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찍을 때 쓰이는 접사 촬영 방법을 소개한다. 접사는 피사체를 가까이 두고 찍는 것을 말한다. 접사는 인물·풍경 사진과 달리 피사체를 더욱 집중적이고 세밀하게 담아내는 방법이다.
접사 촬영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선 몇 가지 용어를 알고 있어야 한다. 우선 아웃 포커스. 접사 사진을 보면 피사체는 또렷하게 드러나지만 배경은 흐릿하게 보인다. 이때 흐릿하게 보이는 범위를 아웃 포커스라 한다. 접사 사진의 성공 여부는, 또렷이 보이는 초점 범위와 흐릿하게 보이는 아웃 포커스 범위가 얼마나 정확하게 적용됐는지에 따라 판가름 난다.
아웃 포커스를 활용하려면 피사계 심도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용어가 다소 어렵지만 한 번 알아두면 편하다. DSLR로 작업할 때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개념이어서다. 피사계 심도는 피사체에 잡힌 카메라 초점 포인트를 기준으로 초점이 정확하게 맞는 앞면에서 뒷면까지의 범위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100m 달리기 출발점에서 20m 지점을 바라봤을 때 30m까지 또렷하게 보이면 이때 피사계 심도는 20~30m다. 그 거리가 짧을수록 “피사계 심도가 좁다(또는 얕다)”고 표현한다. 피사계 심도가 좁아지면 또렷하게 보이는 범위도 작아진다는 뜻이다. 촬영자와 피사체의 거리가 고정돼 있다고 가정할 때,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조리개를 넓히면 심도가 얕아져 초점이 맞는 범위는 작아지고 흐릿하게 보이는 아웃 포커스의 범위는 커진다.
이제 꽃을 접사로 찍을 때 유의사항을 알아보자. 꽃 사진이 어려운 건 꽃이 빛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촬영 위치가 가장 중요한 이유다. 빛의 방향에 따라 꽃의 느낌을 카메라로 확인한 다음 촬영 위치를 잡아야 한다. 이어 반사판 등을 이용해 꽃에 빛을 집중시키고 아웃 포커스로 주변 배경을 흐릿하거나 어둡게 표현하면 돋보이는 꽃 사진을 잡을 수 있다.
이때 빛이 너무 약하면 ISO(감도 수치) 값을 높이거나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해 빛을 충분히 받는다. 단 셔터 스피드가 느려지면 삼각대를 이용해야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 일반 렌즈보다 망원 렌즈나 접사 렌즈를 쓰면 손쉽게 촬영할 수 있지만 특수 렌즈는 워낙 비싸다. 이럴 때 접사 필터를 활용하면 부담 없이 접사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손민호 기자
자료 제공: 픽스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