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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힘이다 (33) 글쓰기가 경쟁력<23>

마을지기 2011.04.27 13:37 조회 수 : 5268

언어가 힘이다 (33) 글쓰기가 경쟁력 [중앙일보] 입력 2011.03.30 00:02 / 수정 2011.03.30 00:02

원하는 양의 두세 배 일단 쓰세요, 다듬다 보면 돌도 옥이 되죠

한번에 글을 정확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문가라 하더라도 다 쓴 뒤에는 반드시 다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글 쓰는 과정만큼이나 고치는 과정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글을 쓸 때는 원하는 양의 두세 배를 적어 내려간 뒤 분량에 맞게 다듬어 나가는 것이 가장 쉬운 글쓰기 방법이기도 하다. 일단 써 내려간 뒤 분량을 조절하고, 단락을 재배치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고치면 남에게 충분히 읽힐 만한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글=배상복 기자

처음부터 지나치게 잘 쓰려고 하면 글이 제대로 써지지 않는다. 생각나는 대로 대충 적어 내려간 뒤 다듬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시간이 나는 대로 찬찬히 읽어 보면서 부드럽게 흘러갈 때까지 요리조리 다듬다 보면 누구나 크게 부족함이 없는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정성스럽게 다듬을수록 좋은 글이 나오게 돼 있다. 이런 식으로 연습하면 글 쓰는 실력도 빠르게 는다.

글을 다듬을 때는 우선 전체 글에서 내용상 오류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표현이나 어휘 등 부분적인 잘못에 대해서도 점검해 봐야 한다. 적확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거나 단순히 글자 하나만 틀려도 그 글은 읽는 맛이 떨어지고 신뢰를 잃게 된다. 다 쓴 뒤에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몇 번이고 꼼꼼히 읽어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하나라도 더 고치고 부드럽게 흘러가게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글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스스로 수정하기 위해서는 문장력이 필요하다. 문장력이 없으면 단순 실수를 찾아내 수정하는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못하므로 문장의 기본 원칙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문장과 관련한 것은 여러 번 다루었으므로 여기에서는 글을 다듬는 원칙과 절차를 소개한다.

1. 빠진 부분이 없나 살펴라

글을 써 놓고 다시 읽어 보면 내용이 미흡하거나 빠뜨린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글을 쓴 뒤에는 반드시 내용이 미흡하지는 않은지, 미처 생각하지 못해 빠뜨린 부분은 없는지 살펴 내용이 충실하게끔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예문 점심을 먹고 거리로 나서면 길거리 테이크아웃 커피점에 길게 늘어선 줄을 흔히 볼 수 있다. 요즘 직장인이 붐비는 골목에는 이런 커피점이 없는 곳이 없다. 이용자는 주로 20대 여성으로, 식사 후에는 으레 그 커피를 사려고 줄 서 기다리거나 들고 다니며 마신다. 어떤 커피는 보통의 점심식사와 맞먹는 돈이다. 아마도 줄을 서 있는 여성 중에는 그보다 훨씬 싼 2000원짜리 김밥을 먹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수정 점심을 먹고 거리로 나서면 길거리 테이크아웃 커피점에 길게 늘어선 줄을 흔히 볼 수 있다. 요즘 직장인이 붐비는 골목이나 대학가에는 이런 커피점이 없는 곳이 없다. 이용자는 주로 20대 여성으로, 식사 후에는 으레 그 커피를 사려고 줄 서 기다리거나 이리저리 들고 다니며 마신다. 어떤 커피는 보통의 점심식사와 맞먹는 돈이다. 아마도 줄을 서 있는 여성 중에는 그보다 훨씬 싼 2000원짜리 김밥이나 라면을 먹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2. 불필요한 것을 삭제하라

무심코 쓰다 보면 불필요하게 단어나 내용이 중복된 곳이 많다. 군더더기도 적지 않다. 필요 없는 것은 삭제하고 불가피하게 중복된 단어는 의미가 비슷한 다른 낱말로 바꾸어 주면 훨씬 부드럽게 굴러간다. 같은 내용이 되풀이되는 것은 한 말을 또 하는 것이므로 한쪽으로 정리해야 한다. 문장이 복잡하게 얽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경우에도 필요 없는 것을 삭제하는 등으로 간결하고 알기 쉽게 고쳐야 한다.

예문 요즘 ‘된장녀’ 논쟁이 한창이다.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외국계 브랜드의 비싼 커피를 마시는 여성들을 합리적 소비 능력이 결여된 미숙아 정도로 몰아붙이는 데서 ‘된장녀’ 논쟁은 본격화했다. 얼마 전 한 방송이 스타벅스가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커피를 팔고 있다고 보도하자 그런 커피를 마시는 여성들을 ‘된장녀’라 비난하는 것으로 논쟁이 번졌다. 한마디로 말해 밥값보다도 더 비싼 커피를 마시는 여성, 즉 사치와 허영이 가득한 여성이 ‘된장녀’다.

수정 ‘된장녀’ 논쟁이 한창이다.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외국계 브랜드의 비싼 커피를 마시는 여성들을 합리적 소비 능력이 결여된 미숙아 정도로 몰아붙이는 데서 ‘된장녀’ 논쟁은 본격화했다. 한 방송이 스타벅스가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커피를 팔고 있다고 보도하자 그런 커피를 마시는 여성들을 ‘된장녀’라 비난하는 것으로 논쟁이 번졌다. 한마디로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는 여성, 즉 사치와 허영이 가득한 여성이 ‘된장녀’다.

3. 단락과 단어를 다시 배열하라

단락의 배열이 적절하지 못하거나 단어 또는 구절의 위치가 잘못된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다시 한번 읽어 보면서 전체 글의 흐름에 따라 단락을 재배치하고, 이해하기 쉽게 단어나 구절의 위치를 바로잡아야 한다. 수식 관계로 이루어진 문장에서 단어나 구절의 위치가 고민스러울 때는 수식되는 말 가까이에 놓으면 된다.

예문 ‘된장녀’는 원래 서양 문화를 추종하고 서양 남자라면 맥을 추지 못하는 한국 여성을 일컫는 말로 이전부터 사용돼 왔다. 그러던 것이 허영심에 가득 찬 여성을 비난하는 말로 ㉠점차 쓰이게 됐다. ㉡‘된장녀의 하루’라는 만화와 ‘된장녀 키우기’라는 게임은 ‘된장녀’의 개념을 더욱 구체화하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된장녀’는 명품 가방을 걸치는 등 자기 치장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테이크아웃 커피점과 패밀리 레스토랑을 즐겨 찾는 20대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 자리 잡았다.

수정 ‘된장녀’는 원래 서양 문화를 추종하고 서양 남자라면 맥을 추지 못하는 한국 여성을 일컫는 말로 이전부터 사용돼 왔다. 그러던 것이 ㉠점차 허영심에 가득 찬 여성을 비난하는 말로 쓰이게 됐다. ㉢‘된장녀’는 명품 가방을 걸치는 등 자기 치장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테이크아웃 커피점과 패밀리 레스토랑을 즐겨 찾는 20대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 자리 잡았다. ㉡‘된장녀의 하루’라는 만화와 ‘된장녀 키우기’라는 게임은 ‘된장녀’의 개념을 더욱 구체화하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4. 내용이 정확한지 따져라

글은 정확해야 한다. 아무리 흥미를 끌 만하고 아름다운 문장이라 하더라고 내용이 정확하지 않으면 좋은 글이 되지 못한다. 크게 보아서는 내용과 표현이 정확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사실·논리·관점 세 가지로 구분해 살펴 볼 수 있다.

가)사실의 정확성

글에서 언급한 내용은 당연히 사실과 일치해야 한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 쓴 다음에도 불확실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 들어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나)논리의 정확성

논리가 정확해야 쓰는 사람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논리가 정확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과관계가 일치해야 하므로 원인과 결과를 다시 한번 견주어 봐야 한다. 논리적 모순은 없는지, 자신의 주장에 대해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다)관점의 정확성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는 관점이 문제의 핵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수립돼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점이 보편성·전체성·객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

5. 전체에서의 오류 수정

글 전체의 내용과 짜임새를 대상으로 전체 구조를 살피는 작업을 말한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타당하게 제시됐는지, 글의 짜임새가 잘 이루어져 있는지, 논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서술됐는지 등을 살펴 그렇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다시 작성해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경우엔 다시 작성하거나 전체적으로 수정할 수 있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면 부분적인 수정에 그칠 수밖에 없다. 논술 시험이나 입사 시험에서는 한번 작성하면 전체적으로 뜯어고치기가 어려우므로 개요를 작성한 뒤 글을 쓰는 등 안전하게 써 내려갈 필요가 있다.

-글의 짜임새가 잘 이루어졌는가
-글이 논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서술됐는가
-각 문단은 논리적으로 전개됐는가
-문단과 문단 사이의 연계는 적절한가
-문단의 소주제가 글 전체의 주제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6.부분에서의 오류 수정

글 전체에 대한 오류 수정이 끝나면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 다듬기 작업을 해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사실상 이 부분의 수정 작업을 하는 것으로 글의 작성이 완료된다.

가)문단의 오류 수정하기

각 문단이 일관성과 통일성, 완결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검토하고 수정·보완하는 것을 말한다.

-문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는가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이 제대로 갖추어졌는가
-동일한 사항이 하나의 문단 내에 잘 정리돼 있는가
-각 문장들의 내용이 문단의 소주제에 집중되는가

나)문장의 오류 수정하기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 읽기 불편하고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은지, 문장성분 간에 호흥이 잘 이루어지는지, 불필요하게 단어나 의미가 중복되지는 않은지 등을 살펴 수정하는 작업이다.

-문장이 복잡하게 얽혀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가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와 서술어가 적절하게 호응하는가
-단어나 의미가 불필요하게 중복된 곳은 없는가
-쉼표가 불필요하게 사용된 곳은 없는가

다)어구의 오류 수정하기

문장 내에서 부적절한 어휘가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 구절이 없는지 등을 살펴 수정하는 작업을 말한다.

-정확하고도 문맥에 알맞은 단어가 사용됐는가
-단어나 구절이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는가
-단어나 구절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가
-띄어쓰기는 제대로 돼 있는가

다시 듣는 국어수업 - 수의 표현에 주의하라

글에서 수와 관련한 내용을 표현할 때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숫자 주변에서 불필요하게 중복된 말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수와 관련된 용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사용함으로써 읽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약’ ‘쯤’ ‘가량’ ‘대략’ ‘정도’ 등은 비슷한 뜻이므로 겹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 수를 넘음을 뜻하는 ‘여’의 사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예문 이사회에서 과반수 이상이 찬성함으로써 안건이 통과됐다.
해설 ‘과반수’는 반이 넘는 수를 의미하므로 ‘이상’이 올 수 없다.
수정 이사회에서 과반수가 찬성함으로써 안건이 통과됐다.

예문 10월 8~9일 신입사원 원서를 접수한다.
해설 8일과 9일 사이에는 다른 날짜가 없으므로 ‘8, 9일’로 해야 한다. ‘8~10일’은 성립한다.
수정 10월 8, 9일 신입사원 원서를 접수한다.

예문 이번 지진의 희생자가 수만 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해설 ‘수만’이 만의 두서너 배가 되는 수로, 확정되지 않은 막연한 숫자이므로 ‘정도’를 붙일 수 없다.
수정 이번 지진의 희생자가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예문 행사에 125여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해설 ‘125여만’은 성립하지 않는다. ‘125만원’이 조금 더 들었다는 의미이므로 ‘125만여원’으로 해야 한다.
수정 행사에 125만여원의 비용이 들었다.

예문 혜택을 보는 사람은 약 35만 명 선에 이른다.
해설 ‘약’과 ‘선’은 비슷한 뜻이므로 한 가지만 사용해야 한다.
수정 혜택을 보는 사람은 약 35만 명에 이른다.
수정 혜택을 보는 사람은 35만 명 선에 이른다.

예문 공사에는 456,789,876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해설 세 자리마다 쉼표를 사용해 숫자를 나열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기다. 그러나 우리는 네 자리, 즉 만 단위로 끊어 읽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동양의 고유한 방식임). 표 같은 데서는 예외적으로 쉼표를 나열해 표기해도 되지만 문장에서는 ‘4억5678만9876’으로 적어야 한다.
수정 공사에는 4억5678만9876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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