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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힘이다 <17> 글쓰기가 경쟁력 ⑦ [중앙일보]

마을지기 2009.12.02 19:52 조회 수 : 7225

언어가 힘이다 <17> 글쓰기가 경쟁력 ⑦ [중앙일보]

2009.12.02 00:03 입력 / 2009.12.02 00:03 수정

단어·구절 나열할 때엔 동등하게 … 접속사·쉼표 줄여야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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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와 구절을 적절하게 나열해야 일목요연하고 질서정연한 문장이 된다. 요령 없이 접속사나 쉼표를 남용함으로써 복잡하고 어수선한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 단어·구절을 나열할 경우 반드시 동일한 성격이나 구조를 지녀야 한다. 나열되는 단어의 성격이 다르거나 이어지는 구절의 구조가 다르면 문장 성분끼리 호흡하지 못하고, 글이 부드럽게 흘러가지 못한다.

배상복 기자

같은 성격의 단어 나열

단어를 나열할 때는 같은 성격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일본·중국’처럼 국가를 나열할 때는 국가만 나와야 하고, ‘서울·도쿄·베이징’과 같이 도시를 나열할 때는 도시만 나와야 한다. 이 둘이 섞이면 문장 성분이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지 못한다. 또 ‘서울과 대전과 대구와 부산’에서와 같이 단어 나열에 접속사를 많이 사용하면 읽기 불편하고 의미가 쉽게 와 닿지 않으므로 가운뎃점을 이용해 이들 단어를 한 무리로 묶는 것이 좋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처럼 단어 나열에 쉼표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으나 그렇게 되면 문장이 온통 쉼표로 어지러운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서울·대전·대구·부산’과 같이 동일한 성격의 단어는 가운뎃점으로 나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일러스트=강일구 ilgoo@joongang.co.kr
예문 양국은 정치와 경제 및 사회적으로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해설 ‘과’ ‘와’ ‘나’ ‘및’ 등 접속사 사용을 되도록 피하고 가운뎃점(·)으로 단어를 나열하는 것이 문장을 깔끔하게 만드는 비결이다. 단어 나열에는 가운뎃점, 구 또는 절의 나열에는 쉼표가 유용하다.

수정 양국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예문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일본·중국·하노이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설 한국·일본·중국은 나라 이름이지만 하노이는 도시 이름이므로 성격이 맞지 않는다. 하노이 역시 나라 이름인 베트남으로 해야 한다.

수정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일본·중국·베트남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예문 신종 플루는 급속한 고열뿐 아니라, 기침, 두통, 몸살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해설 쉼표가 많아 의미의 단락을 구분하기 힘들다. ‘기침’ ‘두통’ ‘몸살’처럼 같은 성격의 단어는 가운뎃점으로 나열하고 필요 없는 쉼표는 없애는 것이 깔끔하다.

수정 신종 플루는 급속한 고열뿐 아니라 기침·두통·몸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예문 자주국방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동맹국 및 우호국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긴밀한 안보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지역 및 세계 안보전략 상황과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설 ‘과’ ‘및’ 등 접속사가 많아 의미를 구분하기 힘들고 읽기에 불편하다. ‘동맹국 및 우호국’과 ‘지역 및 세계’는 같은 성격의 단어이므로 가운뎃점을 이용해 ‘동맹·우호국’ ‘지역·세계’로 처리함으로써 접속사를 줄이는 것이 보기 좋고 읽기 편하다.

수정 자주국방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동맹·우호국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긴밀한 안보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지역·세계 안보전략 상황과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구조의 구절 나열

구절은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진 구나 절을 말한다. 이들을 나열할 때는 반드시 같은 구조를 지녀야 한다. ‘국가+도시’로 된 구를 나열하려면 모두 이 형태가 돼야 한다. 또 ‘명사+명사’로 이루어진 명사구가 나열되다 갑자기 다른 형태의 구나 절이 나오면 문장 성분끼리 호흡하지 못한다. ‘목적어+서술어’ 구조의 나열도 마찬가지 형태가 이어져야 한다.

‘한국 서울,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처럼 여러 개의 구절을 나열할 때는 쉼표가 어울린다. 구절 나열에 단어 나열처럼 가운뎃점을 사용하면 보기 싫고 혼란스러워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접속사를 줄이고 똑같은 구조의 구절을 쉼표로 나열하면 일목요연해져 눈에 잘 들어온다.

예문 미국의 경제 침체·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설 ‘미국의 경제 침체’ ‘국제 유가 상승’은 구이므로 쉼표가 어울린다.

수정 미국의 경제 침체,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등이 세계 패션을 주름잡고 있다.

해설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는 ‘나라+도시’ 구조로 돼 있으나 ‘미국’은 나라만 있고 도시가 없다. 미국도 도시 이름을 넣어 주든가, 아니면 도시 이름을 모두 빼고 나라로만 나열해야 한다.

수정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 등이 세계 패션을 주름잡고 있다.

수정 프랑스·이탈리아·미국 등이 세계 패션을 주름잡고 있다.


예문 그날 저녁 너무 아파 음식을 먹을 수도 잠도 잘 수 없었다.

해설 ‘음식을 먹을 수도’와 ‘잠도 잘 수’의 구성 방식이 다르다. 똑같은 구조인 ‘잠을 잘 수도’로 고쳐야 부드럽게 흘러간다.

수정 그날 저녁 너무 아파 음식을 먹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었다.


예문 이 식품은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체력 증진과 머리를 맑게 한다.

해설 ‘체력 증진’은 명사구이고 ‘머리를 맑게 한다’는 절(節)이어서 어울리지 않는다.

수정 이 식품은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체력을 증진하고 머리를 맑게 한다.


예문 우리 동호회는 정기적으로 만나 정보 교류와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해설 ‘정보 교류’는 구의 형태고, ‘친목을 도모하고’는 절의 형태다.

수정 우리 동호회는 정기적으로 만나 정보 교류와 친목 도모를 하고 있다.

수정 우리 동호회는 정기적으로 만나 정보를 교류하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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