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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힘이다 <29> 글쓰기가 경쟁력 (19)

마을지기 2010.11.30 06:40 조회 수 : 7033

언어가 힘이다 <29> 글쓰기가 경쟁력 (19) 인상적인 자기소개서 쓰기

[중앙일보] 입력 2010년 11월 24일

본격적인 입사철이다.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취업난을 뚫기 위해 여기저기 원서를 낼 때다. 입사 지원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자기소개서다. 자기소개서는 기업체에 입사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기업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1차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한 뒤 2차 시험이나 면접 등의 응시 기회를 준다. 자기소개서가 인사담당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능력을 보여 주기도 전에 그 회사로부터 외면당한다. 따라서 취직하려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한다.

배상복 기자

기업체가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개인의 가정환경과 성장과정, 입사 동기와 근무 자세, 글 쓰는 능력을 보기 위해서다. 어떠한 환경에서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는지가 개인의 성격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정환경과 성장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취업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사람은 입사하더라도 그다지 의욕과 긍지를 느끼지 못하므로 입사 동기와 근무 자세도 유심히 살펴본다.

기업체는 또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한다. 자기소개서를 읽어 보면 글쓰기 실력이 어떤지 바로 알 수 있다. 더불어 그 사람의 성격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취업하려는 사람은 이러한 요소를 잘 감안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입사의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

1. 테마가 있는 자기소개서를 써라
추상적이며 누구에게나 있음직한 내용으로 얼기설기 자기소개서를 써 내려간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별다른 인상을 줄 수 없다. 자기소개서도 테마, 즉 주제가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주제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주제 아래 작성해 나가야 한다.
전체를 하나의 글로 작성하거나 여러 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쓰거나 마찬가지다. 자신만의 주제를 정해 어떠한 환경에서 태어나 이러한 성격이 길러졌으며, 이것이 어떻게 발전하고 심화됐는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해야 한다. 그리고 그 회사에 들어가 이것을 어떻게 발휘해 장래에 무엇이 돼 있을 것인지를 일관되게 서술해 나가야 한다.

그러자면 취업하려는 회사의 특성과 자신의 주제를 일치시켜야 한다. 회사에 들어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해나갈 것이며 무엇이 될 것인지를 주제에 맞추어 일관성 있게 서술해야 한다. 남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신만의 장점이나 특징을 주제로 삼으면 된다. 끈기, 인화단결력, 리더십, 창의성 등이 주제가 될 수 있다.

2. 장점을 최대한 내보여라
주제가 될 수 있는 자신의 장점이나 특기사항은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좋다. 원만한 대인관계, 리더십, 창의성, 조직에서의 인화력 등 자신의 성격상 특성과 업무수행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외국어 능력 등의 특기사항을 체험과 함께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 기업의 특성과 자신의 장점 중 공통점을 찾아 적극적으로 부각하는 것이 좋다.
주의해야 할 점은 장점만 지나치게 나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드시 단점을 함께 언급해야 한다. 한두 가지 단점을 밝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태도는 늘 성찰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 줌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 단점을 승화시킴으로써 오히려 장점으로 추가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3.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라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기업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그 사람의 성장배경뿐 아니라 대인관계, 조직에 대한 적응력, 성격, 인생관 등을 판단하며 장래성을 가늠하게 된다. 자기소개서에서 부정적인 인생관이나 사회관을 가진 듯한 느낌을 준다면 그를 채용할 회사는 없다.
따라서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임을 보여 주어야 하고,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감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러자면 밝고 긍정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패기 있게 앞날을 설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야 한다. 불필요하게 타인이나 다른 회사를 비방하는 내용은 자신에게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므로 피해야 한다.

4.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작성하라
서류제출 마감시간에 임박해서야 성의 없이 허겁지겁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내보이기 어렵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차분하게 작성해야 충실한 내용으로 자신을 최대한 보여 줄 수 있다. 급히 작성하면 여기저기 어설픈 문장이나 어휘가 등장하게 마련이어서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들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그 사람의 글 쓰는 능력이나 문장력도 판단하므로 시간을 가지고 차분하게 작성해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문장을 정확하게 구성하는 능력이 있음을 함께 보여 주어야 한다. 시간이 나는 대로 충분한 양을 작성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좋다. 수정을 반복하면서 마음에 드는 자기소개서를 하나 만들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5. 꼭 필요한 인재라는 것을 보여줘라
어떤 회사인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파악한 뒤 그에 맞추어 자신이 그 회사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그 기업이 찾는 인물상에 맞추어 어떻게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 이 직종을 선택했는지, 왜 이 회사를 지원했는지를 전체적인 주제에 맞추어 논리 정연하게 적어야 한다.
회사마다 분위기와 정서에 차이가 있고 요구하는 인물이 조금씩 다르다. 천재적인 인물을 원하는 회사라면 개인의 창의성을 중시하므로 자기소개서에서 독창성과 창의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인화 단결에 주안점을 두는 회사라면 원만한 대인관계가 자신의 장점이라는 것을 내보여야 한다. 글로벌한 인재를 찾는 회사라면 해외 경험이나 어학 능력 등 자신이 적임자라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6. 지원동기를 구체적으로 밝혀라
인사담당자들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입사 동기다. 입사 동기가 뚜렷하지 않으면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그다지 의욕과 긍지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입사 지원동기를 쓸 때는 일반론을 펴는 것보다 해당 기업과 직접 연관이 있는 내용을 언급하는 것이 좋다. 해당 기업의 업종이나 특성 등과 자기가 주제로 삼은 것을 연관시켜 입사 지원동기를 언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고 신문 기사를 꼼꼼히 챙기는 등 그 기업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뚜렷한 지원동기를 밝혀 입사 후 의욕적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 주어야 한다.

7. 장래 희망과 포부를 언급하라
‘열심히 일해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성심을 다해 회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 ‘시켜 주면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다’ 등과 같이 자신의 장래 희망을 막연하게 표현하지 말고 ‘어느 분야, 어떤 일에 집중해 어떤 성과를 이루고 싶다’ ‘몇 년 뒤 이 회사에서 어떤 사람이 돼 있겠다’는 등 장래 희망이나 포부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좋다.
이때 장래 희망은 자신이 설정한 주제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자기 계발을 위해 어떠한 계획이나 각오로 일에 임할 것인지, 입사 후 목표가 무엇인지 등 포부를 자신의 주제와 연관시켜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좋다. 가급적이면 지원한 회사에 입사했다는 가정 아래 목표 성취와 자기계발을 위해 어떤 계획이나 각오를 가지고 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해야 한다. 장래 포부는 입사 10년 뒤를 가정하고 작성하면 된다.

8. 간결하게 작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꼭 필요한 내용만 가지고 간결하게 작성해야 한다. 불필요한 얘기를 이것저것 길게 늘어놓아서는 안 된다. 수많은 지원자의 소개서를 일일이 읽어봐야 하는 인사담당자로선 별다른 개성 없이 이것저것 늘어놓은 소개서라면 계속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길 리 없다. 아무리 잘 써도 길면 끝까지 읽어보지 않는다.
정해진 양식과 분량이 있을 경우 그것을 따르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A4 용지 1∼2장 정도가 적당하다. 무언가 풍성해야 그럴듯해 보인다는 것은 옛날 얘기다. 가능하면 1장으로 간결하게 작성해야 인사담당자들이 좋아한다. 간결하게 작성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말만 쓰고, ‘그리고’ ‘그러므로’ ‘그런데’ 등 불필요한 접속사나 군더더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9. 일관성 있게 써 내려가야 한다
‘나는’ ‘저는’, ‘~이다’ ‘~습니다’ 등 존칭·비존칭 어느 쪽으로 표현해도 크게 관계는 없으나 반드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나는’으로 시작했다가 ‘저는’이 나오거나, ‘~이다’고 했다가 ‘~습니다’로 하는 등 일관성을 잃으면 안 된다. 자기소개서를 써 내려가다 보면 내용에 집중하느라 문체가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가끔 생긴다.
상대에 대한 호칭이나 존칭도 통일해 써야 한다. 상대를 이렇게 불렀다 저렇게 불렀다 해서는 곤란하다. ‘~님’ 등 지나친 호칭이나 존칭은 거부감을 준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지나치면 잘 보이려고 아부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개성 있고 간결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을 지칭하는 ‘나는’ ‘저는’ 등을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10. 개성 있는 문체와 깨끗한 필체로 작성하라
직장에서는 기획서·보고서 등 문서를 작성할 일이 많다. 그 밖의 공식적인 의사전달도 주로 글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기업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원한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그 사람의 글 쓰는 능력, 즉 문장력을 판단한다. 아울러 자기소개서의 문체와 필체에서 그 사람의 개성을 판단하게 된다.
여기저기 원서를 내다 보니 판에 박은 문장으로 자기소개서를 대충 쓰거나 성의 없이 작성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해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자기소개서에는 자기만의 개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특색 있는 문체로 작성해 나가야 한다. 남들과 비슷한 글투로는 강한 인상을 주기 어렵다.
내용을 잘 쓰는 것 못지않게 정갈하게 작성해 차분한 성격임을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 휘갈겨 쓴 글씨에서 차분함을 느낄 사람은 없다. 손으로 직접 작성하는 경우 정성 들여 글씨를 써야 한다. 평소 연습을 해 두었다가 시험지 답안을 작성하듯 정성 들여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 작성 연습
요즘은 4~5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각각 500자 정도로 자기소개서를 쓰게 하는 경향이 있다. 다음 항목을 작성하면서 연습을 해보자. 시간을 가지고 미리 준비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그 회사에 맞추어 즉시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성장과정 및 학창시절(500자)

●자기 성격의 장단점(500자)

●지원동기 및 입사 후 포부(500자)

●남에게서 도움을 받았거나 남에게 도움을 준 경험(500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어려운 일에 도전해본 경험(5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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