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좋은 글마당

오늘:
35
어제:
349
전체:
1,617,530
Since 1999/07/09

평범한 선생님은 말을 하고, 좋은 선생님은 설명을 하며, 뛰어난 선생님은 몸소 보여주고, 위대한 선생님은 영감을 준다

하루 3시간 쉬는 서울 초등생 `사실상 고딩'

마을지기 2012.02.05 15:27 조회 수 : 3034

하루 3시간 쉬는 서울 초등생 `사실상 고딩'

  • 연합뉴스
  • 입력 : 2012.02.05 13:20 | 수정 : 2012.02.05 15:20

    “맞벌이 가정 늘고 학부모 조기학습 열망 탓”
    운동시간 태부족…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

    서울지역 초등학생의 평일 여가가 고등학생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2학기 서울지역 초중고생 1천745명을 조사한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의 체육활동 참여 실태연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평일 평균 여가는 195.6분으로 고등학교 평균(195.2분)과 사실상 같았다.

    초등학생은 고등학생보다 정규수업 시간이 적지만 그만큼 학원, 방과후학습 등 과외 활동이 많아 대학입시 준비생만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중학생의 평일 평균 여가는 241.2분으로 초등학생보다 오히려 45분가량 많아 초·중·고등학교를 통틀어 자유시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 평균 여가는 중학생이 487.3분, 초등학생 442.5분, 고등학생 405.1분 순이었다.

    여가는 가정의 소득 수준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 학생의 평일 평균 여가는 평균 229.2분으로 일반 가정의 학생보다 약 15분가량 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주말에는 반대로 일반학생의 여가(451.5분)가 저소득층 학생(445.9분)보다 더 길었다.

    대부분의 여가는 학급을 불문하고 운동이나 취미활동이 아닌 공부를 위해 재투자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초등학생들은 하루 평균 208.1분의 여가를 공부를 위해 사용한다고 답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의 여가 중 공부시간도 각각 평균 196분, 193분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가 중 학생들의 운동시간은 공부시간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초등학생의 하루 평균 운동시간은 69.9분이었으며 중학생(51.1분)과 고등학생(43.3분)은 그보다 낮았다.

    여가 중 게임시간은 초등학생이 84.4분,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각각 81.1분, 68.3분으로 운동시간보다 조금 길었다.

    이처럼 서울지역 초등학생들이 바쁜 일상에 쫓기는 데에는 조기학습에 대한 부모들의 과도한 열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맞벌이 가정이 크게 늘면서 가정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학원을 전전하며 생긴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혜숙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는 “일하는 엄마들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부족해진 현실에 지나친 사교육 열망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라며 “이는 전인교육이 박탈당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대안교육연대 관계자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기초학력을 위한 인지학습이 전부가 돼야 하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라며 “초등학생은 뛰어노는 것만으로 충분히 ‘앎’의 과정을 이행할 수 있는 나이”라고 말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 '넌 특별한 아이'라는 위험한 주문 마을지기 2014.01.25 755
    40 융합형 교육에 대한 세 가지 미신 마을지기 2014.03.03 752
    39 위기의 중학생 왜, 전문가 진단 마을지기 2013.09.23 723
    38 청소도 기본교육이다. 총채 든 남자, 걸레 든 아이 마을지기 2014.03.25 705
    37 잠과 공부-[재미있는 잠의 비밀] 잠을 자야 기억력 좋아진다 마을지기 2014.03.16 678
    36 [백성호의 현문우답] 통찰력 키우는 독서법 마을지기 2014.10.18 615
    35 유네스코 "한국 교육체계, 가장 성공적 사례에 속해" 마을지기 2014.01.30 592
    34 [교육공감] '엄함'과 '억압'의 차이 마을지기 2014.07.10 550
    33 [백성호의 현문우답] 재촉하는 부모, 기다리는 부모 마을지기 2014.10.26 538
    32 저출산 한국, 초등학교 등교시간부터 앞당겨라 마을지기 2015.01.03 531
    31 "수렵시대에 적응된 뇌, 앉아만 있으면 쪼그라듭니다" 마을지기 2019.01.02 527
    30 외계어 같다고 대화 안할쏘냐? 마을지기 2017.04.22 520
    29 사진으로 보는 한국 초등교육의 역사 마을지기 2014.10.26 483
    28 ['0교시 체육수업' 도입 주장한 존 레이티 하버드 의대 교수] 마을지기 2017.04.18 446
    27 순천 ‘기적의 놀이터’엔 아이들이 다쳐 멍들 권리가 있다 마을지기 2018.05.06 399
    26 소셜미디어에 비친 교사와 스승 마을지기 2015.06.13 384
    25 "코딩 기술 교육? 차라리 추리소설을 쓰게 하세요” -데니스 홍 마을지기 2018.06.29 383
    24 까다롭고 친구 못 사귀고 … 민감한 당신의 성격, 단점 아닌 개발해야할 능력 마을지기 2017.04.07 344
    23 [The New York Times] 꿈꾸면 다 이뤄진다고요? 마을지기 2015.01.03 341
    22 옥스퍼드大의 면접 질문들 마을지기 2017.01.26 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