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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힘이다 <15> 글쓰기가 경쟁력 ⑤ [중앙일보]

마을지기 2009.12.02 19:50 조회 수 : 6214

언어가 힘이다 <15> 글쓰기가 경쟁력 ⑤ [중앙일보]

축구 차다 → 공 차다, 위상 올려야 → 위상 높여야…앞뒤 맞아야 좋은 글

관련핫이슈

    문장은 기본적으로 ‘주어+목적어+서술어’로 구성된다. 이 구성 요소가 자연스럽게 결합하지 못하거나 공유 요소가 합당하지 않으면 완전한 문장이 될 수 없다. 실제 써놓은 글에서는 주어와 서술어, 또는 목적어와 서술어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문장의 구성 요소들은 논리적으로도 호응해야 한다. 논리적 오류가 있으면 앞뒤가 맞지 않는 어색한 문장이 된다. 또 어떤 단어는 특정한 부류의 어휘하고만 결합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그에 알맞은 낱말을 골라 써야 한다.

    배상복 기자, 일러스트 강일구

    일러스트 강일구 ilgoo@joongang.co.kr
    머리와 꼬리가 일치해야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못하면 몸통은 하나이지만 용 머리에 뱀 꼬리를 한 격이 된다. 주어와 서술어를 호응시키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주어와 서술어가 멀리 떨어져 있어 글 쓰는 사람이 어떤 것을 주어로 했는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문장이 길어질 것 같으면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다른 말을 많이 넣지 않거나 아예 두 문장으로 짧게 끊어 쓰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예문] 우리가 패배한 까닭은 상대를 너무 업신여겼다.

    [해설] 주어 ‘까닭은’과 서술어 ‘업신여겼다’가 호응하지 못한다. ‘까닭은 ~때문이다’가 잘 어울린다.

    [수정] 우리가 패배한 까닭은 상대를 너무 업신여겼기 때문이다.

    [예문] 내 꿈은 훌륭한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술을 펼치려고 한다.

    [해설] 주어 ‘내 꿈은’과 서술어 ‘펼치려고 한다’가 맞지 않는다. ‘펼치는 것이다’로 해야 한다.

    [수정] 내 꿈은 훌륭한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술을 펼치는 것이다.

    목적어에 맞는 서술어 쓰기를

    ‘축구를 차다’고 하는 식으로 목적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축구를 하다’ 또는 ‘공을 차다’고 해야 하듯이 목적어를 서술어에 맞게 바꾸거나 서술어를 목적어에 맞게 교체해 뜻이 통하도록 고쳐야 한다. 특히 “신문과 TV를 시청하다”는 식으로 목적어가 여러 개이고 서술어는 하나인 경우 각각의 목적어는 서술어에 똑같이 호응해야 하나 그렇지 못한 예가 적지 않다.

    [예문] 글을 잘 쓰려면 신문과 TV 뉴스를 열심히 시청해야 한다.

    [해설] TV 뉴스는 시청이 가능하지만 신문은 시청할 수 없다.

    [수정] 글을 잘 쓰려면 신문을 꼼꼼히 읽고 TV 뉴스를 열심히 시청해야 한다.

    [예문] 건강관리를 위해 주중에는 헬스를, 주말에는 북한산에 오른다.

    [해설] ‘헬스를’에 해당하는 서술어가 없다. 위와 같이 하려면 ‘북한산에 오른다’와 마찬가지로 ‘헬스를 오른다’가 성립해야 한다. 서술어를 공유하지 못할 경우 각각의 서술어를 갖거나 서술어를 공유하는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수정1] 건강관리를 위해 주중에는 헬스를 하고, 주말에는 북한산에 오른다.

    [수정2] 건강관리를 위해 주중에는 헬스를, 주말에는 북한산 등산을 한다.

    무리한 비약 안 돼…인과관계 일치시켜야

    글에서 논리적이라 함은 이치에 맞게 문장이 흘러가는 것을 가리킨다. 말을 조리 있게 해야 하듯이 문장도 이치에 맞게 써야 한다. 앞뒤 흐름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오거나 지나치게 비약하면 어설픈 얘기가 된다. 따라서 무리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인과관계로 이루어지는 문장에선 원인과 결과를 일치시켜야 한다.

    [예문] 큰아이는 모범생이며, 작은아이는 미술을 좋아한다.

    [해설] ‘~이며’는 둘 이상의 사물을 같은 자격으로 이어 주는 접속사이므로 대등한 내용이 뒤따라야 한다.

    [수정1] 큰아이는 모범생이며, 작은아이는 우등생이다.

    [수정2] 큰아이는 음악을 좋아하며, 작은아이는 미술을 좋아한다.

    [예문] 초여름인데 비가 제법 내렸다. 올 여름에는 큰 장마가 올 것임에 틀림없다.

    [해설] 초여름에 내리는 비를 가지고 큰 장마를 확신하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 전문가의 견해 등 더 많은 근거를 제시해야 앞뒤 문장이 논리적으로 연결된다. 다음과 같이 서술하면 논리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수정] 초여름인데 비가 제법 내렸다. 혹시나 올 여름에도 큰 장마가 오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단어 뜻에 어울리는 '짝' 찾아 쓰길

    ‘가능성이 크다[작다]’ ‘결코 ~하지 않겠다’ ‘만약 ~라면’ 등과 같이 단어마다 고유한 의미의 자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부류의 어휘하고만 결합하려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그에 알맞은 낱말을 골라 써야 호응이 잘 된다. 단어도 타고난 성격에 따라 저마다 잘 어울리는 짝이 있으므로 그 둘을 붙여 놓았을 때 가장 조화롭다는 얘기다.

    [예문]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올려야 한다.

    [해설] 위상(位相)은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상태로, ‘올리다’보다 ‘높이다’ ‘강화하다’가 잘 어울린다.

    [수정1]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수정2]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

    [예문] 이번 장마에는 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해설] ‘피해(被害)’가 손해를 입는다는 뜻이므로 한자어 구성상 ‘보다’ ‘당하다’가 호응이 잘 된다.

    [수정1] 이번 장마에는 다행히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수정2] 이번 장마에는 다행히 큰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다시 듣는 국어 수업-헷갈리는 띄어쓰기



시간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 그를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예문] 집을 떠나 온 지 어언 3년이 지났다.

의문·추측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어미로 붙여 쓴다.

[예문]그 사람이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

[예문]얼마나 부지런한지 세 사람 몫의 일을 해낸다.




‘장소·경우·일·것’의 의미를 가질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그가 사는 데는 여기서 한참 멀다.

[예문]그 사람은 오직 졸업장을 따는 데 목적이 있다.

뒷말을 연결해 주는 연결형 어미일 때는 붙여 쓴다.

[예문]날씨가 추운데 외투를 입고 나가거라.

[예문]저분이 그럴 분이 아니신데 큰 실수를 하셨다.

종결형 어미일 때도 붙여 쓴다.

[예문]오늘 날씨가 정말 추운데.

[예문]어머님이 정말 미인이신데.



앞에서 말한 내용 그 자체나 일 등을 나타내는 말과 방법·방도, 주장, 형편을 뜻하는 말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라.

[예문]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맸다.

뒤 절에서 어떤 사실을 말하기 위해 그 사실이 있게 된 과거의 상황을 미리 제시할 때는 연결 어미로 붙여 쓴다.

[예문]서류를 검토한바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이 발견되었다.

[예문]너의 죄가 큰바 응당 벌을 받아야 한다.



어떤 선이나 금을 넘어선 쪽, 겉이 되는 쪽, 일정한 한도나 범위에 들지 않는 나머지 다른 부분·일 등을 나타낼 때는 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이 선 밖으로 물러나 기다리시오.

[예문]예상 밖으로 일이 복잡해졌다.

‘그것 말고는’의 뜻을 나타낼 때는 조사로 붙여 쓴다. 이 경우 반드시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따른다.

[예문]그는 공부밖에 모른다.

[예문]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어미 ‘-을’ 뒤에 쓰여)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을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네.

[예문]그는 웃고만 있을 뿐이지 싫다 좋다 말이 없다.

(‘-다 뿐이지’ 구성으로 쓰여)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이름이 나지 않았다 뿐이지 참 성실한 사람이다.

[예문]시간만 보냈다 뿐이지 한 일은 없다.

(명사나 부사어 뒤에 붙어)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낼 때는 보조사로 붙여 쓴다.

[예문]이제 믿을 것은 오직 실력뿐이다.

[예문] 그 아이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썽꾸러기였다.



(주로 ‘만에’ ‘만이다’ 꼴로 쓰여) 시간, ‘~동안’을 나타내는 말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도착한 지 두 시간 만에 떠났다.

[예문]그때 이후 삼 년 만이다.

앞말이 뜻하는 동작이나 행동에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나타내는 말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그가 화를 낼 만도 하다

[예문]그가 그러는 것도 이해할 만은 하다.

한정을 나타내거나 강조하는 뜻일 때는 보조사로 붙여 쓴다.

[예문]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머리가 띵했다.

[예문]그를 만나야만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만큼

앞의 내용에 상당하는 수량이나 정도임을 나타내는 말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게 마련이다.

[예문]사용한 만큼 돈을 내면 된다.

뒤에 나오는 내용의 원인이나 근거가 됨을 나타내는 말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어른이 심하게 다그친 만큼 그의 행동도 달라져 있었다.

[예문]까다롭게 검사하는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주로 명사 뒤에 붙어)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임을 나타낼 때는 보조사로 붙여 쓴다.

[예문]명주는 무명만큼 질기지 못하다.

[예문]공부만큼은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간(間)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나 관계를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고속철을 타면 서울과 부산 간에 2시간40분이 걸린다.

[예문]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예문]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라.

(기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동안’의 뜻을 나타낼 때는 접미사로 붙여 쓴다.

[예문]이틀간, 한 달간, 30일간, 2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