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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힘이다 (32) 글쓰기가 경쟁력<22>

마을지기 2011.04.27 12:54 조회 수 : 5034

언어가 힘이다 (32) 글쓰기가 경쟁력[중앙일보] 입력 2011.03.02 00:06 / 수정 2011.03.02 22:47

정보 전달할 땐 정확하게, 감정 표현할 땐 생생하게

배상복 기자
무슨 일이든 기초가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크게 성공하기 어렵다. 운동을 할 때도 기본기가 몸에 배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크게 발전하지 못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어떤 형태의 글이든 글에는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본적인 사항이 있다. 기본적인 사항을 모르고 있으면 자주 써 본다고 해도 글쓰기가 쉬 늘지 않는다. 글을 시작할 때는 우선 쓰는 목적과 읽는 대상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목적과 대상에 어울리는 표현으로 자신이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고도 효율적으로 전할 수 있다.


1. 쓰는 목적을 분명하게

글을 작성할 때에는 무엇보다 쓰는 목적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왜 이 글을 쓰는지, 동기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그래야 그에 어울리는 글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목적은 크게 전달과 표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달이란 어떤 대상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올바로 알려 이를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고, 표현이란 글 쓰는 이의 감정을 생생하게 드러내 독자가 공감하도록 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목적이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면 읽는 사람이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즉 말하고자 하는 바를 독자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끔 쉽게 작성해야 한다. 설명서·기획서·보고서 등 일상적인 글들이 이런 유형이다. 이런 글은 지식이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하므로 주관적 감정이나 견해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글을 쓰는 목적이 표현이라면 글쓴이의 감정이나 심리를 생생하게 드러내 독자가 절실히 공감하도록 해야 한다. 수필·감상문 등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글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글은 표현이 목적이므로 글쓴이 중심의 글이 된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과 심리에 어울리는 독창적 내용과 형식으로 정서적 호소력을 발휘해 독자의 감정과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예문

*지식이나 정보 전달이 목적인 글


자유무역협정(FTA)이란 제반 무역장벽을 완화하거나 철폐함으로써 무역자유화를 실현하기 위해 양국 간 또는 지역 사이에 체결하는 무역협정이다. FTA는 양자주의 및 지역주의적인 특혜무역체제로, 회원국에만 무관세나 낮은 관세를 적용한다. 시장이 크게 확대돼 비교우위에 있는 상품의 수출과 투자가 촉진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경쟁력이 낮은 산업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은 2002년 칠레와 첫 FTA를 체결했으며, 미국과는 양국 의회의 비준 절차를 남겨 놓고 있다.

*표현이 목적인 글

월말 보고서를 아침까지 제출하라고 팀장에게서 지시를 받았지만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평소 닦달이 심했던 팀장은 이때다 싶었는지 여러 직원 앞에서 호되게 꾸중을 했다. 다른 일도 아니고 회사 업무로 늦어진 것인데 너무나 억울하고 분했다. 마음을 좀 누그러뜨리려고 옆 사무실에 근무하는 동료를 휴게실로 불러냈다. 커피를 뽑아 들고 소파에 앉아 팀장의 이름을 들먹이며 마구 흉을 보고 욕을 해 댔다. 속이 다 후련했다. 그때 마침 누군가가 휴게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팀장이었다. 팀장이 커피를 뽑기 위해 휴게실로 들어온 것이다. 순간 나는 당황해 말을 멈췄지만 자기 흉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팀장이 눈치 챈 표정이었다. 눈앞이 캄캄하고 식은땀이 흘렀다.

2. 읽는 대상을 확실하게

자신의 글이 어떤 독자를 겨냥하고 쓰이는지 분명하게 인식하고 글을 시작해야 한다. 독자의 성격은 크게 불특정 다수의 독자와 특정 소수의 독자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불특정 다수의 독자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독자를 말한다.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 또는 시나 소설 같은 문학적인 글이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전제로 쓰는 글이다. 반면 특정 소수의 독자란 명확하게 범위가 한정된 일부 독자를 말한다. 논문이나 이론서, 기획안·보고서 등이 특정 소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쓰는 글이다.

어떤 독자를 겨냥하고 쓰는지 정해졌다면 그에 맞게 읽는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 논문이나 이론서는 전문가 또는 관련 분야의 사람들을 위한 글이므로 전문용어나 어려운 표현을 사용해도 관련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므로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세하게 풀어 설명하는 것보다 오히려 전문용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간결하고 이해를 빠르게 할 수도 있다. 직장에서 흔히 쓰는 기획안이나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수필이나 감상문, 설명서, 신문 기사 등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글을 전문용어나 어려운 단어를 사용해 작성한다면 그만큼 읽힐 대상이 적어지게 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고 문장이 딱딱하다면 대부분 사람이 도중에 읽기를 그만둔다. 끝까지 읽는다 하더라도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므로 좋은 글이라 할 수 없다. 만약 전문가나 교수가 신문에 글을 게재한다면 논문을 작성하는 방식과 표현에서 탈피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게끔 쉽고 자상하게 풀어 써야 한다.

예문

안락사란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음의 단계에 들어선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그 환자를 죽게 하는 것이다. 생명체의 의사에 따라 자의적 안락사와 비임의적 안락사, 타의적 안락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또 행위자의 행위에 따라 소극적 안락사, 간접적 안락사, 적극적 안락사로 구분할 수 있다. 생존의 윤리성에 따라서는 자비적 안락사, 존엄적 안락사로 나눌 수 있다.

설명

전문용어 또는 어려운 낱말을 사용해 안락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라면 별다른 거부감을 갖지 않고 읽어 내려갈 수 있겠지만 일반인은 몇 줄 읽어 보고 읽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따라서 특정 소수를 겨냥해서는 유용한 글이지만 일반인이 읽기에는 부적절한 글이다. 만약 이런 내용을 가지고 일반인에게 읽히게 하려면 읽는 사람을 배려해 쉽게 풀어 써야 한다. 지나치게 구체적인 내용이어서 읽어 봐야 별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생략할 필요도 있다.

수정

안락사란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음의 단계에 들어선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그 환자를 죽게 하는 것이다. 환자의 의사에 따라 환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한 것, 환자가 의사를 표시할 수 없거나 의사 표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시행되는 것, 환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행자가 실시하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또 안락사를 시행하는 사람의 행위에 따라, 생존의 윤리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다시 듣는 국어 수업 - 헷갈리는 띄어쓰기

일반적으로는 맞춤법 규정에 따라 띄어쓰기를 하면 되지만 예외도 적지 않다. ‘새집’ ‘지난달’은 전체가 한 단어로 굳어져 붙여 쓴다. ‘~는(은)커녕’처럼 띄어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항상 붙여 쓰는 단어도 있다. 특히 헷갈리는 띄어쓰기를 모아 봤다.

※‘안’은 ‘안 간다’ ‘안 먹는다’ ‘안 된다’처럼 띄어 쓰지만, 일·현상이 좋게 이뤄지지 않거나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함을 뜻하는 ‘안되다’(‘잘되다’의 반대 개념)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학교에 지각하면 안 된다.(일반적인 경우)

장사가 너무 안된다.(‘잘되다’의 반대)

자식이 안되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잘되다’의 반대)

※‘못’은 ‘못 간다’ ‘못 말린다’ 등과 같이 띄어 쓰지만, ‘못하다’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담배는 피우지만 술은 못한다.

노래를 못한다. / 공부를 못한다.

말을 잊지 못했다.

※‘못’이 ‘되다’와 결합하는 경우 성질·품행이 좋지 않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나타낼 때는 ‘못되다’가 한 단어다.

전철역까지의 거리가 1㎞도 채 못 된다.(일반적인 경우)

못된 심보다. 못된 짓만 골라 한다.(성질·품행)

못된 게 남의 탓이냐. 잘된 일인지, 못된 일인지 누가 알겠는가.(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

※‘동안’은 ‘3시간 동안, 사흘 동안’ 등과 같이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나 ‘그동안’ ‘오랫동안’ ‘한동안’은 한 단어로 붙여 쓴다.

그동안 연락이 없어 무척 궁금했다.

그 여학생을 오랫동안 먼발치에서 혼자 좋아해 왔다.

무거운 침묵이 한동안 계속됐다.

※‘만’이 시간이나 ‘~동안’을 나타낼 때는 ‘하루 만에’처럼 띄어 쓰지만 ‘오래간만에’와 준말인 ‘오랜만에’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정말 오래간만에 비가 내렸다.

어제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한잔했다.

※‘~커녕’ ‘~는(은)커녕’은 띄어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모두 붙여 쓴다.

밥커녕 죽도 못 먹는다.

그 녀석 고마워하기는커녕 아는 체도 않더라

※‘~ㄴ즉’은 ‘~ㄴ 즉’과 같이 띄어 쓰기 쉬우나 보조사 또는 연결어미로 붙여 쓴다.

글씬즉 악필이다. / 이야긴즉 옳다.(보조사)

말씀인즉 지당하지만 그대로 하기는 어렵습니다.(연결어미)

쉽게 풀어 쓴 책인즉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연결어미)

※‘내 것’ ‘네 것’ ‘언니 것’ 등 ‘것’은 일반적으로 띄어 쓰나, ‘이것’ ‘저것’ ‘이것저것’ ‘요것’ ‘그것’ ‘고것’ ‘아무것’ 등은 한 단어로 붙여 쓴다.

이것저것 다 해 봤지만 별 수 없었다.

그것은 거기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이리 오게.

그는 살아남기 위해 아무것이나 닥치는 대로 일했다.

※‘것을’의 준말인 ‘걸’은 띄어 쓰지만, 추측이나 미련을 나타내는 ‘~걸’은 붙여 쓴다.

아직 멀쩡한 걸 왜 버리느냐?(‘것을’의 준말)

그 친구는 내일 미국으로 떠날걸.(추측)

내가 잘못했다고 먼저 사과할걸.(미련)

※‘것이’의 준말인 ‘게’는 띄어 쓰지만, 약속을 나타내는 ‘~ㄹ게’는 붙여 쓴다.

저기 보이는 게 우리 집이다.(‘것이’의 준말)

내일 갈게. 다시 연락할게.(약속)

※‘번’은 일의 차례나 횟수를 나타낼 때는 띄어 쓰지만, ‘시험 삼아 시도하다’ ‘어떤 때’ ‘행동의 강조’를 나타낼 때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두 번 중 한 번은 실패했다.(일의 횟수)

제대로 한번 해 보자.(시험 삼아 시도하다)

우리 집에 한번 놀러 오세요.(어떤 때)

말 한번 시원하게 잘했다.(행동의 강조)

※‘가지 않다’ ‘먹지 않다’ 등 ‘~지 않다’는 보통 두 단어로 띄어 쓰지만, ‘마지않다’ ‘머지않다’ ‘못지않다’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그분은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분이다.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올 것이다.(‘멀지 않아’는 두 단어로 띄어 씀)

그는 화가 못지않게 그림을 잘 그린다.

※‘~ㄹ텐데’ ‘~ㄹ테야’는 한 단어로 생각하고 붙여 쓰기 쉬우나 ‘텐데’는 ‘터인데’, ‘테야’는 ‘터이야’의 준말이므로 띄어 쓴다.

선생님이 아시면 크게 화내실 텐데.(←화내실 터인데)

누가 뭐라고 하든 내 마음대로 할 테야.(←할 터이야)

※다음 단어들은 의미가 전성된 복합어(한 단어)로 붙여 쓴다.

새것·새집·새살림·새잎·새색시·새댁

큰돈·큰손·큰길·큰절·큰비·큰물·큰불·큰집·큰아버지·큰아들

작은방·작은창자·작은집·작은형·작은아들·작은마누라

※지난날·지난주·지난달·지난해·지난봄·지난여름·지난겨울, 올여름·올겨울 등은 한 단어로 붙여 쓴다.

그녀와 보냈던 지난날의 추억을 잊을 수 없다.

월말 고사 성적이 지난달보다 올랐다.

지난겨울에는 유독 눈이 많이 내렸다.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훨씬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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