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좋은 글마당

오늘:
152
어제:
288
전체:
1,616,956
Since 1999/07/09

평범한 선생님은 말을 하고, 좋은 선생님은 설명을 하며, 뛰어난 선생님은 몸소 보여주고, 위대한 선생님은 영감을 준다
그림에는 그것을 아는 자, 사랑하는 자, 보는 자, 모으는 자가 있다. 한갓 쌓아두는 것이라면 잘 본다고 할 수 없다. 본다고 해도 어린아이가 보듯 한다면 칠해진 것 이외는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니 아직 사랑한다고는 할 수 없다. 안다는 것은 그림의 형식과 화법은 물론이고 그 정신까지 알아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림의 묘(妙)란 사랑하는 것, 보는 것,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잘 안다는 데 있다.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되게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나니 그때 수장하는 것은 한갓 쌓아두는 것이 아니다. 석농은 그림을 알아보는 것에 묘하여 수집한 그림들 한 폭 한 폭마다 제평해 놓았는데 화격의 높고 낮음, 고아함과 저속함, 기이함과 바름, 죽은 것과 생생함을 논한 것이 마치 흑백을 나누는 듯했다. 그림을 깊이 아는 사람이 아니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석농과 가까이 지내게 된 것은 그림 때문이 아니라 그림을 사랑하는 그의 태도에 있었다. 『석농화원(石農畵苑)』에 부친 유한준의 발문


이 글은 석농(石農) 김광국(金光國·1727~97)이 평생 수집한 회화를 화첩으로 꾸며놓고 『석농화원(石農畵苑)』이라 이름 짓고는 저암(著庵) 유한준(兪漢儁·1732~1811)에게 부탁하여 받은 발문이다. 유한준은 기계 유씨(杞溪 兪氏) 명문가 출신으로 진사시에 합격한 뒤 김포군수 등을 역임하고 형조참의에 이르렀던 문인이다. 그의 관직은 비록 높지 못했지만 당대부터 문장가로 이름을 날려 연암(燕巖) 박지원(1737~1805)과 쌍벽을 이뤘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조선 후기의 서양기행문인 『서유견문』을 쓴 유길준(1856~1914)의 5대조이기도 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 아이들-시 마을지기 2008.03.08 13948
103 교사와 책 미래의 힘- 경인교대 박인기 교수님 마을지기 2008.05.09 13910
102 웰빙 마을지기 2007.09.30 13878
101 2.0의 시대가 다가 온다 마을지기 2007.09.28 13802
100 행복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닫는 데 있다. 마을지기 2007.09.30 13404
99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몽상가 2007.11.23 13277
98 무명교사 예찬론 마을지기 2008.03.08 13134
97 표현력을 키워주는 수다의 힘 마을지기 2007.09.30 12521
96 명언모음-1탄 마을지기 2010.07.13 11517
95 부모와 학부모의 차이(광고 카피) 마을지기 2010.05.25 10556
94 조직에서 생존하기 위한 친화력.....좋은 성격! 마을지기 2009.08.08 10194
93 창의력을 발휘하려면-한국인이 만든 플러그, 영국 생활혁명 부른다 -최민규씨 file 마을지기 2010.08.23 10121
92 [과학 칼럼] 과학의 본질 마을지기 2009.10.29 10090
91 군자의 세번째 즐거움은 교육하는 즐거움이다.-맹자 마을지기 2010.08.22 9945
90 [과학 칼럼]과학에 대한 오해 -연역법과 귀납법 마을지기 2009.10.08 9656
89 어느 총리의 퇴임식 인사말 마을지기 2010.08.11 9336
88 예술은 결국 놀이와 논리의 교차점 마을지기 2010.06.05 8996
87 나이 50이 넘으면 필요한 것들 마을지기 2010.08.01 8987
86 행복과 자유 마을지기 2010.07.10 8976
85 運 바꾸려면 자신을 찾아 내면을 성찰하고 선행을 베풀라 마을지기 2008.10.19 8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