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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사회·정치 부패 척결할 것"

입력 : 2016.09.29 08:07

'인공지능 분야 대가' 벤 괴르첼, 합리적 결정하는 '로바마'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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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호 객원기자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인공 로봇이 조만간 부정부패 없는 세상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인공지능(AI) 분야의 권위자인 미국 오픈코그재단의 벤 괴르첼(Goertzel· 50·사진) 회장은 28일 본지 인터뷰에서 "편견이나 사리사욕이 없는 인공지능이 공정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시대가 되면 '김영란법'이 필요 없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유엔미래포럼이 28일 개최한 '미래 사회 전략 조찬 세미나'에 연사로 초청돼 한국에 왔다.

1989년 미국 탬플대에서 수학학 박사 학위를 받은 괴르첼 회장은 인간형 인공지능 제어 프로그램인 '오픈코그(Open Cognition)'의 소스를 공개해 세계 AI 개발자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2년 전부터 사회·정치적 의사 결정을 합리적으로 내릴 수 있는 인공지능 '로바마(ROBAMA)'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로봇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이름을 합성한 것으로 '로봇 대통령'이란 뜻이다. 그는 "국민을 대표해 사회·정치적 의사 결정을 내리는 이들이 정작 전문 지식이 부족하거나 사리사욕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로바마는 알파고(바둑)처럼 특정 분야에만 전문화된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사회적 상황 등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는 인공일반지능(AGI)"이라고 말했다. 2025년까지 완벽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로바마를 개발하는 것이 괴르첼 회장의 목표다. 그는 "그때까지 법률이나 정책과 관련된 방대한 분량의 정보와 알고리즘을 입력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10년 뒤면 우리는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괴르첼 회장은 "로바마는 SNS나 인터넷에 올라온 방대한 정보를 1분 이내에 분석해 여론을 반영한 정책을 실시간으로 내놓을 수 있다"며 "로바마가 완성되면 부패를 척결하는 사회·정치적 혁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바마가 비이성적인 감정에 지배되는 인간 두뇌의 단점을 배제하고 가장 공정한 의사 결정을 내리게 되면 부정부패가 자리 잡을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이 한국에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처음 시행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들었다"며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한국이 AGI 로봇 개발에 앞장선다면 이러한 법 자체가 필요 없는 정의로운 사회가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