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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중앙일보 분수대

마을지기 2009.10.02 08:15 조회 수 : 8497

히말라야 산맥 동쪽 끝에 자리잡은 부탄은 인구 70만 명의 작은 왕국이다. 면적은 남한의 절반이 채 안 되고, 1인당 국민소득도 1400달러로 세계 124위다. 수도 팀부의 인구는 우리로 치면 군 소재지 정도인 3만 명이고, 백화점도 전국을 통틀어 두 개뿐이다. TV는 1999년, 인터넷은 2000년에야 들어왔다.

하지만 이 나라는 2006년 영국 레스터대학이 작성한 ‘세계 행복지도’에서 여덟 번째로 행복한 나라로 꼽혔다. 한국은 102위였다. 부탄인들이 낮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전임 국왕인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가 1972년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이란 개념을 도입한 덕분이다. 경제개발을 앞세우기보다는 전통문화와 환경을 보호하고, 부를 공평하게 분배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겉으로 드러난 부(富)보다는 내적인 만족감을 중시한 것이다.

유럽의 덴마크는 최근 20년간 각종 행복지수 조사에서 거의 1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덴마크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의 바탕에는 ‘평등과 신뢰’가 깔려 있다. 다들 비슷하게 벌고 소비하면서 범죄 걱정 없이 살아가기 때문이다.

행복학자들은 소득과 행복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1인당 소득이 1만2000달러(1400만원)를 넘어서면 소득이 늘어나는 만큼 삶의 만족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삶의 여유, 원만한 인간관계, 건강, 정신적 몰입을 행복의 필수조건으로 들기도 한다. 하지만 행복감이란 날씨에 따라 달라지고, 방금 어떤 영화를 보고 나왔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월드컵 축구 우승이라도 했다면 국민 전체의 행복감은 순식간에 올라간다.

최근 한국사회학회가 주최한 ‘행복 심포지엄’에서 한국인은 돈보다 화목한 가정과 건강을 행복의 최대 요인으로 꼽는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한국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이 일하지만 가족과 사이가 멀어지지나 않을까, 건강을 잃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다. 명절이면 먼 길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모두들 귀성에 나서는 것도 가족 사랑을 확인하고, 거기서 행복을 찾기 위함일 것이다.

독일의 괴테는 “인생을 통틀어 정말 즐거운 시간이 4주도 안 된다”고 했고, 비스마르크도 “행복한 순간은 24시간이 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행복은 스스로 찾아 나서고 더 많이 느끼려 노력할 때 늘어난다는 얘기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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