조 없이 이렇게 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단 앞뒤 문장의 주어가 서로 다른데 행위를 나타내는 동사가 서술어로 왔을 때는 '-고'만 쓸 뿐 '-며'는 쓸 수 없다.나는 가고 너는 온다)

- 남편은 친절하고 부인은 상냥하다.

 

* 선행에 따른 희생은 아름답고 무의미하지 않다.

= 선행에 따른 희생은 아름답다 + 그 희생은 무의미하지 않다.

= 희생은 아름답지 않고 무의미하지 않다.(원래의 의미와 다른 뜻, 오히려 반대의 뜻으로 해석됨.)

# 대등적 연결 어미 '-고/며'는 대개 앞뒤 두 용언을 묶어 그 뒤에 나오는 부정어에 동시에 연결하기 때문이다.

- 선행에 따른 희생은 아름답고 의미가 있다.

 

# '-라고(-다고)'와 '-라며(-다며)'의차이에 대하여 알아보자.

* 철수는 "공부하기 싫다."라고 말했다.(직접인용문)(철수는 공부하기 싫다고 말했다.-간접인용문)

* 철수는 "공부하기 싫다"라며 말했다.(철수는 공부하기 싫다며 말했다.)

#'-라며'는 '-라고 (말)하며'의 준말이다. 그러므로 '-라며 말했다'는 '라고 말하며 말했다'가 되는 셈이다. 즉 '-라며'는 '말하다'류의 단어를 꼬리에 달기 어렵다.

"빨리 가라며 등을 떠밀었다.'의 '떠밀었다'처럼 행위 동사를 달아야 한다.

'-라며'가 들어간 구문의 특징은, 그것이 인용문을 만들고, 뒤에는 행위 동사를 이끈다는 점이다.

 

# '-라고'가 쓰일 때 알아보기

첫째, '-라며'와 마찬가지로 인용문 뒤에 붙는다. 이때 '-라고'의 뒤에는 '말하다'가 붙는다. '주장하다. 언급하다. 토로하다. 외치다' 등 '말하다'를 댗할 만한 표현이 올 수도 있다.

둘째, 인용문이 아니지만 인용문과 흡사한 형태를 보이는 문장에 붙는다. 즉 직접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말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도록 행동한 상황에서 쓴다.

* 그가 저 멀리서 오라고 손짓했다. (그가 집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니, 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 빨리 가라고 등을 떠밀다.

* 잘 자라고 토닥이다.

* 싫다고 뿌리치다.

* 먹으라고 (숟가락) 떠 넣어 주다.

이들의 공통점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명령하거나 권유하는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서술어는 '말하다'류가 아닌 행위 동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편의상 간접행위문이라고 불러본다.

 

# '-라고'와 '-라며'의 차이 정리

하나, '-라고'와 달리 '-라며' 뒤에는 '말하다'류가 올 수 없다는 점이다.

둘, 뒤에 행위 동사가 왔을 때, '-라며'는 앞말을 인용문으로 만드는 데 반해 '-라고'는 간접행위문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 '-라고'의 두 번째 용법을 설명하면서

* 그는 빨리 가라고 등을 떠밀다.(간접행위문)

= 그는 빨리 가라는 뜻으로 내 등을 떠밀었다.

* 그는 빨리 가라며 등을 떠릴다.(간접인용문)

= 그는 빨리 가라고 말하며 내 등을 떠밀었다.

* 잘 자라고 토닥이다.

* 잘 자라며 토닥이다.

* 싫다고 뿌리치다.

* 싫다며 뿌리치다.

* 굴 까는 것을 구경하고 서 있자니까 먹어 보라고 주었다.(먹어 보라는 뜻으로, 간접행위문)

* 굴 까는 것을 구경하고 서 있자니까 먹어 보라며 주었다.(먹어 보라고 말하며, 간접인용문)

* 그는 집에 가고 싶다며 책가방을 싸 들었다.

* 그는 집게 가고 싶다고 책가방을 싸 들었다.(어색함. '(책가방' 싸 들었다'는 행위 동사다. 앞에서 설명한 바에 따르면 행위 동사가 올 때 '-라고'는 간접 행위문을 만든다고 했다. 그런데 이 문장의 뜻은 간접행위문의 성격이 약하다. 간접행위문이 되려면 '가고 싶다는 뜻으로 책가방을 싸 들었다'로 해석돼야 하는데 의미 구성도가 떨어진다. 그보다는 '가고 싶다며 책가방을 싸 들었다'가 더 와 닿는 표현이다. 즉 인용문에 가까운 것이다)

* 아이가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며 졸라 댔다.

# 이 문장에서 '있다며'는 합당한 표현인가. '있다고'가 더 적합한 건 아닌가. 답은 '둘 다 어색하다'이다. '있다며'는 '있다고 (말)하며'의 준말이다. 그런데 '졸라 대다'는 '말하다'류에 가깝다. 즉 '-라고'와 결합하기를 좋아한다. 덧붙여, '졸라 대다'의 '조르다'는 끈덕지게 요구하다는 뜻이므로 '무엇을 요구하는지'가 앞에 나와야 한다. 여기서는 '그 물건을 사 주기'를 요구하는 것이므로 이를 밝혀 주어야 한다.

- 아아가. (사고 싶은) 물건을 사 달라고 졸라 댔다.

- 아이가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며, 그걸 사 달라고 졸라댔다.

['-고/며'가 함께 나올 때와 겹쳐서 나올 때]

의미상으로는 '-고'와 '-며'를 구별할 필요가 없어도 흐름상 구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한 문장 안에서 '-고'나 '-며'를 중첩하거나 번갈아 쓸 경우에는 일정한 법칙을 따라야 한다.

* 산은 높고, 물은 맑으며, 나무는 푸르다.

* 산은 높고, 물은 맑고, 나무는 푸르다.

# 위 두 분장은 어느 것이 더 나은 표현이라고 하기 어렵니다. 두번째 문장이 서정성 짙은 문체에서는 '-고'의 겹침이 일종의 각운 기능을 해 운율사의 맛을 더하기도 한다.

# 대등절로 이어진 문장에서 '-고'와 '-며'가 의미나 용법상 구별되지 않는다 해도, 둘을 번갈아 쓸 때의 순서는 무언의 약속처럼 정해져 있다.

* 산은 높으며, 물은 맑고, 나무는 푸르다.(-며가 -고의 앞에 나오는 형태는 잘 쓰지 않는다.)

* 산은 높으며, 물은 맑으며, 나무는 푸르다.(-고 대신 -며만 중첩시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 산은 높고, 푸르고, 아름답다.(동일 주어 '산은'을 생략한 꼴인데, 이 같은 경우에는 '-고'와 '-며'의 교차 사용보다, '-고'의 중첩이 더 자연스럽다.)

# 그러나 이어진문장이 대등절끼리의 결합 형태를 띤다 하더라도 내용면에서 대등절로 연결될 성질의 것이 아닐 때는 겹쳐 쓰인 '-고'가 매우 어색하다.

*  아무개는 기자 회견을 갖고 그같이 말하고 분통을 터뜨렸다.(아무개가 '기자 회견을 가진 것'과 '그같이 말한 것'과 '분통을 터뜨린 것'이 대등적인 내용이라고 볼 수 없다. 기자 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말하면서 붙통을 터뜨린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대등적이란 말은 내용상 유사성을 지님을 말한다. 다음의 문장이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이다. 아무개는 기자 회견을 갖고, 방송에 출연하고, 신문에 기고를 했다.)

- 아무개는 기자 회견에서 그같이 말하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 아무개는 기자를 갖고 그같이 말하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 정부 당국자들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하고 곧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 정부 당국자들은 회의를 열여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한 뒤 곧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 정부 당국자들은 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하고 곧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 우리나라는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1) 기술 개발을 제일의 과제로 삼고(2) 있다.(첫 번째 나오는 고는 절을 이끄는 연결 어미이지만 두 번째의 고는 선행 동사의 상태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다. )

-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는 기술 개발을 제일의 과제로 삼고 있다.

* 잘사는 나라는 근검 절약에 혼신의 힘을 쏟고(1) 있는 지금 우리는 돈을 호주머니에 넣고(2) 온 세계를 누비고(3) 다니면서 흥청망청 쓰고(4) 있으니 큰일이다.(첫 번째, 세 번째, 네 번째의 '-고'는 선행 동사의 상태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고, 두 번째는 절을 이끄는 연결 어미다. 이같이 '-고'의 격이 다를 경우에는 중복됐어ㅓ도 어색함의 정도가 크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중복되지 않게 고치는 것이 좋다.)

- 잘사는 나라는 근검 절약에 혼신의 힘을 쏟는 지금 우리는 돈을 호주머니에 넣고 온 세계를 누비면서 흥청망청 써 대니 큰일이다.

 

[연결 어미 '-아/어/여'를 쓰는 법]

['-아/어/여'의 쓰임]

# 연결 어미 '-아/어/여'는 크게 세 가지 기능을 한다.

첫째, '잡아 버리다'에서처럼 용언의 어간에 붙어 보조 용언으로 연결하는 기능을 한다.

둘째, '물이 얕아 건너기 쉽다'에서처럼 까닭이난 근거를 나타내는 데 쓰인다.

셋째, '안아 일으키다'에서처럼 동사의 어간에 붙어 시간상의 선후 관계를 나타내기도 한다.

 

# '-아/어/여'의 쓰임에 따라 구문의 구조에도 영향을 미침.

* 나는 돈이 없어(서) 생계가 막막하다.(까닭이나 근거,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날 때는 '-아/어/여'의 앞과 뒤에 놓이는 주어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여기서는 주어가 다른 2주어 2술어 형태)

* 도서관을 지어(서) 지역 사회에 헌납했다.(시간상의 선후 관계 혹은 방법, 이런 쓰임일 때는 1주어 2술어 형태)

* 과로하여(서) 병이 났다.(까닭이나 근거뿐만 아니라 선후 관계까지 나타낸다. 주어가 생략되긴 했지만 2주어 2술어 형태이다.)

* 그녀는 무척 아름다워 보인다.(보조 용언을 연결하는 기능)

 

* 공무원이 나라 땅을 건설업자에게 싸게 팔아 그 업자가 큰 이익을 남겼다.((2주어 2술어 형태이므로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냄. '팔아'가 '파는 바람에' 혹은 '팔았기 때문에'라는 뜻으로 쓰임)

* 공무원이 나라 땅을 건설업자에게 싸게 팔아 그 업자에게 큰 이익을 남겼다.(1주어 2술어 형태이다. 이때의 '팔아'는 '파는 방법으로'의 뜻)

# 어떤 의도냐에 따라 문장의 형태가 달라진다. 즉 '건설업자가 큰 이익을 남겼다'는 쪽체 초점을 맞추려면 첫 번째의 형태를 취해야 하고, '공무원이 비리를 저질렀다'는 쪽에 초점을 맞추려면 두 번째의 형태를 취해야 한다.

 

# '-아/어/여'가 선후 관계나 방법을 나타내는데도 2주어 2술어 형태를 띤다면 십중팔구 구문의 흐름이 어색해진다.

아래 문장들에서 '-아(서)/어(서)'는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내지 않는다. 그럼에도 2주어 2술어 형태를 취했으니 어색해진 것이다.

* 사람은 죽어서 가죽이 남는다.

- 사람은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

* 내가 고기를 구워서 그녀가 먹었다.

- 내가 고기를 구워서 그녀에게 먹였다.

물론 시간상의 선후 관계나 방법을 나타낼 때도 또 다른 주어가 아예 올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래도 마지막 술어는 앞의 주어에 종속돼야 한다.

* 나는 고기를 구워서 그녀가 맛있게 먹도록 했다.

 

['-아/어/여'가 겹칠 때]

# 연결 어미 '-고'와 마찬가지로 홑문장을 연결해 이어진문장을 만들다 보면 '-아/어/여'를 중첩해 쓰는 예가 많다. 그럴 경우, 일단 의미상 문제점은 없다 하더라도 글이 늘어져 어색하다.

* 노사가 합동으로 안전팀을 구성하여 예상되는 문제를 점검하여 재해를 사전에 막자는 취지이다.

- 노사가 합동으로 안전팀을 구성, 예상되는 문제를 점검하여 재해를 미리 막자는 취지이다.

- 노사가 합동으로 안전팀을 구성하여 예상되는 문제를 점검, 재해를 미리 막자는 취지이다.

# 일반적으로 기사체 문장에서는 늘어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복된 것 가운데 항쪽을 명사형으로 처리하면서 뒤에 쉼표를 넣기도 한다. 위의 고침 문장들이 그런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나 기사체가 아닌 문장에서는 이러한 '명사형+쉼표'의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 이럴 때는 내용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복된 연결 어미 중 하나를 달리 사용해 보자.

- 노사가 합동으로 안전팀을 구성하여 예상되는 문제를 점검함으로써 재해를 사전에 막자는 취지이다.

 

4. 문장의 맛을 더하는 양념, 부사의 쓰임새

[부사어마다 좋아하는 자리가 있다]

# 부사어는 용언 바로 앞에 위치하여 용언을 꾸민다. 또는 문장 맨 앞에 놓여 문장 전체를 수식하고, 또는 구나 절 앞에 놓어 구나 절 전체를 꾸민다.

 

* 어머니는 아들이 뒤늦게 합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뒤늦게-합격했다)

* 어머니는 아들이 합격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뒤늦게-알았다)

* 어머니는 뒤늦게 아들이 합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중의성, 뒤늦게-합격했다. 알았다)

# 부사어는 위치에 따라 문장 전체의 의미가 바뀔 수 있으므로 위치 선정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 매우 장미꽃이 아름답다.(매우는 문장 앞에 올 수 없음.)

* 제발 그 일만은 하지 말아 다오.(제말은 문장 앞에 가능)

 

# 부사어는 놓이는 위치나 수식하는 범위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

첫째, 정도나 상태, 모습 등을 나타내는 부사인데 대개 용언 앞에 놓인다.(봅시, 빨리, 천천히, 간단히, 멀리, 매우, 제일, 아주, 가장, 너무, 기쁘게, 슬프게 등)

둘째, 시간과 공간을 나타내는 부사인데 이들은 위치 이동이 자유로워 주어나 목적어 앞에 놓이기도 한다.(지금, 벌써, 아직, 먼저, 갑자기, 당분간, 어느덧 등)

셋째, 문장 전체를 꾸미는 부사로서 대개 문장의 맨 앞이나 앞부분에 놓이나 일부 구절을 꾸밀 때는 문장 중간에 놓이기도 한다.(만일, 가령, 설령, 아마, 하여튼 등)

 

* 다행히 첫 문제를 풀고 나니까 종이 쳤다.(다행히는 풀다를 직접 수식하고, 쳤다를 간접 수식함, 한 문제라도 푼 것이 다행이라는 뜻)

* 첫 문제를 풀고 나니까 다행히 종이 쳤다.(다행히는 뒤의 쳤다만 수식함, 종이친 것이 다행이라는 뜻)

 

* 실컷 울고 나니까 마음이 좀 가라앉는다.(실컷은 다행이와 달리 이동이 부자연스럽다.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는 용언 바로 앞에 놓인다. 수식 범위도 울다만 수식할 뿐 뒤의 서술어 '가라앉다'에는 전혀 영향을 안 미친다.)

* 낯선 이에게 친절하게 목적지까지 길을 알려 주는 모습이 보였다.

- 낯선 이에게 목적지까지 길을 친절하게 알려 주는 모습이 보였다.(직접 수식하는 서술어 앞에 위치시키는 게 좋다.)

 

[부사어는 항상 서술어를 짝으로 맞는다]

* 요즘은 1학기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1개 대학에 등록이 의무화돼 2학기 수시와 정시 모집에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명사형을 고집하려다 호응을 무너뜨림)

# 부사어는 주로 동사나 형용사를 수식한다. 명사형을 살리려면 앞의 부사어까지 명사형으로 바꾸어야 한다.

1. 명사형 조합

* 대학 + 등록이 (의무화된다)

* 정시모집+지원이(불가능하다)

- 요즘에는 1학기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1개 대학 등록이 의무화되므로 2학기 수시와 정시 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다.

2. 부사형 조합

* 대학에+ 등록해야 한다.

*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 요즘에는 1학기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1개 대학에 등록해야 하므로 2학기 수시와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만약 정확성을 요하는 문서를 이런 식으로, 즉 부사어에 명사형을 붙인 꼴로 작성한다면, 큰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

예) 물품 대금 1억 원은 내년 3월 30일에 지불을 약속한다.( 부사어(3월 30일에)+지불(명사형), 이 문장은 약속하는 날짜가 3월 30일이라는 내용으로 읽힌다.)

- 물품 대금 1억 원은 내년 3월 30일에 지불하기로 약속한다.

 

* 서울에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25개다.('서울에는'이 주어처럼 보이나 주어가 아니고 부사어에 '는'이라는 보조사를 붙였는데 이는 부사격 조사임)

- 서울에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25개 있다.(부사어는 문장 내에서 반드시 필요한 성분은 아니지만, 그것이 들어가면 반드시 호응되는 서술어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서울에는~있다)

 

[요약] 부사어를 쓰기 위한 조건들

첫째 부사어는 용언, 즉 서술어를 꾸민다. 그러므로 꾸미는 대상이 체언이거나 명사형 어구이면 안 된다.

둘째 일단 문장 내에 부사어가 들어가 있으면 그에 호응되는 서술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부사어도 뜻이 맞는 서술어하고만 결합한다]

-부사어와 서술어의 어울림-

* 말다툼하는 친구들을 말린다고 끼어들었다가 말을 잘못해서 되레 친구들과 다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면 틀림없이 친구들과의 관계가 서먹해질 수도 있다.

- 말다툼하는 친구들을 말린다고 끼어들었다가 말을 잘못해서 되레 친구들과 다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면 친구들과의 관계가 서먹해질 수도 있다.

(틀림없이는 100퍼센튼 확신한다는 뜻, 서술어 ~해질 수 있다.는 그럴 확률도 있다는 뜻의 100%와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틀림없이를 빼야 한다.)

 

* 그 문제는 도저히 풀 수가 없다.(도저히는 불능에 가까운 의미와 결합)

* 나는 도저히 용서하지 못한다.(도저히는 불능에 가까운 의미와 결합)

* 그 문제는 도무지 모르겠다.(도무지는 무지에 가까운 의미와 자주 결합)

* 이 고추는 도무지 맵지가 않다.(도대체라는 뜻으로 쓰임)

# 이 밖의 차이를 보면 도저히는 주로 1인칭 주어 문장에 사용, 도무지는 1인칭과 2, 3인칭 문장에도 자연스럽게 쓰임

 

* 그는 도무지 말을 안 듣는다.

* 나는 도저히 용서하지 않겠다.(이 문장은 불능(할수 없다)이 아닌 의지(하지 않겠다)를 표현했기 때문에 '도저히'가 어울리지 않는다. )

- 나는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 우리 야구팀이 중국 팀에 질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

# '거의'는 '어느 한도에 매우 가까움'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그 뒤에 오느 말은 일정한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어야 한다. 거의 모두, 거의 다, 거의 제로, 거의 꼭대기, 거의 2등... 등. 그런데 희박하다는 없음 또는 0의 한도에 가깝기는 하나 미처 다다르지 못한 상태이므로 '거의'와 호응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거의 드물다'도 부적절함.

* 하필이면 쓸데없는 찌꺼기까지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 해서입니다.

- 굳이(구태여) 쓸데없는 찌꺼기까지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 해서입니다.

# '하필이면'은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않고 어찌하여 꼭'의 뜻이다. 즉 대안이나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경우에 쓰는 말이다. 하지만 위의 문장은 그게 아니라, 안 해도 될 일을 했음을 말하는 상황이다. (하필이면 왜 그 방법이냐)

 

[쌍으로 다니는 부사어와 어미]

# 부사어는 뒤에 오는 서술어의 어미에도 강한 영향을 끼친다. 이런 부사와어 어미는 한 묶음으로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양보의 구문에서 특히 자주 나타난다.

* 아무리 그가 좋기로 간까지 빼 주랴.

* 내일은 아무리 비가 올지라도 반드시 떠나겠다.

* 그가 아무리 재주가 좋다지만 하늘을 날 수 있겠는가

* 아무리 튼튼한 사람이라면 감기에 걸린다.(비문)

- 아무리 튼튼한 사람이라도 감기에 걸린다.(비문)

 

* 가뜩이나 모자란데 남을 주라니.(가뜩~~-ㄴ데)

 

[부정하길 좋아하는 부사어, 질문하길 좋아하는 부사어]

# 어떤 부사어들은 부정문이나 의문문 또는 반어형 문장 등의 특정한 문형을 데리고 다닌다.

* 그가 차마 그런 짓을 했단 말이오?

- 그가 차마 그런 짓을 할 수 없었다.(차마는 부정형 문장을 이끌고, 이때는 불능의 의미를 나타내고 '도저히'와 뜻이 비슷함)

- 그가 감히 그런 짓을 했단 말이오?(감히는 의문형도 취할 수 있음)

 

* 딱히 꼬집어 말한다면 그는 사기꾼이다

- 꼬집어 말한다면 그는 사기꾼이다(딱히는 부정어와 결합함. '딱히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의 형태로 바꿀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사기꾼이다'라고 꼬집어 말한 뒷말과 논리가 충돌된다.

 

* 일이 그다지 힘들 줄은 미처 몰랐다.

- 일이 그토록 힘들 줄은 미처 몰랐다.(그다지와 그토록은 반대 개념, 그다지는 생각보다 약하다는 표현에 쓰이고, 그토록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표현에 쓰인다.)

 

* 그의 좌충우돌하는 행동이 여간 마음에 들지 않았다.

- 그의 좌충우돌하는 행동이 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아니었다.(여간은 부정어와 결합함. 그런데 '여간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마음에 든다는 뜻임)

- 그의 좌충우돌하는 행동이 여간 못마땅한 게 아니었다.

# 절대(금지문), 아무러면, 얼마나(의문문), 그리, 그다지, 별로, 과히, 전혀, 도무지, 조금도, 도저히, 좀처럼(부정문)

 

* 좀처럼 가려고 하지 않았다.(좀처럼 + 가려고 하지+ 않았다.)

* 좀처럼 가지 않으려고 했다.(비문, 좀처럼 + 가지 않으려고 + 했다)

* 좀처럼 안 가려고 했다.(비문, 좀처럼 + 안 가려고 + 했다)

# 좀처럼은 부정문과 결합해야 하므로 '좀처럼 ~~~~~ 않았다'처럼 결합해야 한다.

 

* 그는 결코 남을 해칠 사람이 아니다.(결코는 부정문과 결합, 결코 ~~ 아니다)

* 그는 결코 남을 안 해칠 사람이다.(비문)

 

5. 꾸미기의 일인자, 관형어를 쓰는 법

 

# 관형어는 체언(명사나 대명사, 수사)을 꾸며 주는 문장 성분이다. 관형어를 쓸 때 유념해 두어야 할 요가 몇 가지 있다.

첫째는 그것이 체언만 수식한다.

둘째는 체언을 수식하더라도 거기엔 일정한 제약 조건이 따른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체언이 두 개 연속으로 나올 때는 그중 어느 것을 수식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셋째는 관형어를 두 개 이상 연속으로 사용할 때 어느 것을 앞에 놓고 어느 것을 뒤에 놓을지도 고려할 사항이다.

 

['체언 + 의'가 관형어로 쓰일 때]

# 관형어는 형태면에서 크게 세 가지로 나눔

첫째, 체언에 관형격 조사 '의'가 붙은 형태. -나의 책, 사랑의 노래 등

둘째, 용언에 관형사형 어미가 붙은 형태. -잠자는 사자, 아름다운 꽃 등

셋째, 품사로 고정된 형태의 관형어, 즉 관형사다. 이것은 조사도 붙이지 않고 어미 활용동 하지 않으면서 독립적인 관형어 노릇을 함.

-순 살코기(순과 같은 성상 관형사)

-저 어린이(저와 같은 지시 관형사)

-한 사람(한과 같은 수 관형사)

 

# 체언과 체언의 의미상 결합 관계로 볼 때

* 그녀의 머리/ 그녀 머리(의를 넣어도 되고 안 넣어도 됨, 이렇게 수식 구조이면 대개 '의'를 넣어도 되고 안 넣어도 된다.)

- 우리말의 문법(빼는 게 자연스러움, 우리말 문법), 나라의 보물, 한국의 슈바이처(넣는 게 자연스러움)

* 그녀의 아름다움/ 그녀 아름다움(의를 꼭 넣어야 함, 주술 구조로 되어 있을 때는 '의'를 빼면 부자연스러움

- 친구의 도움(친구가 돕다), 주위의 충고(주위에서 충고하다)

* 나라 사랑/ 나라의 사랑(의를 넣지 말아야 함, 목술 구조로 되어 있을 때는 반대로 '의'를 넣으면 부자연스러움)

- 군비 감축(군비를 감축하다), 상장 수여(상장을 수여하다.) 고래 잡이(고래를 잡다) 등

 

# '체언+의' 관형어네는 특수한 예가 있다. 체언 뒤에 조사가 붙고, 그 뒤에 다시 '의'가 붙는 형태이다. '-와의', '-에의', '-로의' 등이 그러한 예다.

* 악풀과 전쟁한다.(자연스러움)

* 악풀과 전쟁을 선언하다.(부자연스러움, 악풀도 선언하고, 전쟁도 선언한다는 얘기 같다)

* 악풀과의 전쟁을 선언하다.(가장 자연스러움, '악풀과의'가 '전쟁을'을 수식하여 전체적으로 '전쟁을 선언한다'는 의미가 됨)

 

# '와/과'의 기능은 첫째, '나와 너'처럼 같은 자격의 명사를 이어 준다. 둘째, '책과 씨름하다'처럼 체언과 용언(동사, 형용사)을 이어준다.

* 악풀과 전쟁을 선언하다.(악풀과 전쟁을 같은 자격의 명사로 본다면 악풀과 선언한다, 전쟁과 선언한다. 두 가지를 선언한다는 의미가 됨)

* 악풀과 전쟁을 선언하다.('과'를 체언과 용언을 이어주는 것으로 보면 '악풀과 선언하다'가 된다. '악풀과 전쟁하다'여야 하는데 '악풀과 선언하다'가 되어 버렸다. 이럴 땐 '악풀과' 다음에 '의'를 붙여 명사 '전쟁'을 수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 악풀과의 전쟁을 선언하다.(가장 자연스러움)

* 그 말은 사장님과 면담 때 나왔다.

- 그 말은 사장님과의 면담 때 나왔다.

- 그 말은 사장님과 면남할 때 나왔다.

* 아무개와 상의를 거쳤다.('아무개와 (상의를) 거쳤다'가 의미상 호응을 이룰 듯 말 듯 하다. 서술어와 호응이 잘 되면 의를 빼고, 호응이 안 되면 의를 넣어 서술어 앞의 체언과 맺어 주는 것이 핵심이다. )

- 아무개와 상의했다.(서술어와의 호응도을 확실히 해서 이렇게 고치는 것이 최상의 방법임)

# '체언+와/과'가 뒤의 체언을 수식할 때는 '의'를 넣어야 한다.

'에/에서/부터/로'등도 마찬가지로 체언을 수식할 때는 '의'를 넣어야 한다. 이들은 체언에 붙으면 부사어를 만든다. 그런데 부사어는 체언과 결합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 형태를 명사와 결합시키려면 다시 관형어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자면 뒤에 '의'를 넣어야 한다.

* 죽음으로부터의 탈출, 공원에서의 만남, 미국으로의 도피 등

# 이런 표현이 일본식이므로 쓰기 불편하다면 문장의 틀을 달리해야 한다.

* 그는 가상현실로의 도피를 시도했다.(의를 붙여 관형어를 만들어 줌)

* 그는 가상현실로 도피를 시도했다.(가상현시로는 부사어로 시도했다라는 서술어를 꾸밈, 어법에 어긋남)

* 그는 가상현실 도피를 시도했다.(명사형으로 나열했는데 표현의 정확성이 떨어짐. 가상현실로 도피한다는 것인지 가상현실에서 도피한다는 것이지 불분명)

* 그는 가상현실로 도피할 것을 시도했다.(가장 나음)

* 그는 가상현셜로 도피하려고 (시도)했다.(가장 나음)

 

* 칭찬의 말 할 때 다를 고개를 끄덕였다. ('체언 + 의' 관형어 뒤에 오는 체언이 격조사를 필요로 할 때, 그 격조사를 생략하기 어려움. 여기서의 말은'말하다'의 말이 아니라'말을 하다'의 형태로 목적어의 일부임.

- 칭찬의 말을 할 때 다를 고개를 끄덕였다.

* 아름다운 사랑 했다.(일반 관형어 형태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격조사를 꼭 넣어줘야 함)

- 아름다운 사랑을 했다.

[요약] '의'를 넣어야 할 때와 넣지 말아야 할 때의 구별!

첫째, 체언과 체언이 주술 구조로 연결되어 있을 때는 관형격 조사 '의'를 넣어야 자연스럽다.(예, 친구의 도움, 그녀의 아름다움)

둘째, 체언과 체언이 목술 구조로 되어 있을 때는 '의'를 넣으면 부자연스럽다.(예, 군비 감축, 상장 수여)

셋째, 체언에 '의/과', '에', '로' 등이 붙은 부사어가 체언을 수식할 때 '의'를 넣지 않으면 불안한 짜임이 된다. '의'를 넣기가 꺼림칙하면 서술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예, 범죄와의 전쟁, 외부로의 출구)

넷째, '의' 관형어 뒤에 오는 체언이 구격이나 목적격 조사를 필요로 할 때, 그 조사를 생략한 채 '명사+하다' 형태로 줄여 쓸 수 없다.

 

['용언 + 어미'가 관형어로 쓰일 때]

* 잠자는 사자(동사형 관형어)

* 아름다운 꽃(형용사형 관형어)

* 단속으로 인한 노점상의 생계가 막막합니다.

- 단속으로 인해 노점삼의 생계가 막막합니다.(인한이 (노점상의) 생계를 꾸민다. 그런데 단속과 노점상의 생계 사이에는 인한으로 이어지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인해로 만들면 인해의 경우 부사어를 만들기 때문에 서술어 '막막하다'를 꾸미게 되는데 '단속으로 인해 (생계가) 막막하다'는 인과 관계가 성립된다. )

- 단속으로 인한 노점상의 고통이 엄청납니다.

 

* 그는 실연으로 인한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실연이 원인이 되어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는 뜻, 여러 원인 중에서 특정하게 '실연'이 원인인 알코올 중독에 촛점, 일반적으로 왜 중독되었는지가 관심 사항일 뿐 원인을 따져 어느 하나를 거론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런 표현은 일반적으로 쓰는 표현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

* 그는 실연으로 인해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실연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는 뜻, 원인 자체에 초점을 맞춤)

 

* 화상으로 인한 흉터가 생겼다.(화상이 원인인 흉터가 생겼다는 의미, 웬 흉터니? 라고 할 때 화상으로 인한 흉터야.)

* 화상으로 인해 흉터가 생겼다.(화상 때문에 흉터가 생겼다는 뜻, 흉터가 왜 생겼니? 화상으로 인해 흉터가 생겼어.)

 

# '인한'이 서술어를 제한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인한'은 생기다, 발생하다 등의 뜻을 지닌 단어와는 잘 결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한'이 '인하여 발생한'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서 의미가 중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화상으로 인한 흉터가 생겼다=화상으로 인하여 생긴 흉터가 생겼다.(비문)

* 실연으로 인한 알코올 중독자가 늘고 있다.(발생하다 와 무관한 단어)

* 화상으로 인한 흉터가 아물지 않는다.(발생하다, 생기다 와 무관한 단어)

 

* 요즘 실연으로 인해 자살이 늘고 있다.

- 요즘 실연으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우선 부사어 '인해'와 호응되는 서술어가 있는지 찾아보니 끝 부분의 '늘고 있다'가 있다. 그러나 이 둘은 호응되지 않으므로 따로 호응하는 서술어를 말들어 주어야 한다. 인해~자살하는, 사람이~~늘고 있다)

- 요즘 실연으로 인한 자살이 늘고 있다.

* 외도로 인해 이혼자가 늘고 있다. (여러 이혼의 경우 중 특히 외도 때문에 이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장은 이런 뜻이 아니다. 외도 때문에 모든 유형의 이혼이 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 외도로 인해 이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인해~~이혼하는(동사), 사람이(주어)~~늘고 있다(동사))

 

[요약] 용언 관형어가 낳기 쉬운 부적절한 표현

첫째 '인한', '따른'과 같은 관형어는 앞뒤 말이 인과 관계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 결합이 안 된다.

둘째, 'A로 인한 B가 어찌하다'꼴에서 '어찌하다'에 '발생하다'와 유사한 뜻의 단어가 놓이면 의미 흐름이 불안정하다. 이때느 'A로 인해 B가 발생하다'꼴로 변환시켜 보자.

 

[관형어가 여럿이면 이런 문제가]

[체언 관형어가 중첩될 때]

우리말에서는 관형어의 '의'가 잘 사용되지 않았다. '한 그릇의 물' 대신 '물 한 그릇'이라고 썼다.

그러나 '체언+의'를 쓰면 문장이 간결해지는 맛이 있다. 그러나 '의'를 여러번 쓰면 음운 충돌 현상이 빚어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 드러날 듯 말 듯한 미소, 이것이 한국의 전형적인 여인의 미소이다.

- 드러날 듯 말 듯한 미소, 이것이 전형적인 한국 여인의 미소이다.

* 인신매매는 인간의 문명 사회에서의 봉건 사회로의 회귀를 뜻한다.

- 인신매매는 인간이 문명 사회에서 봉건 사회로 회귀함를 뜻한다.

* 그동안의 자신들의 배움을 평가 받게 될 것이다.

- 그동안 자신들의 배운 것을 평가 받게 될 것이다.

 

# 하지만 '의'의 중복을 반드시 피하라는 뜻은 아니다.

* 소통하지 않은 정부의 버티기, 둘러대기, 발뺌 등이 반복되면서 국민의 불신의 골이 깊어졌다.('국민이 갖는 불신의 골' 정도로 바꿀 수 있지만, 억지로 바꾸면 더 어색함)

* 재협상 촉구 결의안 채택은 정상적인 국회 개원을 위한 우리의 최소한의 요구였다.

 

[용언 관형어와 체언 관형어가 함께 나올 때]

# 체언 앞에 여러 개의 관형어가 동시에 나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 아름다운 그녀의 코(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아름다운 것은 '그녀'일 수도 있고, '코'일 수도 있다. 구별 방법은 앞뒤 정황을 보고 판단한다. )

* 사랑하는 사람의 친구('사랑하는'이 '사람'을 수식)

* 사랑하는 나의 친구('사랑하는'이 '친구'를 수식)

* 아름다운 아내의 친구가 집에 놀러 왔다.(아름다운 아내의 친구는 정황을 파악하기가 간단하지 않다. 이때 '아름다운 아내 친구'라고 하면 아름다운이 친구를 꾸밀 확률이 높다. '아내의 친구'와 '아내 친구'는 같은 뜻이지만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자는 구로 인식되고 후자는 한 단어(복합어)로 인식된다)

* 청와대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각종 정부 보조금의 정비를 안건으로 제시했다.('논란을 빚고 있는'이 수식하는 것이 정황상으로는 '보조금'이지만, 구조상으로는 '정비'쪽에 가깝다. 이럴 땐 표현 방법을 변경하자)

- 청와대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각종 정부 보조금을 정비하자는 안건을 제시했다.

 

[용언 관형어가 중첩될 때]

* 이것은 결코 허황된 비현실적인 공상이 아니다.(관형어는 바로 뒤에 명사를 이끌며 수식하는 게 관례인데, 이 문장에서 첫번째 관형어 '허황된'은 관례에서 벗어났다. 수식하는 대상이 멀리 있어 흐름이 끊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앞의 관형어, 즉 '허황된' 뒤에 반점을 넣을 수 있다. 그러나 수필 따위의 차분히 읽는 글에서는 반점을 흔히 사용하지만 기사체 문장처럼 단숨에 읽어 내려가는 글에서는 호흡을 끊을 수 있어 잘 사용하지 않는다.)

- 이것은 결코 허황되거나 비현실적인 공상이 아니다.

* 한국은 초고속 성장을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낸 나라로 인식된다.

- 한국은 초고속 성장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낸 나라이다.

* 깔끔한 외모에 지성미가 넘치는,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웃음으로 대하는 여인을 나는 사랑한다.(수필체는 반점을 넣어도 무방하다.)

 

* 너른 대지 앞에 펼쳐진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그녀는 마냥 바라보고만 있었다.

- 너른 대지 앞에 눈이 시리도록 푸르게 펼쳐진 하늘을 그녀는 마냥 바라보고만 있었다.

* 더욱 새로워진 밝은 모습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 더욱 새롭고 밝은 모습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 이곳 서낭제는 동제라고 부르는 평상제와 별신굿이라고 부르는 5년 혹은 10년에 한 번씩 지내는 임시대제가 있다.

- 이곳 서낭제는 동제라고 부르는 평상제와 별신굿이라고 부르는 임시대제가 있다. 임시대제는 5년 혹은 10년에 한 번씩 지낸다.

 

* 정부는 산업 재해를 유발한 사업주에 대한 처벌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관형어+체언으로 된 구가 겹쳐 나오되 앞의 구가 뒤의 관형어에 종속됨, 유발한은 바로 뒤의 사업주를 수식한다. 또 뒤에 나오는 관형어 '대한'은 '처벌 기준'을 수식한다. 이와 함께 '유발한 사업주' 전체는 '대한'에 이어진다.)

- 정부는 산업 재해를 유발한 사업주에게 더욱 엄격한 처벌 잣대를 들이대기로 했다.(문장에 관형어 두 개가 있고, 그 구조가 A하는 B하는 C로 되어 A와 B가 C를 수식하는 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장은 중간에 반점을 넣으려 해도 마땅한 곳이 없다. 따라서 문장의 틀을 바꾸는 게 좋다.)

*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 준 인재를 책임져야 할 국방부 장관이 정부의 인사에서 교체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다.

- 국방부 장관은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안겨 준 인재의 책임자로서 마땅히 교체돼야 하나 이번 인사에서 빠져 실망스럽다.

* 정부의 자동차 통행 규제 법안 마련은 더 이상 방관만 할 수 없는 대도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시의적절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 정부가 자동차 통행 규제 법안을 마련한 것은, 대도시의 교통 문제가 더 이상 방관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고 평가된다.

[요약] 이런 이중 관형어는 피하는 게 상책

첫째 '의'를 연속으로 사용하여 이중 관형어 형태를 만들려고 하지 말자. 우리말답지 않은 데다 음운 충돌 현상마저 빚어진다.

둘째 용언 관형어 바로 뒤에 '체언+'의 관형어가 나오는 이중 관형어 형태는 중의성을 띠기 쉬우므로 가급적 피한다.

셋째 나열된 두 개의 용언 관형어가 동시에 하나의 체언을 수식하는 형태도 피하는게 좋다. 굳이 사용하려면 두 관형어 사이에 반점을 넣어 수식 관계를 명확히 해 준다.

 

6. 같은 말을 여러 번 하지 말자

[같은 단어를 여러 번 쓰면 문장이 지루해진다]

# 단어가 중첩되는 경우를 유형별로 나누어 보자.

첫째 유형은 홑문장에서 보이는 중첩이다. '무엇은 무엇이다'의 꼴이다.

* 이 책은 국어책이다.

- 이것은 국어책이다.(이렇게 바꾸는 것이 더 나은 표현이라고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

* 이 시계는 비싼 시계다.

- 이 시계는 비싸다.(무엇은 무엇이다를 무엇은 어떠하다 꼴로 변형. 그러나 뉘앙스가 달라지고, 앞뒤 문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변형하는 것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피하되 억지로 피하지는 말자)

* 이것은 새로운 것이다.

- 이것은 새롭다.

*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통 질서 문제다.

- 가장 심각한 것은 교통질서 문제다.

 

둘째 유형은 겹문장에서 보이는 중첩니다. 겹문장은 한 문장에 주어와 술어가 두 개 이상 들어 있는 형태를 말한다.

* 철수는 학교에 가서 학교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느다.

- 철수는 학교에 가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느다.

* 이날 오전 그 은행의 주가는 5퍼센트가량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주회사 전환을 미루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은행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 이날 오전 그 은행의 주가는 5퍼센트가량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주회사 전환을 미루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주어와 술어가 멀리 떨어져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칫 주술 관계가 호응을 잃기 쉽다. 특히 술어가 둘 이상 일 일때는 또다시 주어를 넣기 십상이다.)

 

셋째 유형은 문장을 여럿 나열할 대 문장에서마다 같은 말을 되풀이해 과잉 친절을 보이는 형태다.

* 요즘에는 집집마다 차가 한 대씩 다 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로 차가 있다. 우리 집에 차가 생겨서 편하긴 한데 문제점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통 질서 문제인 것 같다. 교통 질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빨간 불에는 멈춰 서기 등 많다.

- 요즘에는 집집마다 차가 한 대씩 다 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차가 생겨서 편하긴 한데 문제점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교통 질서 문제인 것 같다. 교통 질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빨간 불에는 멈춰 서기 등이다.

* 세계는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식량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1배럴에 100달러 육박하는 고유가를 들 수 있다.

- 세계는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1배럴에 100달러 육박하는 고유가를 들 수 있다.(단어가 중첩됐을 대는 그중 하나를 생략할 수 있는가를 먼저 고려해, 별문제가 없겠다 싶을 때만 빼야 한다.)

* 봄이 되어 동네 앞 정나무에 잎이 피는 모양을 보고 어머니는 그 해의 농사를 미리 안다. 동네 앞에 있는 정자나무가 해마다 같은 모양으로 잎이 피는 것 같아도 해마다 잎 피는 모양이 다르다. 올해는 남쪽가지부터 잎이 피기 시작하는가 하면......

- 봄이 되면 동네 앞 정나무에 잎이 돋아난다. 그 모양을 보고 어머니는 그 해의 농사를 미리 안다. 해마다 같은 형태로 잎이 피는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올해는 남쪽가지부터 피기 시작하는가 하면......

[요약] 같은 단어가 중복될 때의 해결법

첫째 '무엇은 무엇이다' 꼴을 '무엇은 어떠하다' 꼴로 바꾸면 동어 반복을 피살 수 있다.

둘재 주어 하나가 각 술어들을 관장하는 겹문장 형태라면 각각의 술어에 주어를 반복해서 넣지 않도록 한다.

셋째 서로 이웃하는 문장에 같은 단어나 구절을 반복해서 쓰면 자칫 중복 표현이 될 수 있다. 뒷문장에 있는 것을 생략하거나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주는 게 좋다.

넷째 중복을 피한답시고 무조건 하나를 생략하다간 자칫 구문을 흩뜨릴 수도 있다. 글의 완성도 차원에서는 중복 표현이 불가피할 때도 있음을 간과하지 말자.

 

[격이 같으면서도 겹치는 단어를 생락하는 법]

* 나는 나라를 아낀다.(주어+목적어+술어의 구조)

* 나는 나라를 사랑한다.(주어+목적어+술어의 구조)

- 나는 나라를 아끼고 사랑한다.(구조가 같은 두 개 이상의 문장을 하나로 연결할 때는 일반적으로 겹치는 부분의 한쪽을 생략할 수 있다.)

 

* 나는 나라를 사랑한다.(주어+목적어+술어, '나라'는 문장 전체의목적어)

* 나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생각이다.(주어+부사어+목적어+술어, '나라'는 부사어 '위해'를 한정하는 소단위 목적어, 전체 목적어는 '목숨))

- 나는 나라를 사랑하므로  (        ) 위해 목숨을 바칠 생각이다.(비문)

- 나는 나라를 사랑하므로  (             ) 목숨을 바칠 생각이다.(글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는 못함)

- 나는 나라를 사랑하므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생각이다.(한 문장 안에 같은 단어가 중첩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의 문장내 기능이 서로 다르면 한쪽을 쉽게 생략할 수 없다.)

 

* 검찰은 아무개 씨가 증여세 1억 원을 포탈한 협의를 밝혀내고 1일 구속 기소했다.('구소 기소했다'와 호응되는 '아무개 씨를'이 생략돼 있음, 한 문장에 '아무개 씨'라는 단어가 두 번 나오면 번거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간결성을 추구하려 했지만, 어법이 무너진 탓에 글답지 않다.)

* 문화는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유익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니, 이는 인간을 인갑답게 하는 최고의 무형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이는 은 문화는 을 대신하는 말이다 주어를 두 번 반복할 꼴이 된다.)

- 문화는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유익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니, 인간을 인갑답게 하는 최고의 무형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 문화는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유익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문화가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설명이고)
- 문화는 인간을 인갑답게 하는 최고의 무형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두번째는 첫 번째의 내용을 근거로 결론을 내리는 말이다. 이처럼 문장형식이 같고, 그들에 공통으로 쓰인 단어의 격이 같다 하더라도 의미의 격이 일치하지 않으면, 두 문장을 합칠 때 동일어를 생략할 수 없다.)

 

# 이 밖에, 문장 내어서 특정 단어를 강조하고자 할 때, 생략하기보다는 중첩해서 사용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 젊기 때문에 미래가 있고, 젊기 때문에 희망이 있고, 젊기 때문에 조국을 위해 희생할 용기가 있습니다.

* 젊기 때문에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고, 조국을 위해 희생할 용기가 있습니다.

* 젊기 때문에 미래가, 희망이, 조국을 위해 희생할 용기가 있습니다.(서술어의 중복까지 피하고자 했는데, '미래가', '희망이'와 '조국을 위해 희생할 용기가'의 구조가 달라 어색함 감이 있다.)

* 젊기 때문에 미래와 희망이 있으며, 조국을 위해 희생할 용기가 있습니다.(여기처럼 '있다'를 중첩시켜야 한다.)

 

* 당시 인질 구출 작전에서는 인질 가운데 페루 대법원 판사 1명, 진압 병력 2명, 그리고 인질범 14명이 사망했다.(죽은 사람은 인질로 잡힌 판사 1명과 구출 작전에 투입된 병력 2명, 그리고 인질범 14이다. 그러나 이 문장은 마치 진압 병력이 인질 가운데 포함된 것처럼 읽힌다. 반점이 있으면 그 앞위의 구나 절이 대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  당신 인질 구출 작전에서는 인질 가운데 페루 대법원 판사 1명과 그밖에 진압 병력 2명과 인질범 14명이 사망했다.

# 대등절로 이어지는 문장에서 대구가 성립하지 않을 때도 겹치는 단어를 생략할 수 없다

 

[요약] 중복된 단어의 격이 같을 때 생략 여부 판정법

첫째 구조가 같은 두 개 이상의 문자을 하나로 합칠 때, 중복된 단어가 동일한 문장 성분이면 하나를 생략할 수 있다. 문장 성분이 다르면 생략하기 어렵다.

둘째 앞절과 뒷절에 중복되어 나오는 다어가 동일한 문장 성분으로 기능하더라도 의미의 격이 일치하지 않으면 그중 하나를 생략하기 어렵다.

셋째 문장 내에서 특정 단어를 강조하고자 할 때는 중복해서 사용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넷째 대등절로 이어진 문장이러도 대구가 성럽하지 않으면 겹치는 단어를 생략하기 어렵다.

 


[격은 다른지만 겹치는 단어를 생략하는 법]

* 철수는 영희를 사랑한다.

* 철수는 영희에게 꽃을 선물했다.

- 철수는 영희를 사랑하므로 꽃을 선물했다.('영희'를 생략, 완정하지 못하다. 왜녀하면 '선물하다'는 목적어와 처소 부사어를 동반하는 단어)

- 철수는 영희를 사랑하므로 영희에게 꽃을 선물했다.(처소 부사어를 생략하지 않고 이렇게 쓰는 게 더 낫다)

 

* 나는 학교에 다닌다.

* 나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다.

- 나는 학교에 다니지만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다.(공부하는 것 자체가 재미없다는 뜻)

- 나는 학교에 다니지만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다.(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다는 뜻, 중복한 것을 잘못 생략하면 원문의 뜻을 손상시킬 수 있음)

 

* 나는 학교에 갔다.

* 나는 학교에서 공부했다.

- 나는 학교에 가서 학교에서 공부했다.('학교에'와 '학교에서'가 서로 다른 문장 성분이라고 해서 생략하지 않았더니 '학교에서'가 사족이 되었다. 그 이유는 '가서'의 쓰임에서 찾을 수 있다. '가서'의 '-(아/어)서'는 어떤 상태를 유지하면서 다음 행위를 할 때 쓰는 말이다. 예문도 학교에 간 상태에서 공부를 한다는 뜻이다. 앞에 이미 장소가 드러나 있기 때문에 뒤는 생략하는 게 옳다.)

- 나는 학교에 가서 공부했다.(바른 문장, '학교에서'는 문장의 필수 요소도 아니고, 공부하다가 장소 부사어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학교에서'를 생략가능하다. )

 

* 철수는 영희에게 가지 말라고 했다.

* 철수는 영희를 붙잡았다.

- 철수는 영희에게 가지 말라고 하면서 붙잡았다.(전체 술어 '붙잡았다'의 목적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비문)

- 철수는 가지 말라고 하면서 영희를 붙잡았다.(전체 술어 '붙잡았다' 의 목적어를 만들어 주어야 바른 문장이 됨, 문장의 필수요소는 생략하면 안 됨)

 

[동족 용언이 반복될 때]

동족 목어서는 '잠을 자다'의 잠, '꿈을 꾸다'의 꿈처럼 서술어로 쓰인 동사와 같은 뿌리고 된 목적어를 가리킨다.

여기서 동족 용언(문번적 용언은 아님)은 앞뒤에 놓인 용언 같은 뿌리로 된 말을 뜻한다. '보호할 만한 것을 보호하다', ' 가꾸어야 할 것을 가꾸다', '할 말을 하다' 등

동족 용언은 일상에서 자연스럽ㄱ 받아들여지는 표현이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것을 사랑하다', '아름다운 새가 아름답다'는 어색한 문장들이다.

 

* 무엇보다 우리 가족들을 놀라게 했던 건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아버지의 놀라운 어휘력이었다.(놀라운 어휘력에 놀랐다. 달리 표현하면 놀라서 놀랐다는 것인데 이는 아름다워서 다름답다와 똑같은 논리적 모순을 드런내다.

- 무엇보다 우리 가족들을 놀라게 했던 건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는 아버지의 어휘력이었다.

* 티베트 유혈 시위 때 한 연예인이 그곳을 방문하여 기념 사진을 찍었는데,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찍었다.(동족 용언보다는 동어 반복에 가깝다. 동어 반복을 피하는게 좋다.)

- 티베트 유혈 시위 때 한 연예인이 티베을 방문하여 기념 사진을 찍었는데,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 티베트 유혈 시위 때 한 연예인이 티베을 방문하여 기념 사진을 찍었는데, 환하게 웃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요약] 중복된 단어의 격이 다를 때 생략 여부 판정법!

첫째 앞절과 뒷절에 중복되어 나오는 단어가 가각 다른 성분으로 쓰였을 때는 둘 중 어느 하나를 생략하기 어렵다.

둘째 중복된 단어가 각각 다른 문장 성분으로 쓰였더라도 그중 하나가 필수 성분이 아닌 보조 성분 내에 놓였을 때는 그것을 생략할 수 있다.

셋째 '사랑스러운 것을 사랑하다'처럼 같은 뿌리를 가진 말이나 '사랑스러운 것을 좋아하다'처럼 비슷한 의미를 가진 말이 겹쳐 나오는 형태를 가급적 피한다.

 

7. 늘어놓기만 한다고 나열이 되는 건 아니다

# 단어, 구, 절을 여러 개 나열할 때 우리는 '와/고', '하고/하며', '이고/이며', 반점(,) 등을 사용한다. 단어나 구를 여러 개 나열하는 데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 각각의 단어나 구가 서로 연관성이 있는지, 또한 대응한지 등을 따져야 한다. 이 법칙을 어기면 의미에 혼란이 온다.

* 자장면, 우동, 해삼이 든 짬뽕 팝니다.

- 자장면, 우동, 해삼짬뽕 팝니다.

 

[성격이 비슷한 것으로 끼리끼리 나열하라]

단어, 구, 절을 나열하는 데 쓰이는 매개 수단에는 접속 조사, 연결 어미, 반점 등이 있다. 대표적인 접속 조사로는 '와/과'가 있고, 연결 어미로는 '고/며'가 있다.

문장에서 단어, 구, 절을 대등하게 나열할 때는 우선 각각의 요소가 내용상 유사한 성격을 띠어야 하며, 또한 같은 형태의 결구(단어끼리, 구끼리, 절끼리)로 맺어져 짝을 이루어야 한다. - 이 같은 표현 기법을 편의상 대비라고 하자.

대비는 조화다. 문장에서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흐름이 끊길 뿐 아니라, 내용이 와전될 수도 있다.

* 사람과 동물, 나와 너(쳬언의 결합)

* 사과 한개와 밤 한 톨, 아름다운 처녀와 못생긴 곱추(명사구의 결합)

* 내가 학교에 가는 것과 그가 집에 있는 것(명사절의 결합)

# '와/과'의 결구는 'A와 B'의 형식이며 A, B에 포함되는 것은 체언, 명사구, 명사절이다.

 

* 에이즈와 담배는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에이즈와 담배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몰고 올 수 있으므로 내용상, 문접상 흠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에이즈는 질병이고, 담배는 기호물이라는 속성상의 차이가 있어 잘 대비되지는 않는다. 두 개 이상의 단어 사이에 의미의 연관성이 부족하면 대비가 이루어지지 않아 어색한 맛을 준다.)

- 에이즈와 담배의 공통점은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 두 사람이 결혼식을 마친 후 행복한 삶과 미래를 꿈꾸며 행진하고 있다.(삶과 미래는 의미가 중복됨, 미래가 곧 삶. 의미의 대칭을 보이는 단어의 나열이 아님, 하나를 빼는 게 좋음)

- 두 사람이 결혼식을 마친 후 미래를 꿈꾸며 행진하고 있다.

- 두 사람이 결혼식을 마친 후 미래의 행복한 삶을 꿈꾸며 행진하고 있다.

 

[의미뿐 아니라 모양도 비슷하게]

* 논과 밭이 딸린 집은 첫째가 갖고 나머지는 둘째가 갖거라.(논과 밭이--딸린 집으로 해석된다)

 

* 두 대의 버스와 택시 세대가 추돌했다.

- 버스 두 대와 택시 세대가 추돌했다.('와' 전후에 결구 방식이 갖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 대의 버스와 한 대의 택시를 합쳐 모두 세 대' 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킴)

 

* 두 대의 버스와 택시가 추돌했다.('와' 의 앞은 구이고 뒤는 단어다, '버스 두 대와 택시 한 대'을 말하는 것인지 '버스 한 대와 택시 한 대'를 말하는 것인지 불분명함))

 

* 흰 옷을 입은 영희와 철수가 나란히 서 있다.

- 영희와 철수가 나란히 서 있다. 영희는 흰 옷을 입고 있다.(영희만 흰 옷을 입었다면)

- 영희와 철수가 흰 옷을 입고 나란히 서 있다.(두 사람 모두가 흰 옷 차림이라면)

* 철수와 흰 옷을 입은 영희가 나란히 서 있다.(흰 옷을 입은 사람이 영희라는 사실을 확실히 하면서도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써 보았다, 역시 불안정한다)

- '철수와 흰 옷'을 입은 영희가 나란히 서 있다.(이렇게 해석될 수도 있음)

- 철수와, 흰 옷을 입은 영희가 나란히 서 있다.(반점을 넣어 해소함, 그러나 흔히 쓰는 형태가 아니라 권장하지 않음)

- 철수가 흰 옷을 입은 입은 영희와 나란히 서 있다.(철수와 영희가 주어였던 것을 철수만 주어로 만듦, 그런데 주어가 다르면 강조하는 대상과 표현의 초점도 달라짐. 초점점이 달라져도 무방하다면 이같이 틀을 바꾸는 것도 좋으나 그게 아니라면 결국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의미가 뚜렷하게 전달되는 것은 두 개의 문장으로 나눈 경우다)

* 철수와 개를 안은 엄마가 길을 가다 갑자기 멈췄다.(엄마가 철수와 개를 한꺼번에 안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음)

 

* 그녀는 지성, 미모의 겸비와 매서운 직관력을 지니고 있다.

* 그녀는 '지성, 미모의 겸비'(A)와 '매서운 직관력'(B)을 지니고 있다.

 결구상 A와 B가 각각 서술어 '지니고 있다'에 연결되어야 하는데 '지성, 미모의 겸비(A) 를 지니고 있다'가 되는 것이다. '지성, 미모를 겸비하고 있다'고 표현하고자 했으나 접속사 '와'의 쓰임을 고려하지 않은 탓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

- 그녀는 지성, 미모를 겸비한 데가, 매서운 직관력도 지니고 있다.

- 그녀는 지성, 미모와 함께 매서운 직관력을 지니고 있다.

 

[요약] 단어, 구, 절을 나열할 때 주의할 점

첫째 나열되는 각각의 단어가 의미상 긴밀한 연관성을 띠어야 한다.

둘째 단어, 구, 절을 나열할 때는 나열되는 말의 구성 형태를 동일하게 한다

셋째 관형어를 앞에 내세운 뒤에 명사를 나열하면 그 관형어의 수식 범위가 모호해진다.

넷째 나열되는 말의 구성 형태를 달리할 수밖에 없을 때는 '와/과' 뒤에 반점을 넣어서라도 중의성을 피한다.

다섯째 나열되는 말의 구성 형태가 달라 중의성을 띨 우려가 있으면 문장의 틀을 바꾸는 게 좋다.

 

[반점을 잘 쓰면 문장의 맛이 살아난다]

<반점 사용법>

(1) 같은 자격의 어구가 열거될 때에 반점을 쓴다.

* 근면, 검소, 협동은 우리 겨레의 미덕이다.(가운뎃점과 쓰임 예가 같다)

# 가운뎃점은 같은 계열의 단어 사이에 쓴다.

* 경북 방언의 조사·연구

* 충북·충남 두 도를 합하여 충청도라고 한다

* 동사·형용사를 합여야 용언이라고 한다.

 

# 그러나 '같은 자격'과 '같은 계열'이 엄격히 구분되지 못하는 만큼 혼용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인정되는 분위기이다.

* 사과·배·감 이런 것들을 과일이라고 한다

* 사과, 배, 감이 놓여 있다.

 

# 반점과 가운뎃점을 구별하여 사용할 때

첫째, 반점으로 열거된 어구가 다시 여러 단위로 나누어질 때

* 철수·영희, 영수·순이가 서로 짝이 되었다.

둘째, 열거된 어구에 띄어쓰기된 낱말이 포함되어 있을 때는 반점을 사용한다.

*  흰 사과, 누런 배, 맛있는 복숭라를 샀다.

* 사과, 누런 배, 복숭아를 샀다.

* 사과·누런 배·복숭아를 샀다.(이렇게 쓰지 않음)

 

(2) 짝을 지어 구별할 필요가 있을 때 반점을 쓴다.

* 닭과 지네, 개와 고양이는 상극이다.('와/과'와 같은 기능)

(3) 바로 다음의 말을 꾸미지 않을 때 반점을 쓴다.

* 슬픈 사연을 간직한, 경주 불국사의 무영탑

* 성질 급한, 철수의 누이동생이 화를 냈다.

(4) 대등하거나 종속적인 절이 이어질 때 절 사이에 반점을 쓴다.

*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 난다.

*  여당은 현행 정치자금법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입장이나, 야당은 이를 대폭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반점을 생략 가능, 그러나 반점이 없으면 호흡이 길어 읽어 내려가는 데 다소 불편이 있고, 주술 관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 문화는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유익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최고의 무형 자산이다.(종속절)

(5) 문장 중간에 구절이 끼어들 때 그 구절 앞위에 반점을 쓴다.

* 나는, 솔직히 말하면, 그 말이 별로 탐탐하지 않소.

(6) 되풀이를 피하기 위하여 한쪽을 생략할 때에 반점을 쓴다.

* 여름에는 바다에서, 겨울에는 산에서 휴가를 즐겼다.('휴가를 즐겼다'를 반점으로 처리하여 생략함)

(7) 문백상 끝어 읽어야 할 곳에 반점을 쓴다.

* 철수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이다.

* 해방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사람들은 너나없이 물속에 뛰어 들었다.

* 이 집 저 집 강아지들이, 짖기는커녕 낯선 이가 반갑다고 졸졸 따라다닌다.(반점이 없으면 강아지와 낯선이 대등 주어 역할을 하여, 강아지는 짖지 않고, 낯선 이는 졸졸 따라다닌다 가 됨)

(8) 인용문을 나타내거나 '(이)다'로 끝나는 문장이 다옴표 없이 전체 문장에 포함될 때 반점을 넣는게 좋다.

* 누군가 너는 황금 덩어리를 주웠을 때 어떻게 하겠는가, 라고 묻는다면 너는 무엇이라고 대답하겠는가.

* 그가 퇴사한 이유에 대해 사장과 뜻이 안 맞았다, 쫓겨난 것이다. 다른 사업을 준비해 왔다 등으로 말이 많았다.

(9) '-하여'로 끝나는 용언을 대신해 쉼표를 넣기도 한다.. 이는 신문·잡지 등의 기사체 문장에서 흔히 쓰인다. 그러나 일반 글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

* 서가에는 전공책을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책이 있었다.

- 서가에는 전공책을 비롯, 여러 종류의 책이 있었다.

* 당시 기사를 썼던 아무개 기자는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원고의 변호인에게서 질타를 받았다.

- 당시 기사를 썼던 아무개 기자는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 원고의 변호인에게서 질타를 받았다.(문장을 긴박하게 이끔. 전후 문맥을 분리하여 읽도록 하는 지침 역할)

* 아무개는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여 여장을 푼 뒤 곧바로 회담 장소에 도착하여 회담에 임했다.

- 아무개는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여장을 푼 뒤 곧바로 회담 장소에 도착하여 회담에 임했다.('-하여'를 수반하는 용언이 둘 이상 나올 경우 음운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사용)

- 아무개는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여 여장을 푼 뒤 곧바로 회담 장소에 도착, 회담에 임했다.(반점을 두 개 이상 사용하면 반점의 충돌이 발생함)

(10) 조사 '로'가 '로서'의 의미로 쓰일 때 그 뒤에 반점을 넣으면 이해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 국회는 국가 시설물로 시위 또는 농성의 장소로 사용할 수 없다.

- 국회는 국가 시설물로(서), 시위 또는 농성의 장소로 사용할 수 없다.

 

[반점을 쓸 때 유의할 점]

* 여야, 보수와 진보를 떠나 위정자들은 균형된 시각으로 이번 사태를 봐야 한다.

- 여와 야, 보수와 진보를 떠나 위정자들은 균형된 시각으로 이번 사태를 봐야 한다.(같은 자격의 어구라도 기왕이면 같은 형식으로 나열하는 게 좋다)

* 깨진 병 조각과 찌그러진 재떨이, 양재기가 널부러져 있었다.(명사 세 개를 나열했는데, 앞의 두 개에는 수식어가 붙어 있고, 나머지에는 붙지 않았다. 수식관계를 명확하게 하는게 좋다.)

- 양재기, 깨진 병 조각과 찌그러진 재떨이가 널부러져 있었다.

- 깨진 병 조각과 찌그러진 재떨이, 그리고 양재기가 널부러져 있었다.

 

# 아래와 같은 문장은 단어와 구가 섞여 나열되었다 하더라도 그 구가 의미상 한 단어의 역할을 할 때는 반점을 넣어도 대비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 테이블 위에는 숫돌, 청동 면도기, 나무 빗, 호리병박, 나무 서판이 각각 하나씩 놓여 있었다.

* 겁쟁이, 불안한 사람, 허영쟁이, 침착한 사람......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 최고 연료 효율을 내는 파란색 구간 쪽으로 속도를 줄이게 끔 유도하는 자동차 계기판과 플러그에 꽂아 둔 시간만큼 모형 잎사귀가 자라 당장 뽑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콘센트가 개발되었다.

- 최고 연료 효율을 내는 파란색 구간 쪽으로 속도를 줄이게 끔 유도하는 자동차 계기판과, 플러그에 꽂아 둔 시간만큼 모형 잎사귀가 자라 당장 뽑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콘센트가 개발되었다.('와/과' 뒤에는 반점을 넣지 않으나 이런 경우 반점을 넣는 것이 효과적이다.  계기판과 대응되는 콘선테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반점을 넣어 대응되는 명사가 멀리 덜어져 있다는 암시를 준다. '명사+와/과'가 나올 때는 주의)

 

* 시민 단체는 잘못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반점이 있으면 잘못을 사과하는 주체가 시민단체로 오인하기 십상이다.)

- 시민 단체는 잘못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흔히 반점을 넣는 곳이라 하더라도 구문의 흐름상 넣이 않는 게 좋을 때가 있다. )

* 북한이 식량난을 체제 위기의 사활적 문제로 규정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토로한 것은 심각한 식량난을 반증하는 것이다.

- 북한이 식량난을 체제 위기의 사활적 문제로 규정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토로한 것은 심각한 식량난을 반증하는 것이다.

*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우상을 섬기다 몰락한 구약의 아합 왕 시대를 연상시킨다.

-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우상을 섬기다 몰락한 구약의 아합 왕 시대를 연상시킨다.

 

[요약] 반점, 이럴 때 유용하다!

첫째 관형어가 멀리 떨어진 명사를 수식할 때, 그 관형어 뒤에 반점을 찍지 않으면 수식 관계가 흐트러진다.

둘재 문장 중간에 삽입구가 끼어들 때 삽입구 앞뒤로 반점을 넣어야 한다. 반점을 넣어야 한다. 반점을 생략하면 뜻이 잘 안 통한다.

셋째 문장 내에 '하여'가 붙은 용언이 나오면 그 대신 반점을 넣어 긴박감과 명료함을 줄 수 있다.

넷째 단, 반점을 사용하여 단어, 구, 절을 나열할 때는 '와/과'와 마찬가지로 나열하는 것들 간에 형식을 일치시켜야 한다.

 

8. 어불성설, 문법에 맞아도 말이 안 되는 문장

문법적으로, 또 어법적으로 완변하다고 해도 모두 바른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논리성과 타당성이다.

문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내용적으로는 상식상 납득할 수 없는 문장이기 때문이다.(예, 호랑이는 힘차게 날개짓을 했다)

이렇듯 글에는 항상 타당한 논리가 수반되어야 한다. 문장의 논리성을 따질 때는 단순히 어법적인 면이나 논리의 타당성만을 볼 것은 아니고

언어의 실제적인 사용 측면까지 고려해야 한다.

 

[비논리 속에도 논리가 있을 수 있다]

* 시계 방향(비논리)

- 시곗 바늘 방향(논리적)

- 시곗 바늘이 움직이는 방향

* 팔을 걷어붙이고

- 소매를 걷어붙이고

# 일반적으로 글이 논리적일수록 이해의 정도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읽는 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비논리는 용인되기 어렵다.

 

* 너, 엄마가 알면 큰일 났다. 왜 그런 짓을 했어?(시제와 관련한 비논리, 엄마가 아는 시점도 미래이고, 큰일이 나는 시점도 미래이다. 그러나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이라도 미래에 일어날 일을 확신하여 단정적으로 말할 때는 과거형으로 쓸 수 있다. '이리 와 봐. 너 이제 죽었어.' 오히려 '큰일 나겠다'는 ㅁ래의 불확실한 상황을 말하는 것이고, '큰일 났다'는 미래의 확정적인 상황을 말하는 것이므로 뉘앙스가 다르다.)

 

* 그 사람이 발이 넓다.(높다. X)

* 성난 파도가 포효하며 달려든다.(짖으며, X)

* 내 마음은 호수요.

# 비유법은 직설법에 비해 실제적인 논리성이 약하지만 말과 글을 아름답게 꾸미는 수사 기교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유법은 비유 대상과의 긴밀성, 논리성 여하에 따라 그 완성도가 결정된다. 그러므로 비유법을 쓸 때는 상황에 맞는 비유 대상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는 논리성이 떨어져 오히려 직설법을 쓰느니만 못하게 된다.)

 

[상황 논리도 확인하자]

* 현대는 정보화의 시대라는 말을 우리는 신문지상 등에서 귀가 따갑도록 듣는다.

- 현대는 정보화의 시대라는 말을 우리는 신문지상 등에서 눈이 아프도록 본다.('말'이 본다라는 말과 안 어울린다.)

- 현대는 정보화의 시대라는 말을 우리는 매스텀에서 눈이 아프도록 보고 귀가 따갑도록 듣는다.

- 현대는 정보화의 시대라는 말을 (매스컴에서) 자주 듣는다.

 

* 두꺼운  어둠 속에 마묻혔다. 그가 자고 있는 나무 아래에 울긋불긋한 옷을 입은 도둑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어둠이 두껍게 깔렸는데 울긋불긋한 옷을 입었는지 어찌 알 수 있을까?)

* 그에게는 죽은 후에 묻힐 공동묘지 10평조차 없었다.(10평이면 공동묘지에 쓰는 묏자리로서는 대궐이다. 일반적으로 한 평도 없었다고 한다.)

 

* 인터뷰를 하는 한 시간 동안 나는 내심 표현은 안 했지만 고개를 갸우뚱거렸다.(부사어 '내심' 걸린다. ' 내심 표현을 안 하다'의 흐름이 되는데 속마음으로 겉표현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애 있을까)

- 인터뷰를 하는 한 시간 동안 나는 표현은 안 했지만 내심 고개를 갸우뚱거렸다.(내심과 고개를 갸우뚱하다. 사이의 논리상의 결합력 역시 약하다. 또 한 가지. '고개를 갸우둥거렸다'고 했는데 이는 '표현을 안 했지만'과 논리가 충돌된다.

- 인터뷰를 하는 한 시간 동안 나는 (표현은 안 했지만) 내심 의아하게 생각했다.

* 어제따라 하늘은 왜 그렇게 찌뿌듯하니? 참 육자배기가 저절로 나오게 생겼더라.(날씨마져 찌뿌듯하다 라는 뜻의 표현으로 미루어 볼 때, 상황이 마뜩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육자배기'는 주로 흥겨울 때 부르는 빠르고 경쾌한 노래다.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음)

 

* 여자 뒤에는 가프르게 높은 빌딩들이 서 있고...(가라프다는 몹시 비탈진 상태를 나타내는 말, 빌딩은 수직으로 서 있으므로 이 표현은 적당하지 않음)

* 우리가 만난 지 몇 년 만에 다시 만나는 거지요?

- 우리가 헤어진지 몇 년 만에 다시 만나는 거지요?

* 입학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실정이다.('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여 '극히 어려운 일보다 더 어려운'이라는 뜻이 되었다. 이는 '매우 아름다운 것보다 더 아름다운'처럼 상황에 따라서는 비논리가 될 수도 있고, 심한 과장이 될 수도 있다.)

- 입학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실정이다.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가지는 문장의 경우]

한 문장이 두 가지 이상의 뜻으로 해석되면 그 문장은 중의성을 띤다고 한다. 우리 말에는 중의적 표현이 많고, 그것이 우리말의 한 특성이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피하는 게 좋다.

[어휘 자체가 가지는 중의성]

# 자연스러운 언어 현상이며, 특히 비유적인 표현은 기교 수단으로서 적극 활용되기도 한다.

* 힘은 체력, 권력을 말한다.

* 힘이 세다는 그는 근력이 세다. 그는 권력이 세다로 읽힐 수도 있다.

* 손이 크다 = 씀씀이가 크다

 

[관형격 조사 '의'의 표현에서 나타나는 중의성]

* 그녀의 편지(그녀가 보낸 편지, 그녀가 받은 편지, 그녀 수중에 있는 편지 등으로 해석 가능)

# 전후 문맥을 통해 보면 중의성이 어느 정도 해소됨, 다만 '의'를 사용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의'가 포함된 관형어가 수식하는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정부의 정책 홍보

- 정부의 정책을 누군가 홍보한다

- 정부가 정부의 정핵을 홍보한다

* 나의 책

- 내가 어떤 책을 소개한다

- 내가 쓴 택을 소개한다.

# 위와 같은 경우 전후 문맥을 살피면 어떤 뜻으로 쓰려 했는지 알 수 있겠지만, 이런 표현을 글의 첫머리에 내세운다면 독자로서 헷갈릴 수밖에 없다.

* 그의 신작 소개가 있겠습니다.(그의는 소개까지 꾸미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 그의 신작을 소개하겠습니다.(누군가 다른 사람이 그이 신작을 소개하는 거라면 이렇게 표현)

* 우리말의 남북한 표기 통일화가 시급하다.(구문상으로나 의미상으로 '우리말의'가 마지막 '통일화'를 꾸미므로 중의성을 띤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이처럼 명사형을 여럿 나열하는 것은 권장한 만한 표현이 아니다.)

* 북한의 도발 저지가 우리 군의 가장 큰 책무이다.(북한의가 도발을 꾸미지만 '저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는 것이 우리 군의 가장 큰 책무이다.

 

[수식 구조에 의한 중의성]

# 수식 구조에 의한 중의성은 관형격 조사 '의'를 사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중의성과 궤를 같이한다.

* 예쁜 그녀의 딸(예쁜 사람이 그녀일 수도 있고, 그녀의 띨 일 수도 있다)

* 무분별한 학생들의 해외 연수(학생이 무분별한 것인지, 해외 연수가 무분별한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상식적으로 후자에 염두에 둔 표현)

- 학생들의 무분별한 해외 연수

_ 무분별한 학생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나서는 해외 연수(학생이 무분별한 경우라면)

* 얼마 전에 나온 황 선배의 출판사 책표지가 커다랗게 붙어 있었다.(얼마 전에 나온 것이 황선배인지, 출판사인지, 책표지인지 불분명하다.)

- 얼마 전에 황 선배의 출판사에서 펴낸 책의 표지가 커다랗게 붙어 있었다.

* 용감한 철수의 아버지는 적진으로 힘차게 뛰어들었다.(관형어는 수식받는 명사가 여럿 나열됐을 때 맨 끝에 있는 명사를 수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용감한 것은 철수 아버지이다. 그러나 중의성을 갖기 쉽다)

- 용감한 철수 아버지는 적진으로 힘차게 뛰어들었다.

* 내각도 국무총리를 포함해 꼭 필요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전부 교체하는 게 맞다.(국무총리에 초점을 맞추면 국무총리를 교체하라는 말인지, 유임시키라는 말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 내각도 국무총리 등 꼭 필요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전부 교체하는 게 맞다.('등'이 뒤에 나오는 명사, 즉 '사람'에까지만 걸리므로 원문보다 중의성이 현저히 줄어든다. 국무총리를 교체하지 않을 때 표현)

- 내각도 꼭 필요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국무총리를 포함해 전부 교체하는 게 맞다.(국무총리를 교체할 때 표현)

 

[부정 표현의 중의성]

우리말의 부정 표현은 부정하는 범위나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 그는 버스를 타지 않았다.(않았다의 초점이 그, 버스, 타다 중 어디에 있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버스를 탔다.(그에 초점을 두면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버스를 탔다)

- 그는 버스 대신 다른 교통수단을 탔다.(버스가 부정의 대상이라면)

- 그는 버스를 타지 않고 뒤꽁무니에 매달라든가 어떤 다른 방식으로 버스를 이용했다.(타다가 부정의 대상이라면)

 

* 졸업 여행에 학생들이 다 가지 않았다.=졸업 여행에 아무도 안 갔다.=졸업 여행에 일부는 갔다.

* 오늘 같이 비가 오지 않으면 장날은 장꾼들로 붐빈다.

= 오늘은 비가 오지 않는데, 이런 날씨이면 장날은 장꾼들로 붐빈다.

= 오늘은 비가 와서 예외지만 맑은 장날은 항상 장꾼들로 붐빈다.

 

*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은 보통 현미경으로 볼 수 없다.

=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은 대개 현미경으로 볼 수 없다.

=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은 일반 현미경으로 볼 수 없다.

# 전후 상황에 대한 서명이 함께 나온다면 이러한 모홍성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그렇지만 해소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므로 부정 표현에서는 이런 점을 주의해 가능한 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게 좋다.

 

# 중의성을 해소하는 데에는 보조사 '은/는'을 넣는 방법도 있다.

* 그는 버스를 타지 않았다.

- 그는 버스를 타지는 않았다.

- 그는 버스는 안 탔다.

*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은 보통 현미경으로 보이지 않는다.

-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은 보통의 현미경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 전체 부정, 부분 부정을 확실히 구분해 주는 방법도 있다. 전체 부정은 '아무도, 누구도, 전혀'등의 부사를 사용하고

부분 부정은 보조사 '은/는'을 사용한다.

* 졸업 여행에 학생들이 다 가지 않았다.

- 졸업 여행에 학생들이 아무도 가지 않았다.

- 졸업 여행에 학생들이 다 가지는 않았다.

 

[주어가 미치는 범위의 중의성]

주어와 술어 사이에 부사 등 다른 요소가 끼여들었을 때, 그것이 주어와 짝을 이루는지, 술어와 짝을 이루는지 불명확할 때가 있다. 이로 인해 의미도 둘로 갈린다.

* 아내는 나보다 자식을 더 사랑한다.(주어: 아내, 술어 : 자식을 더 사랑한다, 부사어 : 나보다. 아내는 나보다 더 자식을 사랑한다의 의미로 이런 표현을 하면 안 됨)

- 아내는 나와 자식 중 자식을 더 사랑한다.( 술어부의 목적어 '자식'과 짝을 이룬다면 '나보다는 자식을 더'라는 뜻이 된다. 주로 이렇게 해석함)

= 아내는 나보다 자식을 더 사랑한다.

- 나보다는 아내가 더 자식을 사랑한다.(나보다가 주어 아내와 짝을 이루면 '나보다는 아내가 더'의 뜻)

= 아내는 나보다 더 자식을 사랑한다.

 

* 나는 철수와 순이를 만났다.(철수와 순이 두 사람을 만난 경우)

-나는 철수와 동행해 순이를 만났다.(이런 의미로 쓸 때 위와 같이 쓰지 않도록 주의)

 

* 이때 한 용감한 시민이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가는 범인을 뒤쫓기 시작했다.

- 이때 한 용감한 시민이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가는 범인을 뒤쫓기 시작했다.(소리를 지른 사람이 시민, 이때 한 용감한 시민이 소리를 지르면서 범인을 뒤쫓기 시작했다. 중의적인 표현 삭제)

- 이때 한 용감한 시민이,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가는 범인을 뒤쫓기 시작했다.(소리를 지른 사람이 범인)

 

[주체와 객체의 모호성]

보조사 '은/는'은 주어에 붙기도 하고 목적어에 붙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목적에 붙어서 문장의 맨 앞에 놓이기도 한다.

* 나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주어에 붙은 경우)

* 나는 그녀는 사랑하지 않는다.(목적어에 붙은 경우)

* 그녀는 내가 사랑하지 않는다.(목적어에 붙어 문두에 놓인 경우)

 

* 그녀는 누구나 다 사랑한다.('그녀'가 주어일까 목적어일까, 전후 문맥을 통해 어떤 의도로 썼는지 감을 잡을 수 없을 때는 이런 문장은 피해야 한다.)

- 그녀는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

- 모든 사람이 그녀를 사랑한다.

 

* 철수는 순이가 좋다고 한다.(이런 중의성을 띠는 문장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 철수는 순이를 좋다고 한다.

= 순이가 철수를 좋다고 한다.

 

[문장 성분 간의 의미도 서로 어울려야 한다]

[주술 관계의 의미 어울림]

주어와 술어의 짜임이 어법에 위배되지 않아야 하지만 더 나아가 주술 간 의미의 어울림도 중요하다.

눈-내리다. 하얗다. 아름답다(O), 올라가다, 붉다, 추하다(X)

* 북한 당국의 식량 사정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사정이 해소와 잘 안 어울림. 사정은 좋다/나쁘다/괜찮다 등의 단어와 어울림, 해소도 난관, 곤란함 등의 뜻과 잘 어울림)

- 북한 당국의 식량 사정이 어느 정도 호전됐다.

- 북한 당국의 식량난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 집중 호우로 연천군 하수종말처리장이 침수되면서 가동이 중단돼 임진강 유역 식수원 오염에 비상이 걸렸다.(식수원에 오염 비상이 걸렸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함, 식수원 오염에 비상이 걸렸단 말은 오염된 식수원에 비상이 걸렸다는 뜻으로 비 논리적임)

- 집중 호우로 연천군 하수종말처리장이 침수되면서 가동이 중단돼 임진강 유역 식수원에 오염 비상이 걸렸다.

- 집중 호우로 연천군 하수종말처리장이 침수되면서 가동이 중단돼 임진강 유역 식수원이 오염될 위기에 처했다.

* 주말과 휴일 '1발 2일 촛불 시위'를 거치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 충돌로 400여 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부상자가 속출했다는 주술 관계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 앞에 400여 명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어색한 표현이 됐다. 이는 속출하다라는 단어가 지닌 의미 때문이다. 속출은 하나 혹은 일부가 연이어 나타난다는 뜻으로 400여 명이라는 많은 숫자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 주말과 휴일 '1발 2일 촛불 시위'를 거치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 충돌로 4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영어식 표현)

- 주말과 휴일 '1발 2일 촛불 시위'를 거치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 충돌로 부상자가 400여 명이나 발생했다.(우리식 표현)

- 주말과 휴일 '1발 2일 촛불 시위'를 거치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 충돌로 400여 명이 부상당했다.(더 우리말다운 표현, 더 간결함)

- 주말과 휴일 '1발 2일 촛불 시위'를 거치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지금까지 부상당한 사람은 400여 명이다.(속출했다는 표현을 살리면서 문장을 깔끔하게 정리함)

 

[부사어와 서술어의 의미 어울림]

체언에 조사가 붙어 부사어가 될 때 그것이 서술어와 어떤 의미 호응을 이루는지 알아보자.

부사와 부사어의 차이를 설명하면, 둘 다 용언을 수식하되, 부사는 '매우, 너무, 아주'처럼 한 낱말로 굳어진 형태를 말하고, 부사어는 '학교에'처럼 체언과 조사가 합쳐지거나 '학교에 가서'처럼 목적어와 '용언+어미'가 합쳐저서 해당 구가 부사와 동일하게 기능하는 것 등을 말한다. '학교에 가서'는 부사구로 된 부사어이다. 부사는 품사 개념이고 부사어는 문장 성분 개념이다.

부사어도 부사와 마찬가지로 뒤에 나오는 서술어와 긴밀한 의미 호응을 이루어야 한다. 예컨데 '체언+조사' 형태의 겨우 '학교에 간다'는 되지만 '학교에 출세하다'는 안 된다. 또 '용언+어미'형태의 경우 '초등학교를 나와 출세를 못했다'는 되지만 '초등학교를 나왔건만 출세도 못했다'는 의미 흐름이 안 맞는다.

# '체언+조사' 형태의 부사어가 서술어와 의미 호응을 이루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그 부사어가 마치 주어인 것처럼 행세할 때다. 거기엔 흔히 '은/는'이 끼어든다.

* 정부가 서민 생활 부담 경감 대책으로 이동전화 요금에 초점을 맞춘 데는 통신비가 가계에 큰 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데는 불완전 명사다. 여기에 '는'이 끼어들었더니 마치 주어처럼 읽힌다. 그러나 주어가 아니다. '데는'은 '데에는'의 준말로서 '일에는'이나 '것에는' 등의 뜻을 지닌다. 부사어로 쓰인 것이다. 그런데도 예문을 이를 주어 '것은'으로 보고 술어 부분을 이에 호응시켰다. 즉 '무엇은 무엇 때문이다'꼴로 구성했는데 이는 '무엇에는 무엇이 어찌하다/어떠하다'등의 형태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 정부가 서민 생활 부담 경감 대책으로 이동전화 요금에 초점을 맞춘 데는 통신비가 가계에 큰 짐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 그가 성공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O)

* 그가 성공한 데에는 친구의 큰 도움이 있었다.(부자연스러움)

* 그가 성공한 데에는 친구의 큰 도움을 빼놓을 수 없다.(부자연스러움)

* 그가 성공한 데에는 친구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O)

 

* 그가 성공한 데에는 친구의 도움이 컸다.

- 그가 성공하기까지 친구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한 것에는'이나 '...한 일에는'은 두루뭉술한 표현이다. '...한 데에는'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달리 표현할 방법이 있으면 그쪽을 택하는 게 좋다.)

 

# 체언+조사 형태의 부사어를 주어로 혼동하기 쉬운 예

* 그 일은 주부가 하기에는 힘들다.('하기에는' 부사)

- 그 일은 주부가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하기에는' 부사, 이때는 '...인 데(에)는'과 마찬가지로 이어지는 말이 '...이 있다'와 같은 주술 구조여야 한다.)

- 그 일은 주부가 하기는 힘들다.('하기는' 주어와 비슷한 기능. 이때는 이어지는 말이 서술어여야 자연스럽다.)

 

# 문장 성분을 따지기가 쉽지는 않지만 의미 흐름으로 보아 부사어의 범주에 가까운 표현이 있다. 바로 '...하는 등'의 형태다.

* 그는 일류대를 졸업하는 등 공부를 잘했다.(자연스럽다. '일류대 졸업'이 뒷말인 '공부를 잘했다'를 받쳐 주는 근거가 된다. 또는 뒷말이 앞말의 종합 혹은 요약 개념이 된다고 볼 수도 있다.)

* 그는 일류대를 졸업하는 등 사회에서 대들보 역할을 했다.(부자연스럽다. 일류대 졸업이 대들보 역할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관형어와 주어의 의미 어울림]

# 글을 쓸 때 알려 주고 싶은 정보가 있어 그걸 문장 안에 넣어 줄 경우, 그게 글의 흐름을 방해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우니 천상 '계륵'이다.

* 하버드 대학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오바마는 이제 미국이 새롭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하버드 대학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이 계륵)

* 노래를 잘하는 철수가 장갑을 끼고 눈을 뭉친다.('노래를 잘하는'이 곧 계륵이다.)

# 관형어가 체언과 결합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명사 뒤에 오는 서술어가 앞의 관형어와 의미의 연관성이 없으면 어색한 글이 되고 만다.

 

[목적어와 서술어의 의미 어울림]

목적어는 주로 타동사와 어울린다. 목적어는 타동사의 동작이 미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적어와 타동사가 잘 어울리려면 타동사의 동작이 그 목적어의 동작성 범위 내에 들어가야 한다.

* 노래를 부르다(부르는 행위가 노래의 동작성에 포함된다)

* 노래를 말하다(말하는 행위가 노래의 범주에 포함되기 어려우므로 어색한 표현이 된다, 그렇지만 노래에 대해 말하다의 뜻으로 쓰일 때는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

 

# 첫째, 목적어를 유사어와 혼동해 어색한 문장

* 그는 줄담배를 피우다 말고 눈썹을 치켜떴다.(눈-치켜뜨다. 눈썹-치켜세우다)

- 그는 줄담배를 피우다 말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 그는 줄담배를 피우다 말고 눈을 치켜떴다.

* 그 큰 입술을 다 벌리지 못했다.(벌리는 것이 입이지 입술이 아님)

- 그 큰 입을 다 벌리지 못했다.

* 예기치 못한 일을 당하여 곤혹을 치렀다.(곤혹은 곤란한 일을 당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을 뜻하고, 곤욕은 심한 모욕을 뜻한다. 곤혹을 느끼다, 곤혹스럽다. 곤욕을 겪다/당하다/치르다의 꼴로 사용)

- 예기치 못한 일을 당하여 곤혹스러웠다.

* 운명을 달리했다.

- 유명을 달리했다.(운명은 사람의 목숨이 끊어진다는 뜻이고, 유명은 저승과 이승을 가리킨다, 운명하다. 유명을 달리하다 꼴로 사용함)

# 둘째, 문맥의 흐름에 맞지 않는 서술어를 사용하는 데서 생기는 어색함.

* 재판부는 사건 당시 피고인의 정신 상태와 범행의 고의성 여부를 놓고 형량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형량을 가늠하다는 형량이 얼마쯤 되는지 어림잡아 헤아리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못 쓸 건 없다. 다만 예문의 상화에서는 적절하지 않다. 가늠하는 주체는 피고인이나 제삼자일 수 있어도 재판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재판부는 형량을 결정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 재판부는 사건 당시 피고인의 정신 상태와 범행의 고의성 여부를 놓고 형량을 저울질하다.

- 재판부는 사건 당시 피고인의 정신 상태와 범행의 고의성 여부를 놓고 형량을 따지다/결정하다

 

9. 그 밖에 이런 표현들을 주의하자.

[능동과 피동 자동과 피동의 경계]

[능동과 피동]

# 밟히다. 업히다 등은 피동 표현이다. 피동 표현은 이처럼 부드럽고 완곡하게 말할 때 자주 쓰인다.(소녀가 소년에게 업히었다.)

대신 능동 표현은 말하려는 의도가 뚜렷이 드러나기 때문에 명쾌하고 시원스럽다.

우리말은 능동 표현이 발달했고, 일본말은 피동 표현이 발달했다고 한다. 이를 모든 표현에 무조건 적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말도 피동 표현이 충분히 발달해 있다. 오히려 피동형이 갖는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 친구의 오해가 풀려지도록 해 보자.(이중피동(겹피동)의 문제, 풀리다도 피동, '-지다'도 피동형이니 이런 이중피동은 피하자.)

- 친구의 오해가 풀리도록 해 보자.

# '-지다'가 피동의 의미를 띠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요즘 문법에서는 이를 부정하는 편이다. '어떤 상태로 나아가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잊다'의 피동형으로 '잊히다', '잊어지다'보다는 '잊혀지다'가 더 자연스럽고 널리 사용되는 현실로 볼 때 이런 형태의 이중 피동을 무조건 배척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지다'가 피동적 요소를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우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중 피동을 사용하지 않는 게 간결성 면에서도 바람직하다.

* 그것이 요즈음 학생들에게 많이 읽혀지는 책이다.

- 그것이 요즈음 학생들에게 많이 읽히는 책이다.

* 내일 아침이면 또 마음이 변해지겠지.

- 내일 아침이면 또 마음이 변하겠지.

* 이러한 성격 때문에 당해지는 손해가 여간 크지 않다.

- 이러한 성격 때문에 당하는 손해가 여간 크지 않다.

* 구름에 가려져서 하늘을 볼 수가 없었다.

- 구름에 가려서 하늘을 볼 수가 없었다.

 

[자동사와 피동사]

* 손해가 절반을 넘었다.(넘다가 타동사로 쓰임)

* 손해가 절반이 넘었다.(넘다가 자동사로 쓰임)

* 경기가 종료하다/경기를 종료하다(종료하다 역시 자동과 타동 모두 사용)

* 경기가 종료하다(자동)/경기가 종료되다(피동)(우리말은 자동사와 피동사를 별로 구별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 붕괴하다/붕괴되다, 궤멸하다/궤멸되다, 기인하다/기인되다 등(자동과 피동이 함께 쓰임)

 

# 우리말은 능동 표현이 자연스럽다는 인식 때문에 '되다'형 피동 표현을 삼가려 한다. 이는 경직된 언어관이거니와 더 큰 문제를 확대해서 적용하려는 데 있다.

*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 주식 시장이 혼조세로 마감했다.

- 주식 시장이 혼조세로 마감됐다.

# 전환하다와 마감하다는 타동사로만 쓰이기 때문에 목적어를 취해야 한다. 그러니 자동사 꼴인 '...가....로 전환했다'식으로 쓰면 안 된다.

 

* 건물이 붕괴했다.(건물이 붕괴를 했다의 줄임꼴, 건물이 주체가 되어 무언가를 할 수는 없는 노릇)

* 건물이 붕괴됐다.(건물이 붕괴가 됐다의 줄임꼴)

 

[겹말이라고 무조건 피하지는 말자]

* 결실을 맺다, 피해를 입다, 박수를 치다, 골프를 치다, 블로소득을 얻다, 함성을 외치다, 소문으로 듣다.(겹말이라도 그래도 쓰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 매년마다 -> 매년

* 오랜 기간 동안 -> 오랜 기간, 오랫동안

 

* 행사 기간 동안 -> 행사 기간, 행사 동안이라고 하면 어색하다. '행사 기간'은 '행사 기간에'로 해야 자연스러운데, 그렇다면 '동안'을 무조건 뺀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 거의 매 장마다 오류가 보인다.(매나 마다 중 어느 하나를 생략하기도 어렵다.)

# '기간'과 '동안', '매'와'마다'는 의미 중복이라고 볼 수 없고, 오히려 긴밀한 관계의 두 단어가 짝을 이루는 일종의 숙어로 보아야 할 것이다.

 

# 겹말에 대한 알레르기 때문에 우리의 언어 습관이 옆길로 새는 경우로는 이 밖에도 '-화하다/-화되다'가 있다.

- 문장의 주술 관계와 목술 관계에 따라 양쪽 다 선택적으로 쓰일 수 있다.

* 유사휘발유 제조와 유통이 점점 지능화하고 있다.

- 유사휘발유 제조와 유통이 점점 지능화되고 있다.

* 서울시는 그 지역을 공원화했다.

- 그 지역은 서울시에 의해 공원화됐다.(피동형)

* 회사는 유통망을 조직화했다.

- 회사의 유통망이 조직화됐다.(피동형)

 

[흔히 쓰는 잘못된 표현들]

['여부'가 있나요]

#  여부의 사전적인 의미는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

*  합격 불합력 여부를 알려 주세요.

-  합격 여부를 알려주세요.

*  진위 여부가 관심거리입니다.(진짜인지 가짜인지 그런지 아닌지 관심거리입니다.)

-  진실 여부가 관심거리입니다.(잘 쓰지 않는 표현)

-  진위를 가릴 수 있는지

*  갈 것인지 말 것인지 여부를 말해라.

-  갈 것인지 말 것인지를 말해라.

* 진전 여부

- 진전 여하

* 오차 정도

- 오차 정도

* 비율 여부

- 비율의 차이

* 북-미 관게의 진전 여부에 따라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

- 북-미 관게의 진전 여하에 따라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

- 북-미 관게의 진전 상황에 따라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

* 오차 여부가 이번 기술 개발의 핵심이다.

- 오차가 얼마나 나오느냐 하는 점이 이번 기술 개발의 핵심이다.

 

[하나의 중요한 질문]

# 표현 방법도 영어의 영향을 받은 것이 많다.

'아무리 ... 해도 지나침이 없다' 전형적인 외래식 표현이다.

 

# 우리말에서 사람이나 사물의 숫자를 표시하는 기본 방식은 두 가지다.

첫째, 수 관형사 '한', '두' 등을 앞에 내세워 '한 사람', '두 형제'등으로 쓴다.

둘째, '수 관형사 + 단위 명사' 형태를 만들되 이를 명사 뒤에 위치시킨다.( 개 한 마리, 연필 한 자루, 연필 하나 등)

* 우리, 하나의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세.

- 우리, 중요한 질문 한 개에 대한 답을 찾아보세.

- 우리, 중요한 질문 하나에 대한 답을 찾아보세.

- 우리, 중요한 질문 한 가지에 대한 답을 찾아보세.

-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해 보겠네. 우리 한번 그 답을 생각해 보세.

- 우리, 한 가지 중요한 문제를 놓고 답을 생각해 보세.

 

# 한 개의 사과, 두세 자루의 연필 등처럼 단위 명사에 '의'를 붙인 것은 대부분 영어 번역투이다.

an apple, two or three pencils의 번역

* 세 개의 날개가 달린 새를 보았다.

- 날개가 셋 달린 새를 보았다.

* 한 개의 사과, 열 마리의 새

- 사과 한 개, 새 열마리

 

[남용되는 복수 표현]

#  우리말은 다른 말에 비해 단수와 복수를 엄격히 구분하지 않는 편이다.

우리말은 복수 개념이라고 해서 복수형 접미사 '들'을 반드시 넣지는 않는다.

그런데 근래 들어 우리 글에도 복수형 표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영어 등의 번역투 문장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말글에서는 '들'이 여러 번 들어가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때가 있다. 그러므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들'의 중첩을 피하는 게 좋다.

* 꽃이 피었다.(그 꽃은 한 송이일 수도 있고 여러 송이일 수도 있다)

* 우리/우리들(복수의 개념인 우리에 '들'을 또 넣은 형태이므로 엄밀하게 따지면 부적절, 하지만 우리말에는 복수 개념이 담긴 명사에 '들'을 붙이는 경우가 흔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너희들, 그네들, * 많은 사람/ 많은 사람들 등)

* 우리들 나라/ 우리들 두 사람/ 우리들 부부/ 우리들 엄마(부자연스러움)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우리'를 강조하거나 세 글자로 된 단어의 운율 효과를 얻고자 할 때 사용)

* 아버지들은 자녀들을 기르는 데 적절한 사람들이 아니다.

- 아버니는 자녀를 기르는 데 적절한 사람이 아니다.

* 왕실 자녀들을 비롯한, 국가의 중추적인 직위에 접근할 만한 사람들의 자녀들은 그곳에서 엄격하고 집중적인 교육을 받았다.

- 왕실 자녀을 비롯한, 국가의 중추적인 직위에 접근할 만한 사람들의 자녀는 그곳에서 엄격하고 집중적인 교육을 받았다.

* 우리의 동맹국들과 적국들의 언어를 배우고.....

- 우리의 동맹국과 적국의 언어를 배우고.....

* 그곳에는 수천 마리의 새들과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 그곳에는 수천 마리의 새와 물고기가 서식하고....

*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몇 안 된다.

- 이것을 본 사람은 몇 안 된다.

 

[재미있는 것 같아요]

# '-는 같다'를 많이 쓰다 보니 아예 입버를처럼 굳어져서, 양단간에 분명히 말해야 할 대목에서도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수가 있다.  '-중에 있다'와 '-고 있다'도 마찬가지다.

* 정부는 이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 정부는 이 방안을 마련 중이다.

* 지금 한참 생각 중에 있다.

- 지금 한참 생각 중이다.

* 지금까지 이곳에서 모은 헌 옷은 총 40톤에 달하고 있다.

- 지금까지 이곳에서 모은 헌 옷은 총 40톤에 달한다.

*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 중소 기업들의 연체율이 증가 추세에 있다.

-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 중소 기업들의 연체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 내수 부진이 계속 이어쟈 중소 기업의 부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은행권의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 내수 부진이 계속 이어쟈 중소 기업의 부도 가능성이 커지고, 은행권의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비교급 표현의 오류]

# '배',' 한 배', '두 배'의 차이?

* 물가가 배로 올랐다.(100원 하던 물가가 200원으로 올랐다는 뜻)

= 물가가 200퍼센트로 올랐다.(배=200퍼센트=2배)

=물가가 배로 올랐다.=물가가 2배로 올랐다.=물가가 200퍼센트로 올랐다.

# 배로 올랐다=2배로 올랐다=200퍼센트로 올랐다.(배=2배=200퍼센트)

# 배 올랐다=1배 올랐다=100퍼센트 올랐다.( 배=1배=100퍼센트)

 

# 모호함을 줄이기 위한 표현의 예

물가가 100원에서 200원으로 올랐을 때의 예

* 물가가 100퍼센트나 뛰었다.(의미가 명확)

* 물가가 200퍼센트로 뛰었다.(의미가 명확)

* 물가가 배로 뛰었다.(어느 정도 정확)

* 물가가 두 배로 뛰었다.(어느 정도 정확)

* 물가가 두 배나 뛰었다.(이 표현은 자칫 300원으로 올랐다는 뜻으로 오해될 수 있어 피함)

* 물가가 배나 뛰었다.( 이 표현은 자칫 300원으로 올랐다는 뜻으로 오해될 수 있어 피함)

 

* 미국의 경우 은행 간 합병 과정에서 점포를 4배가량 감축하는 사례가 있었다.

- 미국의 경우 은행 간 합병 과정에서 점포를 4분의 1가량 감축하는 사례가 있었다.(2배, 3배의 배는 많다/크다와 잘 어울림)

 

# 비교급에 쓰이는 부사로는 '에 비해'와 '-보다'가 있는데 이런 단어는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 예를 들면 '많다/적다/아름답다' 등과 잘 어울린다.

* 수출이 작년에 비해 2배가량이다.

- 수출이 작년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 점포 숫자가 작년보다 4배이다.

- 점포 숫자가 작년보다 4배 늘었다.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 단어들]

[-ㄴ/ㄹ지, -ㄴ/ㄹ 줄]

* 네가 그렇게 나올지 몰랐어

- 네가 그렇게 나올 줄 몰랐어

* 네가 나를 속일지는 몰랐다.

- 네가 나를 속일 줄은 몰랐다.

* 그가 떠날지 몰라.(그날 떠날 수도 있다는 미래 상황을 예측할 때 사용)

* 그가 떠날 줄 몰랐다.(미래 상황의 예측에는 '-ㄴ/ㄹ 줄'을 쓰지 않음, 이 표현은 과거 상황을 묘사할 때 사용함)

# [-ㄴ/ㄹ지, -ㄴ/ㄹ 줄]이 미래와 과거라는 시점에 의해 온전히 구별되는 건 아니다. 이는 일반적인 현상일 뿐, 예외는 수두룩하다.

* 그가 갔는지 안 갔는지 모르겠다.(선택의 의미가 강할 때는 과거 상황에 사용됨)

* 도둑질이 죄인 줄 몰랐다./죽을 줄도 모르고 덤빈다(여기서 'ㄴ/ㄹ 줄'은 '...라는 사실'이라는 뜻으로 사용. 'ㄴ/ㄹ지'에는 추측의 뜻만 있음)

 

[가늠/가름]

'가늠'과 '가름'은 '하다'와 자연스럽게 결합한다. 나다. 지어지다와 결합하면 안 된다.

* 이기고 지는 것은 마음 자세에서 가름이 난다.(가름=판가름)

* 선수들의 투지가 경기의 승패를 가름했다.

* 청중의 박수 소리에서 그의 인기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 무게를 가늠하는 기구(가늠=일의 추이를 판단함. 진단, 예측의 뜻)

* 대권의 향방은 아무개 족으로 가름이 났다.

* 대권 향방을 가늠할 수 없다.

 

[참가/참여]

# 참가는 단순히 끼여드는 것, 참여는 적극적으로 끼여드는 것

참여는 주최자에 바금가는 수준의 끼어듦을 전제하며, 이에 따라 동참의 의미를 강하게 가지고 있다.

우리는 흔히 참가에 의의가 있다고 하지 참여에 의의가 있다라고 하지 않는다.

*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자연스러움)

* 적극적으로 참가해 달라(부자연스러움)

* 집회에 참가하다/봉사 활동에 참가하다/올림픽에 참가하다(모임이나 집회는 특정 장소에서 이루어짐. 이런 장소에 나갈 때는 '참가'가 '참여'보다 낫다)

* 경영에 참여하다/국정에 참여하다/토론에 참여하다(추상적인 해위(일)에 끼어들 때는 '참여'가 '참가'보다 낫다)

* 전쟁 참가/행사 참가(구체성이 있을 때)

* 사회 참여/현실 참여(추상성이 있을 때)

 

[부분/부문]

# 부문의 문은 분류상의 구별을 나타내거나 학술의 한 종류를 나타낼 때 쓰이는 접미사다.  부문의 뜻은 사전에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거나 나누어 놓은 낱낱의 범위나 부분'이라고 돼 있다.  '부분'은 '전체를 이루는 작은 범위, 또는 전체를 몇 개로 나눈 것 중의 하나'라는 뜻

* 이 병은 조기에 치료하면 상상 부분 예방할 수 있다.

* 산언 전 부문에 걸쳐 경기 하강 조짐이 보이고 있다.(부문/분야)

* 제7차 교육 과정의 초등학교 교과서 음악 중에서 국악 부문만을 소개했다.

* 공공 부문 개혁

 

[파장/파문]

파문은 잔잔한 물레 돌을 덜질 때 생겨나는 물결 같은 모양을 가리킨다. 파장은 그 물결의 크기라고 보면 된다.

* 파문이 일다. 파문이 확산되다, 파문을 몰고 오다

* 파장을 불러일으키다

* 큰 파장이 벌어지다.(비문)

-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도모/모색]

도모는 일을 꾸미거나 구체적으로 행동하는 것이고

모색은 대책이나 방법을 찾는 것이다. 순서를 보면, 어떤 방안을 모색한 후에 그 일을 도모하게 된다.

* 단결을 도모하다.

* 친목을 도모하다.

* 제기 방안을 모색하다.

* 위기를 피할 길을 모색하다.

 

[한참/한창]

한참은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을 뜻하고, 한창은 어떤 일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 혹은 어떤 상태가 가장 무르익은 때를 뜻한다.

* 그는 한참 말이 없었다.

* 그는 한참 나를 노려보더니 돌아서 가 버렸다.

*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 요즘 앞산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다.

* 날씨가 좋지 못한 탓인지 한창 뭄빌 시간인데도 손님이 없다.

* 한창 공부할 나이에 전쟁을 겪느라 배움을 놓쳤다.

 

[보존/보전]

보전은 온전하게 보호해 유지함이란 듯이고 보존은 잘 보호하고 간수해 남김이란 뜻이다. 보존에 남김다라는 의미가 더 있음.

* 생태계 보전, 환경 보전, 국토의 개발과 보전

* 유물 보존, 영토 보존, 공문서 보존 기간, 문화의 보존

 

[유래/유례]

유래는 사물이나 일이 생겨남을 뜻하고, 유례는 같거나 비슷한 예를 뜻한다.

* 유래를 찾기 힘들다.(=내력을 알기가 힘들다)

* 유례를 찾기 힘들다.(=유사한 예, 혹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 이런 현상으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O)

 

[단어의 뜻을 확대하지 말자]

[탓]

# 탓은 주로 좋지 않은 이레 쓰이는 말이다. '누구를 탓하랴'라는 말에서 보듯 '탓'은 잘못을 원망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 공부를 게을리 한 탓에 시험을 망쳤다.(부정적인 현상의 부정적인 원인을 나타낼 때 쓰임)

* 공부를 열심히 한 탓에 시험을 잘 보았다.(긍정적 현상)

- 공부를 열심히 한 덕분에 시험을 잘 보았다.

* 대표팀은 4강까지 올라간 탓인지 준결승전에서는 다소 무기력했다.(원인이 긍정, 결과도 긍정일 때는 덕분 사용 가능, 원인이 긍정, 결과가 부정적일 때는 덕분을 쓸 수 없음)

- 대표팀은 4강까지 올라가면서 체력을 소진한 탓인지 준결승전에서는 다소 무기력했다.(이럴 때는 상황에 맞게 글을 재구성해야 한다.)

- 대표팀은 4강까지 올라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했는지 준결승전에서는 다소 무기력했다.

 

# 탓이 긍정적인 일에 쓰일 때도 있음

*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극히 예외적인 예)

 

[조장]

조장의 사전적 의미는 도와서 더 자라게 함. 긍정적인 표현에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이다.

* 투기 조장/ 과소비 조장/ 지역 감정 조장(부정적 표현에 주로 사용)

# 조장은 본래 벼를 빨리 자라도록 돕기 위헤 볏대를 뽑았는데 오히려 말라 죽게 했다는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됐다. 그러므로 어떤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부추기거나 선동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 여러 가지 제도를 정비해 디지털 경제 체제로의 이행을 활발하게 조장해야 한다.(비문)

* 중소 기업과 벤처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야 하며 인력 양성 차원에서 대학의 참여도 조장해야 한다.(비문)

 

[행여]

행여는 본래 '행어 임이 오시려' 따위처럼 '다행히' 또는 '바라건대'의 뜻을 지닌 말이다. 행의 한자말이 주는 의미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데 주로 쓰인다.

* 행여 도움이 될까(어쩌다가 혹시의 뜻, 행, 불행의 가치 판단과 무관하게 쓰인다는 것이다)

* 행어 감기 들까 걱정이다.

* 행여 이번 파업이 타사의 파업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 혹시라도 이번 파업이 타사의 파업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 그의 어머니는 행여나 내 자존심을 상하게 할까 봐 무척 신경을 쓰는 듯했다.

- 그의 어머니는 혹시나 내 자존심을 상하게 할까 봐 무척 신경을 쓰는 듯했다.

 

[너무]

너무는 사전적으로 '정도에 지나치게'라는 뜻이다. 주로 부정적인 표현에 사용한다.

* 너무 크다/ 너무 먹었다/ 너무 위험하다/ 너무 걱정 말라

* 너무 좋아요/ 너무 사랑해요(긍정적이 표현에는 가능하면 사용하지 말라)

- 정말 좋아요/ 정말 사량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