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짜임

1. 문장의 짜임새

한 문장 속에서 서술어와 주어가 짝을 이루는 주술 관계가 한 번만 나타나면 홑문장, 두 번 이상 나타나면 겹문장이라 한다. 부속 성분(관형어, 부사어)이나 독립 성분(감탄사)은 아무리 많더라도 홑문장과 겹문장의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새싹이 돋았다.(주어+서술어)

명자나무의 가시 겨드랑이마다 어느새 새싹이 핏방울처럼 송골송골 돋았다.(이것도 홑문장)

 

겹문장에서는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두 번 이상 나타난다.

이어진 문장 : 홑문장과 홑문장이 이어진 것

아버지가 대문을 연다 + 아버지가 아들을 기다린다.

아버지가 대문을 열고, 아들을 기다린다.(이어진 문장, 연결어미 -고를 사용)

이어진 문장은 앞뒤 문장의 관계에 따라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과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 나눈다.

안은 문장 : 하나의 홑문장이 다른 홑문장 속의 문장 성분으로 들어감.

아버지가 아들을 기다린다. + 아들이 돌아온다.

아버지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아들이 돌아온다가 명사절로로 바뀐 다음 첫 번째 문장 속의 목적어로 실현되었다. 이때 다른 속으로 들어간 문장을 안긴문장이라 하고, 다른 문장을 안아서 더 큰 문장으로 확대된 문장을 안은문장이라고 한다. 안긴 문장은 그 성격에 따라서 명사절, 관형절, 부사절, 서술절, 인용절오 나누어진다.)

 

2. 안은문장과 안긴문장

안은문장은 그 속에 어떤 홑문장을 하나의 문장 성분으로 포함한 문장을 말한다.

이때 다른 문장 속에 한 성분으로 안겨 있는 문장을 안긴문장 혹은 절이라고 한다. 명사절, 관형절, 부사절은 전성어미에 의하여 안긴문장이 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서술절은 안긴문장으로 전환되는 문법 장치가 없는 반면, 인용절을 인용적 조사에 의하여 안긴문장으로 바뀐다.

가) 명사절을 안은 문장

명사절은 주어와 서술어를 갖춘 절에 명사형 전성어미 '-음, -기'가 붙어서 만들어진다. '-음'은 이미 일어난 일[완료]을 표현하는 데 반하여 '-기'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미완료]를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 바람꽃이 봄이 왔음을 알려 준다.

* 나무들이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명사절은 체언 구실을 하는 말이 되어 격조사와 결합한다. 어떤 격조사와 결합하느냐에 따라서 주어, 목적어, 부사어, 서술어 등 다양한 문장 성분이 될 수 있다.

취직을 하기가 정말 힘들다.(주어)

아직도 동이 트기에는 이른 시간이다.(부사어)

그런 일쯤은 식은 죽 먹기지.(서술어)

 

나) 관형절을 안은 문장

관형절은 관형어로 기능하는 절로서 관형사형 어미 '-은, -는, -을, -던'에 의하여 만들어진다. 관형사형 어미는 '과거, 현재, 미래, 회상;의 시간을 표현하는 기능도 갖는다.

우리 동아리에는 채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현재)

위의 예문에서 관형절의 수식을 받는 체언을 중심어 또는 머리명사라고 한다. 그 체언을 관형절 속에 집어넣으면 '사람들이 채식을 좋아한다.'와 같은 평서문으로 전개된다. 관형절의 꾸밈을 받는 체언이 그 관형절 속의 한 문장 성분이 되는 것을 관계 관형절이라고 한다.

관계 관형절은 어떤 문장 성분 하나가 빠져 있는 절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모든 문장 성분을 갖추고 체언을 수식하는 절을 동격 관형절이라고 부른다. 동격 관형절의 내용과 그 절의 꾸밈을 받는 체언의 내용은 일치한다.

커피, 홍차, 녹차가 뇌졸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의 예문에서 밑줄 친 관형절의 내용은 곧 그 관형절의 수식을 받는 '연구 결과'의 내용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관형절은 주어, 목적어, 서술어를 완전하게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종결어미까지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이 종결어미을 갖춘 관형절을 긴 관형절, 그렇지 않은 것을 짧은 관형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 부사절을 안은 문장

부사절은 서술어를 수식하는 부사어로 기능하는 절로서 '-이, -게, -도록, -아서'따위가 붙어서 만들어진다.

* 강원도에서 난방 장치 없이 농사짓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 따듯한 위로의 말이 눈물 나게 고마웠다.

 

라) 서술절을 안은 문장

서술절은 서술어의 기능을 하는 절로서 특별한 절 표지가 없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종결어미까지 갖춘 완전한 문장이 서술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문장을 서술절을 안은 문장이라고 한다.

* 나는 요즘 머리 감기가 무섭다.

* 토레스는 '골 냄새'를 맡는 후각이 뛰어나다.

서술절은 일반적으로 주어를 요구하는 형용사문으로 이루어진다. 위의 예문에서 밑줄 친 부분은 주어와 서술어는 물론 종결어미까지 갖춘 절이다. 이 절 전체가 서술어가 되어 전체 문장의 주어인 '나는, 토레스는'과 짝을 이룬 것이다.

 

마) 인용절을 안은 문장

인용절은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한 절로서 인용격 조사 '라고, 고'붙어서 만들어진다.

그 관계자는 "대졸 초임을 삭감하기로 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직접 인용절)

대기업이 대졸 초임을 삭감한다고 밝혔다.(간접 인용절)

 

2. 이어진 문장

가)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은 앞절과 뒷절의 내용이 의미적으로 독립적이며 대등한 관계를 이룬다. 대등적 관계의 두 홑문장을 잇는 데 사용되는 어미를 대등적 연결 어미라 한다. 대등적 연결 어미에 의하여 이어진 두 문장은 '나열, 대조, 선택;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대등적-

나열- -고, -으며, -요

대조- -지만, -으나, -는데

선택 - -거나, -든지

내일은 대전에 가고, 모레는 광주에 간다.(나열)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면 지하철이 붐빈다.(선택)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은 구조적으로나 의미적으로 대칭적이라는 특성을 보여 준다 따라서 앞절과 뒷절의 순서를 바꾸더라도 문장이 성립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기분은 상쾌했지만 날씨는 궂었다.

날씨는 궂었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나)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은 앞절과 뒷절의 내용이 독립적이지 못하고 종속적인 관계를 이룬 것을 말한다. 종속적 관계의 두 홑문장을 잇는 데 사용되는 어미를 종속적 연결 어미라 한다. 종속적 연결 어미는 그 숫자가 매우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 - -으며, -으면서(동시), -고, -아서, -자(마자)(계기)

이유 - -아(서), -의(가), -으므로, -느라고, -기에

조건 - -으면, -거든, -아야 -던들

양보 - -아도, -더라도, -은들, -게, -도록

목적 - -으려고, -고자, -으러, -게, -도록

상황 - -는네, -거늘, -거니와, -지만

기타 - -다가(전환), -듯이(비유), -을수록(점층)

쿠바 사람들은 아무리 가난하고 집이 좁아도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양보)

시청률 하락을 막으려고 오스카 시싱식에서 쇼가 대폭 보강되었다.(목적)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은 종속절 연결 어미에 의하여 만들어진다. 그런데 '-기 때문에, -기 위해'와 같은 구 구성이 종속적 연결 어미의 기능을 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피로는 고통이 없기 때문에 대분은 병으로 여기지 않는다.(이유)

세계 각국이 국민들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방책을 동원하고 있다.(목적)